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스매싱입니다.
지금 중국 쿤밍에서 느려터진 인터넷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서 테니스 치시는걸 보아왔습니다.
친구들은 아버지랑 축구도 하고 주말에 놀러도 가는데, 전 아주 조그만할때부터 테니스장에가서 있어야 했습니다.
비오는주말에만 아버지께서 독점하시는 야구축구채널의 재미없는 텔레비젼을 같이 보곤 했죠..ㅠㅠ만화보고 싶었는데...
왜 코트를 가로질러 가면 안되는지, 심술이 나기도 했고,
때론 너무 심심해서, 테니스공 통에다 테니스장의 흙과 개미들을 담아서 멋진 개미집을 짓기도 했었습니다. 아이들에겐 테니스장이 별로 매력적이진 않았죠.
그런데 요즘아이들도 코트장에서 부모님이 운동끝나기를 기달릴때면, 저어릴때처럼 공통에 흙닮기 놀이를 하더군요...그걸 보면 저의 어렸을때가 생각나서 같이 놀아주곤한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크면 테니스는 절대로 안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중고등학교때는 겨울잠을 자야하는 방학때 아버지손에 이끌려 테니스장에 가서 레슨이란것을 받아야 했습니다.
공이 담장밖으로 홈런이라도 나갈테면, 밖에 뛰어가서 주워와야했는데. 이건 공줍다가 레슨시간 다 끝나기 일수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레슨을 한건 둔촌아파트였는데 지금 오륜코트에 계신 손중현 코치님이 첫 스승님이셨죠. 오륜모임에 가서 10년만에 뵈었는데 너무 반갑더라구요.
아무튼. 레슨은 뛰어다니길 싫어하는 저에겐 그닥 좋지만은 안았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대학생이 되고 테니스게임을 처음으로 해봤을때의 그 충격...
'뭐 이렇게 잼있는게 다 있나?'
부모님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뒤론 나름 즐겁게 테니스를 쳤답니다.
부모님과 대화가 별로 없다는 요즘 아이들과 다르게, 같은 운동을 하니 자연스레 부모님과 대화도 많아지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중국오기전 속초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아무도 모르는 속초경찰서 테니스장에 빈손으로 가서 너무 즐겁게 테니스를 치고 왔답니다.
저는 타지에서 파란색 펜스망만 보면 그냥 들이댑니다. 어렸을때 선수 좀 했다고 뻥을 좀 치고...(그냥가면 무시할때가 많으니까.) 일단 난타라도 선수처럼 치고 있으면 한게임 시켜주십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첫게임, 언제나 설레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좋으신 어르신들과 처음만나서도 금방 친해지고 즐겁게 운동하면서 느낀점
테니스 배우길 정말 잘했다.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일때문에 외국에 많이 나가는 편인데..
외국에서의 테니스는 더욱 잼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비영어권에서 정확하게 스코어를 말하는 나라는 없던것 같네요. (포티-피프틴)
중국에선 중국말로 홍콩에선 홍콩말로, 베트남에선 그네나라말로,,
폴트나 인 아웃등도 다 자기네 나라 말로 하는데.. 말이 안통하면 어떻습니까? 라켓만 있음 바로 친구입니다.
또 장비또한 우리나라가 최고인거 같아요... 라켓 살때 거트에 찍혀있는 W마크..줄이 3년동안 안끊어집니다. 원그립이 닳아서 너덜너덜해도,,그립은 한번 감으면 1년은 씁니다..공도 대부분 닳아빠진것들이 많죠... 지금 저는 중국 쿤밍에 있는데... 한국에서 가져간 한두게임만 한 공들은 여기서 최고급으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혹시 외국에 나가실때 라켓은 못가져가시더라도, 그립만 여러게 가져가셔서 선물해주시면 테니스장에서 인기 최고입니다.
제가 지금 있는곳은 해발 2000미터의 고지대인데 조금만 뛰면 숨이 가픕니다. 24도의 따뜻하고 구름한점 없는 날씨는 겨울을 피해 훈련하기에 딱 좋지요. 한국의 잠실주경기장같은 곳인데 실내코트로만 12면이 있습니다. 나이트도 있고, 우리나라에 있다면 인기 폭발일텐데, 너무 비싸서인지 사람이 그다지 많진 안네요..
한시간당 120위안(우리돈 15000원정도;웨이터 월급이 1000위안정도)의 비싼 코트이용료는 일반사람들이 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네요. 그래서인지 부자같은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다행이 엄청난 친화력으로 직원들을 다 꼬셔서 무료로 치고 있답니다. 사실 테니스 실력이 우리나라처럼 짱짱하진 않아요. 레슨도 안받아서 폼도 별로고.. 제가 잘치는 편에 속하니까요..가끔 레슨해주면 엄청 좋아한답니다...
어째튼 저는 세계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테니스 하나로 금방 친구가 생기고 즐겁게 놀수 있답니다.
원래 글쓴 목적과는 약간 빚나가고 있는데요...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혹시 자제분이 계신다면 이렇게 좋은 테니스를 꼭 배우게 해주세요. 단 강제로는 말고 자연스럽게 배울수 있게..
너무 어린 자녀분이 계신다면 저희 부모님처럼 방치해서 키우지는 마시고 쪼끄만 라켓을 사줘서 자연스레 배울수 있게 해주시구요..
가족이 함께 테니스를 한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없답니다..
아쉽게도 저희어머니께서는 지금은 테니스를 하시진 않지만.. 아버지와 함께 평생도록 테니스를 하고 싶네요~
혹시 자녀분들이 테니스를 친다면 소개 시켜주세요~ 함께 운동하게요~
2월 16일에 한국으로 갑니다.
한국처럼 흙땅은 외국엔 거의 없답니다....하드코트는 무릎에 않좋은것 같아서..별로..
얼렁 가서 흙내음을 맡으면서 운동하고 싶네요~
모두 즐테하세요~
사진 두컷만 올릴께요~ㅋㅋ
17세의 러시아 청년과 대만 중학생과의 게임... 정통 해외파라서
볼이 완전 선수수준~ㅋㅋ
![](https://t1.daumcdn.net/cafefile/pds63/5_cafe_2008_01_21_21_00_479489573535d)
멤버스 테니스 클럽. 돈내도 못들어감.. 홍콩 세미 실내 코트에서...(주차타워처럼 생김 환기 잘됨)
개폼이지만 제가 있네요....
그냥 회사원으로 보였던 아저씨였는데 홍콩에서 직업이 변호사이면서 무슨 사업가였던.. 재력가...
명함도 받음...ㅋㅋ또놀러오라함..홍콩가시는 분들 연락가능..ㅋㅋ
여긴 완전 멤버스 클럽이라서 들어가서 게임하는데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입구에서 경비가 막음..
럭비팀닥터로 왔다니까 여기저기 아픈곳을 보여주길래 치료해주고 즐테..ㅋㅋ
![](https://t1.daumcdn.net/cafefile/pds63/7_cafe_2008_01_21_21_00_479489598fc37)
이런제가 있게 해주신 사랑하는 저의 아버지 이십니다..
(사진 왼편에 에구뭉치님이 보이네요..)
![](https://t1.daumcdn.net/cafefile/pds63/1_cafe_2008_01_21_21_00_479489551ec4f)
우리나라에서 1분이면 될것도 여기선 10시간이 걸립니다. 완전 느린 인터넷..
사진 올리느라 힘들었답니다..ㅋㅋㅋ
여기선 파워에디터라는 것이 절대로 안뜨네요..ㅎㅎ
그냥 파일첨부로 올렸는데 궁금하신분들은 열어보세요~~
첫댓글 와. 일빳다!!! 제가 좋아하는 글(스매싱님의 글, 저는 팬이거든요..ㅎㅎ 간결하고 진솔하고 재밌고.. 최고입니다!)이 올라왔네요. 흥미롭게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중국 계시는건 알았지만.. 너무 잘 계시네요. ^^* '뭐 이렇게 잼 있는게 다 있냐.' 하셨던 인생의 첫 게임.. 절대공감합니다. 저는 1월 24일에 미국 가니까 저랑은 엇갈려서 얼른 뵙지는 못하겠지만 테니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뿍 스며든 글만 읽어도.. 만나서 나누는 인사 못지 않네요. Take care!
몸둘바를 모르겠네요..감사합니다~ㅎㅎ 한국에서 만나면 꼭 즐테해요~ㅋㅋㅋ
제인님 미국 여행중에 라스베가스 들르세요. 텅빈 코트 무지 많아요. 신발은 에어펌프 달린 최고좋은거 준비 해오세요.
우리 딸도 볼 통에 흙담기 놀이를 하던데.. ㅎㅎ
ㅋㅋㅋ 요즘은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네요..ㅋㅋㅋ
제 딸내미는 라인기를 끌고 다니는 통에........
미술에 소질이 있는거 같습니다...전공을 살려주세요~
딸 테니스시킨다고 했다가 마눌한테 맞아 죽는줄 알았습니다,,일주일에 세번,한달에 주말 세번 대회참가,,등등으로 테니스하면 이를 가는 마누라,,이해를 시킬려고 해도 먹히질 않네요,,ㅋㅋ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테니스가 좋은반면에..부부간에 갈등도 심하죠~ 한번 테니스 치면 두번 열심히 가족과 함께~ 가족이 우선입니다. 너무 테니스만 하진 마세요..ㅎㅎㅎ
ㅎㅎ 사진이 안보이는걸? 그래요..글쓰느라 사진올리느라 고생했어요..울 두아들은 테니스 넘 좋아하는데..서로 공쳐달라고 싸우기도 하죠... 아버지께 감사하세요...이렇게 좋은 테니스를 알게되고 좋은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주는 테니스를 가까이 할수있게 해주심을...건강한 모습으로 잘있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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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은 뭐...ㅎㅎㅎ 근데 정말 사진이 안보이네요? 스매싱 얼굴 보고싶은데....^^ 잘 지내고, 건강히 있다가 와요~
테니스 코리아에 사진 놔왔떤데.. ^^
'말이 안통하면 어떻습니까? 라켓만 있음 바로 친구입니다...' 늦게나마 테니스로 인한 감사함을 알게 되엇다는 정감스런 글 잘 읽었네요 어쩌면 글을 이렇게도 잘 쓰시나~ 느려터진 컴터에서 어렵게 올린 사진이 안 비네?...ㅎㅎㅎ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네요....우리 딸 백일때부터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테니스를 했습니다....아장아장 걸을때 바로옆 놀이터에서 놀아라 하면 같이 놀아달라고 때쓸때 얼마나 미웠는데...정말 이글 보고 제가 나쁜 엄마 였다는 생각이 드네요.....울 아들도 중학교때 제가 가르쳤는데 ...대학가셔 스매싱님처럼 고마워 하며 하려는지 모르겠네요....얼마나 하기 싫어하던지....암튼 스매싱님 글 보면서 나도 옛날이 떠올르네요....
나쁜엄마라고 할꺼 까지야... 그냥 자연스레 관심을 갖을수 있게 도와주시고~ 사랑 듬뿍 주시면 됩니다~ㅎㅎㅎ글구 철든면..당연히 부모님께 감사해 할껍니다..테니스가 얼마나 매력적인데요..ㅎㅎ
글을읽다가 너무반가운이야기를해주시니 기뻣습니다 퇴근후에 모든모임버리고 레슨장으로가지만 집에있는아이둘때문에 곧장오기가일수라 겜도못하고 아이들에게도미안하고해서 아예 다음달부턴 아이둘을 같이레슨받아보까하거든여 아이들이더커서 바빠지기전에 한일년시켜보면어떠가하고요 초딩1,3학년이라고민되기도하고 직딩엄마랑 더친해질수있지않을까,,,, 코트장데려가서 가끔보여주며 할래하고꼬시는중이예여..가족을아우를수있는 취미가된다면 더이상의기쁨이없을꺼같어여...
생각해보니 중고등학교 방학때 1달씩 대충 대충 잠깐 친것들이 엄청 도움되는것 같아요..ㅎㅎㅎ 다 잊어버려도..도움됨..ㅋㅋ
음...어릴 때부터 접해서 더욱 잘 치는구나....중국에서 테니스 치면서 즐거운 일들 많았으면 좋겠구요..얼른 한국에 오셔서 오륜에서 함께 놀아야죠? 있는 동안 재미나게 지내기~~~
초록님 보고싶어요~ 초록님 뵈면...저희 엄니가 생각나요...이미지가 비슷..ㅎㅎㅎ저희 엄니도 볼잘치셨거든요..
스매싱 잘 지내는군요...스매싱님의 부친께서는 저와 같은 클럽에서 약 7~8년 정도 생활했었습니다 장기간 클럽회장 및 고문을 역임하셨고, 계신동안 테니스 실력도 클럽을 대표하는 1~2위 수준이었죠(보기에는 강하지 않은 듯 하지만 가까이 오면 아주 파워있는 플랫형 볼이었는데..) 그 실력이 늘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언젠가 몇번 아버님을 쫒아 우리 클럽에 놀러왔었던 그 대학생 - 스매싱 ㅎㅎ 언제 아버님과 운동 한번 해야하는데 또 언제한번 놀러가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