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의 명소 비둘기 낭 폭포와 한탄강 하늘다리 ◆
경기도 포천엔 관광명소가 많은 고장이다. 대충 말해서 “비둘기 낭 폭포” 그림 같은 “산정호수” “백운계곡과 단층” 겸 재 화폭에 담겼다는 “화적연” “광릉수목원” 최근에 개통된 한탄강 하늘다리“ 등이다.
그 외에도 가 볼만한 곳이 또 있다. 비둘기 낭 폭포와 한탄강 하늘다리는 가까이에 있다. 이곳을 구경하고 나서 차로 20분 내에 가 볼 수 있는 곳은 “교동가마소” “화적연” 구라이골“ 이 있다. 이번에 찾아 가는 곳은 “비둘기 낭 폭포” 와 “한탄강 하늘다리” 이다. (2018.5.22.)
한 때 제주 올레길이 소문나면서 지방 자치단체마다 이름이야 어떠하든(평화 누리길. 물소리길. 마실 길. 팔색 길 등) 둘레길이 유행하더니 요사이는 출렁다리. 흔들다리. 구름다리. 하늘다리 등 각종 이름으로 다리가 경쟁적으로 자꾸만 놓여지고 있다.
파주시의 마장호수 출렁다리(2017년) 이어서 원주시 소금 산 출렁다리(2018년 1월11일) 포천시의 한탄강 하늘다리(2018년 5월13일)가 놓여졌다. 불가 몇 년 사이에 전국의 출렁다리가 50여개 나 되었다고 한다.
충남 예산군은 94억을 들여 최다길이 402m의 예당 호 출렁다리 조성을 추진한다고 하며(2018년 11월 준공) 논산 탐정 호 출렁다리(600m) 도 놓을 예정으로 지방 자치단체마다 최장 최고의 타이틀을 내걸고 건설에 여념이 없다.
한탄강 출렁다리가 놓였다는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이를 보려는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든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되면서 관광도 이에 비례하는 추세이다. 인생의 여정(旅程)은 나그네의 여로(旅路)와 같다. 철학자 “훈데르크” 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만병통치약이다.” 라고 하였다.
필자 80대 중반의 노구(老軀)로서 인생석양 길에 놓였지만 남 은 여생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보다 삶을 즐겁게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늙었다고 포기하지 말라!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그저 단어 일뿐이다. 마음이 내키면 자연을 찾아 언제든지 어디든지 여행을 떠나라.
※ 가는 길 : 도봉산 전철역(1호선) 앞에서 72번 버스로 포천에 도착하면 포천시청 앞에서 53번이 목적지까지 간다. (하루 5회 운행)
“가던 날이 장 날”이라고 그날따라 석가탄신일이 되어 가면서 오면서 교통체증이 심하여 모든 차들이 거북이가 되었다.(평일에 가는 것이 현명할 듯)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또 한 번 놀랐다. 주차장엔 웬 차들이 그렇게 많은지!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했지만 하늘은 짙은 회색구름으로 금방 비가 떨어질 것 만 같아서 마음도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하였다. 영국의 속담에 “사람이 어찌 천기(天氣)를 이길 수 있느냐?” 라고 하였다. 그렇다!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눈이 오면 눈이 와서 바람이 불면 바람 불어 좋아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 날은 구름이 땡볕을 가려서 시원해서 좋았다. “여행은 추억이다.”
주차장에 차들도 많지만 모여든 인파에 놀랐다. 길마다 오가는 행렬이 이어지고 광장은 또 얼마나 넓은지 그 많은 인파를 수용할 수 있다.(원래 이곳은 평평한 잡종지였다고 함) 시야에 들어오는 주위의 높고 낮은 녹색 산(보장산 종자산 보개산 고남산 등)마다 어깨동무를 하고 원근(遠近)을 달리 하면서 병풍처럼 펼쳐있다.
이곳에 왔다면 먼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한탄강 협곡의 생성과정은 50~13만 년 전 북한의 평강군 부근 680m 고지와 오리 산에서 여러 차례 화산폭발이 있었다. 분출된 용암은 물처럼 점성이 낮아 옛 한탄강 유로(流路)를 메우면서 흘러갔다.
이렇게 형성된 용암대지가 식으면서 4~8각 기둥모양으로 굳어졌다. 이 기둥들의 틈새와 현무암과 화강암 지역은 완만한 경사로 현무암 지역은 절벽으로 만들어져 현제 상태의 한탄강이 되었다. 한탄강의 길이는 약 110㎞가 되며 2m 깊이에는 현무암이 있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으로 주상절리와 폭포 등 독특하고 다양한 지질명소가 즐비하여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탄강은 이북 평강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포천 연천을 지나 임진강과 만난다. 총 25곳의 지질 명소가 있다.
※포천의 지질명소 : 대교천 현무암 협곡(천연기념물 436호) 고남 산 자철석광산 자장 산 응회암 화적연(명승 제93호) 교동 가마소 명우리 협곡(명승 제94호) 비둘기 낭 폭포(천연기념물 제537호) 백운계곡 아트벨리 등
50만 년의 세월에 만들어진 자연의 예술품이라니 인간이 말하는 시간의 개념은 자연의 시간 앞에는 무의미하다. 천년만년의 세월도 엄청난 세월이지만 자연의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이다.
사람들의 행렬에 끼어 나무계단을 타고 계곡에 있는 “비둘기 낭 폭포”를 보려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50만 년 전 용암이 만들어낸 절경 우람한 폭포소리 사람들의 탄성 에메랄드 빛 웅덩이로 떨어지는 하얀 비단 폭 같은 폭포수 “우 와.......!” 탄성뿐이다. 비좁은 사람들 틈에 끼어 사진 찍기도 어려웠다.
이 폭포는 불무 산에서 발원한 “대회 산천”의 하류에 현무암의 침식으로 형성되어 400여m의 협곡 따라 주상절리 협곡과 폭포 맑은 물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여러 편의 영화 촬영지 이다. (늑대소년. 괜찮아 사랑이야 등)
※ 비둘기 낭 폭포 이름의 유례 : 예전부터 협곡의 하식동굴과 절리 등 크고 작은 절벽에서 비둘기들이 서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숲에 들면 자연의 향기가 빛과 소리와 미묘한 조화를 이루어 알 수 없는 비밀이 있고 신(神)의 궁정인양 느껴지기도 한다. 비둘기 낭 폭포 소에서 빠져 나와 한탄강 하늘다리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일기예보가 빗나가 대낮이여도 해가 진 듯 어두컴컴하여 이따금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한탄강 협곡을 잇는 하늘다리(길이200m 높이50m)를 건너는 관광객들로 장사진(長蛇陣)을 이루고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흔들림의 진동이 약하다. 다리 아래로 강물이 세차게 흐르고 현무암이 만들어낸 한탄강 협곡을 건너면서 스릴을 느껴보는 재미는 오늘 여행이 아니면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어제는 지나가버린 역사 오늘은 선물 내일은 미스터리 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에 떠나기가 싫다. 자연은 경외(敬畏)와 신비로 가득한 생명의 보고이다. “여행 와서는 마음을 비우고 오직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가야 한다.”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말이다.
하늘다리를 되돌아 건너오자 빗방울이 이따금씩 떨어지면서 먹구름이 몰려온다. 발걸음은 빨라지면서 버스 정류장(5분 거리)에 도착하자마자 비는 세차게 오기 시작했다. 천기(天氣)를 탓할 수 없다. 땡볕 없는 시원한 날씨에 구경 한번 잘했다.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는 성구(聖句)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