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곡에 대한 유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가곡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이들이 많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가곡에 대해서 물어보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모른다는 대답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대거 등장 후
텔레비전에서도 시청 율 때문에 아이돌 노래를 위주로 방영하다 보니
젊은 이 들도 그쪽에만 편중된 관심을 갖게 되었나 보다. 이런 우리가곡에 대한 젊은 층의 무관심은 앞으로 상당한 전통문화의 단절에서 오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 우려된다. 우리나라 가곡에는 그 가사에서부터 우리 민족의 정서가 깃들어 있고 그 곡조에는 민족의 맥이 담겨 있다.
우리 젊은 세대가 이를 이해 못한다면 얼굴은 한민족이지만 사고방식은 한민족이 아닌 기형아가 되는 셈이다. 사실 우리세대가 젊은이를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때가 많은데 바로 이런 전통의 단절이 그 주원인이라고 생각 된다. 내가 좋아하는 가곡에 “그리워” 라는 가곡이 있다 .이은상
작사에 채동선 작곡이다.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도
그리운 옛님은 아니 뵈네
들국화 애처롭고 갈 꽃만 바람에 날리고
마음은 어디고 붙일 곳 없어
먼 하늘만 바라 본다네
눈물도 웃음도 흘러간 세월
부질없이 헤아리지 말자
그대 가슴에 내가 있고
내 가슴에 그대 있어
그것만 지니고 가자 꾸나
그리워 그리워 찾아 와서
진종일 언덕길을 헤매다 가네.
이은상 시인이 이 가사를 쓰게 된 연유는 원래 이가곡이 정지용 시인의
시가 가사로 쓰였는데 군부 독재 하에서 정지용시인이 월북 시인이라서
금지곡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금되었지만 이은상시인은 그 당시
너무나 아름다운 가곡이 정치적인 이유로 못 부르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 자신이 가사를 써서 이 가곡을 살려 냈던 것이다. 그 후 박목월 시인이 또 자신의 시를 가사로 써서 채동선 작곡가는 세 시인으로부터 가사를 받는 최초의 작곡가가 되었다. 세 시인의 노랫말이 너무나 우리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어 여기 옮겨 본다.
정지용 시인의 노랫말:
고향에 고향에 돌아 와도
그립던 고향은 아니던가
산 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내 고향 지니지 않고
먼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한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는 아니 나고
매 마른 입술만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찾아와도
그립던 하늘은 아니 높 푸르고나.
박목월 시인의 노랫말
꽃 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이 마음은 푸른 산천으로
그 어느 산 모퉁 길에
어여뿐 님 날 기다리는 듯
철따라 핀 진달래 산을 덮고
먼 부엉이 울음 끊이지 않는
나의 옛 고향은 그 어드메뇨
나의 사랑은 그 어디 있뇨
날 사랑 한다고 말해 주렴아 그대여
내 맘속에 사는 이 그대여.
그대가 있음에 봄도 있고
아득한 고향도 정 다울 것 일래라.
위의 세 시인의 노랫말에서 보듯이 우리가곡에는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정서가 스며 있으며 이것은 꼭 우리 후대에게 전승되어 져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학교나 mass-com.에서 우리의 전통 가곡을 적극적으로
보급하여 우리 젊은이들이 우리 가곡을 즐겨 부를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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