지난해 한국프로축구 챔피언인 성남일화가 중국프로축구 최강인 대련에 최근 30여일동안 2연패 당하면서 수많은 한국축구팬들의 심리가 급격히 흉흉해지고 있지요. 일부 성급한 분들은 "어느새 중국축구가 한국과 수준이 같아졌다!"..."벌써 공한증은 깨졌다!"는 허탈과 좌절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프로축구 전체적인 수준에선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두 수 정도 떨어져 있는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유독 대련만이 독보적이고 또 이 팀이 계속해서 AFC주관의 공식클럽대회에 명함을 내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지금부터 쓰는 저의 글은 비록 대단한 전문가의 전력분석엔 턱없이 못미치지만 축구팬들께서 읽어보시고 중국프로축구의 현주소와 그 중국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대련팀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냉정하게 파악하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 글은 의미를 갖게 될 겁니다!
2.94년말..우연찮게 C리그를 접하다!
94년 하반기 어느 일요일..당시 고2라는 심각한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대단히 무료했던 그날 오후에 필자는 TV리모콘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축구장을 잡은 홍콩 스타TV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축구라면 '무조건적인' 필자는 당연 그 자리에서 채널을 고정시켰고
...자막을 보니 중국 사천성(四川省)의 성도(省都)인 쳉두(成道)라는 도시에서 열린 94중국프로축구 정규리그 최종라운드 '시추안(四川):다롄(大連)'의 경기였다.
지금 프로축구 부천SK 구단이 홈구장으로 쓰고있는 부천종합운동장과 그 모습이 매우 흡사한 구장은 홈팀 시추안팀의 유니폼색과 같은 노란색 깃발을 흔드는 열혈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홈관중의 기대와는 달리 전반에만 다롄은 3골을 집어넣어 승부를 사실상 확정지어버렸다.
시추안은 후반에 전열을 재정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2골을 만회하는데 그쳤고...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1승을 거둔것 치고는 요란하게 좋아하는 다롄선수들과 무단침입한 기자들에 점령당한 그라운드에 의문을 가졌지만,잠시후에야 그것이 94중국프로축구의 마지막 경기였고 이 경기를 승리함으로서 다롄팀이 그 해 리그 챔피언에 올랐음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이 날이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등소평의 기원으로 탄생했다고 말과 글로만 접했던 중국프로축구를 처음 접한 날이었으며 동시에,당시 상하의 짙은 푸른색 유니폼에 빨간색 스타킹을 신은 어찌보면 촌스러웠던 겉모습의 대련팀을 처음 접한 날이었다.
팀 명칭도 초창기 '다롄 완다'에서 지금의 '다롄 스더'로 바뀌었고 유니폼도 많이 세련되어짐을 느낀다!
하지만 역시 가장 괄목할만 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팀 실력이 아닐까 한다!
3.개인적으론 '상하이 신화'팀을 더 좋아하다!
다음해의 95중국프로축구는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중국축구에 흥미를 갖게 된 원인은 좀 엉뚱한 곳에 있었다.
당시에 처음접한 스페인프로축구(94~95시즌)..그 가운데서도 레알마드리드에 소속된 칠레출신의 세계적 골잡이 이반 사모라노(Ivan Zamorano)의 스펙타클한 플레이에 홀딱 빠져있었는데,바로 이 상하이신화팀의 겉모습이 레알과 매우 흡사하게 느껴졌다.
위아래와 스타킹까지 흰색으로 치장했던 상하이의 홈유니폼도 그러했거니와,푸른색계통의 유니폼을 입은 다롄과의 라이벌 관계도 역시 푸른계통의 유니폼을 입는 바르셀로나를 라이벌로 갖고있는 레알의 처지와 교묘히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95시즌 상하이신화는 국대 간판선수 판즈이의 지휘아래 올림픽상비군 소속인 시에후이와 셴시,노련한 수비수 첸유동,19살의 귀여운 소년 치홍을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본부석에서 커다란 우승컵을 치켜들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던 '뽀글뽀글 파마머리'의 판즈이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판즈이는 최후방 수비수를 맡았던 최근의 모습과는 달리 최전방 공격수로 더 빛을 봤다. 이듬해에는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
하지만 그 95시즌을 끝으로 상하이신화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단 소리는 듣도보도 못했다는게 신화팀을 좋아했던 필자 개인적으론 좀 유감이다!
4.C리그...대련의,대련에 의한,대련을 위한
위에 언급했듯 95시즌에 상하이신화,99시즌에 산동루능(당시 산동은 FA컵까지 더블우승 했음)에 각각 한번씩 리그 우승을 빼앗긴 것을 제외하고 대련은 9번의 리그에서 7번을 휩쓸었다.
단연 중국프로축구 무대에선 여태껏 그 어느팀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흔히 상하이신화,산동루능,베이징 현대자동차를 이 대련팀과 함께 '대륙 축구의 4천왕'이라 일컫지만..이는 그렇게 불리길 희망하는 그 지역 시민들의 자존심 섞인 바램일 뿐 대련이야 말로 진정한 왕중왕이라 불릴 자격을 갖췄다.
특히,이 베이징팀에 대해 말할때 대련 시민들은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명색이 수도 베이징에 위치해 있고 우리 한국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노동자경기장'이라는 거대한 홈구장을 갖고있는 인기팀이란것 빼고는 리그우승 한 번 하지 못한 주제에 자신들과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란 것이다.
하지만 단지 이것만으로 대련이 큰소리 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분명 성급한 것이다.
바로 국가대표 축구에선 이웃 한국과 일본에 주눅들어 살고있지만 클럽경기에선 당당하게 한국과 일본의 클럽들과 실력으로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C리그 클럽이 자신들이라는 사실이 밑에 깔려있기 때문에 더욱 이들의 자부심이 높다는 것일게다.
5.韓日프로팀들과 승패를 주고받는 대련..
중국 프로축구 타이틀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기에 AFC가 주관하는 아시아클럽챔피언쉽,아시아 컵 위너스컵(비록 지금은 두개가 통합돼 운영되지만)에 단골 손님인 대련...
때문에 동부지역 예선에서 한국,일본을 대표하는 프로팀들과 자주 경기를 갖게 되는데...결과부터 말하자면 간단하다. 중국국가대표 축구팀이 한국과 일본의 대표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가 요원한것과는 달리 대련은 한국과 일본의 프로팀들을 상대로 해선 '자주' 승리를 챙긴다.
이미 일본의 대표적인 명문이라는 주빌로이와타는 대련을 상대로 두 번이나 패배했다.
한국의 성남일화는 지난 일요일까지 對대련전 역대전적이 1승3패가 되어버렸다. 이밖에 포항스틸러스,안양LG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명문클럽들도 공식 대회에서 최소 한번씩 대련에게 쓴잔을 마셔봤다.
수원삼성이 대련과의 공식경기를 한번이라도 가져본 한국프로팀들 가운데 아직 패배를 당하지 않은 유일한 한국 클럽으로 알고있다.
대련의 이 한일 프로팀들과의 맞대결 전적이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다. 리그우승 혹은 FA컵 우승 자격으로 AFC클럽대회에 출전한 중국의 다른 클럽들이 보이는 경기력과는 천양지차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것들을 몇가지 예로 들자면......
사우디 리야드서 열렸던 99아시아컵위너스컵 최종4강전에 참가했던 중국FA컵 우승팀 베이징 궈안'.
파라과이 대표인 캄포스가 포진해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한다던 팀이 준결승서 수원삼성에 농락당하며 5:0으로 대파당한다. 당시 캄포스는 수원 수비수를 고의적으로 가격해 퇴장당하기도 했다.
2001년 초반에 인도네시아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 4강전에 참가했던 '산동 루능'팀.
수마오젠,리샤오펑,숭리후이,수창,리밍(대련의 리밍과는 동명이인)과 같은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 출신들이 즐비하게 포진되어 있고 C리그와 FA컵을 더블우승해 중국프로무대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던 이 팀이 풀리그 두번째 경기서 수원삼성에 확실친 않지만 6:0인지 7:1로 역시 대파당한다.
2002년 카타르서 열린 마지막 컵위너스컵 4강전에 참가한 이장수감독이 지휘해 FA컵을 차지했다던 충칭룽신...당시 수준으로 한국의 중하위권 클럽인 전북에게 경기내용에서 농락당하며 1:2로 패배!
올해 2003년에 열린 경기로는 얼마전 태국서 열렸던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 지난해 K리그 꼴지팀이자 1승팀인 대전에 역시 일방적으로 밀리며 1:2로 패한 'C리그의 명문' 상하이 신화팀!
스코어차이는 둘째 치더라도 대련과 함께 중국리그 명문이라는 베이징,상하이,산동이 한국과 일본팀들을 상대로 보이는 경기력은 심하게 표현하자면 어른을 상대하는 어린이라고 보면 정답이다!
하지만 대련은 이들과는 180도 다르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팀들을 상대해서도 정상적인 경기를 할 줄 알고 심지어 경기내용이 앞서기도 하며 결과적으로 이기기까지 하기에 더욱 특출나다는 것이다!!
6.그렇다면 대련이 특출난 이유는?
대련팀의 베스트11,벤치멤버,2군,유소년팀 소속의 선수들 거의 모두가 중국 현 성인국가대표,23세이하 올림픽대표,16~19세 청소년대표 타이틀 하나 갖지 못한 선수가 없다는데 있다.
말 그대로 '중국대표축구의 산실'이다.
대련 축구클럽 소속으로 '대표'라는 라벨하나 달아보지 못한 선수가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이니..
94~97년까지가 중국국가대표의 대표적 수비수였던 쉬홍(徐弘)과 2m에 육박하던 거인 골잡이 왕타오,골키퍼 한웬하이가 중심이 된 1세대 멤버가 명문클럽의 기반을 닦았다.
98~2001년까지가 하오하이동,순지하이,리밍,지밍이,첸둥,왕펭 같은 선수들이 공수의 주축이 된 2세대 멤버가 대륙축구를 천하통일 했다.
2002년부터 안치,왕솅,장야오쿤,후자오준,얀송..등의 영스타들이 중심이 되어 대륙을 벗어나 이젠 한국과 일본의 클럽들과 당당히 맞짱을 뜨며 아시아클럽 정상의 위치마저 넘보고 있는것이다.
여기에 필자 개인적으론 대련팀의 경기력에 무시못할 영향을 미치는것이 바로 선수 개개인 가지고 있는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중국프로축구의 지존인데 그 지존마저 위의 상하이,베이징,산동같은 팀들처럼 한일 클럽들에게 참패를 당할 순 없는 노릇이 아닌가?
한일 프로팀들을 상대하는 대련선수들의 정신상태는 이미 중국축구의 자존심 수성이라는 '배수의 진'을 친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팀이 대륙을 대표하기에..자신들 하나하나가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기에...
2002년 2월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 동부지역 4강전 마지막 경기서 수원삼성에 0:2참패를 당했던 대련팀...지금도 수많은 축구팬들이 그 경기를 기억하는것이 경기막판에 보여준 대련선수들의 비신사적 살인태클로 인한 김진우의 치명적 부상으로 난투극 직전까지 갔던 험악한 모습이 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당시 생중계를 보던 필자도 대련 선수들의 더티플레이에 분노했지만 분명 그들에게서 어떻게든 '대륙 지존'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무모하면서도 처절한 눈빛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리 무모할 수 밖에 없었는가...?
한국엔 수원이 있고 그게 안되면 성남,안양,전남,울산 등이 나가면 된다.
일본엔 주빌로가 안되면 가시마,시미즈,요코하마가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엔 대련 하나뿐....그들 뒤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열정 하나만 믿고 중학교를 박차고 나와 축구 하나로 인생에 승부를 걸어 오늘에 이른 대표적인 입지전적 인물...확인된 것만 수백억을 보유한 재벌...대련팀에 선수로 속해있는 동시에 대련팀의 대주주로서 팀의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어찌면 엽기적 신분을 가진 인물...대표시절은 물론 국내리그서도 심판과 상대팀 선수에 행한 잦은 침뱉기와 구타로 징계를 밥먹듯 하는 인물...
그래도 중국에서 이만큼 하는 골잡이는 없다는 것이 필자 개인적인 확신이다. 지금 올림픽팀 주전 골잡이 취보(칭다오)정도만이 앞으로의 성장여부에 달라지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직까지는 하오하이동이 '넘버 원'이다.
과거 한국대표팀과의 경기서도 여러차례 골을 성공시켜 '한국전에 강한 선수'로 깊은 인상을 심었고 최근 성남과의 2연전서 5골을 몰아넣으며 이제 아예 자국언론으로 부터 '克韓(극한)의 골잡이'라는 호칭까지 받았다. 이렇게 황제급으로 띄워주는 분위기일진데 냉정하게 상황파악 못하고 순간적 감정에 휩쓸리길 잘하는 그가 "나는 한국과 일본의 그 어떤 골잡이들보다 낫다!"는 말을 거침없이 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아
니겠는가??
필자가 축구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것은...하오하이동의 최근 거침없는 골퍼레이드와 인터뷰에 과민반응 하지말고 꺼지기 직전의 불꽃이 마지막 순간 찬란하게 타오르는 모습으로 가볍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일본축구의 득점기계'라는 미우라 가즈요시가 97년도 우즈벡과의 월드컵최종예선 도쿄 홈경기서 보여준 화려했던 하지만 두번다시는 볼 수 없는 그 마지막 모습처럼 말이다!!
8.한국으로선 고민거리...대련의 영스타들!
위에서도 언급했듯 지금 대련은 '제3기'를 힘차게 열고있는 중이고 그 중심에 안치(GK),왕솅(DF),장야오쿤(DF),후자오준(MF),얀송(FW)이 포진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나이 18세인 98년부터 교체멤버로라도 잠깐씩 리그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늦어도 2001년까진 확고부동한 팀내 주전을 차지한 선수들이다.
동시에 현 중국 U-22올림픽대표팀에서도 이 5명은 베스트11중 5자리를 단단히 꿰차고 있고 이들이 없는 중국 올림픽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이다.
흔히 중국올림픽팀의 대들보라면 취보(칭다오),가오밍(칭다오),두웨이(상하이)같은 선수들을 지칭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대련소속 선수들로 올림픽팀의 중심골격을 짜 놓은 후에 다른 선수들을 포진시키는 것이 센시앙푸 중국올림픽팀 감독의 팀빌딩이다!!
여기에 취보,가오밍,쉬량,두웨이,순지,유타오,순시앙,왕신신 같은 올림픽팀 동료 선수들보다 소속프로팀에서 더 빨리 레귤러가 되어 이미 많게는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가 있을 정도로 경기경험 또한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것도 대련5인방에 대한 센시앙푸 감독의 믿음이 절대적인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한국축구팬들로선 불안한 이유가 따로 있는데...바로 이 선수들이 대련팀 소속이기에 한국팀과의 경기경험도 많고 또 여러번 한국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해 봤으며 그 결과 한국선수에게 충분한 면역이 되어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 5명의 선수들이 현 중국 U-22올림픽팀의 알짜배기들이다!!
2003년의 굵직한 축구행사로는 U-17,U-20세계청소년 대회와 더불어 2004아네테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벌어진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고 또 '월드컵 4강국'다운 성적을 내야 할 의무아닌 의무가 있는 한국축구이다.
이 가운데 단연 하이라이트는 12개국이 4개팀씩 4개조로 나뉘어 홈앤드 어웨이로 풀리그를 펼쳐 조1위팀들만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게 되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일 것이다.
비록 두개의 청소년 대회완 다른 아시아 대회이지만 그 대회의 의미는 세계대회 못지않게 중량감 있는 것이다.
한국,일본,쿠웨이트는 최종예선에 오르면 지난 올림픽본선 진출국 자격으로 시드배정을 받기 때문에 같은조에 속하진 않는다.
하지만 중국은 그 어느조에도 포함될 수 있고 그것이 한국조가 될 확률은 33.3333...%이다!
이미 한국올림픽 상비군팀은 2000년 그들이 U-19대표 시절 중국과 대결해 졸전끝에 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양국 청소년 멤버들이 대부분 그대로 성장해 올림픽대표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의 축구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은 중국과의 같은조 편성의 가능성에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만약 한국이 중국과 올림픽 최종예선서 한조에 편성 될 경우...올 하반기에 펼쳐질 최종예선은 과거 중국에 일방적으로 물을 먹였던 3번의 올림픽 최종예선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 될 것이다.
자세한 얘기는 연초 '韓中日 U-22올림픽상비군 분석'편에서 언급했기에 반복하진 않겠지만...정말 현실화 된다면 21세기 공한증의 지속성 여부는 그 대결을 통해 판가름나게 된다.
양국모두 국가총력전의 형태로 나오게 될 것이고 한국선수들 모두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이런 부담감 외에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 하는것이 있다면....중국의 다른 프로팀 소속 올림픽대표 선수들은 3년여의 세월이 흐르고 있는 동안 한국팀과의 경험이 거의없거나 있더라도 참패를 당했기에 공한증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대련소속의 5인방은 한국선수들과 숨막히게 치고받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K리그 꼴찌 대전에도 참패한 상하이 소속의 올림픽4인방 두웨이,유타오,순지,순시앙 같은 선수들의 행적과 K리그 우승팀 성남에 2연승을 거둔 대련 소속의 올림픽5인방의 너무도 대비되는 행적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명백해진다!!
9.홍승범이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에 드리는 부탁..
아직 수많은 축구팬들은 중국축구대표팀에 그러하듯 중국프로축구 자체를 무시하는 경향이 짙다.
물론 리그 전체적인 수준자체는 처음에도 언급했듯 한국과 일본의 그것들에 비해 두 수 정도는 아래이기에 충분히 그럴만도 하다.
여기에 일부 성급한 축구팬들은 1~2년내에 중국프로축구가 한국과 일본의 수준과 같아질것이라는 우려도 하지만...그렇게 되기가 결코 쉬운것은 아니다. 중국이 그렇게 따라오도록 제자리 걸음 할 한일 양국이 아니고...또 체계적인 운영과 검은돈으로 부터의 해방,여기에 가장 중요한 '선수들의 자질'에선 중국축구는 갈 길이 멀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대련팀에 대해선 지금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유럽의 우크라이나 국가대표팀은 그런저런 팀이지만 그 나라를 대표하는 클럽인 '디나모 키에프'는 우리가 결코 호락호락한 팀으로 보지 않는것 처럼 말이다.
실례로 중국내에선 대련팀 그 자체로 중국대표팀 유니폼을 입혀 국제대회에 내보내도 현 중국대표팀과의 전력차는 크게 없을것이란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디나모 키에프 소속 선수들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대표선수라는 것과도 다를게 없다!
어차피 중국내에서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전력상 내년에도 후년에도 또 그 이상 계속해서 AFC클럽선수권에 참가해 한국과 지겹게 맞붙을 중국의 대련팀...
우리 축구팬들은 심지어 국제대회에 강하다는 수원삼성이 나간다 하더라도 이 대련팀은 결코 손쉽게 일방적으로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이제 맘속에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후 AFC클럽 선수권에 나가게 될 그 어떤 한국프로팀이라 할지라도 대련팀에 대해선 지도자의 철저한 준비와 더불어 선수들도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맞서주기를 당부한다.
비록 성남이 한국프로축구를 대표하는 팀이라 할 순 지만 어찌되었건 지난해 한국챔피언의 자격으로 참가한 연초 두 개의 대회...하지만 이 30일 동안 하필 대련에 당한 성남의 2연패로 인해 축구팬들이 느껴야 했던 엿같은 심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지 않았나!!
조금만 더 침착하게 이 대련팀을 바라보자!
이 한팀만 냉정하게 파악하기만 해도 중국프로축구의 대부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