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4월의 귀밑머리가
젖어 있다
밤새 봄비가
다녀가신 모양이다
연한 초록
잠깐 당신을
생각했다
떨어지는 꽃잎과
새로 나오는
이파리가
비교적 잘 헤어지고
있다
접이우산 접고
정오를 건너가는데
봄비 그친 세상
속으로
라일락 향기가 한 칸
더 밝아진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다
말았다
미간이 순해진다
멀리 있던 것들이
어느새 가까이 와
있다
저녁까지 혼자
걸어도
6월의 맨 앞까지
혼자 걸어도
오른켠이 허전하지
않을 것 같다
당신의 오른켠도
연일 안녕하실
것이다
/ 이문재
* Looking at the light green, I thought about you for a moment.
어제 서초구에 이어 오늘은 용산구 한남동으로 다시 한 번 더 가기로 작정하고 출근과 동시에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시내버스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넜다.
날씨가 너무 좋아 마음이 밝은데 동네 어귀서부터 만나는 현장으로 들어가 나름 판촉 행위를 일삼다가 H 은횅 화장실에서 대변을 크게 봤더니 한결 속이 편안하여 ㄱ섣기가 훨씬 더 수월해진 것 같아 좋았다.
그 여세로 옥수동 쪼긍로 올라가는 꾀 가파른 고개를 넘어 현장 두어 군데에 들렀다가 넘어 올 때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수천향병원 앞으로 이동하였다.
거기서도 대략 비슷한 행동을 취하다가 11시 15분경이면 하게 되는 점심 시간에 맞추어 귀사하여 신채빕빔밥 ㅎ란 그릇을 비벼 먹고 또 커피 한 잔 한 후 다시 오후 근무에 돌입하였다.
먼 데 지역은 설령 주문이 들어 와도 배달시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페단이 있겠다며 가급적이면 가까운 동네 위주로 영업 ㅗㅘㄹ동을 하면 좋겠다고 하여 삼성 1,2동 고나할을 샅샅이 누비며 다녔더니 평소ㅓ 보다 찍은 사진 숫자가 더 많았다.
시원한 그늘에 가면 금새 살만 하다가도 햇빛 찬란한 태양 아래로 가면 금새 더워 땀을 흘리곤 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아주 열심히 걸었다.
봉은사 주변을 지나는데 수원에 사는 고종사촌 동갑내기 베드로 형제의 전화를 받고 길거리 벤치에 ㅇ낮아 토화하며 나름 망중한(?)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구남매 가족신문 제14호를 받았다는 인사였는데, 나의 신분 변동 사항에 대하여 입에 침이 마르지 않게 칭송해 주어 몸 둘 바를 모르게 하였다.
우째 자꾸 걷다 보니 오늘은 또 총걸음수 신기록을 수립하게 되었다.
사무실에 들어 갈 무렵에 벌써 25,000보를 넘겼으니 말이다.
그런데 ㅍ쳥소 보다도 더 늦게 귀사한 나를 아이스바 한 개를 주면서 소파에 앉으라는 신호를 보내던 CEO C씨의 ㅔㅇ나에 따라 착석을 하였더니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이는데 도무지 엉뚱한(?) 이야기만 자끄ㅜ 하길래 내일 시험도 봐야 하니 그만 집에 가겠다 라고 선언하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무척 아위숴 하는 눈치였지만 이야기를 풀어 가ㅏ면 꾀 시간이 걸릴 성 싶어 우정 내가 피한 것이지도 모를 일이다.
집에 오니 벌써 26,000보를 넘기고 있었다.
내일이 이학 후 첫 중간 고사일이어서 이래저래 마음이 쓰이고 무거워 저녁밥을 먹자마자 책상에 안ㅌㅈ아 전전긍긍하였다.
그 와중에 사회복지론 LMS 강의 두 꼭지를 들었ㄴ큰데, 각 과목마다 죄다 주관식 오프북으로 다안 작성하는 거여서 미리 집에서 마련ㄹ해 가면 술\월하리라 싶어 여기 저기어 모은 자료로 노트에 옮겨 적는 작업 또한 만만치가 않아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하였다.
일지이고 모바일로 하는 복음쓰기도 하지 못한 채 익일 새벽 2시경 취침하였다.
천주님께 감사!
* 이 일지는 다음 날 저녁에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