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 다른 곳에도 올린 후기입니다.)
일단 11시쯤 형님 드릴 선물과 형님 이름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해운대 메가박스로 갔는데요.
가다가 친구 어머니를 만난 게 아니겠습니까.
"어, 하연이 어디 가니?" "아, 넵. 영화보러.." "그렇구나... (품에 안은 플랜카드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동방신기 오니?" ".....예?!"
여튼 스펀지에 도착해서 대충 정돈을 한 후, 약속 장소였던 던킨 도넛에 들어가서
형님 드릴 또 다른 선물, 던킨 도넛을 샀습니다.
약속 시간은 12시 20분이었고, 전 12시부터 나와있을 거라고 미리 말했던 터라
아사엘님께서 12시쯤 도착하셨고 그 뒤에 야마꼬님, 룽치님, 발제비님께서 도착하셨지요.
뵙자마자 돈 내놓으라고 타령해서 수금을 하고ㅋㅋ
오랜만에 현찰을 만지니 기분이 좋더군요<-
여튼, 아사엘님과 야마꼬님과 제 돈을 보태어 꽃다발을 샀습니다.
아사엘님과 꽃을 고르러 갔는데, 제가 늘 다니던 가게가 문을 닫은 거에요.
주인이 화장실이라도 갔는지, 안에 불은 켜져있는데 문은 잠겨있는..
좀 기다리다가 약속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른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그 가게는 좀 꽃집이라기보다 '식물원'의 느낌이어서 영 불안하더군요.
꽃이 몇 종류 없었는데 국화와 장미중에 고르라더군요.
뭘 할까 하면서 농담으로 "흰 국화 드리면 섬뜩하겠죠?" "독불이의 죽음을 추모하는 거에요?ㅋㅋ" 뭐 이런 얘기도 하고.
아사엘님, 야마꼬님이 각각 4천원, 5천원.. 아니, 5천원, 4천원이던가-┏
내시고 제가 4천원을 보태서 만삼천원짜리 장미꽃다발을 샀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 "풍성하게 해주세요!" "많아보이게(ㅋㅋ)해주세요"
했는데 고개 한번 끄덕이지 않으시더군요ㅋㅋㅋㅋ
농담으로 "카페에 글 올릴 때는 막 '4만원 짜리 꽃다발을 샀답니다' 이렇게 적을까요?" 이런 얘기도... 아, 그리고 꽃다발이 너무 하얗고 예뻐서 "이거 거의 신부 부케 수준인데요" 란 말도 했죠ㅋㅋㅋ
다시 던킨도넛으로 가서 조금 있다가 dry sorrow 님과 제쿠님께서 도착하셨고 민플라님도 던킨도넛에서 만났습니다. 켈님과 빤쯔님, 빤쯔님 친구분은 좀 늦으셔서 극장에 먼저 입장한 다음에 뵙기로 했구요. (표는 그 개찰구(???)에 맡겼지요. 암호까지 걸어두고ㅋㅋ)
6층에 올라가서 입장 시간을 기다리는데.. ㅋㅋ 민플라님께서 형님 선물로 팬티를 사오셔서, 저희끼리 막 너무 좋아하고 <-
너무 사이즈 작은 거 아니냐고, 민플라님은 "거기서 제일 큰 거 샀단 말이에요~ T_T" 하시고..
왼쪽부터 발제비님, 룽치님, 아사엘님, 그리고?!
흡사 오타쿠 같은 우리 팬분들ㅋㅋ
아사엘님과 야마꼬님
멍한 민플라님? :^D
나머지 분들은 입장해서 맨 앞줄에 쫙 늘어앉았습니다. 표 제가 끊은 거라면서 막 생색내고~ 정 가운데는 찝해놨다느니 하는 억지도 부렸었지요ㅋㅋ 야마꼬 언니가 "정" 제가 "재" 룽치님이 "영" 을 맡고서 막 리허설도 하고~ 나오면 이렇게 흔드는 거다, 뒤집어서 흔들면 안 된다, 하면서..
좀 있다가 켈님과 빤쯔님 외 한 분(ㅋㅋㅋㅋ)도 도착하셨어요.
얼마 뒤에 그 유명한 마케팅언니가 등장하셔서 무대인사를 진행시키시더군요.
감독님과 주연배우들의 인사가 있겠습니다, 할 때 저희는 그 판때기를 들고 미친듯이 흔들었습니다ㅋㅋ 흔들면서도 "아, 우리 정말 빠순이 티 많이 내네요" "아, 북흐북흐" 이런 심정ㅋㅋ
형님은 서울 무대인사와 대구 무대인사 때의 의상 그대로 긴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오셨습니다. 황병국 감독님의 반짝이는 이마도, 수애씨의 단아한 모습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직 형님의 미모만이~
감독님은 "중간에 경상도 사투리가 나오는데 부산분들이 들으시기에는 좀 어색하실 거에요, 왜냐하면 경북 예천의 사투리이기 때문입니다" 뭐 그런 얘기 하셨고.. 다른 분들 멘트는 사실 잘 기억 안 나구요~
형님 차례에는 내나 하시던 멘트들을 하시는데.. 정말 목이 터져라 열광했습니닷~ 그 와중에 제쿠님이 "꽃미남이에요!!" 하고 외치니까 "에? 꽃미남요?" 이러시고.. 뭐, 영화 잘 보시라는 식의 멘트를 하셨던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다들 "네~" 하시는데 (초등학생이 선생님 말씀에 대답하듯이ㅋㅋㅋ) 제가 흥분해서 "머리 작아요!!" 라고 외쳤지 말입니다-┏ 그 다음에 옆에 있던 야마꼬 언니와 같이 또 한 번 머리 작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그러자 형님이 "예, 영화 보시면 생각 달라지실 거에요" 라는 식으로 멘트해주셨어요. (저희는 저희 말에 대꾸해주셨단 사실에 완전 감복ㅋㅋㅋ)
그리고 이제 슬슬 나가시는데.. 저희는 사전에 "형님 나가실 때, 내숭 떨지 말고 다들 미친듯이 뛰쳐나가자. 누가 막으면 격투기를 해서라도 나가는 거다" 는 협의를 해뒀기에 열심히 뛰어나갔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선물을 막 안겨드리고.. 그 때 형님이 다정스럽게 "고마워" 해주셨단 게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또 그거 갖고 막 완전 좋아서 날뜀... 형님이 나가시고 나서 저희는 좀 쑥쓰쑥쓰~ 하면서 자리로 들어와서 흥분해서 날뛰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영화를 봤습니다. 맨 앞자리라서 영화는 거의 포기하고 들어간 건데, 생각만큼 보기 힘들진 않았어요. (동막골 무대인사 볼 때는 목 부러지는 줄 알았는데)
흡사 레옹처럼 나온 형님. 노이즈가 심해서 클로즈업하면 오르크 같아 보입.. <-
눈에서는 빨간 광선. 몰랐는데, 다른 분들 카메라에서도 형님 사진에서는
계속 적목 현상이 나타난다고들 하시더군요. 형님이 강아지눈이라 그렇다나.. (웃음)
폐막식 때는 마냥 웃기다는 생각 밖에 안했어요. (마냥 웃기다가 끝에 가서 울리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웃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울었었기에, 오늘 본 <나의 결혼원정기>가 더 <나의 결혼원정기>스러웠던 것 같아요. 폐막작으로 봤을 때보다 더 사회문제에 대한 어루만짐이 느껴지는 것 같았구요, 또, 라라와 만택이의 로맨스도 더 애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폐막식 때는 "좀 쌩뚱맞게 사랑에 빠지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거든요. 아, 근데 폐막식 때 다들 웃느라 자지러졌던 부분에서 극장안 관객들이 안 웃는다거나 폐막식 땐 별로 안 웃었던 부분에서 극장안 관객들이 웃겨하는 걸 보면서 뭔가 의아한 기분도 들었구요. (분위기란 게 이리도 중요하던가, 하는) 무튼 굉장히 좋았습니다. 형님이 어디서 하셨단 말씀대로 한 번 보면 좋고 두 번 보면 더 좋고 세 번 보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인지도 모르겠어요.
영화가 끝나고 다들 나와서.. 서면으로 이동할 분들(말하자면 두 탕 뛰는 분들.. 서면 메가박스)은 시간이 얼마 없기때문에 아쉽게도 해운대서만 보시는 분들과는 먼저 헤어졌습니다. 빤쯔님과 빤쯔님 일행분, 켈님, 저, 야마꼬님, 룽치님, 발제비님이 지하철을 타고 서면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이 무척 붐벼서 숨 막혔던 기억이 제일 먼저 나네요~ 아, 그리고 배가 너무 고파서.. 영화보면서도 만택이랑 라라가 고려식당에서 뭐 먹는 장면 나올 때.. 가뜩이나 배고픈데 만택이가 느므나 맛나게 먹길래 침이 꿀떡꿀떡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배고프다, 배고프다 염불 외우듯이 중얼거리면서 서면에 갔지요. 밀리오레까지 겨우 찾아갔는데.. 또 밀리오레 내에서도 길을 살짝 잃어서.. 직원용 비상계단으로 들어갔지 뭡니까~ 메가박스 직원이 저희를 보더니 "어디서 들어오셨어요?" 이러고.. 다시 돌아서 저쪽으로 가셔야 한다고.. 막 그래서 나가다보니까, 이 쪽으로들 들어오시겠다, 싶은 거에요. 그래서 상영관에 들어가지말고 여기서 잠복할까, 하는 얘기도 하고...
겨우 메가박스에 도착해서, 만나기로 했던 시마리스님과 그 일행분께 표를 드리고.. 저희는 들어갔는데요. 제가 인터넷 예매를 했더니 맨 뒤에서 두 번째 자리가 된 거에요. 무대인사 보기엔 최악의 좌석이나 다름없죠. 그래서 저희 딴에는 무진장 고민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선물 드리러 뛰쳐나가기 힘들텐데 어떡하지, 화장실에서 늦은 척하고 밖에 서있을까, 앞에 퍼질러 앉으면 제지하겠지, 극장 내에 줄 친다던데, 어깨 아저씨들이 막 서있다던데, 계단에 있으면 들어가라고 할텐데, 뭐 그런 고민을 하면서.. 결국 밖에서 슬쩍 기다렸다가 들어가려고 했는데.. 직원분이 입장하라고 하시길래.. 저희는 눈물을 머금고 자그마치 "M" 열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도 어떻게 뛰어나갈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 그런데 눈치를 보니 앞에도 많이서 계시고 계단쪽에도 많이 서계시길래 (다른 좌석의 입석은 끝난 상태) 스멀스멀 일어나서 계단쪽으로 갔습니다. 아까 그 플랜카드도 들구요. 저희는 "우리가 아까 걔들인 거 아실까요?" "에, 설마 이거 (플랜카드) 보면 아시겠죠" 이러고 나갔지요.
낯익은 마케팅언니가 들어오시고, 바로 감독님과 배우들이 들어오셨습니다. 저희는 또 그 판때기 들고 열심히 펄럭펄럭하면서 열광~ 감독님 멘트는 해운대에서의 것과 동일하셨구요. 형님 차례가 오니까 저희들 또 막 미친듯이 소리 질렀습니다~ 형님 멘트하시는데, 저희 중에 어떤 분이 또 "꽃미남이에요!!!" 이러시는 게 아니겠습니까ㅋㅋ 우리끼리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완전 농담으로 "만약에 형님이 못 알아보실 수도 있으니까 우리 아까 했던 말들 또 할까?ㅋㅋㅋ" "ㅋㅋㅋㅋ 그래, 맨처음에 꽃미남이에요~ 하고ㅋㅋㅋ" "그다음에 얼굴 조막만해요~ 하고? ㅋㅋㅋ" 이랬었는데 정말 하실 줄이야ㅋㅋㅋ 그 말 때문이었는지 뭣때문이었는지 형님이 좀 피식, 하고 웃으셨던 것 같구요. 그와 동시에 당황하셨는지 말도 좀 더듬으셨샤.. 예상외로 경호원도 없고 줄도 쳐지지 않아서, 저희는 무대인사가 끝남과 동시에 용수철처럼 튀어나갔습니다~ 가서 얼른 선물 앵겨드리면서 "생일 축하드려요~" 하니까 형님이 "응" 하고 대답해주셨던 것 같기도 한 것 같기도 한데, 환청이었나... (먼산) 아무튼 그러는데 선물상자가 툭 떨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다행히 야마꼬언니가 바로 앞에 계셔서 떨어지기도 전에 잡아주셨스빈다 T_T 야마꼬언니는 그 플랜카드를 드리고.. 아, 아무튼 그 과정에서 저희들에게 "또 왔어?" 하고 알아봐주셨지요~ 와~ 빤쯔님은 형님하고 손도 잡으셨습니다!! (덕분에 나가자마자 저희 모두에게 손 부비부비를 당했다는... 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막 미친듯이 뛰쳐나가다가 어떤 여자랑 부딪혔어요. 평소 성격상 '아, 뭐야..' 생각하면서 그 쪽을 봤는데 수애씨?! 저 무려 수애씨랑 부딪혔스빈다!!!!!!!! 근데 사랑에 눈이 멀면 진짜 그런 절라 예쁜 배우도 눈에 안 들어오나봐요-┏ 아무튼 수애씨한테 정말 죄송했어요, 해운대 때부터 수애씨랑 감독님.. 본의 아니게 소외되셔서 OTL
다 끝나고.. 저희는 이제 해탈의 수준에 달한 허기를 달래러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빤쯔님이 잘 아는 식당을 향해 갔지요. 빤쯔님은 울산분이고 나머지는 다 부산사람인데 부산사람들이 더 부산지리나 밥집 같은 걸 몰라서ㅋㅋㅋㅋㅋ 여하튼 빤쯔님이 안내해주신 집.......이 망했는지 없어진 겁니다?! 꽤 멀리까지 걸어왔는데 저희는 다들 당황.. 빤쯔님은 더 당황.... 너무 배가고파서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옆에 있는 돈까스 가게로 들어갔는데.. T_T 정말 맛있었어요~ 막 저희는 열심히 수다떨고.. 중간에 먹는 데 집중한 나머지 얘기가 끊기기도 했으나ㅋㅋ정말 화기애애하게 놀았지요~
식당에서 룽치님(좌)과 야마꼬님(우)
밥을 다 먹고 발제비님과 켈님은 먼저 가시고.. 빤쯔님과 빤쯔님 일행분, 야마꼬님, 룽치님, 저는 2차(?)를 갔습니다. 밥집에서 계산을 잘못했는지 잔돈을 주는 바람에.. 그 공돈을 없애는 목적과, 또 수다떨자는 목적으로 카페에 가서 파르페나 쉐이크 따위를 시켜서 맛있게 먹으면서 또 수다를 떨었지요. 그 과정에서 야마꼬님이 내셨다는 그 희대의 오타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한동안 ㅈㅈ러지고.. (*^^*)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다가.. 다들 너무 녹초가 된 관계로 노래방은 못 가고 헤어졌습니다 <-
아, 정말 형님 만난 것도 장난 아니게 좋았지만.. 재밌는 분들, 좋은 분들 만나서 얘기하고 떠든 것도 무진장 재밌었어요. 아니, 그보다 정말 좋은 건 돈까스 너무 맛있어서 <-
이건 카페에서의 룽치님과 야마꼬님.
야마꼬언니는 아주 팜플렛에 코를 박으셨구만ㅋㅋ
※ 자기 얼굴 모자이크 원하시는 분은 덧글에서 말씀해주세요, 수정할게요-
그리고 늘 하는 얘기지만 제 얼굴은 모자이크 좀-.-;;
문제의 플카ㅋㅋ
이거 만들다가 손도 비었어요 <- 여전히 생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