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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을 들춰내는 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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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미 | 사이코패스 대 인간이라는 흑백이분법. 시각적 고문 | ★★☆ |
김혜선 기자 검푸른 기운으로 서늘한 공포를 만들어낸 <검은집>은 빈틈은 있으되 스릴러의 강약은 갖췄다는 점에선 눈길을 받을 만하다.
황세원(국민일보 기자) 여느 공포물들과 같은 기준으로 보면 꽤 공을 들인 작품이지만, 원작을 감안한다면 다소 평범하고 전형적으로 풀렸다. 소설 원작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사이코패스'라는 소재를 풀어내는 과정이 긴장을 유발했기 때문이었으나, 영화 <검은집>은 잔인한 장면을 끝까지 보여줌으로써 공포를 유발하려고 한다. 이런 태도 자체가 관객을 사이코패스로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김세윤(MBC FM '이주연의 영화음악' 작가 / MBC TV '출발 비디오 여행' 작가) 관객을 무섭게 만드는 건 관객이 놀라게 만드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카메라를 갑자기 홱 돌리는 잔재주와 귀청을 찢는 사운드는, 관객을 놀라게 하는 것일뿐 결코 무서운 공포를 선사하는 원천이 아니다. 그런 걸 공포라고 착각한 영화들이 매년 여름마다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검은 집>은 오랜만에 무서운(!) 공포 영화의 본분에 충실하려 애쓴 영화다. 비록 그 무서움의 세기가 약하긴 해도 나름 긴박한 이야기와 흥미로운 소재 덕분에, 한국 여름 기획 공포 영화의 고질병은 어느 정도 극복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의 낯선 공포를 보여주겠다는 당초 야심과 달리 여느 사이코 살인마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캐릭터 묘사에 그친 건 불만이다. 장르적 관습이라며 너그러이 용서해주기가 망설여지는 몇 가지 논리적 허점도 거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나에겐 꽤 무서운 영화였다. 전반전은 심심하고 연장전은 느슨하지만 반전 이후 후반전은 볼 만하다.
양성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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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심리적으로 보다 타이트하게 조였어야. 학살극만 강조됐다. |
이찬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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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의 지루함을 이후 잔혹함과 긴장감이 날려준다. 사이코패스는 치료 불가능일까. |
김세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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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은 느슨하지만 그래도 후반전은 볼만하다. 허술할지언정 허접하진 않은 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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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한국 멜로의 감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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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 비단 보자기로 싼 도시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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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 두 번째 사랑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지 오리무중 | ★★☆ |
주성철 기자 <두번째 사랑>은 한미합작이라는 형태가 가져올 수 있는 최상의 소재와 감성으로 엮어진 멜로영화다.
최광희(FILM2.0 편집위원) 망할 놈의 에로스에 연민이 실리면, 제도의 벽을 뚫어 버리기 일쑤다. 제도 뿐이랴, 눈 색깔도 계급도 무가치해지는, 희열과 고통이 중첩된 세계로 날아오르게 돼 있다고, 김진아가 뉴욕을 무대로 창조한 두 남녀가 증명한다. 한국인 불법체류자 김지하보다 파란 눈의 뉴욕 상류층 소피에 더 크게 실려 있는 감독의 애착으로 보건대, 이 영화는 멜로이자 감독의 전작 <그 집 앞>에 이어 여성적 본능의 어떤 지점을 고찰하는 성장 영화로도 보인다. <그 집 앞>에 비해 관객과의 소통을 크게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이번 영화는, 별반 새롭지 않은 치정 드라마의 얼개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상적인 클로즈업과 장면에 휘감기는 매력적인 음악(마이클 니만)에 힘입어 어렵지 않게 관객의 시선을 붙들어 맨다. 그 힘은 이야기 자체의 흡인력이라기 보다 정서의 흐름을 지휘하는 감독 김진아의 연출력에 기댄 바 크다. 세련된 사랑 영화이며 성숙한 여성 영화이다. 재미 있다. 무엇보다 여운이 짙게 오래 남을 것 같다.
박혜은(스크린 기자) 사회적으로 촉망받는 자상한 배우자와 부유하고 안정적인 가정. 흔히들 행복의 조건처럼 생각하지만, 당사자에겐 그 모든 것이 화려하고 견고한 새장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행복한 가정’이라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며 갖은 애를 쓰던 이들이 문득 ‘새장 속에 갇힌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어김없이 일탈의 기회가 찾아온다. 김진아 감독의 멜로 영화 <두번째 사랑> 역시, 부부사이의 가장 큰 일탈, 즉 새로운 사랑에 눈뜬 여자의 이야기다. <두번째 사랑>의 스토리는 일반적인 ‘불륜 멜로’의 공식 그대로다. 그러나 영화는 뻔하지 않다. 인종의 차이에서 비롯된 문화적 계급적 문제를 조금씩 비틀어 놓은 설정의 독특함과 소피 역의 베라 파미가, 지하 역의 하정우가 보여준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인 감정연기가 영화가 뻔해지는 것을 막는다. 캐릭터의 설정이 좀 헐거워지려고 하면, 두 배우가 인물의 긴장감을 팽팽히 끌어당긴다. 특히 베라 파미가의 연기는 매혹적이다. 제2의 메릴 스트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그녀는,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정사>의 이미숙 같다. <두번째 사랑>이 뻔한 멜로가 아닌 또 다른 이유는 영화의 결말에 있다. 보통 새장 문을 열고 날아간 새의 결말은 두 가지다.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쳐서 다시 새장 속으로 돌아오거나, 자유를 찾자마자 처참히 죽거나. 그러나 새장 문을 열고 나간 소피는 편안해 보인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두 번째 사랑’에서 찾은 듯 하다.
김지나(씨네서울 기자) <Never Forever>라는 이름으로 일찌감치 먼저 알려진 김진아 감독의 신작 <두번째 사랑>은 영화 외적인 제작 과정으로 언론의 관심을 먼저 모았다. 한국 출신 엘리트 여성 감독의 멜로 드라마, 한·미 국제합작영화, <디파티드>의 베라 파미가, <용서 받지 못한 자>의 루키 하정우 주연 등 영화 외적으로 너무나 뉴스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 ‘소문난’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텍스트 내부적으로도 역시나 많은 할 말을 품고 있다. 멜로드라마의 전형, 혹은 비전형성, 인종과 성별간의 전통적 역학관계, 혹은 그 전복 등 그 모든 것을 언급하기에는 이 코너의 지면, 아니 이 페이지의 스크롤이 너무 압박이다. 대신 주연을 맡은 베리 파미가의 연기는 <밀양>에서 전도연의 연기를 건진 만큼 필견의 가치가 있다는 말로 대신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김영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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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멜로드라마 영화의 경계를 1인치 반은 더 넓혔다. |
이찬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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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소재, 뻔한 줄거리, 뻔한 전개. 하지만 뻔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 |
강연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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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으로 치닫는 멜로드라마. 그러나 아쉽다. 그 고지를 밟지는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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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탕영화의 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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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시파켓 | 영화를 본 지 한주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웃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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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 올해 본 가장 재미있는 오락영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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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 | 치고 빠지고 눕히는 솜씨가 만만찮네 | ★★★ |
조형주 기자 <뜨거운 녀석들>은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제작진과 장르의 비틀기라는 그 기본 정신까지 고스란히 계승한 형사 버디무비다.
장성란(스크린 기자) <뜨거운 녀석들>의 첫 장면. 영화는 처음부터 경찰영화 특유의 비장미를 비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간의 패러디영화들이 ‘화장실 유머’에 가까운 코미디를 선보인데 비해, <뜨거운 녀석들>은 <폭풍 속으로> <나쁜 녀석들 2>와 같은 영화를 거론하며 경찰영화의 관습을 뒤집어 보이는 것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 대 결투 장면에 이르러 영화는 경찰영화의 문법을 비트는 것을 뛰어넘어 스스로 ‘경찰영화의 재미’를 완벽하게 그려 보인다. 경찰영화의 무게를 버리고 그 재미만을 유쾌하게 복원해낸 영리한 연출이 폭발적인 웃음을 선사하는 장면이다. <뜨거운 녀석들>이 단순한 ‘패러디영화’가 아닌 ‘새로운 경찰영화’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뜨거운 녀석들>은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뜨거운’ 경찰영화다.
강연곤(문화일보 기자) <나쁜 녀석들>에서 따 왔음이 분명한, 천연덕스런 한글제목 <뜨거운 녀석들>이 재치있고, 런던의 엘리트 경찰이 시골마을로 흘러 들어와 어리숙한 경찰과 '짝패'를 이뤄 비밀스러운 사건을 해결하는 대소동도 밉지 않다.
강연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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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뒤섞는 패러디, 예상을 뛰어넘는 경쾌발랄함. 끝까지 잃지 않는 리듬감에도 업! |
김세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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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철판 깔고 아주 끝까지 가는 코미디. 둘이 웃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 |
강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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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해서 더 웃긴 내추럴 본 영국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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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조페의 심리 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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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 완성된 영화에서 무작위로 15분간 가위질을 한 것 같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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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 | <미션>의 바로 그 롤랑 조페에 대해 낙심낙심낙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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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 불쾌하고, 재미도 없다 | ★☆ |
김뉘연 기자 <킬링 필드> <미션> <시티 오브 조이>의 롤랑 조페가 <폰 부스>의 시나리오 작가 레리 코헨과 손잡은 심리 스릴러다.
이찬호(CBS 노컷뉴스 기자) 묘한 음악과 분위기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시작과 중반의 공기 흐름은 스릴러다운 면모를 훌륭히 갖췄다. 갖힌 자, 감시하는 자, 마취가스 등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기도 하지만 색다른 묘미가 있는 장치들과 스토리의 전개는 결말을 기다리는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하지만 중반까지의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기대가 배반당했다 싶을 정도의 갑작스럽고 단순한 결말은 나름의 큰 흠이다.
김범석(동아일보 기자) 잔인한 것이 무조건 공포는 아니다. <4.4.4>의 롤랑 조페 감독이 범한 치명적인 실수는 바로 잔인함을 맹목적으로 추종했다는 것. 90여분 간 스크린을 가득 채운 것은 핏자국이요, 남는 것은 징그러운 시체들의 얼굴이다. 애초부터 공포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영화의 가장 기본인 플롯, 스토리, 개연성 모두 빈약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절규하는 여주인공 엘리사 커스버트의 모습은 애처롭고 피에 절은 눈, 코, 귀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리는 범인의 모습은 짜증날 뿐이다. 진부함을 느낄 때쯤 영화의 ‘히든카드’인 반전이 터지지만 평범해서 놀라울 따름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쯤 감독에게 묻고 싶은 것은 딱 하나 뿐이었다. “이 영화, 왜 만들었어요?”
양성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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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금방 간파되는 트릭들. 아, 맥 빠져. |
강연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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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거나 혹은 지루하거나. 심리게임 본연의 임무도 어느새 망각한다. |
이찬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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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공포와 스릴로 무장한 중반까지의 선전을 힘 빠지는 결말이 까먹어버린다. |
김세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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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4.4.4.>가 아니라 <18.1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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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 담긴 인간의 숨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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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 | 튀긴 아이스크림 먹을 때의 속도와 기분 | ★★★☆ |
김교석 기자 추억과 성장을 품은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는 불현듯 떨어지는 벚꽃처럼 다가와 우리들의 소중한 기억을 들춰보게 만든다.
김세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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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황홀하진 않지만 그림 하난 끝내주게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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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기억, 자아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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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 | ‘개와 늑대 사이 시간대’의 오묘함을 지긋하게 즐겨보시라 | ★★★★ |
허지웅 기자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는 전수일의 전작 <내 안에 우는 바람>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의 화두를 아울러 마무리 짓는 완결편이라 할 수 있다.
강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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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갈등에 대한 진지한 방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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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 |
이수빈 기자 <스파이더 릴리>는 이제껏 '퀴어영화'라는 범주에 묶여 있던 주미령 감독이 자신의 고착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강연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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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게 뻔하지만, '진짜배기'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의 모습이 따스하다. |
강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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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위장한 포르노그래피 나르시시즘. |
PS. 이번주 개봉영화평은 지난주에 비해서 들쑥날쑥이군요.
봐야할껀 <검은집>과 <두번째 사랑>이고... <뜨거운 녀석들>이 살포시땡기넹. ^^*
시사회로 미리 본 감우형, 영화평 안올릴껴?ㅋㅋ
첫댓글 내가 생업을 포기하고 카페에 전력을 다하는 데도 시간이 안나네.....화요일부터 올려야지라고 하다가 검은집 번개땜시 골아프고 카페에 머물다가 일은 쌓여 가고...아 나 이러다가 짤리는 것 아닌지...후기는 곧 올릴거얍....근디 왜 명동 CGV는 일정이 안 뜨는겨....내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