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親姻戚)과 족보(族譜)
I. 친인척(親姻戚)
친인척(親姻戚)은 친척(親戚)과 인척(姻戚)을 말한다.
친척(親戚)은 성씨와 본관을 함께하는 일가(一家)를 말하며, 친당(親黨) 또는 본당(本黨)이라 한다.
인척(姻戚)은 혼인으로 인해 생겨난 고모당(姑母黨)과 모당(母黨), 처당(妻黨)의 척인(戚人)을 말하며,
척당(戚黨) 또는 내외당(內外黨)이라 한다.
1. 친척(親戚)
친척(親戚)은 남자가 결혼(結婚)하여 생겨나는 겨레붙이로, 넓게 보면 족보를 함께 하는 일가 피붙이 모두를 말하고,
좁게 말하면 복(服)이 있는 피붙이를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계촌(計寸) 할 수 있는 피붙이로서 좁은 의미를 지칭한다.
친척에는 복(服)이 있는 친당이 있고, 복이 없는 친당이 있는데,
복이 있는 친당을 유복친당(有服親黨)이라고 말하고 복이 없어진 친당을 면복친당(免服親黨)이라고 말한다.
8촌 안에 든 사람이 유복친당이고, 9촌 이상 되는 사람이 면복친당이다.
족보에서는 넓은 의미의 친척을 대상으로 수단(收單)이 이루어지고 있다.
2. 인척(姻戚)
인척(姻戚)은 여자가 결인(結姻)하여 생겨나는 겨레붙이로,
넓게 보면 혼인으로 인해 생겨나는 어머니당(母黨), 고모당(姑母黨), 처당(妻黨), 여식(女息)의 소생(所生) 등으로
나와 성씨와 본관이 다른 모든 사람을 말하고, 좁게 말하면 내외종(內外從)과 이종(姨從), 외손(外孫)들을 말한다.
고모당은 왕고모, 대고모, 고모를 범칭하며 이들을 내당(內黨)이라 하고 고종사촌(姑從四寸)을 내종(內從)이라 한다.
모당은 할머니, 어머니의 친정을 범칭하며 이들을 외당(外黨) 또는 외가당(外家黨)이라 하고
외사촌(外四寸)을 외종(外從)이라한다.
외가당은 어머니의 친정인 외가(外家), 할머니의 친정인 진외가(陳外家), 증조모의 친정인 증외가(曾外家),
고조모의 친정인 고외가(高外家), 5대 조모 이상 할머니의 친정을 선외가(先外家)라고 한다.
고모당은 고모의 소생(所生)들을 지칭하므로 범위가 좁지만
모당은 어머니의 상하계(上下系)를 모두 지칭하므로 범위가 넓다.
족보에서는 좁은 의미의 고모의 소생과 여식의 소생만이 기록된다.
Ⅱ. 족보(族譜)
족보(族譜)는 친인척의 혈족을 계통으로 도식화(圖式化)한 기록이다.
그래서 족보기록의 대상은 혈연을 나눈 모든 족인(族人)이 된다.
옛 사람들은 족보를 만들어 수족(收族)하는 큰 이유를「친친(親親). 존조(尊祖). 경종(敬宗)」으로 보았는데
송(宋)나라의 노천(老泉) 소순(蘇洵)은 소씨족보서(蘇氏族譜序)에서‘정(情)은 친(親)으로 나타나고
친(親)은 복(服)으로 나타난다.
복(服)은 최(衰)에서 시작하여 시마(緦麻)에 이르러 무복(無服)이 된다.
무복(無服)은 친(親)이 다한 것이며 친(親)이 다하면 정(情)도 다하여
기뻐도 경하(慶賀)하지 않고 슬퍼도 조문(弔問)하지 않는다.
경하하지 않고 조문하지 않는다면 길가는 사람이다.’ 라고 하여 친친(親親)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각 문중들이 족보를 만들어
수족(收族)하는 세 가지 의미 모두를 구현하려고 각자 집안에 비장하고 있다.
1. 족보의 기원
우리나라의 족보의 시작은 고려 의종(1146-1170) 때
왕실의 친척과 외손을 기록한 왕대종록(王代宗錄)과 선원록(璿源錄)이 그 효시(嚆矢)라 한다.
귀족과 사대부의 족보는 고려 때 기록으로는
고려사(高麗史) 열전(列傳)에 나타난 조자손(祖子孫)관계의 기록이 있을 뿐,
현재의 족보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은 찾아볼 수 없고
가첩이나 가승을 만들어 자신의 직계 선조를 기록하여 소지(所持) 했다는 기록은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족보의 간행이 활발하게 일어나는데
왕실에서는 태종 때 삼록(三錄)이라고 하여 선원록(璿源錄), 종친록(宗親錄), 유부록(類附錄)등이 만들어졌고
사대부 계층에서도 족보의 간행이 활발하게 일어나 여흥민씨 정유보(丁酉譜:1417),
문화류씨 영락보(永樂譜:1423), 안동권씨 성화보(成化譜:1476) 등이 간행되었다고 하지만,
현재 전하는 것은 성화보 뿐이다.
성화보는 문화류씨의 2차 간행본인 가정보(嘉靖譜:1562)와 더불어 그 형식적 체계와 광범위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2. 족보의 종류
① 가승(家乘)
자기를 중심으로 하여 시조로부터 자기 직계존속(直系尊屬)과 비속(卑屬)까지
각각 휘자(諱字) 및 사적(事蹟)을 기록한 것인데 이는 보첩(譜牒)의 기본 자료이다.
② 가첩(家牒)
가첩(家牒)은 각기 집안에서 자기 중심 위주로 선계(先系)를 별도(別途)로 작성한 보첩(譜牒)을 말한다.
③ 세보(世譜)
세보(世譜)는 보통 족보를 말한다.
두 파(派) 이상이 합보(合族)로 제작되었거나 어느 한 파속(派屬)만이 수록되었을 경우라도
파보(派譜)라는 문구(文句)를 피하기 위하여 세보(世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④ 계보(系譜)
계보(系譜)는 한 가문(家門)의 혈족관계(血族關係)를 표시하기 위하여
각 휘자(諱字)만을 한 계통적(系統的)으로 작성된 것을 계보(系譜)라고 한다. 세계도(世系圖)를 말한다.
⑤ 족보(族譜)
족보(族譜)는 관향(貫鄕)의 단위로 같은 성씨의 세계(世系)를 수록한 보첩(譜牒)으로서
모든 보첩(譜牒)의 대명사(代名詞)로 쓰인다.
⑥ 파보(派譜)
파보(派譜)는 시조로부터 시작하나 중간에 나타난 특정 현조(顯祖)의 후손만을 대상으로 수록한 족보(族譜)이다.
⑦ 대동보(大同譜)
대동보(大同譜)는 비조(鼻祖)는 같으나 중시조(中始祖)가 다른 씨족간(氏族間)에 합보(合譜)한 것을 말한다.
⑧ 팔고조도(八高祖圖)
팔고조도(八高祖圖)는 자기를 중심으로 친가와 외가의 고조부모까지를 기록해 놓은 것으로
16분의 고조부모를 도표로 만들었다.
3. 보첩(譜牒)의 용어(用語)
① 시조(始祖)
초대(初代)의 선조(先祖)로서 첫 번째 조상(祖上)을 말한다.
② 비조(鼻祖)
시조(始祖) 이전(以前)의 조상(祖上)중 가장 멀고 높은 선조(先祖)를 말한다.
시조이전(始祖以前)의 선대가 없을 경우에 한하여 시조를 정중하게 표현(表現)하기 위하여
비조(鼻祖)라고도 말할 수 있다.
③ 중시조(中始祖)
시조이후(始祖以後)에 쇠퇴하였던 가문을 중흥(中興)시킨 조상을 말한다.
종중(宗中)의 공론(公論)에 따라 확정(確定)하며 자파(自派) 단독만의 주장으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④ 선계(先系)
선계(先系)라 함은 시조로부터 대대로 이어 내려가는 계통(系統)의 차례를 의미한다.
⑤ 세(世)와 대(代)
시조를 1세로 하여 차례로 연결되어 가는 것이 세(世)이고, 자기를 제외한 나머지를 차례로 따지는 것이 대(代)이다.
예(例)를 들면 부자(父子)의 사이가 세(世)로는 2세이지만 대(代)로는 1대이다.
시조(始祖)의 8세(世)되는 사람은 시조(始祖)가 7대조(代祖)이고 시조(始祖)로부터 7대손(代孫)에 해당된다.
⑥ 세계(世系)
세계(世系)라 함은 시조(始祖)로부터 당대(當代)까지 대대로 이어 내려가는 계통(系統)의 차례를 의미한다.
⑦ 선대(先代)
선대(先代)는 조상의 모든 대를 통털어 일컫는 말이다.
보첩(譜牒)에 있어서 선대(先代)라 함은 시조(始祖) 이후(以後) 상계(上系)의 조상(祖上)을 총괄적으로 말한다.
⑧ 함자(銜字)와 휘자(諱字)
웃어른의 이름을 말할 때에 생존한 사람은 함자(銜字)라 부르고,
이미 작고(作故)하신 분에 대하여는 휘자(諱字)라고 부르며,
웃어른의 이름을 부를 때 글자 사이마다 자(字)자를 넣어서 부른다.
⑨ 본관(本貫)
본관(本貫)은 관향(貫鄕) 또는 관적(貫籍)이라고도 하는데
시조(始祖)의 출신지(出身地)나 시조의 정착(定着) 세거지(世居地)를 말한다.
⑩ 항렬(行列)
항렬은 혈족(血族)사이에 계통(系統)의 위치(位置)를 표시(表示)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으로
이는 문중 단위로 정한 율법(律法)이다.
⑪ 화수(花樹)
화수(花樹)라는 말은 가계(家系)를 꽃나무에 비교하여 이르는 말이다.
즉 나무뿌리는 근원(根源)으로서 조상(祖上)을 나타내고
여러 갈래의 가지는 분파(分派) 또는 자손(子孫)을 말하며 꽃이나 잎은 많은 자손을 뜻한다.
⑫ 생(生)과 졸(卒)
보첩(譜牒)에는 인간(人間)의 생졸(生卒)을 기록하는데
생(生)은 출생(出生)으로서 出生年 月 日 및 간지(干支)를 표시(表示)하고,
졸(卒)은 사망(死亡)한 年月日 및 간지(干支)를 표시(表示)한다.
⑬ 배위(配位)
배위(配位)는 배우자(配偶者)를 말하는데 표시방법(表示方法)은 생존배위(生存配位)는 실인(室人)이라고
기록(記錄)하고, 사망(死亡)한 배위(配位)에 대하여는 배자(配字)로 표시(表示)한다.
朴 永 鎭(동래여중 교사)
<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