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16일간의 열전으로 끝이 났습니다. 우리나라는 종합 3위라는 성적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했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 배구팀과 농구팀은 최악의 성적을 냈다는 것입니다(여자농구만 자존심을 지켰음). 문제는 이번 결과는 예고된 비극에 가까웠다는 것입니다. 우려는 예상했던 그대로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도 3류로 전락해 버린 우리나라 농구와 배구의 초라한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농구는 한때 아시아 무대에서만큼은 강호의 위상을 자부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농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까닭에 종이호랑이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배구는 더 최악이었습니다. 남자 배구는 61년 만에, 여자배구 17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배구가 바닥까지 추락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한 대회였습니다.
문제는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랫동안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점과 함께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기준에서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추락하는 우리나라 농구와 배구에 날개가 없다며, 내림세를 막을 방법도, 능력도, 계획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선수와 지도부, 협회 간에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도 있는 모양새입니다. 하나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서로의 불신으로 문제를 더 키운 것입니다. 연합한다는 것, 서로 도와주며 하나가 된다는 것은 그 의미만으로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되지 못했기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입니다.
솔직히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면 그리스도의 사랑에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사랑에 실패한 교회가 세상을 향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