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6. 토요일.
맑고 바람 많은 날. 기온 7°~12°
○울진산악회ㅡ대리기사 운전으로 노랑이 타고. 1.뫼벗 2.아리 3.호랑이 4.무야 5.말짱해 6.올웨이즈 7.올다
○검마산휴양림에서 갈미산, 검마산 정상, 검마산 주봉, 금강지맥분기점, 백암산, 매봉산, 윗삼승령, 굴아우봉을 지나 아랫삼승령까지
️GPS ONㆍ오전 6시 50분
️GPS OFFㆍ오후 6시 4분
️11시간 13분 소요
️20.51km(들머리 접속구간 0,75km, 날머리 접속구간 1km 합 1.75km 포함)
️누적거리 125.04km
️접속구간 포함 누적거리 127.51km
새벽 5시, 명성탕 앞 주차장에 모인 일곱 산꾼들은 노랑이에 몸을 싣고 검마산
휴양림으로 간다. 들머리에 두고 갈 노랑이 픽업이 너무 힘들어(거리도 멀지만 이용할 택시가 귀해서 예약이 안 된다) 오늘은 대리기사님 운전으로 간다. 노랑이는 36번 국도를 달리는데, 늘 그러하듯 일찍은 출발에 지난밤 잠을 설처 선잠이 들었다 깨니 온도 조절이 안 되는 허터로 차 안은 찜통이 되었고, 덥다고 허터를 끄니 금세 다시 추워진다. 이거 대략 난감이다.
어둠 속을 달린 노랑이는 오전 6시 27분 휴양림에 도착, 아무도 없는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서고, 아리님이 준비한 고구마로 허기를 면하면서 산행 준비를 한다. 아직도 깜깜한데ᆢ 올해 처음 헤드 랜턴을 사용하게 되나 보다.
️검마산휴양림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에 있는 자연 휴양림. 1997년에 개장. 침엽수와 활엽수 대부분이 중경목(中徑木ㅡ나무 줄기의 지름이 8cm 이상에서 30cm 미만인 중간 크기의 나무) 이상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소나무 숲이 특히 수려하여 미림 보존 단지로 지정되어 있다. 등산로, 산책로, 체력 단련 시설과 물놀이장, 야외 교실, 삼림욕장, 산림 문화 휴양관, 자생 식물 관찰원과 꽃사슴 사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총면적은 78.66㎢.
검마산 자연휴양림은 태백시에서 백두대간으로부터 분기한 낙동정맥이 온천으로 유명한 백암산에 이르기 전 솟구친 검마산 산록에 위치하고 있다. 동해안이 가까운 이곳은 금강송이 울창한 송림이 탐스럽게 자라는 곳인 데다가 왕피천이 시작되고 있어서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서쪽에서는 일월산, 동쪽에서는 백암산에서 발원한 물이 북으로 흘러 왕피천이 된다. 수비면의 수하계곡은 산과 계곡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ㅡㅡㅡㅡㅡㅡ네이버에서 》
👍어둠 속에서 산꾼들을 환영하며 웃는 장승.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 속에서 산행 준비를 끝내고, GPS 켜고 들머리에 섰다. 현재 고도 490m. 오전 6시 52분.
👍들머리를 지나 능선으로 향하는데 다행인 건 헤드 랜턴을 켜지 않고도 걸을 수 있을 만큼 금세 새벽빛이 밝아온다. 오전 6시 57분.
👎올라야 할 갈미산. 오전 7시 9분.
👍어둠이 완전히 물러간 산길을 걷는 뫼벗과 호랑이. 바람 없이 고요한 산자락, 벌써 땀이 난다. 사진 2ㅡ간벌 작업으로 토막 나서 누운 소나무. 송진향이 찐ㅡㅡ하게 올라온다.
👎나란히 선 소나무 오 형제.
️휴양림 삼거리. 오전 7시 19분. 0.75km. 29분 소요.
이제 접속구간이 끝나고 정맥 길을 걸어야 한다. 찐득한 땀을 식히며 복장 정리하고 갈미산을 향해 출발 !
👍사진 1ㅡ지난 산행에서 내려왔던 덕재 방향. 사진 2ㅡ가야 할 갈미산 쪽.
〽️임도 1. 오전 7시 27분. 0.88km. 36분 소요. 현 위치는 수비면 죽파리.
오늘 여러 개의 임도를 만난다는데 처음 만난 임도.
👍사진 1--죽파리 방향. 사진 2-- 신원리 방향
👎임도를 건너 다시 산속으로. 꽃 피는 계절에 왔으면 안내판에 적힌 보호수종들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황갈색 납엽만 발끝에 채인다.
👍우와 ! 이거 언제 적 보던 물건인고 ?
오전 7시 30분. 사진 1을 확대하면 사진 2의 알루미늄 TV 안테나가 보인다. 시그널이 달린 검은 줄이 TV까지 갈 케이블이고.
지금도 살아있어 작동하는 걸까 ?
👍나이 먹은 86세대 아제들에겐 너무나 친숙한 그림 (네이버에서 빌린 사진 콜라주).
완전 추억 소환이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보다는 조금은 가까운 옛날, 집 뒷동산 꼭대기에 서서 시린 손을 호호 불며 툇마루에서 고함치는 소리에 맞춰 좌로 돌리고 우로 돌리던 안테나, 동네 하나밖에 없는 TV 앞에 애국가 시작 전에 모여 앉았다 애국가를 다시 듣고 헤어지던
그 그림이 눈앞에 선하다. 그리고 이어지던 한밤의 국수 파티 ㅡ내 그릇에 돼지 꼬리 같은 라면이 한 올이라도 있는 날은 복 터진 날이었는데ᆢ.
그날 먹었던 돼지 꼬리 맛이 아직 입안에 있는 것 같다.
그 시절, 흑백 TV 임에도 흐르는 피가 무서워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겨우 보던 '전우'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 옛날 우리들의 영웅 나시찬 !
1975년 6월, 한국전 25주년 특집으로 기획되었던 ‘전우’는 스튜디오에서 대부분을 촬영하는 홈드라마가 대부분이었던 시절에 거의 100% 야외 촬영에 대규모 엑스트라(대개는 현역 군인들이었다죠)가 동원되어 제작된 본격적인 전쟁 드라마였다. 소대장 역을 맡은 나시찬은 자니윤의 여동생과 결혼했으나 결국 헤어지면서 그의 나이 37살에 결핵성 뇌막염으로 모친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한다. 후속으로 강민호가 소대장을 이어받아 연장했으나 시청률이 시들면서 1977년에 막을 내리게 된다. 특별기획 드라마 전우는 제작의도와 성분에 대한 논란도 많았으나 7080 세대의 가슴에 잊지 못할 추억과 로망을 남긴 건 분명한 사실이다.
ㅡㅡㅡㅡㅡPC 제작소 '추억의 영상'에서.
https://youtu.be/n1cbWmYxLH0
기억(記憶-생각을 기록하는 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인지할 뿐이지만 추억(追憶-생각을 쫓아가는 것)은 지나간 시간의 것이기는 하나 감정이 묻은 채로 여전히 살아있어 때로는 눈앞에 물화(物化)되어 삶을 풍요롭게 한다.
👎뾰족한 갈미산 아래 자락에 심긴 자작나무들이 겨울날 언 땅의 흰 서릿발처럼 보인다.
👍👎완연한 겨울 산이 된 갈미산 중턱을 오르는데, 많이 미끄럽다. 낙엽 속에 뭐가 숨어 있는지 몰라 종아리 근육을 바짝 오므리고 걷자니 힘은 배로 든다, 오전 7시 37분.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혹 달린 신갈나무. 오전 7시 54분.
️갈미산. 오전 8시 12분. 1.94km. 1시간 21분 소요. 현 위치ㆍ죽파리.
신원리와 죽파리 사이의 능선에 있는 해발 918.2m 봉우리로 왕릉봉과 검마산 사이에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왜 갈미산인지,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더는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정맥 길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이름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갈미산 정상에는 바람이 분다. 그 바람결이 차다. 정상 조금 아래 바위로 찬바람을 가리고 접신으로 뒤처저오는 뫼벗을 기다리며 먹는 심심풀이 주전부리는 올웨이즈의 당근과 올다님 야자대추. 말린 야자대추는 엄청 달다. 우물거리며 오가는 이야기로 기다림을 지우는 사이 뫼벗에게 호출을 당하고는 인증사진을 위해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모여 섰다.
하 ! 손 시리다.
👎사진 1ㅡ 꽉 막힌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검마산. 사진 2ㅡ진행 방향 왼쪽으로 보이는 사진 왼쪽의 울연산과 오른쪽 우렁산.
👍현 위치의 위성지도. 파란 점이 우리가 있는 갈미산이고 앞쪽의 검마산과 울연산, 우렁산 그리고 본신 계곡의 위치를 가름할 수 있다.
👎갈미산을 내려서자 길은 다시 순해지고 길옆 앉아 쉴 수 있는 쉼터도 보이고. 오전 8시 37분.
👍나무들 사이로 언듯언듯 멀리 있는 검마산이 보인다.
👎소나무 밑둥치가 호랑이가 오히려 작아 보일 정도록 엄청 크다.
👍산불 감시 장비 같은데 덕분에 뻥 뚫린 조망으로 울연산을 감상한다.
👎차례로 왼쪽으로 이어진 사진. 울연산 앞 마을은 신원리가 아닐까 ?
〽️임도 2. 오전 8시 39분. 2.45km. 1시간 49분 소요. 현 위치ㆍ죽파리.
👍사진 1ㅡ 신원리 가는 길. 사진 2ㅡ 차단기로 막혀있는 죽파리 가는 길. 세차게 부는 바람에 추워서 아리님이 옷을 껴입는다.
👎임도를 건너 다시 산속으로 가라는 말을 '아픈' 이정목이 누워서 하고 있다. 사진 2ㅡ 마음엔 주단을 깔고 발은 푹신한 낙엽 카펫을 밟으며 바람 속으로 걸어가는 호랑이.
👍발에 밟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내며 일어선 낙엽이 능선을 쓸고 가는 바람에 뒹군다. 사진 2ㅡ벤취와 함께 잘 정비된 계단길. 오전 8시 49분.
👎한 줄로 서서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산속을 걷는 길동무들. 온몸으로 부르는 낙엽의 노래를 귀 아프게 들으며 뭔 생각을 하며 걷고 있을까 ? 오전 8시 54분.
👍검마산 정상과 주봉이 보이고
👎그 너머 저 멀리에 누운 여인네의 머리처럼 생긴 백암산이 보이는데 아득히 먼 저기까지 언제 갈까 하여 한숨 같은 탄식이 터진다. 11호 자가용의 대단함은 믿어볼 밖에 ㅡ. 오전 9시 9분.
️검마산(劍磨山ㆍ1017m). 오전 9시 11분. 3.47km. 2시간 18분 소요.
현 위치ㅡ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
《경상북도 영양군(英陽郡)과 경상북도 울진군(蔚珍郡)을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중앙산맥 위 백암산(白巖山) 북쪽에 있다. 형태가 뾰족하고 칼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턱 이상은 검은 갈색의 암석으로 이루어지고 꼭대기는 바위만이 있다. 남쪽에는 문수당(文秀堂)이 있고 북쪽에는 검마사(劍磨寺)가 있다. 영양군 수비면에서 울진군 온정면, 평해읍으로 넘어가는 주령이라는 고개가 있다. 88번 국도가 지난다. ㅡㅡㅡㅡ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
👍검마산 정상 데크 난간에 억지로 기대어 선 정상목(?) 부끄러운가 역광으로 얼굴을 마저 가린다. 천 고지가 넘는 산 정상에 데크는 참 잘 만들어 놓고도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못해 쓸쓸하다.
👎현 위치의 위성지도. 파란 점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검마산 정상인데 건너편에 또 하나의 검마산이 보인다. 아마 검마산 주봉으로 보이는데 정상과 주봉의 표시가 왔다 갔다 한다.
️검마산 상봉식
👍상봉식 후 아침
👎데크 아래 서있는 정상목에 모여 사진 한 장 남기고 다시 출발 ! 오전 9시 34분.
❓️ㅡ정상목에 검마산 높이가 해발 1017m라고 쓰여 있는데, 네이버 지식백과 또는 여러 산행기에는 918m라 되어있어 차이가 많다.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겠다.
👍검마산에서 420m. 오전 9시 42분. 3.75km. 2시간 51분 소요. 여전히 죽파리다. 이정목에 쓰인 '옥녀당ㅡ검마산휴양림'은 뭘 말하는 걸까 ?
⚜️옥녀당 이야기
👍구주령 옥녀 묘.
👎위성지도로 본 구주령 옥녀당 위치.
이곳을 지나면서 정맥 길에서 조금 벗어나 앉은 백암산 왕복을 위해 아리와 호랑이, 뫼벗과 이별하고 빠른 걸음으로 먼저 간다.
오 ㅡㅡㅡ! 올웨이즈 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뒤에서 뛰다시피 걷는다.
이러면 안 되는데 ᆢ.
👍되돌아본 검마산. 오전 9시 47분.
👎헌화가(獻花歌ㅡ자줏빛 바위 가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를 부르던 견우노옹(牽牛老翁)은 어딜 가셨나, 꽃도 없는 이 계절에 선화공주께서 절벽 위로 손수 밧줄을 탄다. 오전 9시 57분.
️검마산 주봉ㆍ오전 10시. 4.64km. 3시간 8분 소요. 현 위치는 죽파리.
👍우연일까, 검마산 정상과 주봉의 높이 차이가 겨우 20m 밖에 나지 않는다. 이런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빠른 걸음으로 온다고 왔는데 사진 찍는 사이 도착한 대단한 세 사람.
👍사진 1ㅡ다시 세 사람과 헤어지고 걷다 되돌아본 검마산 주봉과 사진 2의 백암산. 확대하면⚡️아래에 아련하게 보인다. 오전 10시 10분.
️금장지맥분기점ㆍ오전 10시 14분. 5.57km. 3시간 23분 소요.
현 위치ㅡ울진군 온정면 선구리.
영양군과 울진군의 경계를 걷고 있다.
⚜️금장지맥(金藏枝脈)은 낙동정맥 검마산 주봉 남쪽 약 1km 지점인 915.4m 봉 바로 아래서 동북쪽으로 분기해 구주령, 금장산, 대령산 분기점, 길곡재, 죽천재, 현종산 분기점을 거쳐 왕피천이 동해에 흡수되는 망양정에서 그 맥을 다하는 38.4km 의 산줄기를 말한다.
👍지맥 분기점을 지나 잠시 열린 시야에 들어온 검마산 전경. 오른쪽으로 이어진 사진. 오전 10시 17분.
👎백암산과 검마산 사이의 안부를 지나가기 위해 급한 경사로를 내려가는데, 내리막 시작점의 알림인가 죽은 소나무가 속살을 드러낸 채 바람과 맞서고 있다. 오전 10시 20분.
👍신갈나무 사이로 보이는 백암산은 아직 멀기만 한데 능선을 쓸고 가는 바람은 세차기만 하다 오전 10시 33분.
👎조심조심~~ 여길 내려가면 다시 임도다.
〽️임도 3ㆍ오전 10시 37분. 7.04km. 3시간 47분 소요.
현 위치는 울진군 온정면 선구리.
👍사진 1ㅡ 차단기로 막혀있는 이 임도는 사용하지 않는 길인가 관심받은 지 오래되었다. 사진 2ㅡ 임도를 건너 다시 산속으로. 내려온 만큼 이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옷 벗은 나뭇가지를 지나며 내는 바람소리가, 그리고 발길에 일어서는 낙엽의 날림이 곧 뭔 일이 생길 것 같이 예사롭지 않다. 오전 10시 41분.
👍뒤돌아본 그림에 검마산을 뱀처럼 휘감고 있는 임도가 보인다. 오전 10시 51분.
️779.8봉ㆍ오전 11시 2분. 7.88km. 4시간 11분 소요.
현 위치는 다시 영양 수비면 죽파리다.
👍이 봉우리 삼각점의 활용 방법은 ?
글씨를 바로 보고 서면 정면이 북쪽이 되어 대리석(10cm×10cm) 위의 +를 보면 네 방향을 알 수 있다. '병곡'은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오만 분의 일 지도 도면 이름이고 숫자 '403'은 삼각점 등급(1~4등급) 앞자리와 고유번호의 조합이다. 아마 병곡지역 4등급 3번 삼각점으로 생각된다. '2004'는 설치 연도, '재설'은 다시 설치했다는 뜻이다.
👎올려다본 하늘에는 코발트빛 바탕에 높이 매달린 겨우살이가 바람에 허늘거린다. 오전 11시 10분.
👍등로에 꽂힌 안내판. 이 정맥 길이 관심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사진 1ㅡ오전 11시 14분. 사진 2ㅡ오전 11시 44분.
👎이제 백암산이 코 앞에 있는 느낌이다. 오후 12시 3분.
️백암산 갈림길ㆍ오후 12시 6분. 10.53km. 5시간 16분 소요.
현 위치ㅡ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배낭을 벗어 놓고 백암산을 오른다. 힘들어하는 말짱해님을 올다님이 일단 시작만 하면 몸이 절로 알아서 간다고 위로하면서 ᆢ.
️백암산(白巖山ㆍ1004m)ㆍ오후 12시 20분. 10.98km. 5시간 29분 소요. 현 위치는 온정리.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금장산·일월산 등이 있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소나무 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선시골을 비롯한 계곡과 늪·못이 많고 산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경치가 뛰어나다. 동쪽 계곡에 위치한 백암온천은 수온 약 45℃로 한국 최강의 알칼리성 온천이며, 수량이 풍부해 온천수가 노화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쪽 기슭에는 높이 약 40m의 백암폭포가 있으며, 기암절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이 산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다음 백과사전에서》
👍450m 거리를 14분 동안 올라와서 바라본 풍경. 5시간 동안 걸어온 발자취가 한눈에 보인다. 1ㅡ검마산, 차례로 2ㅡ금강지맥 분기점. 3ㅡ급한 경사 내리막 길 시작되던 벌거벗은 소나무 자리. 4ㅡ임도 3. 5ㅡ임도가 훤히 보이던 779.8봉 그리고 6ㅡ우리가 배낭을 벗어놓고 온 백암산 갈림길 ㅡ 어라, 그 모양이 태극 문양을 닮았네 !
👎한티재에서 아랫삼승령까지 지도인데 뱀
처럼 구불구불한 것이 태극 모양을 닮아 낙동태극으로 불리는데 위 사진을 보면 신기하게도 태극 안에 작은 태극이 또 들어 있는 샘이다.
👍오른쪽으로 이어진 검마산 쪽 전경.
바람이 엄청 분다. 춥다. 지나온 발자국을 찾다 앞으로 가야 할 풍경은 보지 못하고, 혹 뒷에 남았던 세 사람이 우리를 기다릴까 하여 서둘러 내려간다.
역시 내려가는 중에 도착을 전화가 온다.
👍다시 백암산 갈림길. 오후 12시 38분. 호랑이와 아리님은 점심 자릴 찾아 먼저 내려갔다는 말에 우리도 우릴 기다린 뫼벗을 앞세우고 점심 먹으러 간다.
👎점심 자리 옆에 있는 돼지 목욕탕. 이 높은 능선에 물이 나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점심ㆍ오후 12시 46분. 11.82km. 5시간 56분 소요.
👍돼지 목욕탕 옆 바람을 피한 자리에 펼친 점심상. 기울어진 자리, 앉는 게 불편한 호랑이는 무릎까지 꿇고 건배 !
👎오늘의 백미는 아리님이 준비한 과매기다. 아침 요기 후 약 5시간을 걸었으니 그 맛은 말해 뭣하리오 ~~. 볼이 미어터진다.
과매기 안주로 소막 반주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50분이 오늘 부는 바람처럼 휙 지나갔다) 오후 1시 37분 다시 배낭을 챙기서 ㅡ Let's go !
👍👎점심 후 배 두드리며 양반 트림을 노래 삼아 걷다 만난 조망처에서 본 백암산 흰 바위 ㅡ북극곰 한 마리가 멀리 백암산으로 유랑차 온 것 같다. 오후 1시 55분.
〽️임도 4ㆍ오후 1시 58분. 12.37km. 7시간 8분 소요. 현 위치는 온정리. 낙동정맥트레일 영양 7구간과 만났다.
👍임도를 건너 다시 산으로ㅡ.
👎그전에 간판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길 위에 떨어진 팥배나무 열매ㅡ사진 2. 사진 1의 높은 팥배나무 우덤지 가지에는 아직도 빨갛게 많이 달려있다. 오후 2시 6분.
👎동해안 특유의 경동지괴(傾動地塊) 형태가 많이 보인다. 오후 2시 13분.
👍지금 이 소리가 '바람의 노래'라면 이건 시끄러운 헤비메탈 락의 강열한 비트에 비길 수 있을까 ? 귀속을 후비듯 파고드는 억센 비트처럼 산비탈을 할퀴고 가는 이 소리를 노래라 할 수 있을까 ? 🎼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조용필ㅡ바람의 노래) 🎶🎵
용필이 성은 왜 바람의 노래가 듣고 싶었을까?
https://youtu.be/0uWiZ_C56mo
👍온정 저수지가 보인다. 오후 2시 44분.
👎모습을 드러낸 매봉산. 오후 2시 58분.
️953봉ㆍ오후 3시 1분.14.10km. 8시간 11분 소요. 현 위치는 온정리.
이제 14km를 걸었으니 아직 남은 걸음이 많고 많은데 오후 3시, 해는 서산을 곁눈질하고 우리는 하산 시간을 걱정해야 한다. 산속의 어둠은 속보로 오는데 ᆢ.
👍조망도 없는 이름 없는 봉우리--그냥 간다.
👎매봉산 턱 밑에 왔다. 같은 매봉의 모습인데 사진 2는 역광으로 날이 저문 것 같이 보이는데 오른쪽 아래의 형광빛은 무엇일까 ? 다시 가보고 싶다. 온정리에서 지금은 조금리로 넘어왔다. 오후 3시 23분.
️매봉산(919m)ㆍ오후 3시 35분. 15.33km. 8시간 44분 소요.
현 위치ㅡ울진군 온정면 조금리.
낙동 첫 구간 시작점인 바람의 언덕에서 매봉산(천의봉)을 올랐고 다시 한참을 내려와 만난 이곳 매봉산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꽉 막힌 조망에 정상석은 고사하고 정상목도 없이 나무에 매달린 이름표가 전부다. 1303m와 919m, 고도차 약 400m의 홀대가 이렇게 심한가.
️윗 삼승령(三僧嶺ㆍ748m). 오후 4시 9분. 16.44km. 9시간 18분 소요.
《영양군 영양읍 기산리에 있는 고개이다. 주변의 산 정상부를 연결하는 안부에 해당하나, 사람들이 왕래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해동지도』(영해)에 '삼승령(三升嶺)'으로, 『광여도』(영해)에 '삼승산(三僧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1872년 지방지도』(영양)에 기아리(其兒里, 지금의 기산동에 있는 자연마을) 우측에 '희리령(喜里嶺)'이 표시되어 있는데, 삼승령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1872년지방지도』
(영해)에는 영해 창수면에서 영양으로 연결하는 통로가 오현(烏峴, 지금의 옷재)을 거쳐 가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고, 삼승령은 생략되어 있다.(설명이 더 어렵다)ㅡㅡ네이버 지식백과에서 》
👍사진 1--온정 조금리 방향. 사진 2--영양읍 기산리 방향. 사진 3--임도를 건너 다시 산으로
👎조금리 쪽의 임도. 길을 만들기 위해 깎아낸 절개지에 시루떡 같은 퇴적암의 바위 문양들이 이어졌다. 대단하다. 오후 4시 17분.
👎햇님을 머리에 인 굴아우봉. 날이 저문다. 오후 4시 37분
️굴아우봉(높이 ?)ㆍ오후 4시 51분. 18.02km. 10시간 소요.
현 위치는 온정면 조금리.
이곳 이름이 셋이다. 굴아우봉, 삼승령, 칠보지맥 분기점. 그리고 높이도 서로 다르고.
보통 '령(嶺)'은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고개를 말하는 것으로 봉과 령이 한 곳을 같이 이름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ᆢ.
또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독경산을 소개하면서 옆에 있는 삼승령의 높이를 514m라 하늘 걸 보면 옛날 삼승령은 아마 아랫삼승령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아랫삼승령도 비슷하기는 해도 산행기 마다 그 높이를 다르게 말하고 있다.
⚜️칠보지맥(七寶枝脈)은 이곳 굴아우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칠보산(810m), 응봉산(389m)을 지나 남대천이 동해에 합수되는 울진군 평해읍 직산리 용정마을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3.2km 산줄기를 만한다.
👍바람을 피해 능선을 비껴 앉아서 배낭 털기를 끝내고 출발을 위해 기다리는 올 대장, 멋있다. 이제는 서둘러 가도 해거름 피하긴 틀린 일ㅡ이마에 불 단다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나서 한참을 걷다 돌아본 그림. 와 ~~ 우리가 바람을 피해 앉은 곳 아래는 까마득한 절벽 위다. 알고는 무서워 못 할 일, 그런데 절벽 아래에 강아지 배에 달린 고추처럼 생긴 혹도 보인다. 오후 5시 16분.
👍어둠은 밀물처럼 왈칵 밀려오고 그리고 산 중턱에 반딧불 꽁지로 반짝이는 빛은 앞서간 아리, 올웨이즈, 말짱해의 헤드 랜턴의 불빛이다. 길 찾으랴 낙엽 속에 숨은 돌부리 피하랴 눈이 정신없이 바쁘다. 오후 5시 33분.
👍산속은 완연한 어둠 속, 불빛으로는 겨우 발 앞만 비추고 걷는데ᆢ 오후 5시 39분.
👎저 밖 세상은 이제 햇님이 서산을 넘는가 노을이 젔다. 오후 5시 45분.
️아랫삼승령ㆍ오후 5시 47분. 16.52km. 10시간 57분 소요.
현 위치ㅡ영양군 영양읍 기산리 15.
이제 7구간 정맥 길을 다 걷고 접속 구간만 남겨둔 채 돌무지 뒤에 모여섰다.
어둠 때문에 이정표는 찾지 못했어도 표식은 있었으니 아마 이 돌무지가 그 역할을 대신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삼승의 뜻 설명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네이버 지식백과의 설명에 나온 '三僧'과 '三升'의 한자로 겨우 추측할 수밖에 없어 답답한데, 그런데 스님 세 사람과 곡식 세 되박이 이 고개와 이 돌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
👍휴대전화 카메라 플래시 빛으로 찍은 사진(상)과 헤드 랜턴을 켜고 찍은 사진(하) 인데 둘 다 부실하긴 똑 같다.
👎사진 1ㅡ이 고개 상징(?)인 돌무지와
사진 2ㅡ다음 산행 때 가야 할 들머리.
〽️임도 5ㅡ 울진으로 가는 길이 수비면 쪽이기에 오늘 하산 방향 오른쪽인 기산리를 향해 임도를 내려간다.
터들~ 터들~ 긴장 풀린 발걸음으로 ᆢ.
️지시 마을 입구ㆍ오후 6시 4분. 20.51km. 11시간 13분 소요.
현 위치ㅡ영양군 영양읍 기산리 15.
꼭두새벽에 시작한 산행을 약 11시간 동안 20.5km를 걸어서 이곳에 도착한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옛날 시외버스를 타면 운전석 앞에 걸린 기도하는 소녀의 그림에 '오늘도 무사히' 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하루 산행을 마치고 종착지에 오면 습관처럼 그 그림을 생각하게 된다. 두 손 모아 ㅡ
'오늘도 함께한 걸음 동무들 덕분에 무사히 산행을 마쳤음을 감사드립니다.'
지난 유월, 낙동정맥 시작지인 태백을 출발하여 삼척, 울진, 영양을 지나서 이제 다음 산행은 영덕 구간을 걷게 된다. 남쪽을 향한 발걸음에 탄력이 좀 붙었으니 더불어 훨씬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남은 길을 걸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임도 시작점에 내려와서 노랑이를 기다리며. 사진 1ㅡ하산 방향 오른쪽에 있는 저시마을 이정표.
마을 회관 근처에서 기다리던 기사님과 통화를 끝내고 하루의 고된 먼지를 털고 나니 오른쪽 길 저 멀리에서 두 줄기 불빛을 뿜으면서 노랑이가 온다. 이건 반가움이다. 승차 후 신발을 갈아 신고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으며 창밖을 본다.
노랑이는 배고픔을 달래줄 식당을 찾아 수비면 소재지를 향해서 달리고 그 뒤를 어둠은 천리마 꼬리에 붙은 파리처럼 따라온다.
빛의 부재를 뜻하는 어둠, 그 검정은 밤과 어둠과 죽음을 표상하지만 새로운 시작과 잉태를 위한 준비단계의 상징이기도 하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에 겨울이 시작되는 이쯤에도 봄은 저 산기슭 양지뜸에 아지랑이로 잉태되어 있음 또한 우리는 안다.
그 믿음이 내일 다시 눈을 떠 세상을 보게 하고, 세파와 맞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생각하니 유리 한 장으로 구별 진 차창 밖 어둠에 대한 본연의 두려움을 다 없애지는 못해도 손 내밀면 잡힐 듯 익숙하게 다가 온다.
실없는 생각 꼬리를 쥐고 허적이는 의식으로 조는 사이 잠시 길을 잃고 헤매던 노랑이는 다시 마음을 다잡아 내쳐 달리더니 수비면 버스터미널에 우리를 내려놓고, 우리는 서둘러 고픈 배를 달래줄 적당한 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사진 1 ㅡ 터미널 옆 저녁 식사 자리의 위성 거리뷰 캡처 사진. 중화요리, 한식 등 못하는 것 없는 식당 같아 망설였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라 ~~ 손님이 많다.
방에 자리 잡고 돼지주물럭과 청국장을 주문했는데 고픈 배는 접어두고라도
오호 ㅡ 이거 맛있다. 주물럭도 맛있지만 맛보라고 인심 좋게 서비스로 한 그릇씩 주는 시골 청국장 맛도 기막히고ᆢ.
사진 2ㅡ오후 8시 25분. 저녁 식사 후 터미널 앞 풍경.
반주를 곁들인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나니 노랑이는 다시 울진을 향해 달리고,
나는 얼굴로 올라온 불콰한 술기운으로 코풍선을 푸푸 불며 스멀스멀 꿈속으로 녹아내린다.
우화(羽化)하려는 한마리 나비처럼ᆢ.
첫댓글 생생한 산행후기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무야님
산행기 잘 보고가요.
12/10, 8구간서 건강한 모습으로 봐요.
한편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역시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