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학기 수업진단평가서
수업 과목: 미학
수업 일자: 2012. 11. 01.
이 름: 송혜성
1. 오늘 공부한 학습 주제와 학습내용 중 학습주제를 설명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용어를 5개 쓰시오.
- 진품, 가품, 원본, 복제본, 미학적 성질.
2. 위의 중요한 용어를 활용하여 학습주제를 200단어의 문장으로 논술하시오.
- 예술세계에서 ‘진품’과 ‘가품’의 판별을 놓고 둘러싼 논쟁은 ‘원본’과 ‘복제본’ 논란으로 확장된다. ‘진품’과 ‘가품’에서 전자는 모든 본원적 속성을 지니고 있는 대상이고, 후자는 전자가 품은 속성 중 뭔가를 결여하고 있는 위조된 대상이다. 그러나 ‘원본’과 ‘복제본’에서 전자와 후자는 존재의 전후 관계만 차이가 있을 뿐 속성은 완전히 동일하다. 고전적인 위조론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예술세계에는 ‘진품․가품’의 개념만 존재할 뿐 ‘원본․복제본’의 개념은 적용될 수 없다고 한다. 예술작품에 한해서, 설령 물리적으로 원본과 100% 똑같은 복제본이 존재하더라도 내부에 존재하는 미학적 성질에는 어떻게든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앞서 정의한 ‘원본․복제본’의 개념은 파괴된다. 속성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미학적 성질 차이의 무게를 원본에 더 둠으로써, ‘진품과 가품’이라는 가치의 틀 속에서 원본의 우월성을 공식화하려한다.
이러한 고전적 위조론의 틀은 몇몇 추상적인 개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다분하다. 대표적인 것이, 예술가가 창작할 때 예술가의 영혼․경험 따위가 작품에 녹아들어 간다는 ‘시간의 검증’ 개념인데,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논리적으론 문제가 많은 개념이다. 일단 영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엄밀하게 검증된 개념이 아니다. 국지적인 경험론에 입각해 일부가 긍정하고 있을 뿐인 가정적 관념에 불과하다. 설령 영혼이란 개념을 긍정하더라도 문제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앞서 거론한 개념들을 긍정했을 때 영혼․경험 따위가 작품에 묻어난다는 사실은 경험 준거를 바탕으로 한 추론으로 입증이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이것이 원본과 복제본 사이에 고유한 미학적 성질 차이가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영혼․경험 따위가 작품에 묻어난다는 주장 자체가 사소한 물리적 차이가 발견된 실례에 근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학적 성질 차이는 물리적 성질 차이에서 파생된 결과이지 원본과 복제본의 근본적 차이를 입증하는 원인이 아니다. 명백한 인과의 오류이다. 또한, 이들은 감각지각의 불충분성을 주장하며 진화론적 전제를 바탕으로 인간이 언젠간 원본과 복제본을 구별하는 감각지각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건 논리고 자시고 모조리 막연한 추측으로 이루어진 주장이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간주관적인 사실에 머무를 뿐이고 오로지 결과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논리적인 설득력도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간주관성은 특정한 전문가 집단의 강요로 도치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종의 이해관계를 전제로 한 독단성이 발휘될 여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3. 오늘의 학습 내용 중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질문 형식으로 쓰시오.
- 아무리 봐도, 고전적 위조론자들은 예술품에 희소성을 부여하여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매기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주장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존재 양태 문제와는 별개로, 미학적 가치의 동일 여부완 상관없이 예술품의 원본과 복제본에서 모종의 미학적 쾌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가치가 있고 그것에 합당한 가치 부여를 해야 할 터인데, 원본에 과도한 무게감을 실어주기 위해 예술계가 발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설령 원본과 복제본의 미학적 차이를 긍정하더라도, 그것이 복제본을 배격할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오늘의 수업활동에서 재미있었거나 인상적인 것 또는 수업 방법 중 개선을 바라는 의견이 있으면 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