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세요.. 개인적으로는 2공화국이 최고였다고 봅니다. 물론 '단종 실록'이 사실상 '슈양대군 만만세'로 흐르는 것처럼 2공화국은 제목과는 달리 '인간 박정희 前史'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적어도 많은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으로서도 생각하기 힘든 공정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2. 문화방송의 '공화국 시리즈'는 사실 1공화국이 먼저죠 ( 이건 당연합니다. -_-;;) 이건 80년대 초반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의 탄생사에 대해서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려는 노력이 조금은 보였죠. 문제는 이게 해방후 정부 수립으로 가면서 내용이 차츰 차츰 강도가 약해지고 연예 드라마 정도로 변해버린게 문제입니다.
하기야 요새도 논란이 많은 '김수임 사건' 같은 경우는 차화현-현석 커플이 나오는 멜로드라마로 변신해버렸고 -_-;;; 6.25 같은 경우는 무려 'tv와 난지도에서 촬영하는' 유치한 액션으로 변신해버렸고... 본격적으로 자유당 정부가 맛이 가버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불쌍한 이기붕 일가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티가 납니다.
유일한 예외라면 이승만 행정부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여겨지는 '반공포로 석방'을 다룸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반공 포로 석방에 반대한 조병옥 테러 사건및 사건 처리 과정에 의혹' ( 때린놈은 놔두고 맞은 놈만 형무소 넣고 고문함 -_-;;)과 작가 자신의 한탄을 넣은 덕에 대단히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3. 그래서 1공화국은 마지막 5년간의 남북 문제를 단 20분만에 처리하는 엽기적 결말로 일생을 마치고.. 후속작인 제 2공화국은 6월 항쟁 후에야 나오게 되죠..
4. 2공화국에 있어서의 쟁점은 5.16의 사전 교감설이나 기타 여러 관계에 있어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첫회의 구성은 가히 '라쇼몽'의 그것과 비슷하죠... 첫회가 특이하게 마지막회라고 할수있는 5.16이고./. 그 이후에 2공화국의 여러 업적과 1공화국에서 벌어진 여러 의혹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 젊은 박정의의 해방 이후 행적부터 입신하는 과정이 펼처집니다. 그리고 이건 시대때문에 조기 종영이나 왜곡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둡니다.
5. 3공화국부터는 좀 삐꺽거리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그렇지만.. 방영 직전의 MBC 사보와 실제 방영된 화와 출연자들의 프로필이 대단히 훼손된 걸 보더라도 좀 그런게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전편에 예고된 여러 정치적 사건들이 사라지고 -_-;;; 많은 출연자들이 다른 분으로 교체 ( 원래 김형욱 부장 역이... 최불암씨였습니다. -_-;;) 되고 했습니다.
결국 '용두사미'라는 말이 무색하게 슬슬 끝나버렸죠... -_-;;
5. 4공화국도 마찬가지입니다. -_-;;; 첫회가 4공화국의 종말인 사건을 다루었습니다만 정작 중간 크기는 엉망으로 끝났습니다. 정치드라마의 한계죠.. 어둠의 힘이던가 -_-;;
6. 그래도 작품이라고 할수 있는 2공화국의 인물 출연자들이 좀 빵빵한데... 박정희로 나온분은 연극인 고 이진수씨였습니다. 이분은 연기뿐 아니라 세익스피어극 번역및 번안으로도 더 유명하신 분이죠... 나중에 전쟁과 사랑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박정희로 나왔습니다. -_-;;; 사실 이진수씨가 박정희로 나온 건 이 작품이 처음이 아니라요... 정한용씨가 기업 총수로 나온 모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박정희 역을 맡았습니다. 이때 김재규로 나온 분 역시 꽤 닮았다는 평을 들었죠 -_-;;;
이승만-이기붕은 1공화국에서도 출연한 최불암-박규채씨였고 ( 나이가 드니 진짜 이승만 같았음) 박마리아는 김용림( 아리영 시어머니..) 김영삼은 길용우, 김대중은 백윤식, 장도영은 김도현( 혜은이씨 남편 -_-;;3공화국에서는 노주현씨로 바뀌었습니다.) 윤보선은 이순재, 현석호 ( 국방장관)는 변희봉, 박종규는 박근형, 차지철은 이대근 송요찬은 김진태 (? 옛날 kbs 대하드라마에 자주 나오던 옐친 닮은분) . -_-;;; 였습니다.
7. 글세요.. 지금도 2공화국 정도의 퀄러티가 있는 작품이 나올수 있는지?
ps: 제 1공화국이 방영될때 kbs에서 방영된 작품이 해방 전후사를 다룬 '새벽'이었는데.. 이건 말할수 없는 왜곡 덩어리였습니다. -_-;;; 2공화국을 다룰때 kbs에서 기획 제작한 것이 '여명의 그날'이었는데.. 이건 내용상의 문제로 7회 조기 종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