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대 경성으로 시간여행 떠난 新나는 달밤음악회 in 서울, 덕후감

[그미(부산)]

#덕후감ㅡJMS아카이브 359.
#2022전국투어첫콘서트in서울
#新나는달밤음악회in서울 (2022.1.29)

언제나 그렇지만 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다.
온갖 말들이 먼저 튀어나오려고 흡사, 톨게이트로 몰리는 명절날 귀성차량을 교통방송 cctv로 볼 때처럼 그렇다.
그치만 계속 먼저 튀어 나오는 건
"아~~ 힘들다!"
(새벽3시에 들어와서 졸도한 후 계속 비몽사몽)

몸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즐거움이 융단폭격이다.
어린시절의 그 종합선물셋트 받았다~!!
한편, 누가 그랬다, 글을 안쓰는 사람은 얼마나 편할까 라고.
가수님의 정규앨범 음원출시 이후로 할일이 엄청 많은 者로서,
여기저기 참 분주한데 아직도 '달빛연가'의 이 클래식한 감동을 클리어하게 묘사할 그 무언가가 풀리지 않는 과제인 중에 앨범발표 덕후감상문이랑 콘서트 감동문이랑 마구 혼재되어 글의 갈피가 더 헷갈린다.

이럴 땐 어떡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냥 나오는대로!
정리하다가는 날만 샌다.
후기가 얼마나 길어질 지는 나도 모른다.(주의보 삐뽀삐뽀~~🚨)

서울콘서트 공지가 뜨고 바로 서울로 가는 교통편 예매를 들어갔더니 설 귀성 기간이라서 내려오는 편이 올 매진. 당연하지 뭐.
그래서 자차로 가기로 결정.
당일 새벽5시에 나가서
교통편 대략난감으로 못가는 에밀스를 한명이라도 더 뎃구가기 위해 새벽6시에 픽업하기로.

전날 밤 9시에 취침에 들면 뭐해.
들뜬 마음에 밤 12시에 쌩뚱 잠이 깨어, 다시 잠을 청해도 말똥말똥.
이어폰 끼고 본격 앨범수록곡을 들음.
새벽 2시에 이어폰 끼고 들으니 싸운드가 주는 감동이 매우 크다.
전체적으로 한권의 시집을 보는듯한 이 감동은 따로 쓰겠다.

새벽4시부터 나갈 준비를 해서 새벽6시에 부산을 출발했다.
올라가는 동안은 당연히 신곡총공 스밍스밍~~~
음악 듣다보니, 차도 안밀리는데 탑차 뒤 따라가면서 느릿느릿~ 5시간만에 이태원 도착하니 오전 11시.
(나중에 밤 9시30분에 출차하니 주차비 폭탄.)

블루스퀘어에 자랑스럽게 휘날리는 배너깃발 몇장 찍는데 날이 추워져서 손이 다 시리다.
줄서는 거 딱 못함에도 불구하고 굿즈 산다고 장시간 줄을 서 있다보니 30년만에(!) 발이 다 시리는 체험도 해보고.ㅎㅎ

공연장으로 입장하는 순간 심쿵~!
무대연출이 다르다.
'옴마나~ 저 정도 하려면 견적깨나 들었겄는디~!'
무대에 진심이다~!
30년대 경성의 어느 무대 분위기로 무대연출을 하고
감각있게스리 얇은 망사커텐을 드리워놨다.
딱 보는 순간,
조명섭에 대한 문외한일지라도 이 콘서트가 어떤 분위기인지를 바로 느낄 수 있게 연출해놨다.

시간이 되자 테두리에 노오란 불이 들어오니
더 감각있고 분위기 제대루다.
이 무대 디자인에 진심 감동 받은 1인이다.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 구나!'

공연이 시작되고
당연히 촬영금지라서 콘서트에 대한 사진기록 하나가 안남는고로 언제나 아쉽지만 뭐 어쩌겄는가!

과거속으로 우리를 보내는 서비님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오고
영상은 현인님의 신라의달밤, 남인수님의 황성옛터를 초두에 실어보낸다.
한 곡은 불국사에 뜬 달, 한 곡은 개성 만월대에 뜬 달.
이 두개의 달에 감동받아 가수가 된 조명섭이 이제 그 맥을 이어받아 달밤음악회를 열어 청중들에게 위로될까 하니 참으로 감동스럽다는 맥락의 멘트를 전한다.

이런 콘서트 정말 소중하고 귀중하지 않은가!
거기다가 서비님은 어찌 아는지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까지 소환해주니 그 시절 스무살 쨍하게 산 세대로선 참~ 기가 막힐 따름.

앞으로 전국투어는 계속 될테니 사진, 영상은 고사하고 깨알후기도 수위, 농도 조절이 요구되어
하고 싶고 전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아내는 이 심정도 이해들 하실런가...

<슬로건 굿즈>


콘서트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보면 거기에 곡 리스트들이 주루룩 적혀있기에 뭘 불렀다는 안써도 될 듯 싶다.
다만 나는, 클래식한 무대디자인과 딱맞는 #코리언클래식 으로 1부 리스트를 구성하여
조명섭만의 유니크한 갬성, 그 보석같이 귀한 클래시컬한 콘서트를 선사해 준 우리의 달님 조명섭이 역시 조명섭이라고 쓰고 싶다.
흔한 말로 이런 경우를 #조명섭이조명섭했다 라고 한다.

세상 흔한 많은 소위 '트로트 콘서트' 중에서도
이 달밤음악회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쟝르로서
딱 한마디로 지칭하면 #조명섭크라식 이다.
즉, 클래식 중에서도 조명섭만의클래식.

※이하 첨부하는 사진들은 #포토타임 때 찍은 컷.

(2장의 단체컷은 조명섭 오피셜 인스타에서 가져옴.)

이번에는 우리의 염원이던, 아코디언으로 #비내리는고모령 (이하 고모령) 을 연주해주었는데
얼마나 구성진지!
(아코디언 연주모습 정말 멋졌는데 사진을 못찍게하니 기록을 못남김 ㅠ)

뒤이어 이 곡을 부르는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시상에~~ 내가 옛날노래에 눈물을 쏟다니 살다살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내가 일제강점기를 겪어낸 사람도 아니고,
6ㆍ25 실향민이라서 고향을 못가는 사람도 아닌데 이 무슨 일이냐고요.
고모령을 처음 듣는 것도 아닌데.
이유인즉슨,
이틀전에 내 바로 위 오빠가(별루 안친함. ㅡ..ㅡ) 명절이되니 부모님 생각이 왜이리 나냐고 문자를 보내왔다.
내 이럴줄 알고 부모님 살아계실 제 효도 하라 그랬제 어잉~~?.
꼭 젊은날 속썩인 자식이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그것도 명절되면 꼭 저러던데 측은하기도 하고...

이러는 와중인데 명절 전에 이리도 고모령을 구슬프게 불러주면서 중간에 날리는 나레이션이 나의 눈물 폭탄을 터트렸다.
별루 안친한 저 불쌍한 오빠가 생각이 나서.
어찌 우리 오빠가 된듯이 가수님은 그런 멘트를 날리는지.
"어머니와 헤어지던 고모령에 다시 왔습니다.
이제 어머니는 가고 안계시지만 이 고개에 선 저는 머리가 백발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펑펑~~

그미가 설 연휴 전에 서울에 조명섭 콘서트 가서
고모령에 꺼이꺼이 울고왔다고 하면 내주변 사람들은 기절초풍할 것이다. 그래서 요거슨 나만의 시크릿~ 쉿~!

가수님 이름이 조명써비라서 써비스 정신으루다가
불러주려고 (가수님 왈)
팬들에게 미리 받은 신청곡 1위가 #동백아가씨 인데 나두 그걸 신청했던지라 그 기쁨이 복권당첨 기분~^^
3위가 해조곡인데
7시 타임에서는
우리가 하도 해조~ 해조~ 졸라대서 #해조곡 이 아닌가 하노라는 가수님의 죠크에 다들 빵~~!

써비의 써비스 정신은 가수님이 아침에 루틴(요건 나의 해석)으로 부르는 애창곡 '고향초'도 무반주로 불러주었으니 올해 100세를 맞으신 송민도님의 노래라고 함.

올해 현인님 타계하신 지 20주년,
남인수님은 60주년 되는 해라고 하면서 신정에는 진주 남인수님 묘소에 노란꽃도 꽂아드리고 세배하고 온
그 분들을 진심 존경하고 사랑하는 기특한 청년입니다.

2시공연은 런닝타임 160분이었다.시상에~!
노래마다 다 해석을 곁들여 주시니 이런 콘서트 우린 너무 좋아효~^^
거기다가 덧붙이는 가수님의 수다력은 정말 짱이십니다요~^^
모르긴 몰라도 수다력이 우리 50대 아쥐매들 科인듯~ ㅋㅋ

여태 모든 콘서트 통털어서 가장 명랑쾌활에 텐션업 되어서 보는 우리가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가수님이 알랑가 몰겄네유.

2시,7시 공연 다 보는 건 이제 에밀스에겐 국룰인데
도합 5시간 보느라 엉덩이 아프긴 또 처음이네요 ㅎㅎ
또 이리 많이 웃기도 처음이네유.
옆에서는 어찌 저리도 이뿌냐고 다들 탄식을~

2부에서는 본격 신곡들을 불러주는데
사람 귀는 다 같은가봐요.
새로 발표한 신곡 7곡이 다 사랑스럽고 이뿐디
그중에서도 유달리 멋진 곡 딱 두곡을 가수님도
엄청 좋다고 하시더만요.
타이틀 곡인 #달빛연가 와 #세레나데
이 곡들에 대한 감상문은 따로 쓰겠지만 처음 듣고 "좋은데?" 하면 그건 대박이자뉴?

가수님은 21세기에 어찌 이런 곡을 만들었는지 하면서
이런 곡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불려지길 바란다고 하셨쥬.
그리고 본인이 작사한 곡들의 이야기들도 조곤조곤 들려주셨쥬.
저, #서교동을걸어갑니다 도 좋아하걸랑요.
80년대 댄스곡 분위기가 나서 참 편안하고 고향(?)같은 곡인데 중간에 색소폰 반주가 참말로 골져스~!!!
한국말로는 죽여주게 멋지다는 거쥬.ㅎㅎㅎ

7시 타임에,
서교동에 놀러와서 비니 쓴 가수님이랑 맞딱뜨려지면 가수님이 붕어빵 사준다고 했슈.
마치 동네 오빠처럼~~ ㅋㅋ
서교동 노래 땜시 우리가 또 서교동을 투어 갈 줄
다 꿰뚫고 계시더라구유 ㅎㅎㅎ
오빵~~~ 진짜 그 약속 지켜야 돼용~ 붕어빵 사조야 돼용~~ 서비 오빵~~~😅🤣😂

7시 공연도 2시간을 넘기긴 했지만 2시간40분을 한 2시 공연보다는 짧았어요.
도합 5시간 동안 가수님은 시종일관 개구장이처럼 상큼했어요.
본인이 만든 노래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함께 박수치고 하는 시간과 장소가 참 감격스러운가 보더라구요.
마스크를 두장을 겹쳐 쓰고서도 우린 우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감탄을 입틀막 하고,
터져 나오는 함성을 억누르고,
함께 떼창하고 싶은 것도 입속으로 중얼중얼 거리면서
계속 "이뿌다~ 이뿌다~!"

전국투어 공연이 앞으로 계속 될꺼라서 자세한 깨알후기는 참으면서 곧이어서 쓸 신곡 감상문이 있어서 이번 콘서트 후기는 러프 스케치 정도에서 그치겠지만
이거는 꼭 써야겄어요.
공연 첫곡으로 부른 #베사메무쵸.
그간에 불렀던 현인샘의 버젼이 아닌 안드레아 보첼리 버젼.
아~~~ 정말 숨멎~!

인생이 이리 럭셔리 해도 되는지요?
레트로 풍 디자인의 무대에서 격조있게 연주되는 부드러운 재즈풍의 베사메무쵸를 첫곡으로 부르자고 대체 누가 설계하신 건지요?
멋져도 너무 멋진 거 아닌지요?

베사메무쵸에 이어 <꿈속의사랑>으로 Zazzy한 분위기의 클래식한 감동을 끌어와서는 전통가요의 스탠더드 라고 할 수 있는 고모령과 #가거라삼팔선
으로 눈물을 쏙 빼게 만들었쥬.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가수님 노래를 들으니 국어시간의 추억이 생각난다며 근대소설같은 분이시라는 최고의 표현을 하시더군요.
가수님은 진짜 근대소설의 한장면같은 쇼를 선사해주셨죠.
시간을 거슬러가는 계단을 내려와서
우리를 근대라는 시간속에 여행을 보내고는
시간을 오르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사라졌죠.
물론 깨발랄 춤 써비스정신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트랜스포머 범블비처럼 음악으로 말하고 소통하는
우리의 조명써비~~님.
그대, 차암~~ 소중합니다.

가수님과 에밀스 전부 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시타임에 가수님이 큰절 하셨어요)

[달님이(울산)]

그미님글읽고눈이넘침침하네요넘
많이웃서읍니다감동감동받아읍니다
수고많이하셔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