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들하고 봤던 영화중에 반응 괜찮았던 영화 소개할께요. ^^
1. 강추!! [굿바이 레닌]: 독일 통일 과정을 센스있게 다룬 영화입니다. 2,3학년하고 같이 보면 좋아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분단과 통일, 가족, 사회주의의 붕괴가 키워드입니다.
3학년 아이들이 잘 이해하면서 보더라구요.
아이들에게는 낯설은 독일어를 듣는다는 것도 웃을거리가 됐습니다.
2. 강추!! [YMCA야구단]: 5~6년 전에 나온 한국 영화예요.
김혜수, 송강호 주연
지금은 주연급인 조승우, 황정민씨의 풋풋한 얼굴도 보고..
무엇보다 중3 국사시간에 배운 내용이 토대가 되서 좋습니다.
을사조약 체결, 개화기의 상황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구요...
아이들은 자막 읽기 싫어해서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딱 아이들 취향이예요. ^^ 물론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3 [the Pianist]: 로만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요..
유태계 폴란드인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다룬 영화예요.
많이들 아실테니..^^;
2학년 아이들이 감정이입해서 잘 봤습니다.
단점은.. 영화가 좀 길다는..^^;;(러닝타임 148분)
아쉬운 점은, 지금껏 그렇듯이 유태인이 피해자라는 점이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각인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대사(중동전쟁?)도 언급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잘못 고르시면 낭패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영화중에 [Pianist]라고 있는데..
그건 좀.. 심한 변태성욕, 삐뚤어진 사랑에 대한 얘기..ㅎㅎ;;
( 이 영화는 혼자 보세요^^;; 학교 도서관에 DVD를 신청했더니 이 영화가 와서 당황했습니다.^^; 사실, 전 이미 본 영화였지만..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던 영화..^^;;; )
4. 강추!! [Power of one] : 존G. 아빌드센 감독(이라는데.. 잘 모르는 분입니다.^^;)
92년에 나온 영화라 시각적인건 좀 부족한데요..
2차대전기의 아프리카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apartheit 정책, 영국-독일간의 식민지를 두고 나타나는 갈등 등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주인공이 10대 남자아이라서 아이들 눈 높이에 잘 맞춰져있어요.
1~3학년 아이들 모두 눈을 떼지 못하고 잘 봤던 영화입니다.
저도 모르던 영화인데, 국어샘께서 특어주시는걸 아이들이랑 같이 봤네요. ^^
5. [책상 서랍속 동화]: 장예모 감독의 중국영화
시골 쌩초보 선생과 아이들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예요.
전 지리 전공이라 중국의 건조지역과 도시화에 관심을 두고, 아이들한테도 그걸 강조했지만..
선생님들께도 도움이 될 영화예요. ^^
5. [영웅]: 장예모 감독. 이연걸, 장만옥, 양조위..
사실 교육적인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
액숀 영웅서사.. ㅡㅠㅡ but, 주연 배우들이 전부 다 제 스타일이라..ㅎㅎ;;
법가 사상, 영상이 아름다워서 다양한 자연경관에 초점을 맞춰서 봤습니다.
1학년, 2학년 수업 내용과 관련이 있어요.
(시험 끝나고 오락용으로 보면 좋은 영화예요. ^^;)
6. [천하장사 마돈나]
이 영화는 아이들하고 같이 보지는 못했는데요..
기회가 되면 같이 보고 싶은 영화예요.
'다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연기도 좋구요^^
* 그 외에 저만 좋아하는 영화(?), 차마 보여주지 못한, 또는 보여줄 수 없는 영화, '사회'랑 전혀 관련 없는 영화들ㅎ;;
아이들은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서 보기 때문에 섯불리 보여줬다가는 원망을 들을 수 있는 영화들입니다.
[오만과 편견]
2005년에 나온,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솔직히 중학생들과 볼 만한 영화는 아니예요.
대사가 너무 많고 빨라서 자막 읽기가 힘들거든요.
몰입만 충분히 하면 영국 문화를 보기에 더 없이 좋은데..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하더라구요..^^;;
[인어공주] '영웅'하고 세트로, 시험 끝나면 보여주고 싶은 영화예요. ^^
전도연, 박해일 주연의.. 첫사랑의 설레임, 가족의 소중함, 서정적인면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엔 그냥 사랑 영화인데, 저에겐 인생의 무게로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ㅠ^ㅠ
[무극] 장동건 나왔다는.. 한중일 합작영화요.. 판타지 영화에, 멋쟁이 장동건이 네 발로 뛰어다녀서 당혹해하는 영화예요. 서너번 봤는데... 볼 수록 깊이가 있는 영화던데.. ㅜ^ㅜ 다들 웃고 말더군요..ㅎㅎ;
[형사] 이명세 감독, 강동원, 하지원 주연 저는 영상, 음악에 신경쓴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but, 내용이 너무 뻔하고 연기 호흡이 잘 안 맞는다는거~^^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 갠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best 10에 드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틀었다가는 징계를 먹을 수도 있는 므흣한 장면이..ㅎ;;
김기덕스럽지 않으면서도 김기덕스러운(?) 영화입니다.
[아일랜드] 애들만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스칼렛 요한슨, 이완맥그리거.
배우들과 제재는 좋으나..
어째 좀 엉성한 느낌이.. 미래를 상상한 소재들이 참신하긴 했습니다.
저는 영화 보기 전에 2~3일의 시간을 두고 예습을 해오도록 워크시트를 만들어서 나눠줬습니다.
가령, [굿바이 레닌] 같은 경우는..
* 레닌은 누구일까요?
* 레닌의 동상은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에 있을까요?(사진 찾아보기)
* 독일의 분단과 통일에 대해 알아봅시다..
같은 5~6개의 소주제를 주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선으로. 사진, 음악 등을 같이 찾아볼 수 있는 주제로요..
그리고 워크시트 뒷 면에는 감상 후의 느낌을 쓰도록 했습니다.
평범한 감상문일 때도 있었고,
[아일랜드] 같은 경우는 논설문으로 써보기도 했구요.
중학생이라 그런지 줄거리만 요약해놓는 애들도 꽤 있기는 했습니다. ^^
선생님께서 미리 영화를 한 번 보시고 워크시트 만드시면 좋아요. ^^
집에서 예습할 상황이 안 될 경우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20여분동안 모둠 활동 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즉각적인 피드백이 되는 것도 흐뭇하구요.
3학년 아이들이 "레닌 동상이 지금은 없다."는 인터넷 포스트를 보고 왜 없는건지 찾아보고,
약간 도움을 주니 사회주의의 붕괴까지 연결시킬때 재밌더라구요. ^^;
이렇게해서 수행평가로 활용하셔도 좋아요.
전 아주 작은 학교에 있어서, 옆에 선생님들 수업 뺏아다가 할 수 있어서
계획대로 수업이 되었는데..
상황에 맞는 방법 찾아서 아이들하구 같이 영화 보시면 좋을거예요.
본 영화도 다시 보고, 아이들하고 보니 재밌더라구요. ^^
아니이런.. 쓸데없이 내용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ㅜ^ㅜ
첫댓글 이야 좋네요~~ 대단하삼~~
제가 아이들하고 볼 영화 하나 더 추천이요..효자동 이발사도 추천.. 우리나라 현대사를 잘 그렸습니다.. 사사오입부터 박정희 정권말기 까지 우리나라 현대사의 변화와 한 소시민의 가족의 모습을 잘 그렸습니다.. 송강호씨 연기도 좋고.. 그리고 하나 더 추천하자면 청연도 괜찮아요.. 그 영화는 좀 박경원의 삶을 약간 미화시킨 부분이 있어서 그부분은 아이들에게 미리 설명하고 보세요... 영화 자체는 재미 있습니다..특히 비행장면은 멋있고.. 왕의 남자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약간은 동성애적인 요소가 있지만.. 연산시대를 잘 설명하고 있어서 사화 관련 설명할때 괜찮은 영화입니다..
[왕의 남자]를 아이들하고 같이 봤는데, 아이들이 흥미로워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은 스토리와 1차적인 정보 위주로 영화를 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주제라도 자극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면 그 자극에 중점을 두는 것 같더라구요. 감상문에 연산과 공길의 키스신 얘기가 안 빠지고..징그럽다는 둥.. [패왕별희]에서는 초반 도즈의 여섯번째 손가락 자르는 장면, 알사탕 먹고 자살한 친구이야기.. 거의 그게 주를 이루었습니다. 설명을 통해서 주제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영상은 주제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연]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영화였는데.. 다시 한 번 봐야겠네요. ^^
런닝 타임은 무지 길지만 패왕별희도 추천.. 중국 현대사를 무지 잘 그렸습니다.. 단 영화가 좀 길어서 중간에 필요없는 장면은 돌려서 보세요..설명할 부분에 멈춰서 봐두 되고.. 그리고 홍등도 추천.. 중국의 남성중심에 유교전통을 비판한 영화입니다..볼만합니다.. 나온지 무지 오래된 영화지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도 추천.. 한국 현대 노동운에 대해 설명하면 보면 괜찮은 영화..
앗.. 맞아요~ [패왕별희]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두루 괜찮은 영화였어요. 다만,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벅차더라구요. ^^; 근데, 영화는 중간에 중지시키거나 돌리기보다는 보기 전에 중점을 두고 봐야할 사항을 두어가지 제시하고, 영화 끝나고 "**한 장면은 무슨 뜻일까.." 하는 식으로 보충하는게 좋은 것 같더라구요. 아이들이 유추해서 답할 수 있게요.. ^^ 홍등은 모르던 영화인데, 찾아서 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