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사단·3포병여단도 참여 열영상감시장비 등 동원 원점 탐지 5개 대대 투입… 임무 수행절차 숙달
육군6보병사단 포병여단이 2일 실시한 신년 맞이 포탄 사격훈련에서 K9 자주포들이 포연을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5보병사단 명문포병대대 장병들이 2일 새해 첫 K9 자주포 사격을 마친 뒤 빈틈없는 화력대비태세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6사단 자주포 승무원이 사격을 위해 장약을 꺼내고 있다.
‘초탄명중’. 모든 포병부대의 신조와도 같은 단어다. 첫 사격이 표적에 정확하게 꽂히면 아군의 사기를 높이고, 적군의 반격의지까지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 해의 문을 여는 첫 훈련에서 쏘아 올리는 초탄 결과를 기다리는 긴장감은 배가 된다. 그럼에도 육군장병들은 ‘백발백중’의 사격술을 선보였다. 육군6보병사단의 신년 맞이 포탄 사격훈련 현장을 다녀왔다. 글=배지열/사진=조종원 기자
영하 20도 엄동설한 뚫은 첫 포탄
2일 새벽 강원도 철원군의 한 포병훈련장. 마스크를 뚫고 나온 하얀 입김이 시야를 가릴 정도의 추위가 현장을 덮쳤다. 입김 때문에 생긴 수증기로 속눈썹에는 얼음이 얼 정도였다. 수은주를 확인해 보니 무려 영하 20도.
그러나 엄동설한도 계묘년 첫 사격을 준비하는 6사단 포병여단 충정대대 장병들의 집중력과 의지는 막을 수 없었다. 대대는 이날 K9 자주포 6문으로 38발의 사격훈련을 했다.
지휘소에 들어서자 전영철(대령) 여단장이 사격계획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가 사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말에 그는 모니터를 가리켰다. “전술사격지휘체계(BTCS·Battalion Tactical Command System)상에서 장약 온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제원을 산출하기 때문에 문제없습니다. 잘 준비한 만큼 정확하게 표적에 떨어질 겁니다.”
특히 이날 초탄은 김화종(소장·진) 6사단장이 직접 발사했다. 지휘소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13㎞ 떨어진 피탄지에 명중하는 포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사단장은 “우리 자주포의 위력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오늘 훈련을 통해 장병들도 지금의 안보상황이 주는 긴장감을 실감하고, 고도의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걸 체감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장약에 ‘초탄명중, 충정대대 파이팅!’이라는 문구를 남기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어떤 도발도 즉각 격퇴 자신감 충만
“사격 준비! 둘, 삼, 쏴!”
대대는 각 포에서 한 발씩 쏜 수정확인탄에 이어 모든 포가 동시에 발사하는 효력사체제로 전환했다. 사격 명령에 따라 6문의 자주포가 동시에 표적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 포탄이 발사된 자리에는 포연이 자욱하게 깔리면서 눈으로 덮인 산야를 더 하얗게 만들었다.
성공적인 사격에 장병들의 걱정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정광욱(상사·진) 전포사격통제관은 “새해 첫 사격이라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며 “부상·불발 등 사고 없이 사격을 마무리했고, 특히 같은 타이밍에 발사한 효력사를 보고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으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해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면서 부대·장병 사기도 수직 상승했다. 최근 잦아지는 적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재관(대위) 포대장은 “고강도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5사단·3포병여단도 첫 사격
5보병사단도 이날 경기도 연천군 부흥동훈련장에서 새해 첫 사격훈련을 했다. 훈련은 지휘소에서 대포병탐지레이다와 열영상감시장비(TOD), 대대급 무인기(UAV)를 동원해 도발 원점을 탐지하고 사격제원을 하달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사단 명문포병대대의 K9 자주포 12문이 74발의 포탄을 토해 내듯 발사했다. 훈련을 주관한 송영웅(중령) 대대장은 “국가와 국민이 주신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올해도 최상의 화력대비태세 완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3포병여단은 강원도 인제군 금강대대 주둔지에서 사격훈련을 했다. 여단 주관으로 3군단 예하 사단 포병대대 등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5개 대대가 투입돼 200발의 포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훈련은 강원도 인제·양구 축선의 화력대응태세를 완비하고, 사격 임무 수행절차를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석현(중령) 대대장은 “적 도발에 대비해 ‘쏴!’라는 명령에 언제든지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즉각 화력대기태세 확립을 위해 훈련, 또 훈련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