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감독: 브레이크 에드워즈
출연: 오드리 헵번, 조지 페퍼드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오드리 햅번이 우아한 공주였다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오는 그녀는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공주병 걸린 허영덩어리에 불과하다.
홀리는 언제나 상류층 파티를 쫓아다니며
어떻게 하면 돈많고 귀족적인 남자를 꼬실까 궁리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세속적이거나 밉게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외로워 하는 모습을 보면 감싸주고 싶어진다.
이 영화에서 홀리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창문에 걸터 앉아서 '문 리버'를 부르는 장면은
아주 유명하다.
텅 빈 새벽 거리에 노란 택시 한대가 티파니 보석상 앞에 섰다.
진주목걸이에 검정색 지방시 드레스,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검정색 장갑의 홀리가 택시에서 내린다.
선글라스를 코 끝에 걸친 그녀는 종이봉지에서
빵을 꺼내 우물우물 씹으며, 커피를 홀짝거리며,
진열장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홀리는 아주 아름다운 스무살 안팎의 플레이걸이다.
그녀를 에워싼 수많은 남성들 중에는 영화인이라든가
백만장자 또는 브라질의 외교관 등 여럿이 있었다.
그러나 한 군데 박혀 있기를 원치 않는 홀리는
그들 모두가 눈에 차지 않는다.
때는 1940년대 초엽이라 미국 사회에는
어떤 불안과 공포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녀는 다이아몬드는 질색이었지만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5번가의 보석상 티파니에 곧잘 가곤 했다.
“노을빛처럼 침울한 날, 블루스처럼 비가 줄줄 오는 날엔
비참해지고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럴 때마다 티파니에 가면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그 고요함과 고고함. 나쁜 일은 없을 것 같아진다.”
홀리에게 티파니의 진열장은 일상에서의 탈출을 의미한다.
그녀는 티파니의 침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사랑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런 곳에 살면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홀리는 맨하탄 동쪽 70번지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에 무명 작가인 폴이 산다.
그는 한때 유망한 작가였으나 지금은
부유한 여인의 정부로 살아가고 있다.
폴는 홀리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어느날 두 사람은 센트럴 파크에서 승마를
즐기게 되었는데, 갑자기 말이 난폭하게
5번가로 뛰어나가게 된 것을 경관이 수습해준다.
그런데 홀리가 마리화나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탄로나게 되어, 마약 밀수의 갱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로 문제가 시끄러워진다.
그에 앞서 홀리는 매주 목요일에 싱싱 형무소에
수용되어 있던 갱 간부를 방문해주는 대가로
주당 100달러씩 보수를 받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스캔들이 터지자 결혼상대로 꿈꾸고 있던
브라질 외교관 호세는 본국으로 도망친다.
홀리는 보석 중인데도 호세를 찾아 브라질로 가지만,
그에게는 엄연한 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다시 방랑의 길에 오른다.
얼마 뒤 그녀의 모습이 아프리카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