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독서감상문 81권
1. 책명 : 연적
2. 지은이 : 김호연
3. 출판사 : 나무옆 의자(초판발행일 2015년 10월 8일)
4. 쪽수 : 275쪽
5. 읽는 기간 : (2023.12.22.~12.25)
6. 독서 감상
제목 : 삼각관계는 원래 살아 있는 남녀간의 관계일 텐데 이 글에서는 죽은 자와의 삼각관계이다.
0. 작가 지망생인 한재연이 사망했다. 그런 한재연이가 죽기 전에 사귀었던 남친 둘이 한재연이의 기일에 만나 의기투합하여 한재연이를 서고 같은 이 납골당에 두지 말고 자유스럽게 다닐 수 있는 곳에 묻어주자고 유골함을 탈취해 남해, 여수, 제주도로 가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린 글이다. 아버지 밑에서 편안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음에도 독립한다고 조그만한 출판사에 입사한 고민중은 한재연 작가가 투고한 작품을 출간하려고 계획을 잡아 한재연 작가와 만남으로 인하여 사귀게 된 회사원이다. 그는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으나 다른 작품에 밀려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 작품을 출간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한재연이 사망하게 된다. 한재연도 아버지가 고위공직자인 집안에서 막내딸로 태어나 오빠나 언니는 공부를 잘하여 아버지가 원하는 곳에 일을 했지만 한재연은 아버지의 뜻대로 되지 않아 항상 구박을 받던 중에 그녀는 독립하겠다고 나온 결과 힘들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게 고민중이었다. 그런데 그 고민중이 한재연의 기일에 추모관에서 앤디 강을 만난다. 앤디 강은 여수 출신으로서 그는 서울로 올라와 피트니스를 운영하며 그 피트니스에 요가 강사로 온 한재연을 만나게 사귀게 된다. 그는 정말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여자를 만나 사귀기도 했지만 한재연이만큼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친이 없어 그녀를 진지하게 만남을 갖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일 것이다. 특히 남녀 관계는 결혼하기 전에는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지 않을까? 그러는 가운데 고민중과 앤디 강은 한재연의 유골함을 가지고 먼저 남해로 간다. 고민중과 대화할 때 한재연이가 바다와 산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고 해서 고민중이 한재연과 첫 데이트를 한 남해를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곳을 가서 보니 그곳은 예전에 데이트했던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곳이 아니라 개발로 인하여 모진 생채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그곳이 아니라 생각하고 이젠 앤디 강이 데이트한 제주로 향한다. 하지만 제주는 차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비행기나 배로 가야 하기에 그들은 먼저 여수로 간다. 여수에서 앤디 강은 자신의 출생지라며 자신의 어머니가 계신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지만 형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아 밥을 먹자마자 나와 우선 앤디 강이 타고 온 외제차를 중고차 시장에 판매하고 그 돈으로 제주까지 향한다. 하지만 앤디 강이 한재연과 갔던 오름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생각하고 생각한 게 사려니숲을 더듬어 갔지만 결국 아니어서 그들은 실망하여 유골함을 가지고 다시 더 생각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뛰쳐 들어온 노루를 피하려다가 급제동을 한 것 때문에 유골함이 차 안으로 뒹굴어 결국 유골함에 있는 뼛가루가 바람에 날려가버리자 그들은 실망하여 서울로 돌아온다. 한편 고민중은 무단 결근으로 회사에서 다른 부서로 발령을 받는다. 그런 그는 앤디강에게 받은 한재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게 되어 휴대폰과 메일을 뒤져 그녀를 죽게 한 이가 누군지 알게 된다. 그는 영화감독이 한재연의 죽음을 틈타 그녀의 작품을 표절하여 영화를 만들어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은사자상을 받고 국내에서도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여 예매율 1위를 치솟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고민중과 앤디강은 그 감독을 무너뜨리기 위해 작전을 편 결과 문 감독의 이중성을 낱낱이 인터넷에 올렸고 한 공중파에서 고민중과 인터뷰를 한 결과를 방영하자 인터넷만 들끓었던 여론이 각종 연예프로와 신문에도 소개되면서 문 감독에 대한 구체적인 성토로 이어졌다. 문 감독을 응징하고 그들은 다시 제주를 찾아 재연이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따라비 오름에 묻어준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하고 작가의 이름을 보니 어디에선가 봤던 기억이 나서 그동안 읽었던 독후감을 들춰보니 불편한 편의점 1, 2의 작가였다. 그 작품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작품이 그 작가의 몇 번째 작품이나 보다. 첫 작품이 망원동 브라더스라고 해서 그 작품도 한 번 찾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가 그녀의 유골함을 가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벌어진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잔잔하게 또는 흥분되게 그려낸 작가의 기지[機智]를 볼 수 있어 좋았다.
# 사전에 찾은 낱말은 붙임으로 올려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