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는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정시는 수능 중심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중요도가 증가한 것이 바로 수시입니다.
수시는 수시선발전형의 약자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정해진 시기가 아니라 아무 때에나 자기 학교에 입학할 학생을 미리 뽑는 제도라고 할 수 있겠죠.
정확히 말하자면 정해진 날에 시험을 보는 수능이 아니라,
그 전이나 후에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수시라고 합니다.
수시는 1997학년도부터 실시되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전에는 별다른 비중이 없는 제도였죠.
하지만 2010년도부터 수시로 뽑는 학생의 정원이 점점 늘어나고,
2015년 현재에는 수시 정원이 총 정원의 70%에 육박하면서
오히려 정시보다 더 신경써야하는 입시전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시 전형이 일반화되면서 수능으로 일원화되었던 과거의 입시가 변화하게 되었죠.
일단은 수능을 잘 봐야 명문대에 갈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수능에는 약하지만 내신이 강하거나 학교생활에 충실했던 학생들이 강점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수시 초창기에는 지원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이 없었습니다.
2012학년도 수시에는 127개나 지원한 사례가 있었다고 하죠.
전형료 부담만 없다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에 모조리 원서를 내고,
하나라도 붙으면 된다는 자세로 임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여섯 곳만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수시에 붙은 뒤, 등록을 포기하고 정시에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요즈음에는 수시로 대학에 합격하기만 하면,
등록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로 대학에 응시할 수 없도록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수능을 잘 보았어도 수시에 붙으면 정시에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수시납치’라고 합니다.
실제로 작년에 수능 만점 받은 학생이 성균관대 수시에 붙는 바람에,
다른 대학에 가지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학생 본인은 자신이 수능 만점 받을지 예상 못했던 것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하향지원을 했다가 붙어버린 학생들의 상당수가,
재수나 반수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수능을 보기 전에 수시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쉽게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수능보다 내신이 잘 나올 경우, 수시에 올인하는 것이 맞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하향지원을 하자니 수능이 대박날 경우 납치 당할수도 있고,
수시를 포기하자니 수능이 망칠 경우 난감해지게 되죠.
물론 대부분은 상향지원을 합니다.
모두들 모의고사 점수를 뻥튀기해서 수능 점수를 예상하죠.
3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1등급, 6월 모의고사에서 영어 1등급, 고2때 모의고사에서 수학 1등급 맞은 학생은,
자신들이 수능에서 전과목 1등급을 맞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는 거의 없죠.
아무리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도,
재수생들이 들어오면 수능 점수는 반 등급 정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수시의 종류는 크게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로 나눠집니다.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라는 것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학생이 학교에서 생활한 모든 것을 기록한 서류죠.
대학에서는 이 서류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합니다.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의 차이점은
교과성적을 중점적으로 보느냐,
아니면 교내수상과 동아리활동 등 소위 스펙을 더 많이 보느냐입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3년 동안 치룬 성적의 등급을 합산한 점수, 즉 내신을 정량평가합니다.
(정량평가: 기계적으로 양을 평가한다는 뜻입니다. 입시용어죠.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내신을 산출하는 방식은 알아두어야 합니다.
과목별로, 그리고 시기별로 성적을 매긴다는 점에서,
과거 학력고사 때의 내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점 유의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3년, 여섯 학기 동안,
어떤 과목의 성적이 모두 1등급이면,
그 과목의 내신은 1.0등급이 됩니다.
어떤 과목이 세 학기 1등급, 세 학기 2등급을 맞으면
산술적으로 그 과목은 1.5등급이 되겠죠.
이렇게 모든 과목을 합산해서 내신이 정해집니다.
학업능력이 열악한 지방 학교의 경우 특출난 학생이 있다면 1.0등급도 나오지만,
강남이나 특목고 같은 곳에서는 돌아가면서 1등을 하기 때문에,
전교 1등이라고 해도 1.5등급인 경우도 있습니다.
수시에서 강남/특목고가 불리하다는 점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죠.
중요한 점 하나 더 덧붙이자면,
꾸준히 성실한 아이들이 내신에서 유리한 고지를 갖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한두 학기 정도 시험 못 볼 수도 있지...
이런 아이들은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어찌되었건 꾸준히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내신에서 유리한 점수를 얻게 됩니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다닐 때와는 달리,
지금 학교에서 내신을 산정할 때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그리고 수행을 모두 고려합니다.
각각의 퍼센트가 정해져 있죠.
학교 과제도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의외로 비중이 큰 편입니다.
선생님이 내주는 수행을,
대충 하는 아이들 부지기수입니다. (도대채 왜 그럴까요?)
학생부 교과의 경우,
대학에서 요구하는 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문과/이과)의 내신입니다.
음미체 같은 과목은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과목은 제껴 놓고 주요과목만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서울대와 교대는 전 과목을 다 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학생부 교과가 아닌, 학생부 종합에서는,
기타 과목 성적이 현저하게 주요과목과 차이가 날 경우,
학생의 성실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다만 과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맡아 놓고 전교 1등의 경우,
학생부 교과는 대학을 가는 데에 굉장히 좋은 전형이죠.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학생부 교과로 붙었지만, 수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나올 경우,
최종합격을 시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국영수사/과 네 과목 중에서
최소 두 과목 1등급, 그 중 세 과목 합이 3등급, 네 과목 합이 5등급 등
대학별로 다양한 기준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내신 컷이 엄청나게 높은 편입니다.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이 없었던 예전에는,
내신에 비해 수능 성적이 매우 떨어지는 학생들이 이 전형으로 몇 십 개씩 쓰는 바람에
1.2~1.3등급대가 국민대에서 떨어지던 경우도 있었죠.
작년 한양대의 최상위 7개 학과의 커트라인은 1.0X등급이었다고 합니다.
요즈음에는 학생부 교과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있는 편입니다.
막상 이 전형으로 오는 학생들을 보니,
공부 잘하는 특목고 강남이 아니라 일반고 지방 애들만 오더라.
대학 입장에서는 이 전형을 싫어합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가 그렇죠.
2016학년도 기준으로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등은
교과전형을 없애고 종합전형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연세대나 한양대 같은 몇몇 상위권 대학에서는 아직도 학생부 교과전형이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만한 일이죠.
최근 정말로 중요도가 높아진 전형은 바로 학생부 종합전형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일반고 자사고중에 매우 고민하는 엄마입니다. 대학을고려하면서결정하려니 정말 윗글 참고하면서 아이와 다시 의논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교육부 관할이 아닌 카이트스, 경찰대, 사관학교 등은 수시6회의 제한을 받지 않으며,
요즘 인기가 높은 교대의 경우 내신반영비율이 높아 특목고에서는 [수시모집]을 통해 진학할 길이 거의 봉쇄되었다는 점,
연세대 같은 경우 z점수 같은 요상한 방법을 통해 교과전형임에도 일반고 학생의 진입장벽을 높여놓았다는 점... 등을 학부모들이 잘 알고 잇어야할 것 같습니다.
중등맘 잘 읽고 가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중3맘 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예비중이라 이제 수능정보를 보고 있는데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1..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내신에 여러활동에 수상실적까지 챙겨야하는게 쉽지는 않네요 다음 글 기대됩니다 많은 도움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중3. 수능정보가 미약한 제에게 정말 감사한 글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