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심방의 마지막 일정은 최근 주일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한 P형제였다. 세종에 가족을 두고 직장 관계로 보령에서 지내고 있는 P형제는 세종과 보령을 오가며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다. 근래 자녀들이 주일학교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계기로 그도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그는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에 아무래도 부부 중 한명은 교회에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형제 가정을 위해 기도하던 차, 이제 그에게 중대한 도전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를 만나러 충남 보령으로 향하였다.
보령시내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그가 살고 있는 시골집에 도착하자 그는 준비라도 한 듯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속마음을 꺼내 놓았다. 하나님을 모른 채 살아온 지난 50년, 그 세월이 얼마나 힘들고 버거웠을까!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픈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차근차근 복음을 설명해 주었다. ‘왜 예수를 꼭 믿어야 하는가! 예수 믿으면 무엇이 그렇게 좋은가!’ 성경이 말씀하는 복음의 메시지와 지나온 삶 속에 내가 경험했던 은혜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형제에게 진지하게 결단을 촉구했다! “지금껏 인생의 주인을 자기 자신으로 알고 살아 왔지만 이제는 예수님을 형제님의 주인으로 모셔야 합니다.” 그 충격적인 도전 앞에 그는 붉어진 눈시울로 고개를 끄덕이며 믿어보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두 손을 꼭 붙잡고 같이 영접기도를 드렸다. 그는 순한 양처럼 따라하며 기도했다. 떨리는 가슴으로 형제의 인생 가운데 찾아오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는 뜨겁게 기도했다.
하나님을 모른 채 살아가는 인생이 무수하다. 대부분 그렇게 살아가니 그 모습이 그냥 당연해 보인다.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자기 힘으로 돌파해 보고자 발버둥치지만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럴 힘이 없으니 인생이 불안하고 곤고하다. 행복하기 원하는데,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출발부터 무언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만물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영적인 실체는 무엇인가! 머지않아 선조들이 걸어간 그 길을 나도 걸어갈 텐데 무슨 대책이 있는가!”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라 여기며 질문을 회피하면 안 된다. 대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 쓰러져가는 인생이 주변에 너무 많다. 가슴 아픈 일이다.
해답은 하나다.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셔야 한다! 이 도전 앞에 누구도 예외는 없다. 종교가 아니라 진리이다! 신앙을 종교라는 울타리에 가두게 되면 그의 인생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사단의 거짓말에 속는 것이다. 무서운 가치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돌아갈 용기가 필요하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