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사탄의 교묘한 유혹에 넘어가서 하나님께서 절대로 먹지 말라고 명령하시면서 만일 먹는다면 반드시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신 선악과를 먹는 불순종의 죄를 지은 이후에 죄의식을 느끼고 자신들을 찾으시는 하나님을 피해서 동산나무 뒤에 숨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의식 때문에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초라한 아담을 바라보시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으로 “네가 어디 있느냐?” 즉 “네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시면서 지금이라도 정직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와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고백하고 회개하기를 촉구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단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변명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창 3: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아담이 하나님을 피해서 숨은 근본적인 이유는 벗은 것 때문이 아니라, 선악과를 먹은 불순종의 죄로 인한 영적 수치와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담은 어설픈 변명으로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인격적으로 회개할 기회를 주심에도 불구하고 아담은 허튼 변명으로 전지하신 하나님을 기만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아담과 하와가 심판을 받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유는 선악과를 따먹은 불순종의 죄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개의 기회를 끝까지 무시하고 변명으로 일관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든지,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이키면 용서해 주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그런데 아담은 끝내 하나님의 애끊는 사랑의 마음을 배신하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면서 스스로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자기 죄를 스스로 고백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자 구체적으로 그의 죄를 지적하십니다(창 3:11).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이미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지만 그래도 아담이 스스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자백할 것을 기다리셨는데, 아담이 어설픈 변명으로 일관하자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심을 밝히셨던 것입니다. 이정도 됐으면, 그때라도 아담이 하나님께 자신의 잘못을 빌고 회개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담은 더 이상 변명할 수 없게 되자, 이제는 자신의 잘못을 하나님과 아내 하와 탓으로 돌립니다(창 3:12)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지금 아담은 자신의 아내 탓을 하면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그 여자 때문에 선악과를 먹었다!”고 자신의 잘못은 하나님과 또 하나님이 주신 여자 때문이라고 핑계 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내를 ‘그 여자’라는 비인격적인 단어를 써 가면서 하나님께 변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초라하고 부끄러운 일입니까? 죄를 지으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