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신 분이 계실까봐 올립니다.
고등학교때 딴 건데요...
가지고 있는것이...자동차엔진정비기능사2급, 자동차섀시정비기능사2급입니다.
엔진자격증 딸때는 엔진을 분해조립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엔진을 분해하는 건 쉬우니까 했죠.
조립도 금방 한 것 같은데, 감독관에게 다 조립했다고 손을 들었더니,
다른수험생것 확인하고 온다고 조금 기다리라네요.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작업대 위를 보니...
가지런히 놓여있는 피스톤이 4개!!!
엔진속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야 할 피스톤을 넣지 않고 그냥 조립 한 것이지요.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피스톤을 작업대 아래쪽 안보이는 곳으로 밀어넣었고, 감독관이 왔죠.
플라이휠을 잡고 한번 휙 돌려보데요.
피스톤이 없으니 얼마나 잘돌아가겠어요?
"조립 잘했네."하더니 만족한 표정을 짓고선 합격시켜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엔진자격증을 10월에 따고, 12월에는 새시(미션, 브레이크등 동력전달장치)시험.
변속기 조립을 할 줄 몰랐던 구리오돈은 분해까지는 했으나, 조립은 케이스안에 기어 이빨들을 다 주워 담아서 겉에만 잠가버렸죠.
잠시후 나타난 감독관은 "빨리했구만" 하더니 만족한 표정을 지었고, 또하나의 자격증이 생겼답니다.
이렇게하여 고등학교때에는 자격증 실기시험을 거저 통과하게 되었지요.
대학에(자동차공학과) 진학하여 기사2급에도 도전하였으나, 필기는 한번에 붙는데, 실기시험을 자꾸 낙방하여,
뭔가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선생님을 찾아가서 부탁을 했지요.
이번에 어디에서 실기시험 본다고...
그랬더니 뜻밖에도 시험감독관을 소개시켜주셔서 미리 인사까지 가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시험당일.
감독관 네명중에 한분은 고등학교때 선생님이고, 또 두분은 인사드린 분이고...
하여...네명중에 세명을 아는사람으로 시험을 치르니...이번에는 거저먹겠다 싶었고, 시험도 쉬웠습니다.
합격통지서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드디어 발표하던 날!!!
확인 해 보니...
낙방.
믿어지지 않는 내용이라 여러 번 확인한 후에 고등학교때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죠.
선생님이 머뭇머뭇 말씀하시는데...
나머지 한분이 낙제점을 주셨대요.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뭔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을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더이상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지 않고, 졸업할 때 실기교사 자격증만 받아서 나왔네요.
어찌 하다보니...무지하게 길어져 버렸는데...
요점은...이 두개 자격증은 그냥 줍다시피 한 것이라는 점이죠.
인생은...어떤때는 그냥 생기기도 하고...어떤때는 이유없이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하고...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멋진하루 되시고...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항상 예측키어려운게인생이고 또한 의외로 잘풀릴수도 꼬일수도 있다는것을 잘듣고갑니다~그냥 흐르는대로 살기로하고부터는 모든게편해졌답니다~좋은얘기 잘듣고갑니다~
용두사미는 아니고...사두용미? 같은 이야기를 이해 해 주시네요~~~
그때 감독관한분이 구리오돈님 구햇네요 그한분도 합격 시켜줫다면 지금돌팔이 정비사 되엇겟죠 ~~피스톤없는 엔진 기어없는미션~~크~
그런가요??? 하긴...정비쪽 일이 적성에 안맞는 거 같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