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등산학교 52기 졸업등반과 수료식
5월 4일 토요일, 더없이 푸르른 5월이다. 청명한 하늘과 하루하루 녹음이 짙어져가는 북한산 품에 들어오니 무거운 배낭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 날의 산행이 더 즐거운 이유는 52기 후배님들의 졸업등반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동문 후배님들을 맞이하는 자리라 신이 나기도 하고, 지난 날의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즐거웠던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에 산을 만났다. 운이 좋게도 한국산악회와 연이 닿아 암벽등반을 알게되었고 등산학교까지 수료해 지금까지 4년째 즐거운 등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도록 도와준 건 모두 이 등산, 등반생활의 덕이다!
“문득 정신 차려보니 바위 위였고, 착하고 성실하게만 사는게 다인지 알았던 내가 나를 위해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를 느끼며 뭉클했던 순간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2020년 7월 19일 44기 수료식 때 내가 답사에 썼던 내용의 일부이다. 이후 수료식마다 답사를 들어보면 사는 곳도, 살아온 환경도 모두 다른데 등반을 통해 느끼는 감상들이 비슷하게 겹치는 것이 신기하다. 이번 답사도 그러할까 궁금해진다.
52기 후배님들은 아침 일찍부터 야영준비물을 인수야영장에 두고 먼저 등반을 하러 가고, 이후에 응원을 위해 모인 동문 20여명은 조를 짜서 정상에서 2시 30분에 만나기로 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오인복회장님과 임원진 5명은 야영지에 타프를 설치하고 후발대로 등반에 나섰다. 연휴가 길어서인지 주말치고는 유난히 한산한 편인데 우리 한국산악회의 낯익은 얼굴들만 많이 보인다. 등반하는 소리와 아래에서 응원하는 소리로 인수봉이 떠들썩 한 것이 마치 우리들만의 잔칫날 같다.
나는 4년 전 졸업등반 때 올랐던 <인수C>를 선등하기로 하였다. 4년 전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인수봉 정상에 처음 올랐던 그 길을 선등으로 오르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비둘기길, 환상열차길, 아미동길, 여정길, 거봉길, 천방지축길… 알록달록한 사람들이 오름짓을 하며 무채색인 인수에 색을 더한다. 언제봐도 예쁜 풍경이다.
올해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먼저 도착하신 분들은 자리를 잡고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다음 올라 온 분들에게 시원한 자리를 양보하고 자리를 옮겨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님들과 안부를 나누며 정을 쌓는다.
모두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많이 참석해 주셔서 인수 정상이 꽉 차는 느낌이다.
하강하는데 `저는 못해요!‘ 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 해보는 60미터 하강이 어찌 무섭지 않으랴… 하지만 옆에서 안전하게 케어해 주시는 강사님이 계셔서 우리는 응원만 열심히 했다. 못한다는 말과는 달리 결국 잘 해냈다! 이런 장면은 볼 때마다 뭉클하다. 아마 평생가는 기억이 될 것이다!!
응원팀은 먼저 하강해 후배님들 맞을 준비를 하러 야영장에 모였다. 불타오르는 활동으로 에너지 뿜뿜인 50기에서는 삼겹살을 20인분이나 준비해 주셨다. 후배사랑 또한 불타오르는 50기다! 동문회 소개와 인사를 마치고 이제 52기들만의 자리를 위해 선배들은 하산을 했다.
다음 날, 비소식이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새벽 3시에 망월사 CAC산악연수원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피곤할만도 한데 일요일에 만난 52기 후배님들은 참으로 밝고 명랑하시다!
선배님들의 후원 물품이 넘쳐, 상도 많고 선물도 많은 풍성한 수료식이 되었다. 수고해주신 강사님들과 열심히 임해준 수료생분들과 서로 감사하는 마음들로 덕담과 인사가 오가며 훈훈함을 공간에 채운다. 축하의 박수와 따뜻한 악수와 포옹으로 마무리하니 한시간의 수료식이 금새 지나갔다.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뒷풀이 자리가 싸리골에 준비가 되었다. 야외에서라면 모두 얼굴보기가 좋았을텐데 실내공간이 협소하다보니 따로 모여 먹게되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동문회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52기는 김해, 울산, 대구 등 지방에서 올라와 교육받으신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하나의 행사로 자리 잡은 등산학교 수료식, 이틀간의 여정을 상세하게 남기고 싶었으나 등반길이 다 다르다보니 많은 에피소드들을 다루지 못했다. 남은 이야기들은 앞으로 등반길에 만나며 하나씩 들어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솜다리 회보가 다시 부활합니다.
기록을 위한 미완성 글로 참여 동문님들과 찬조내역, 수상 내역은 정확한 자료를 받고 추가할 예정입니다.
동문분들의 생생한 후기와 사진들 많이 올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52기 동문 가입을 환영합니다.
총무일 잘해내고, 등반도 잘하고, 최곱니다.
항상 따뜻한 말만 해주시는 우리 영복선배님이 좋습니다🤗
긴 글이라 하셨지만 길게 느껴지지 않게 읽었습니다.
52기분들 환영합니다. 설악에서 뵙겠습니다.
설악에서도 찐하게 환영해 드립시닷🥳
총무님, 52기 환영하는 마음이 깊고 아름답습니다.
재무님 그렇게 보였다니 다행입니다~ 행사 때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후배들의 졸업등반을 축하해주기
위해 오르는
그 길을
그간의 갈고닦은 실력으로
선등으로 오르는 모습
동문회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들
나는
남다른 감회가
확
다가옵니다~^^
미완성 글
완성
또 애써 주시구랴 ~
심쿵하며 글 읽었네요..ㅎ
부회장님이 이어준 등산학교 한산생활이 벌써 4년차라니요...ㅎㅎ
정말 잘한 선택같아요☺️
글도 잘쓰고 처음하는 선등도 너무나
잘하고 총무일도 너무 잘하는분
최고예요. 너무 예뻐요~^^
우리우리 지우언니♡
열심히 할게용~ 지금처럼 많이 도와주세요😚
👍 최고
광운님 자주 뵈어용👻👻
옆에서 이야기 듣는듯 글을 읽었네요.
등반의 열정만큼 글도 참 좋아요.
대장님 아직 제가 모르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하네요~ 즐거운 이야기들로 꽉꽉 채워나가는 동문생활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축복받은 52기네요.. 축하드립니다.
너무 바쁜 우리 언니~ 자주 보여주세욤♡
@조수연_44기 넹.. 노력할게욤 멋진 걸👍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언제나...지금처럼...ㅎ
꺄~♡ 모두 대장님 덕이쥬🙆🏻♀️🙆🏻♀️🙆🏻♀️
역쒸~ 조수연화이팅! 44기 화이팅!
연회비 납부 2위 44기 앗싸🥳🥳
이쁜 조수연총무님~♡수고많으셨습니당~🫰
늘 밝은 미소띤 얼굴로 열정 가득한 모습~늘 감사한 맘 가득입니당~💕
밝은 미소 에너지 뿜뿜 우리 지선언니 따라갈 수 없쥬!! 함께 해서 됴아용~🙂🙃
우리 작은 여왕벌은 못하는게뭐야~?ㅎ
인물 돼지~
등반 돼지~
글 도 돼지~
이런 돼지 같은~~ㅋㅋㅋ
으앜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우울했는데 빵터졌어욤....ㅋㅋ
이구역 돼지는 이제부터 제가 맡겠습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