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도 깜짝 놀랄 이야기숲 탐라국 여행기! (20230111) 둘째날

[진달래(조수인)]

어제 회의를 거쳐 선택된 둘째날의 코스는 강정천유원지 - 대평리마을 - 제주올레시장!

처음 도착했을때부터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따뜻한 기온 때문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정우 어머니가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비해주셨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감사합니다!��‍♀️��‍♀️

아침에 자유시간을 가지고 10시에 출발하기로 합니다.

출발하기전 가볍게 동네 산책을 다녀오며 어제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 못한 초가집도 다시 한 번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러다 마주친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나누며 제주도 방언을 마음껏 사용해보았습니다.

"삼춘~ 안녕히 주무셨수꽈? 숙소가 엄청 좋아서 고맙수다."

어설픈 저의 말에 따뜻하게 웃어주시며 조금 어색하다고 말씀해주시는 사장님..^^

어느새 10시가 되고 선생님들이 모두 나오시자 <샘모루펜션>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역사현장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샘모루펜션 앞에는 아직도 '용천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립제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제주목사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을 시켜 1702년에 기록한 <탐라순력도 - 고원방고>에는 '운랑천'의 그림이 있는데 그 모습이 실제 보존되어 있는 샘모루펜션!

역사가 녹아있는 운랑천에 손을 가만히 담구어 봅니다.

겨울이어도 물이 많이 차갑지 않아서 여쭤보니,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차지않게 물의 온도가 적절히 유지 된다고 합니다.

역시 자연의 신비로움은 어디까지 일까요?

주변환경에 따라 생존을 위해 변화하기도 하지만 본질은 변치 않는 자연의 모습에 오늘도 많이 배웁니다.

낑깡을 열심히 따주시는 때라임씨. 우리 때라임씨는 언제부터 이렇게 멋졌나?

샘모루 삼춘 멋지우다! 

한자로 쓰여진 '운랑천'을 읽어주시는 산들바람! 멋지우다👍👍

그렇게 첫번째 코스로 떠나게 된 이야기숲의 탐라국 워크샵!

<강정천유원지> 이름만 들었을 때는 테마파크인 줄 알았으나 슬픈 역사가 깃들어있는 곳이었습니다.

옆쪽에 미국의 압박으로 해군기지가 들어오면서 마을 주민들의 터전이 빼앗기게 되었다는데..

지금도 팻말에 갈등의 흔적이 있기도 하고 이곳이 원앙이 머물다 가는 자리라 탐조하시던 분께서,

역사이야기를 잠시 들려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와서 보시면 군사기지로 쓰기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아직도 몇몇분들이 모여 의사표명을 하고 계시지만 점점 잊혀져 간다고 하니 많이들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정교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자 옆에 흐르는 <도순천>이 너무나 멋지고 올챙이같이 생긴 바위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돌들이 징검다리를 놓은 것처럼 매끈하고 큼직큼직하여 가족끼리 와서 놀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쭉 가다가 보면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장소가 나오는데 정말 절경입니다!

앉아서 잠시 명상을 하시는 여울각시를 따라 해보는데 정말 '물아일체'가 이런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여러분들을 강정천유원지에 초대해드리겠습니다~

제주도에 많은 '돈나무'의 빨간열매! 정말 탐스럽지 않나요?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거치니 배꼽시계가 반응합니다.

강정마을 주민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대평리로 향하며 한라산과 제주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쫙~

최대한 눈에 많이 담아두려고 깜박거리는 시간도 아껴 도착한 곳은 <까사디노아>!

여기서 여울각시의 이태리어 특강을 말씀드리자면 까사는 '집' 디는 '~의' 그래서 집의 노아 아니 노아의 집입니다.

지금부터는 제주 속 작은 이태리마을에 놀러왔습니다.

여울각시의 선택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신 민들레께서도 극찬하신 피자맛집!

저는 또 신나서 때죽나무와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한 장이라도 더 건지려고 합니다.

음식이 나오기 직전까지 열심히 셔터를 누르다가 와인을 곁들인 피자를 열심히 먹습니다.

대평리에 오시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두분의 사랑 영원하시길~❤❤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jpg

살루떼~ 카사디노아~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다시 펼쳐진 제주 대평리!

대평리는 제주의 로컬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아주 아기자기한 마을이었습니다.

저희는 마을을 돌아보기로 하고 <박수기정> 쪽으로 향했습니다.

대평포구 오른편에 병풍처럼 위차한 박수기정은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커다란 바위인데,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절벽에 파도가 치는 소리가 박수소리와 비슷하다고 하기도 하는 박수기정 앞 해변에서 물수제비도 뜨고,

돌고래도 보고 (사실은 바위에 바다가 부딪히는 모습이 정말 돌고래가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인어도 보았답니다.(누가 인어 였을까요~?)

그리고 <루시아>라는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바다뷰, 달콤한 빵, 향긋한 커피 3박자를 모두 갖췄답니다.

그렇게 여유를 즐기다가 저와 때죽나무는 탐험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낚시하시던 분께 다가갔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하신 것을 보고 다른 쪽으로 이동..

파도와 바위가 만나는 부분에서 저의 스피드를 맹신하고 다가갔다가 신발과 양말이 홀딱 젖고 말았습니다..

모래사장의 파도와는 사뭇 다른 파도의 스피드.. 이렇게 하나를 더 배웁니다.

그렇게 걷다가 이번엔 선사시대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선사시대 아파트는 이런 모양이었을까요?

때죽나무와 사이좋은 이웃으로 2채를 분양받아 사진도 찍고 암벽화과 되어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들바람 가이드와 이야기숲 여행자들..jpg

그렇게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대평리마을도 둘러보고,

이번에는 <논짓물>이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아까 샘모루펜션에서 설명드렸던 '용천수'를 기억하시나요?

논짓물은 용천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만들어진 '천연해수욕장'이랍니다.

많은 양의 민물이 해안과 너무 가까운 곳에 솟아나 농업용수나 식수로 사용할 수 없어 그냥 버린다(논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제주의 유우니 사막이었어요!!

이태리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여행을 하게 된 진달래였습니다..

인생샷을 찍어주신 하늘지기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해수욕장이라서 그런지 목욕탕도 구비되어 있었는데 이야기숲 선생님들이 발끈하신 계기가 있었으니..

남탕과 여탕이 차이가 나더라구요!

제주도는 옛날에 여성을 업신여기며 차별하는 의식이 팽배했다고 합니다.. 목욕탕의 구조도 그 일환이 아니었을지..

남탕은 2단으로 되어 있고 여탕보다 훨씬 넓어서 몰래 표지판을 바꾸면 어떨까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야기숲 화보집.. jpg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두분의 불타는 사랑~ 여러분 깨가 쏟아지니 받아가시우라!

분명 4분이었는데.. jpg

어느덧 노을이 지고 <제주올레시장>에 가보기로 합니다.

시장에서 수제맥주를 사고, 안주할 거리를 사서 운전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신 때죽나무와 함께 즐기기 위해 포장했습니다.

(수제 맥주집은 <약수터>라는 곳입니다!)

두둠칫 두둠칫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물방울떡'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신기해서 먹어보니 그냥 젤리같은 맛이었는데 저는 흑당맛이 선생님들은 한라봉맛이 맛있다고 하십니다.

야시장을 구경하다 신발을 발견하시고는,

"진달래 마음에 드는 신발 골라봐유. 내가 사줄게요." - 때죽나무

젖은 신발을 신고 있었던 것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저에게 감동을 선물하시는 때죽나무😂😂

여울각시께 죄송하지만 잠시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고르고 나서 이어지는 감동의 향연..

" 진달래! 여기서 마음에 드는 양말을 고르시오. 이거 얼마에요? " - 하늘지기

이번 워크샵은 저에게 따스한 '정'을 알려주시기 위함인지 저는 혹한의 추위도 이길만한 따뜻한 마음을 선물받았습니다.

점점 사람을 만들어주시는 이야기숲 선생님들..^^

그렇게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가지고 제주도 향토음식 '보말칼국수'를 먹기 위해 <바당칼국수>로 향했습니다.

알고보니 아침에 왔던 대평리 마을쪽에 있었던 바당칼국수!

익숙한 길에 벌써 정겨움을 느끼며 도착해서 해물파전과 보말칼국수를 주문합니다.

음식을 기다린 시간이 더 길었을 정도로 엄청 맛있게 그릇채 들이켰던 보말칼국수 적극 추천합니다!!!

김치와 함께 먹으니 알싸~~~한 마늘맛이 어우러져 더 감칠맛 났답니다.

사장님이 직접 인테리어도 하시고 톳으로 면도 직접 뽑으시며 인심 후하게 음식을 더 주고 싶어하시는 모습에 또 '정'을 느낍니다.

푸짐한 저녁을 먹고 <샘모루펜션>에 돌아와 선생님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내일 계획을 세워봅니다.

선생님들의 선물과 공손한 발이 포인트 ..jpg

(왼쪽에서부터) 치즈크랩, 버터구이 오징어, 소라꼬치, 레드향, 과자

[여울각시]

강정마을 일은 가슴아픈 우리의 현실입니다.
아름다운 우리 산천 곳곳을 미군이 전쟁을 위한 기지로 차지하고 주민을 내몰고 있으니..
문정현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려 천막집회장소에 갔는데 마침 미사중이어서 길건너에서 신부님모습만 뵙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힘없고 아픈 이들이 있는곳 어디든 함께하는 80이 넘은 노구의 신부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진달래(조수인)]

힘없고 아픈 이들이 있는곳에는 어디든 함께하신다는 문정현 신부님이 정말 멋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곳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높이시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