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17.12% 전세 20.28% 떨어져… 대전 매매 9.8% ↓
지난해 세종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역시 1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최대 하락이다.
17일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종합이 전국적으로 4.68% 하락했으며 아파트 가격은 7.56% 떨어졌다. 서울 주택가격은 2012년(-4.75%)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 떨어졌고 아파트 가격은 7.70% 내려갔다.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 지역 역시 하락폭이 상당했다. 특히 지난해 동안 세종은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아파트값은 17.12% 떨어져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세종시 아파트와 연립, 단독주택 등 주택 전체 변동률 역시 14.46% 하락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대전 아파트는 지난해 동안 9.80% 가격이 떨어졌다. 아파트와 연립, 단독주택 등 주택 전체로 보면 6.93% 하락했다.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으로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주택 전세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0년 8월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이 전격 시행된 이후 급등했던 전세가격이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월세 전환 등으로 크게 하락하며 깡통전세와 역전세난의 부작용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 전세가격은 전국이 지난해 5.56% 하락했으며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8.69%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전국 1위였다.세종 아파트 전셋값이 20.28% 하락해 시·도별 하락률에서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대전은 10.60% 하락하면서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충남은 3.80% 떨어져 한 자릿수 하락률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는 극도로 위축된 매수심리의 영향으로 실거래가 하락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낙폭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초 발표한 전방위적 규제 완화 효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급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전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도 전체적으로 보면 집값이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규제 완화 효과가 잘 발휘된다면 하락폭을 줄일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도 하락하는 분위기는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러나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해 급매물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