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장군이 왕비에게 머리 조아리는 형국
대광해변~벙산(부엉산,139m)~광산재~불갑산(224.3m)~함박산(197m)~장목재 (6.5km) ~삼각산(211.9m)~조삼재~무명봉(214m)~부동재 (4.5km) ~대둔산(319.5m)~원상리 (4.0km), 17km 종주 산행
임자도는 신안군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智島) 점암에서는 불과 4㎞ 떨어져 있으며, 면적이 39.30㎢ 해안선 길이는 60㎞인 섬이다.
임자도는 백제시대의 개요지도(開要只島)라는 이름이 고려 중기까지 개야소도(開也召島), 가야소도(伽倻召島)라고도 불리고 있다가 고려 후기들어 임치도(臨淄島)로 바뀌었으며 조선 숙종 37년(1711년)에 이르러 오늘의 이름인 임자도(荏子島)가 되었다.
임자도(荏子島)라는 섬이름은 섬에 들깨가 많다 하여 임자(荏子)라는 섬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해로를 감시하는 임치진(臨淄津)이 무안군 해제면 임수1리에 있었다.
임치진이 임자진으로 옮기면서 임치진과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섬의 이름인 임치(臨淄)와 음이 비슷한 단어를 찾은 결과 이를 찾아내어 임자(荏子)로 결정하였다는 설도 전하지만 임자(荏子)라는 지명을 명명했던 사람의 의지에 의해 지어진 섬이름인 것 같다.
임자도는 옛날에는 목포에서 뱃길로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머나먼 섬이었다.
무안 해제와 신안 지도가 연륙교로 이어지고 지도읍 점암과 임자도를 잇는 페리호가 운항하면서 가까운 섬이 되었다.
전국에서는 제일 길다란 대광모래해변과 매년 4월에는 신안 튤립축제가 열리고 있어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찾는 이름난 섬이다.
옛날 임자도는 남부의 대둔산, 삼각산, 함박산, 불갑산, 벙산과 북부의 삼학산,삼봉산이 마치 섬처럼 분리되어 있었던 것 같다.
임자도 북부 해역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과 파도에 의해 모래가 운반되고 퇴적된 사구(砂丘, 모래언덕)에 의해 북부와 남부가 연결되게 된다. 후에 임자도 주변의 여섯개의 섬이 간척지로 연결 오늘날의 임자도가 형성되게 되었다.
임자도는 원래 벙산, 불갑산, 한박산, 삼각산,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산의 능선은 임자지맥(荏子支脈)를 이루었다. 후에 사구로 삼학산과 삼봉산으로 연결되어 임자지맥은 남북으로 길게 연장되게 된다.
임자도는 풍수지리학 상 전쟁에 나갔다 이기고 돌아온 장군이 뭇신하들의 환호와 무희의 북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투구와 칼을 풀어 놓고 왕비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형국이라 한다. 왕비가 전쟁에 이기고 온 장군을 치하할 때 개선의 북소리는 울려퍼지고 군중들은 환호하였다. 그리고 그 장엄한 모습이 천년을 두고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장군에 해당되는 함박산의 모습을 패장군형(覇將軍形)이라 한다. 함박산 뒷쪽에 투구와 칼에 해당하는 투구봉과 검봉이 있다. 함박산 앞 멀리 방구섬이 있는데 옥녀봉이다.
북의 일종을 뜻하는 방구섬은 이름에서 보듯 과거에는 섬이었으나 이후 간척 과정에서 본섬에 합쳐졌다. 옥녀봉은 마치 옥녀가 승리하고 돌아오는 장군을 맞이하며 방구를 치며 위로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대기리의 망산은 왕비에 해당된다고 한다.
임자도는 섬 전체가 모래언덕으로 형성되어 있고, 갯바람이 심하게 불고 나면 들과 산조차도 모래로 뒤덮여 버리고 만다. 섬 곳곳에는 섬사람들이 '물치' 또는 '모래치'라 부르는 물이 고인 큰 웅덩이가 있는데, 희한하게도 모래가 머금고 있던 물이 한 곳으로 쏟아져 내려서 만들어진 '오아시스'라는 것이다.
지질학자들에 의하면 임자도의 지형은 중동에서나 보는 사막의 지형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고 하며, 그래서 뭇사람들은 임자도를 한국의 유일한 사막이라 부른다. 임자도 바닷가에는 모래언덕이나 산중턱 또는 들 가운데에 오아시스가 있다. 그리고 아무데나 1m 이상 모래땅을 파면 금방 물이 고여 오아시스가 된다. 모래가 늘 머금고 있던 물을 오아시스에 토해내기에 어지간히 가물어도 모래치 오아시스만 파면 물걱정은 없다. 그야말로 임자도의 오아시스는 임자도의 생명수이다.
예전에 '임자도 처녀들은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었다. 임자도에 그만큼 모래가 많아서 바람에 날려 입에 들어오는 모래가 많았다는 소리이다. 임자도 사람들은 입으로 들어오는 모래뿐만 아니라 머리나 눈썹에 쌓이는 모래를 평생 짐처럼 이고 다녀야 했다.
산행은 대광해변에서 하우리를 넘어가는 재 못미쳐서 왼쪽에 서있는 등산안내판이 서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등산로 초입부터 이어진 모래 등산로에 등산화가 푹푹 빠진다.
벙산 중턱에 이르러 다시 흙길이 이어진다. 뒤쪽으로 대광해변의 풍경이 조망된다.
들머리에서 약 30여분 오르면 벙산의 전망대에 오른다. 벙산은 원래는 부엉이산이었는데 부르는 과정에서 벙산이라 하였다. 전망대에 오르면 서쪽으로 재원도·하우리항이, 북쪽으로 대태이도·육타리도·대광해변·고깔섬·영광의 안마도·대각이도·송이도·낙월도가 보인다.
광산리 벙산(부엉산) 정상 아래 중턱에는 열두문턱굴(무장굴)이라는 굴이 있다. 열두 번 바위턱을 지나면 굴은 낭떠러지로 바뀌어, 그 이상 들어가본 이가 없다고 한다. 굴은 육타리 앞바다 용둠벙과 연결돼 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5분여쯤 내려가면 하우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삼거리다. 다시 내려가면 사거리 인 광산재다. 커다란 스텐인리스 물통이 있는 광산재에서 다시 목계단으로 오르고 약 30여분 능선을 걷고, 암릉의 동아줄을 부여잡고 오르면 하늘이 터진다.
임자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 불갑산(佛甲山) 정상이다. 영광 불갑산과 산이름이 같다.
KT신안암지기지국 무선중계소탑을 내려가고, 임도의 왼쪽으로 접어든다. 다시 내려가면 헬리 포트장이다. 함박산을 오르는 능선은 임자지맥의 산중에서는 가장 험한 등산로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암태도와 자은도, 비금도가 보이는 함박산 정상이다. 정상은 파묘한 흔적이 있었던 듯 돌무더기 높여있다. 아마도 함박산은 바가지와 관련되어져 산이름이 유래된 듯하다.
패장군인 함박산 꼭대기에도 한 자리의 명당이 있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는 홍씨 집안에서 묘를 썼다. 홍씨들은 이곳 명당의 덕을 입어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번성의 근원이 그 묘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이장을 추진하였다. 이장하던 날 인부들을 시켜 파묘를 한 순간 묘속에서 말 한 마리가 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 말은 파묘 당시 묘 속에서 막 일어서려 하고 있었는데 앞발 한쪽은 미쳐 못 일어난 상태였었다. 말이 사라져 버리고 나서야 홍씨 집안은 그 자리가 명당자리임을 알고 작업을 중단하고 원래대로 만들어 두었다. 그러나 말이 나가버린 그 묘는 명당으로서의 효험을 잃었다. 그 후 홍씨들은 가세가 크게 기울었으며 집안도 흩어져버렸다.
함박산에서 장목재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험한 등산로다. 동아줄을 부여 잡고 내려가는 등산로다. 10여분 동안 조심조심 내려가면 편안한 등산로다. 무덤을 지나 내려가면 장목재다.
장목재에서 부동리 삼각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는 포장도로다. 포장도로를 지루하게 10여분 걸으면 부동리로 넘어가는 낮은재에 ‘삼각산 2.1km, 대둔산 5.8km’로 표시된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 접어들어 다시 왼쪽 가파른 능선으로 오르면 널직한 묘지 옆으로 등산로가 나있다.
잡목지대를 지나 작은 암봉들로 이루어진 암릉을 조심스럽게 오르고 40여분 오르면 삼각산(三角山) 정상이다. 삼각산이라는 산이름은 앞산, 뒷산, 옆산을 합하여 삼각산이라 한 듯하다.
대둔산으로 이어진 암릉과 대둔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남쪽으로 중첩된 천사의 섬 신안의 다도해가 겹겹이 도열해 있다.
삼각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등산로는 로프만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조삼재에 이르니 양편으로 옛 돌담 축대 흔적이 남아 있다. 부동리에서 조삼리로 넘어가는 재를 만들었던 흔적이다. 사거리 중앙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삼각산 1.5km, 부동재 1.5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우거진 숲속을 헤치고 20여분 암릉을 오르면 소나무가 서 있는 조망 좋은 곳이다.
다시 10여분 동안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부동재다. 이흑암리와 온동마을로 넘어다니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작은 농로다.
부동재에서 능선으로 올라서서 30여분 오르고, 정상 조금 못 미쳐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오르면 임자도에서 제일 높은 산인 대둔산(大屯山) 정상이다. 임자도 사람들은 한동산이라고도 한다. 한동산은 한자로 하면 대둔산(大,크다의 관형어 한,屯山,동산)이다.
정상의 대둔산성의 흔적은 사라지고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전망대가 서있다. 천사의 섬 신안의 다도해가 가장 잘조망되는 북쪽 전망대다.
정상에서 가파른 암릉에 서면 그림같은 임자도의 서해안과 암태도·자은도가 조망된다.
산행길잡이
대광해변~벙산(부엉산 139m)~광산재~불갑산(224.3m)~함박산(197m)~장목재 (6.5km)~삼각산(211.9m)~조삼재~무명봉(214m)~부동재(4.5km)~대둔산(319.5m)~원상리 (4.0km)로 이어가는 17km 종주코스가 있다. 약 6시간 소요된다. 장목재를 기준으로 장목재~삼각산(211.9m)~조삼재~무명봉(214m)~부동재~대둔산(319.5m)~원상리,대광해변~벙산(부엉산,139m)~광산재~불갑산(224.3m)~함박산(197m)~장목제~삼각산(211.9m)~조삼재~무명봉(214m)~부동재를 잘라서 산행하는게 좋다. 표고차가 크므로 그리 쉬운 산행코스는 아니다. 임자지맥의 능선이나 봉우리에 오르면 전망이 좋다.
교통편
자가용
광주↔무안광주고속도로↔함평IC↔북무안IC↔해제↔점암나루터(1시간 50분 소요된다)
대중교통수단
직행버스
광주광천버스터미널↔무안↔현경↔망운↔해제↔지도↔점암 직행버스 1일 8회 운행한다. 요금은 점암 10,400원(2시간 30분 소요)
목포버스터미널↔무안↔청계↔망운↔해제↔지도↔점암 직행버스 1일 8회 운행한다.(2시간 소요)
지도↔점암 요금은 8,200원(2시간 소요)
카페리(점암∼임자도 진리나루터): 20분 소요. 1시간∼1시간 30분 간격 운항(성수기에는 증편). 요금은 3,200원이다.
* 임자도내 교통편
섬에는 택시와 공영버스가 운행한다. 공영버스는 마을사람들에게 문의하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다. 임자택시사 (061-275-2525)
* 임자도 특산물
임자도는 민어와 병어의 주산지다. 4,5월에는 꽃게와 병어가 6월에는 싱싱한 민어가 잡힌다. 맛깔스런 싱싱한 횟감들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또한 임자도 새우젓은 국내 소비량의 60%가 전장포에서 나온다.
전장포에서는 5월은 밴댕이와 황새기(황석어)가, 7월 초(음력 6월)에는 새우젓 중 최고로 치는 육젓이 난다. 대광해변에 우거진 해송 숲, 방풍림 숲 덕분에 섬에서는 양파며 대파가 잘 자란다. 기름진 사양토에서 자란 임자도 대파는 전국 대파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임자도사람들에게 거금을 안겨주는 ‘금대파’다.
* 임자도 신안 튤립축제
'바다와 모래 그리고 300만송이 튤립의 대향연'이라는 주제로 임자도 대광해변 일원에서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 동안 제7회 신안 튤립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2008년부터 시작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며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2km의 백사장 대광해변에 튤립공원을 조성하여 관람객들에게 바다와 모래 그리고 튤립, 수선화, 히야신스, 무스카리, 아이리스 등 초화 구근류와 리빙스턴데이지, 크리산세멈, 비올라 등 초화류(20여 종)를 함께 볼 수 있게 하였다. 튤립 100여 품종,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300만송이 튤립은 4월 18일 이후에 만개되어 형형색색으로 장관을 이룬다.
* 미니인터뷰
윤창수(59·임자면사무소 농산계장)
임자도가 고향인 그는 임자도의 속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고 있기에 임자도 통으로 알려져 있다. 퇴직하면 임자도 문화유산해설사로 나서 임자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안내한다고 한다. 국내최대의 모래해변인 대광해변과 모래치, 대파밭, 새우젓으로 유명한 전장포항, 화산단, 용난굴을 안내하는 그의 맛깔스러운 해설은 시종일관 재미를 선사한다.
“임자도는 마치 사막입니다. 사구와 오아시스 해송숲을 자연 그대로 잘 보존한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관광의 메카가 될것입니다” 그의 표정에는 당찬 임자도 사람만이 느끼는 기상이 있었다.
* 숙박 및 먹거리 해수욕장 주변에 넓은 솔숲 텐트장도 마련돼 있다.
씨랜드모텔(061-261-0551), 해송모텔(061-262-0100), 편안한모텔(061-262-0300), 대광장(061-275-3466) 등 민박집들이 많다. 모텔들은 식당을 겸하고 있어 저마다 제철에 나오는 해산물 위주의 밥상이 나온다. 편안한횟집(061-262-0300), 털보네식당 (061-262-0010) 등 많다 .임자면사무소(061-275-3004)
* 볼거리
대광해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의 길이는 12㎞나 되고, 폭이 300m가 넘는다. 국내 최장 해변이라고 알려진 ‘대광해변’이다. 비금의 명사십리해변, 암태의 추포해변, 도초의 시목해변 등과 더불어 ‘신안군의 4대 해변’으로 꼽힌다.
조희룡 적거지
우봉 조희룡(趙熙龍,1789~1866)은 추사 김정희의 수제자요 심복으로 알려져, 권력 다툼에 희생양이 되어 나이 63세(1851년 8월)에 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배당한 이다.
그는 유배지 오두막집에 ‘만구음관(萬鷗金館,만 마리의 갈매기가 우지짖는 집)’이라는 편액을 붙이고 그 속에 칩거하면서 집필과 작품 활동을 미친 듯이 했다. 당호가 있는 그의 그림 19점 중 홍매도대련(紅梅圖對聯), 홍백매팔연폭(紅白梅八連幅), 위천하지노인도(爲天下之老人圖) 등 8점이 이때 나왔다.
용난굴
이무기가 바위를 깨고 나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굴이다. 수십길 절벽 아래, 아래위로 째진 검은 굴이 뚫려 있다.
높이 7~8m, 폭 1m 안팎의 비좁고 축축하고 주름 많은 굴을 따라 들어가면, 그 끝에서 눈부시게 열리는 새로운 바다를 만나게 된다. 물이 들면 굴이 절반쯤 물에 잠겨 반대쪽과 물길이 통한다.
전장포항과 전장포 토굴
전장포항은 하우리 지역과 함께 파시로 유명한 항구였다. 새우젓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맛과 품질은 전국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전장포항 마을 뒷산에 젓갈을 저장하는 토굴이 네곳이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