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미국의 학습지도 비교 |
목 차
Ⅰ. 서 론
A. 문제의 제기
B. 연구 목적
C. 연구 문제
D. 연구의 제한
Ⅱ. 한국 일본 미국의 교육 현황
A. 역사적, 문화적 배경
B. 현행 교육제도의 개관
Ⅲ. 한국 일본 미국의 학습지도
A. 한국
B. 일본
C. 미국
Ⅳ. 결론
Ⅰ. 서 론
A. 문제의 제기
과학 기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교육에도 새로운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과거에는 교육의 근본목적이 현존하는 사회에 잘 적응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교육은 다른 분야를 선양하기 시작했으며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사회를 위한 인간상을 길러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시작했다.1)
1983년 미국이 수월성 추구를 위한 교육개혁을 단행하였고, 1988년 영국은 학력 향상과 과학기술교육을 확대하는 개혁조치를, 그리고 일본은 모방에서 탈피한 일본인 양성 교육을 선언하는 하면, 프랑스, 독일, 같은 대부분의 국가들도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개혁을 단행하고 그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1985년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교육개혁심의회가 구성되어 교육개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세계화를 위한 교육도 21세기를 대비하는 국가발전전략의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시급히 모색, 실천하여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인간상 교육 개혁은 교육 제도적 측면에서의 변화 못지 않게 형식적, 내용적 측면, 즉 학습지도 영역에서 특히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음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나, 현재에 있어서도 우리 나라 교육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나라인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미국의 학습지도를 비교․분석하여 공통점과 상이점을 고찰하고, 이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것은 의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B.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로 한국, 일본, 미국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교육의 발달과정을 개괄해 보고, 둘째로, 삼개국의 교육의 현황을 고찰하여 보고, 셋째로, 삼개국의 학습지도 특히, 수월성 교육과, 외국어교육, 컴퓨터 교육을 비교․분석하여 그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C. 연구 문제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설정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한국 일본 미국의 수월성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2. 한국 일본 미국의 외국어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3. 한국 일본 미국의 컴퓨터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D. 연구의 제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갖는다
1. 본 연구는 문헌 연구로 최근의 자료와 1차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삼국의 학습지도를 분석하여야 하겠으나, 그 자료를 국내의 학술지와 문헌으로 제한하였다.
Ⅱ. 한국 일본 미국의 교육활동
A. 역사적, 문화적 배경
(1)한국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서 동중국해를 향해 남쪽으로 뻗은 한반도에 위치하며, 영토는 9만 9,221㎦로서 오스트리아․헝가리․아이슬란드․불가리아․포르투칼․리베리아․쿠바․과테말라․온두라스 등과 면적이 비슷하다. 국토의 70%가 산지이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2).
1948년 8월 15일 건국한 민주공화국. 한국 또는 남한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이라는 명칭은 남․북한을 통틀어 말하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좁은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을 가리킨다. 한국을 가리키는 외국어 코리아(Corea, Korea)는 고려 또는 고구려에 대한 중국측 호칭인 고려가 유럽에 전해지면서 표기되기 시작했다.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과 일본열도 사이에 있으므로 대륙의 중국으로부터 각종 문물을 일찍 받아들여 그것을 독자적으로 키워왔으며, 한편으로 일본에 대륙의 문물을 전수하여 동아시아 문화권의 일익을 담당했다. 그리고 이러한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해 대륙과 바다 양쪽으로부터 도전과 압력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19세기말에는 일본과 러시아가 한반도를 발판으로 각각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고, 1910년 일본은 한일합방의 형식으로 한반도를 강점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 후에는 다시 외세에 의해, 1948년 남쪽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북쪽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북위 38°선을 경계로 국토가 분단되었고, 곧 1950년 한국전쟁의 동족상잔을 경험하기도 했다3).
오늘날에는 특히 북방 외교와 바다에 임해 있는 반도적 특성을 잘 살린 조선․중화학 등의 공업입지, 수산․해운업 진흥, 국제 무역항의 개발과 이용 등에 국토의 위치와 지리적 환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즉, 1970년 남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최초의 공식적인 접촉을 가진 이래 북한과 다각적인 접촉을 이루어왔다. 1990년에는 남북한이 국제연합에 동시 가입했고, 그 해에 이루어진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효시키는 등 남북한은 화해․공존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통일을 향한 길에 접근하고 있다.
(2)일본
일본의 지리적 위치는 북으로는 오호츠크해, 동․남으로 태평양, 그리고 남으로 동지나 해를 낀 열도로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해협을 사이로 한국과 마주하고 있다.
1992년 현재 일본의 인구는 1억2천4백만 명이며 인구의 26%가 전국토의 4%에 불과한 동경에 살고 있다. 인구밀도는 1평방 마일당 857명이다. 인종은 일본인이 99.4%이고 타인구는 0.6%로 그 중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면적은 캘리포니아주 보다 약간 작은 14만5천8백5십 평방 마일이다4).
일본은 혼슈, 홋카이도, 큐슈, 시코쿠 등 4개의 주요 섬과 그 밖의 크고 작은 수천 개에 달하는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평양 환상조산대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학적으로 불안정하다. 아시아 몬순기후대의 북쪽 한계에 위치하여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풍부하고 기후는 시베리아기단과 태평양기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난류인 일본 해류의 영향을 받아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오호츠크 한류는 일본 북부지방에 영향을 준다. 4계절 구분이 뚜렷하며 여름에는 비가 많고 태풍에 의한 피해가 잦으며 겨울은 눈이 잦은 동북부를 제외하곤 동위도상의 지역보다 온난하다5).
국체는 입헌군주제이며, 정체는 의회민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천황은 국가와 국민단결의 상징적 존재이며,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근대 일본은 1868년 서부 일본의 무사들이 德川幕府를 타도하고 천황에게 공권력과 통치권을 부활시켜 줌으로써 성취된 소위 명치유신으로 시작하였다. 명치유신 정부는 혁명적인 성격은 없었지만 봉건적 제도의 구습을 완화하고 중앙집권적인 통치방식으로 강력한 부국강병책을 씀으로써 일본을 근대화하려고 시도하였다. 명치정부는 근대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있어 교육이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구미 선진국으로부터 우수하고 능률적인 것은 무엇이든지 학습하려고 하였다6).
패전 후 일본은 경제적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정치적인 주도권을 갖고 있는 강국 중의 하나로 부상하였다. 이러한 국가발전의 동인은 여러 측면에서 찾을 수 있지만 교육발전이 중요한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즉, 패전 후 미국의 민주주의 이념과 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전자, 자동차 산업 등의 분야에서 세계인의 구매력을 높이는 양질의 상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풍요의 이면에는 역시 교육의 기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미국의 민주주의 교육제도의 영향을 받으면서 독특한 교육체제와 내용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일본은 교육의 수월성 추구를 위해 다각도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통합 유럽 신흥 공업국가들의 협공 속에서도 우수한 상품의 질은 학생의 질에 달려 있다는 인식 아래 교육제도를 쇄신하고 교육의 질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3)미국
미국은 인구와 땅 넓이에 있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이다. 국토는 약 9백 36만㎦이고 미국의 전체인구는 1990년 통계로 약 2억 5천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8%로 그 증가추세가 점차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전체인구의 ¼가량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비율은 1950년에 인구의 약 ⅓이 농촌에 거주하였던 것에 비하면 농촌인구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0년 전까지 미국인들은 주로 농사를 지었으나 오늘날 미국은 고도의 산업국가가 되었다. 대도시에는 1백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많이 있으며 최근에는 1만 명에서 10만명 정도의 인구가 사는 중소도시가 늘어가도 있다7)
미국은 세계각국의 이민들로 구성된 나라로 개인이 이상적으로나 사실에 있어서도 미국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문화의 구성요소는 자본주의, 국가주의, 민주주의, 청교도주의, 초자연주의, 실용주의, 개인주의, 청교도 정신의 독립성과 절대적 도덕성, 미래지향적 시간관념, 힘든 일을 통한 성취의 강조 등이다.
미국의 경우 국가 형성의 여러 조건 가운데 국토와 공동의 관심이 가장 본질적인 조건이 되고 있는데, 이 공동의 관심에는 조화된 다양성과 자유 그리고 개척 및 창조정신이 그 기본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한 국회(상원․하원)와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짓고 수행하고 평가하는 정치 및 사회체제를 이루고 있다. 미국인들은 항상 세계를 의식하면서 주어진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것은 소수 특권층의 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 자신들의 결정에 의해서 일하며 미국과 세계를 위해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국가적으로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다. 미국이 지금과 같은 고도 산업화를 이룬 것은 불과 50여년의 역사에 불과하다. 50여 년 간 그들은 자국의 자원만큼 많은 원자재를 외국에서 들여와 이를 제조해서 수출해 왔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도 산업화의 속도를 가속화해 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자재의 가격은 높아지는데 반해, 제품에 있어서는 국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이다. 따라서 임금이 오르고 물가가 비싸서 결과적으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고도의 대규모 산업 운영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미국이 소유하고 있는 천연자원은 그것을 다 충당하지 못하고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다. 또한 자동차 문화로 지칭되는 미국 사회는 특히 환경오염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결국 신생 산업국들과의 경쟁이라는 어두운 경제문제, 다인종의 유입으로 인한 뿌리깊은 인종문제,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각종 범죄, 그리고 세계의 정치․군사적인 측면에서 경찰로서 역할을 해야하는 미국의 입장 등은 좀 더 능력 있는 미국인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이다
B. 현행 교육제도 개관
(1)한국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한 후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되어 국민교육제도의 윤곽을 제시하였다. 교육법이 제시한 학제는 6년의 국민학교와 4년의 중학교를 두었으나 실시되지 못한 채 1951년 교육법이 다시 개정되어 6 - 3 - 3 - 4제의 단성형 기본학제의 골격이 형성되었다8).
우리 나라 교육법 제1조에는 교육의 기본방향과 목적을 제시하고 있는데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적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의무교육이 아닌 취학전 교육을 실시하는 주요기관은 유치원이다. 유치원은 학령전 4세~6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육아를 보육하고 적당한 환경을 주어 심신의 발달을 조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교육법 제146조). 유치원의 보육과목은 건강, 사회, 자연, 언어 및 예능 등 5개 과목으로 되어있다. 유치원은 공립과 사립으로 부모들이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다9).
초등학교(1996부로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 변경)는 6년의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이다. 초등학교 교육의 목적은 국민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초등 보통교육을 하는 것이다(교육법 제 93조)10).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간 수업을 하며 연평균 출석일수는 220일이다.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은 같은 내용을 비교적 같은 시간에 배우도록 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능력이나 성적으로 구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능력별 집단편성이나 유급 월반은 없다.
중등교육은 3년의 중학교 교육과 3년의 고등학교 교육이다. 고등학교의 형태는 인문계, 실업계, 종합 고등학교가 있다.
중학교 교육의 목적은 초등학교에서 받은 교육의 기초 위에 중등 보통 교육을 하는 것이다(교육법 제 100조). 고등학교 교육의 목적은 중학교에서 받은 교육의 기초 위에 고등보통교육과 전문교육을 하는 것이다(교육법 제 104조). 중등학교 수준에서 학생들은 매일 7~9시간을 공부하며 각 학습시간은 45~50분이며 연평균 출석일수는 220일이다11).
대학은 국가와 사회의 전문적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대학교 교육의 목적은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하고 정교한 응용방법을 교수․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것이다(교육법 제 108조). 대학은 4년제 종합대학과 단과대학과 (각 단과대학, 교육대학, 개방대학, 방송통신대학)과 2년제의 전문재학 등이 있다12).
교육행정은 중앙집권형이다. 교육 행정 조직은 크게 중앙교육 행정조직과 지방교육행정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조직법 제 29조에 의하면 교육부 장관은 교육, 과학, 체육 및 국정 교과서 편찬과 도서의 검인정에 관한 사무를 관리한다고 되어 있어서 중앙교육 행정조직의 중추기관으로서 문교부의 법적 위치가 마련되어 있다. 지방교육 행정조직은 교육법 제 15조에 의거를 둔 교육위원회 제도를 중심으로 한 교육자치 제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직할시 그리고 각 도의 시와 군에는 교육청을 두고 각 교육청에는 교육장이 있어서 교육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고 있다. 교육청은 교육위원회의 하부기관이다. 교장은 교육법 제75조에 의하면 학교를 통괄하고 소속 직원을 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그 직능을 규정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학교장 중심의 학교행정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학교장의 위치는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13).
초․중등학교의 교육과정이 획일적이어서 전국의 모든 학생이 같은 내용을 가지고 비교적 같은 시간에 배우도록 되어있으며, 수업은 교사중심 수업으로 학생들의 탐구활동이나 학생들의 발표보다는 주로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교사의 강의로 행하여지고 있다. 또 초․중등학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간 수업을 하며 한 학년은 2학기로 나누어져 있으며, 연평균 출석일수는 220일이다.
한국은 학벌과 간판을 중하게 여기며,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 사이에 임금격차가 심하여 대학을 가지 위한 수업경쟁은 매우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대학입학 시험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육이 수업 준비 과정인 것처럼 수단화 되어버렸다.
(2)일본
일본에 있어 근대적인 학교제도가 확립된 것은 1872년(명치5년)의 학제 공포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당시의 소학교는 하등소학교 4년과 상등소학교 4년의 2단계로 되어 있었고, 중학교는 하등중등 3년, 상등중학교 3년의 2단계로 되어 있었으며 그 위에 대학이 있었다. 이 학제가 1879년에 폐지되면서 “교육령”이 공포되었는데, 이것은 전국의 획일적인 제도를 폐지하고 교육의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자는 것이었다. 그 후 “개정교육령”에 따른 소학교 제도는 초등과 3년, 증등과 3년, 고등과 2년의 3․3․ 2제 였다. 그때 중학교는 초등중학과 4년, 고등중학과 2년이었다. 그러다가 1886년에 이르러 근대학교제도상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때 소학교는 심상소학교 4년, 고등소학교 4년으로 되었고, 중학교도 심상중학 5년과 고등중학 2년의 2단계로 되었다. 그후 1900년에 “교육령” 다시 바뀌어 심상소학교 4년이 의무교육으로 되었다. 6년제 소학교가 확립된 것은 그로부터 7년 후인 1907년으로 이때부터 소학교 6년을 의무로 하고 그 위에 있는 고등소학교를 2년으로 하였다14).
중등교육은 1899년에 ① 남자고등보통학교 ②여자고등보통학교 ③실업교육학교의 3계통으로 정비되었다. 제 1차 세계대전 후 의무교육은 더욱 기반을 다지게 되었고 1926년에는 유치원령이 공포되었다. 1937년에는 “교육심의회”가 설치되었으며, 그 의견에 따라 소학교는 국민학교로 바뀌고 1943년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실업학교가 중등학교로 통합되었다.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이전의 교육제법령은 폐지되고 미국교육사절단의 보고서에 의하여 교육개혁이 이루어졌으며, 그 주요 내용은 ①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는 교육의 기회 균등 실현, ②6․3․3제의 단선형 학제의 확립 ③9년제 의무교육의 확립과 보통교육의 보급 등이다. 특기할 사항은 유치원교육이 비로소 정규학교 체계 속에 포함되고 이에 따라 독자적인 교육목적을 가진 교육기관이 되었다는 점이다.15)
제2차 대전 후 일본의 교육은 1947년 “교육기본법”, “학교교육법”이 제정․공포되고, 이들 법제 하에서 교육의 기회균등의 원칙에 바탕을 둔 6-3-3-4제의 학제가 확립되었다. 일본의 교육제도는 그 법적 근거를 세계 제2차 대전 후의 헌법과 법률에 두고 있다. 1947년 헌법은 모든 아이들에게 “그 능력에 의하여” 무상의 의무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밖에 교육에 관한 기본적 법률 기초는 같은 해에 통과한 교육 기본법과 학교교육법에 주어져 있다. 교육기본법은 교육의 목적을 밝히고, 무상의무교육, 교육의 기회 균등, 남녀공학 등 교육의 중요 사항에 대한 국가방침을 설정하고 있다16).
고교는 1948년 전일제, 정시제의 2개 과정이 발족하였으며 고교통신과정은 1961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리잡게 되었다. 신제도의 대학은 1949년에 발족하였고, 1950년에는 단기대학이 잠정적으로 발족하였다가 1964년에 이르러 법개정에 의하여 항구적인 제도로 정착되었다. 고등전문학교는 중학교 졸업자에 대하여 5년동안 일관된 교육을 하는 학교제도로서 1962년에 발족되었는바, 당초에는 공업, 상선관련학과에 한하여 설치되었으나 1991년의 법개정으로 인하여 공업, 상선 이외의 분야에 대한 학과설치도 가능하게 되었다. 특수교육에 관하여는 심신장애아의 장애 종류 및 정도에 대응하여 맹아학교, 농아학교, 양호학교, 또는 소학교․중학교의 특수학습에서 적절한 특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외에 취학전 교육기관으로서의 유치원, 직업기술 등의 실생활 교육을 실시하는 전수학교와 각종 학교가 있다17).
현행 학교제도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교육개혁 시 미국의 학제를 본받아 형성된 것으로 이 제도가 성립된지 50년이 경과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이 제도의 전면적인 개혁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1971년 중앙교육개혁심의회에 사회의 급격한 변화, 학교교육의 급격한 팽창 등을 배경으로 유아교육과 소학교의 통합 6년으로 일관하는 중등교육의 실현, 중등교육과 정기고등교육의 통합 등 학생의 능력, 적성, 희망에 따라 다양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학제 변경을 제안한 바 있다. 또한 1984년 9월에는 임시교육심의회가 발족되고, 초․중등교육에 6․3․3제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제도운영의 다양화를 촉진하였으며, 고등교육에서는 대학과 대학원의 수업 연한을 단축하는 등의 안을 검토한 바가 있다18).
(3)미국
교육제도의 운영은 그 나라 국민교육의 근간을 이룬다. 이러한 교육제도 가운데 학교제도는 교육제도의 기본적인 틀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제도한 한 사회나 개인이 표방하는 교육 이념을 구현하는 하나의 교육구조 또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제도는 한 국가가 지향하는 정치나 교육의 이념에 따라 그 기본 골격 및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은 잡다한 민족을 받아들인 모자이크 문화의 나라이다. 따라서 교육제도도 또한 미국의 국가성립의 상황을 반영해서 실로 다양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교육은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정착하면서 자기 마을에 학교를 세워서 마을 공동체의 중요 사업으로 시작하였다. 따라서 학교 운영도 지방마다 그 지방의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학교제도로 발전하였다. 이렇듯 미국의 교육제도는 주에 따라 다르며 또 동일 주 내에서도 지역사회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는 전국에 통일적인 교육제도란 없고 교육은 고도로 지방분권화 되어 있다. 교육은 각 주의 권한에 속하고 있으며 지방분권은 미국교육의 가장 큰 특색의 하나를 이루고 있다.
미국의 연방헌법에는 교육에 대한 직접적인 규정은 없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연방정부는 교육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이 없다. 교육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주정부가 법적으로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지방과 연방정부가 정책과 운영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주법과 판례에 의하면 교육에 관한 주정부가 주요 관할권을 갖는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주정부에 있으며 연방정부는 학교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기회균등을 신장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해서 재정지원을 한다.
미국의 학교제도는 전형적인 단성형의 형태를 취하면서 주에 따라 미국 교육의 특징인 분권화, 다양화에 맞추어 다양한 학제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공립위주의 교육제도로서 사립학교 수는 극히 적다. 초․중등학교의 약 90%가 공립학교이다. 따라서 공립학교는 곧 미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 지역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공립학교는 연방정부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주정부 교육청에 의해 설립인가가 결정되며 유지되고 있다. 미국에서 공립학교라는 개념은 미국사회의 어린이들에게 입학이 허용되며 세금에 의해 지원 받고 무시험 진학을 하는 모든 초․중등학교를 말한다. 현재 미국 어린이의 대다수가 이러한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수업은 체육시간을 제외하고는 남․녀공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법적 의무교육은 6세부터 시작하여 18세에 끝나게 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학교는 유치원을 함께 갖고 있고 입학은 자유다19).
미국에서 교육은 주의 책임이기 때문에 주가 각기 그들에 맞는 학제를 발전시켜 왔다. 어느 주를 막론하고 학제는 유치원교육과 아울러 보통 12년제이나, 그것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누는 방법은 주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지금 미국 교육의 대종을 이루는 학제의 형식은 유치원을 포함하여 초등학교가 1학년부터 4학년, 중학교가 5학년부터 8학년, 고등학교가 9학년부터 12학년까지이다. 그 이후 대학교육이 계속된다. 그런데 보통교육 12년을 나누는 방법은 주에 따라 그리고 학구에 따라 다르다. 심지어 한 학년만으로 이루어지는 단일 학교가 있는가 하면 길게는 8개 학년을 묶어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이렇듯 미국의 학제에서 초․중․고의 개념은 학년의 개념에 연결되어 있다.
Ⅲ. 한국 일본 미국의 학습지도
A. 한국
(1) 수월성 교육
수월성이란 학습자 한사람 한사람의 입장에서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그것의 범위를 넓히도록 행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20). 즉, 수월성의 추구라는 것은 자신의 능력 범위를 알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월성 교육을 위해 한국에서는 1987년 발표된 한국교육개혁의 기본 원칙21)속에, 수월성의 추구의 원칙, 즉, 교육에 있어서 수월성의 확보는 각 개인의 잠재적인 자질을 최대한으로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면서 개인간 및 교육기관간에 선의의 경쟁분위기를 조성하는 여건 및 제도적인 장치를 확립하여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는 원칙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원칙을 추구하기 위해 공통 필수과목의 시수를 줄였고, 선택과목의 비중이 증대되었으며, 속진교육(월반제, 과목별 진급제, 무학년제 조기 입학 및 조기 졸업제)실시, 특수재능교육실시, 교사의 자질향상 등의 개혁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직 속진제나, 특수재능교육은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이르는 과정 속에는 수월성 교육의 적용이 전무후무한 것이 사실이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과정 속에 과학고등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체육고등학교의 이름으로 특수재능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 속에서 월반이나, 과목별 진급 사례는 아직까지 그리 흔한 일일 아니다.
다만 금년초 개교한 사립고등학교인 민족사관학교(강원도 횡성군 소재)에서는 이러한 수월성 교육에 입각해서 보다 적극적인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차후 그 결과가 주목된다.
(2) 외국어 교육
최근 세계화를 지향하는 교육의 일환으로 외국어 교육이 강화되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외국어 교육이라고 하면 우선 영어 교육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이미 초등학교 학생에게는 수익자부담에 의해 방과후 전문영어교육기간의 강사 출강에 의한 영어 교육이 일부 실시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에 한해 주 2시간의 정규수업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교에서 영어는 중요과목으로 주당 4~6시간을 차지하며, 영어 이외의 제2외국어는 고등학교에서 시작된다. 영어는 물론 기타 제2외국어는 아직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교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 어떤 학교 학생이냐에 따라 외국어가 결정된다.
주로 구문법에 의한 교육이 주가 되어왔는데, 최근 외국어교육에 대한 반성이 많아지면서 고등학교 수업에서 주당 2시간이상의 회화 수업을 실시하게 하는 등 듣고 말하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울러 원어민 교사제를 도입해서 외국어수업은 원어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재 한국교원대학교에서는 제1차 영어 원어민교사 연수가 실시되고 있다.
(3)컴퓨터 교육
정보산업분야의 집약적인 기술 혁신으로 정보화 사회는 날로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다가올 컴퓨터 사회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이해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교육부에서는 1983년에 초․중․고등학교에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컴퓨터 교육 실시를 권장하였고 1987년에는 학교 컴퓨터 교육 강화 방안을 수립하였으며, 제5차 교육과정에서는 국민학교 실과 교과서에 컴퓨터 관련 내용을 반영, 중학교 1학년 기술 및 기술․가정 교과에 컴퓨터 교육을 위한 “컴퓨터의 이용”이라는 단원을 설정하여, 컴퓨터와 생활, 컴퓨터의 구성원리, 컴퓨터의 사용 방법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B. 일본
(1) 수월성 교육
오늘날 일본에서는 표면적으로 엘리트 양성이나 수월성 추구를 학교의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학교는 없지만, 학교제도 그 자체가 경쟁을 기반으로 하여 학생들을 선별하고 사회에 배분하는 인재선발기구라고 볼 수 있다.
1991년 4월 제 14기 중앙교육심의회가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의 제 제도의 개혁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제출한 답신을 보면, 평등과 효율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사용해서 일본의 교육을 설명하고 있다. “교육은 평등의 정도를 높이면 어느 정도 효율을 떨어뜨리지 않을 수 없으며, 반대로 교육 효과를 높이려고 하면 어느 정도의 불평등은 부득이한 것으로 단념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교육은 단선형으로 진학률이 높고 평등하지만, 학력수준의 저하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일본의 교육만은 예외적으로 평등에의 욕구와 효율의 장점을 양립시키는 방향으로 운영되어 오고 있다.”는 것이다22).
그러면 일본의 교육이 평등하고도 효율적인 것은 무엇에 기인하는가? 답신은 교육을 대중화하면서 산업 사회에 인재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간의 격차’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교간의 격차 또는 서열은 현재 학생들을 편차치에 의해서 구분하고, 많은 국민들에게 중압감과 폐쇄 감정을 주고 있는, 소위 일본의 병리의 최대의 문제점이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넘어 보려고 아무리 애써도 되지 않았던 장벽이었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학교간의 격차 내지 서열은 대량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고졸 또는 대졸이라고 하는 동일 자격을 부여해서 평등에의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한편으로는 학력별로 구분한 그룹별로 적절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하는 효율성의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보기에 따라서는 편리한 체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학교 교육의 인재 양성체제, 능력주의는 1960년대부터 일본의 교육 정책을 일관해 온 논리였다23).
한편, 1963년 1월의 경제심의회의 답신 [경제 발전에 있어서의 인적능력 개발의 과제와 대책]은 일본의 정부관계 문서 가운데 능력주의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쓴 문서로도 유명하지만, 교육에 있어서도, 사회에 있어서도 능력주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월반제나 특색 있는 교육을 도입할 것을 제언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발전과 인적 능력 개발을 등식화시키면서 전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후자를 파악해야 한다는 경제계의 기본 입장을 천명하였는데, 이 입장은 그 후 30년간 고도로 훈련된 인적자원, 다시 말해서 경제와 관련된 각 방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경제 발전을 리드하는 인간 능력의 양성을 최우선하는 교육 노선의 기저를 이루어 왔다24).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임시교육심의회25)가 고등학교 제도 개혁에서 말하는 개성, 창조성, 다양화도 능력의 다른 이름이라고 볼 수 없지도 않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보통학과와 직업학과를 종합할 수 있는 새로운 학과의 설치, 정보, 후생, 관광에 관한 학과를 가미한 직업학과의 재편성, 새로운 타입의 고등학교의 장려, 단위제의 활용 등은 능력에 의해 단계를 세분화하자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1988년 당시 일본의 공립고등학교에서는, 학습습득 정도별 학습 편성이 보통과에서 44.1%, 전문과에서 15.6%정도로 실시되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말하는 우열반 편성인데, 이것도 단위학교에서의 수월성 추구의 한 단면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2) 외국어 교육
국제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서 외국인과의 상호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의사소통 능력의 육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1974년도 중앙교육심의회의 답신 [교육․학술․문화에 있어서의 국제교류에 대하여]에도 잘 반영되어 있으며, 대략 그 무렵부터 일본에서는 외국어 교육의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사업이 문부성수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중앙교육심의회의 답신은 “우리 나라 국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외국어 능력은 일반적으로 보아 극히 빈약하다. 이 사실은 국제 교류 활동을 추진해나가는데 있어서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시한 교육 내용이나 방법의 개선, 원어민의 활용, 외국어 담당교원의 해외 어학 연수 실시 등을 제안하고 있다.
중학교 및 고등학교의 외국어 교육에 관해서는 새 학습지도요령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육성과 국제 이해의 기초를 배양하는 것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에 따라 중학교에서는 주당 수업시수를 1시간 늘려 4시간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였으며 고등학교에서는 [오럴․커뮤니케이션 A, B, C]라는 과목을 신설하는 등의 개정을 단행하였다.
문부성은 1987년도부터, 외무성, 자치성 및 지방 공공단체와 협력해서 어학을 지도하는 외국 청년 초빙 사업(JET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인 중․고등학교 단계에서 원어민으로부터 직접 어학지도를 받음으로써 살아 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육성에 큰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앞으로도 강화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는 것이다.
(3)컴퓨터 교육
컴퓨터 교육과 관련해서 새 학습지도요령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하고 초․중등교육에서의 정보 활용 능력의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26).
① 중학교에서는 수학, 이과에 컴퓨터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을 싣고, 기술, 가정에 새로운 영역으로서 ‘정보기초’를 설치한다.
② 고등학교에서는 수학, 이과에 컴퓨터에 관한 내용을 싣고, 보통과에서도 정보 등의 교과목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직업과에서는 상업․공업에서의 정보처리 교육을 충실히 함과 아울러 그 밖의 교과(농업, 수산, 가정, 간호)에서도 정보에 관한 과목을 넣는다.
③ 초․중․고등학교를 통해서 각 교과의 학습지도에 있어서는 컴퓨터의 적절한 활용을 도모한다.
문부성은 이와 같은 새 학습지도 요령의 원활한 실시 및 정보화에 대응한 교육을 한층 더 충실하게 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보통과) 및 특수교육 제학교에 교육용 컴퓨터를 계획적으로 정비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1984년 컴퓨터의 교육적 사용을 위한 교사연수 목적으로 연수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은 초․중․고급과정으로 되어 있고 각 과정의 연수내용과 시간도 수준별로 구분하고 있다. 이 연수 대상은 교사, 교육행정가, 장학사, 기타 교육에 관여하는 관리자 등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정보수단을 이용한 학습시스템이 실용단계에 들어가 교육에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위성통신과 컴퓨터를 이용해서 전국에 영상매체를 보내는 학교 법인이 생기는가 하면, 비디오 디스크나 컴펙트 디스크가 고화질, 고음질의 시청각 미디어로 활용되어 교육에의 이용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대량의 정보를 소형의 디스크에 기록할 수 있는 CD-ROM 은 현재 국어사전, 백과사전 등의 전자출판물로도 실용화되어 교육에 이용되고 있어서 테이타베이스로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하이비전은 종래의 TV방식과 비교해서 훨씬 치밀하고 선명한 영상 정보의 제공을 가능하게 하므로 영상 교재로서의 이용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이와 같은 첨단 정보 수단을 교육에 이용하여, 교육활동의 충실을 기하기 위하여 문부성은 1992년도부터 ① 새로운 교육 미디어의 응용에 관한 조사연구협력자의회의 ② 멀티미디어 교재의 개발 촉진 ③ 시청각 교육 미디어의 이용에 관한 조사연구 협력 학교의 위촉 ④ 멀티미디어 교재 개발 양성강의 등으로 구성된 [신교육 미디어 개발 연구 종합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27).
C. 미국
(1) 수월성 교육
미국에서의 수월성 교육은 19세기 말경에 하버드대학과 존스 합긴스(Johans Hopkins)의 심리학과 실험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하버드대학에서는 1875년에 제임스(James)교수가 ‘인간심리학’을 연구했고, 존스 합긴스대학에서는 길만(Gilman)총장의 주도하에 ‘영재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두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월성 교육을 시작한 사람은 루이스 터어만(Lewis Terman)으로, 그는 최초로 ‘영재의 발생학적 연구’라는 논문을 내놓았다28).
이후 수월성 교육에 대한 많은 연구가 행해졌는데, 이러한 연구의 성격은 주로 인간의 내적 가치와 잠재력적 철학에 그 바탕을 두었다. 이후 수월성 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연구들은 영재아의 존재와 영재아를 구분할 수 있다는 점과 영재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고안해 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입장에 의하여 미국에서 모든 학생들은 그들의 학문적인 재능, 예술적인 재능 및 사회적 재능 등을 계발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된다고 주장한다.
수월성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월반제도나 속진제도(advanced placement)의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주 정부의 교육법에 따라 다르지만, 입학시부터 부모와 학교장의 협의 하에 지적으로 충분히 조숙되었다고 판단되면 조기에 입학시킬 수가 있고, 학기 중에 담임교사나 교과 담당교사가 파악하여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속진을 허락한다. 고등학교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가진 학생은 대학 과정에서 이수하는 학점을 신청할 수 있고 대학에서 이들 학점을 면제받을 수 있어 조기에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월반제나 속진제 외에 수월성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 중의 하나는 영재아들을 위한 우리 나라의 과학 고등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와 같은 특수목적 학교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들 학교는 대개 고등학교 수준에서 주로 대도시에 설립되었는데,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지에 위치한 각종 예술 학교들,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지사 학교, 브롱크스 과학 고등학교 등이다. 이 중에서 브롱크스 과학고등학교는 중학교의 성적이 학습에서 10%이내인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각종 예능계 학교는 적성검사 심사워원회에서 적성의 타당성이 인정되는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다29).
각 주 단위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월성 교육에 대해서 살펴보면, 켈리포니아주의 경우, 1957~1960년에 실시한 영재 교육의 프로그램을 평가해서 그 효율성을 입증하여, ‘캘리포니아 영재 교육 계획(1963~1966)의 지침을 마련하였는데, 이 지침에 의한 영재 교육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① 정규학급에서 사용하는 심화 학습 프로그램 도입
② 통신강좌 및 개인 지도 실시
③ 월반제(교과별 또는 학년별) 도입
④ 고교생의 대학 강좌 수강 허용
⑤ 영재의 능력별 학급 운영30)
일리노이주의 영재교육은 영재아는 모든 계층의 사회나 종족에 존재하며, 이들은 각양각색의 가정에서 자라고 있어 이들에 맞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기본 취지 하에서 1951~1963년에 구상되었다. 수월성 교육을 위해 일리노이주는 시범 센터를 운영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목적에 의해 접근하였다.
① 영재아들의 속진화
② 팀티칭, 무학년제, 독립 연구 등을 위한 개별화 교수제
③ 특수 훈련을 받은 교사, 행정가, 상담자 등을 투입하여 특수 학습 운영
④ 영재아에 대한 특수한 관심
⑤ 고등정신기능, 창의력, 확산적 사고를 신장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⑥특수 영재아의 정서적 사회적 적응에 대한 각별한 관심31)
(2) 외국어 교육
미국의 교육은 외국어란 라틴어 교육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초기의 미국의 학교 교육은
미국에서의 외국어 교육은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실시되지 않고 있으나 중학교 과정에서 실시하고 있다. 오리건주의 Eugene 교육의 Jefferson 중학교에서는 2학년 과정에 제1외국어로서 스페인어를 선택과목으로 원하는 학생들에게 선택해서 학습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외국어는 선택과목으로 설정되어 있기에 모든 학생에게 강요하지 않고 원하는 학생에게만 학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Los Angeles시에 위치하고 있는 Los Altos고등학교는 예술, 기술, 외국어 가운데서 10단위씩 2개의 과목을 선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외국어 과목은 주로 스페인어, 불어, 독어, 일본어, 중국어 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 외국어도 난이도에 따라 급수별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선택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카벤츄리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불어Ⅰ, 불어Ⅱ, 불어Ⅲ, 불어Ⅳ의 4개 수준으로 분류되어 있고, 스페인어도 Ⅰ,Ⅱ, Ⅲ, Ⅳ로 나뉘어져 있다.
(3)컴퓨터 교육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이미 학교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여, 1980년대에는 중학교에 컴퓨터 교육 과목이 이미 설정되었다. 1980년도에는 교육 분야에 컴퓨터 교육을 활성화시켜 국민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각급 학교에서 교수 매체로 컴퓨터를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의 적극적인 개발을 위하여 ‘국립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1983년에 테네시주에서는 적어도 한 대 이상의 컴퓨터와 지도 능력이 있는 교사를 배치했고, 1986년 이후에는 중학교 1~2학년 모든 학생들이 컴퓨터 문맹 탈피를 위한 교육을 받도록 조치했다. 미네소타주는 이미 1978년부터 컴퓨터 교육에 앞장서 미국에서 최초로 학교 교육에 컴퓨터를 도입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추세에 따라 연방 정부도 ‘컴퓨터의 교육적 활용’을 위해 1984년에 미 공법 98-377조에 따라 컴퓨터 교육을 위한 교사 연수 기관의 설립을 위해 약 170억원, 컴퓨터 학습, 수학, 과학 교과의 프로그램과 자료 개발을 위해서 약 306억을 배정했고, 국립 과학 재단에도 교육공학의 연구 지원을 위해서 42억원의 연방 자금을 지원했다32)
그러나 미국에서는 초․중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의 교육과정이 전국적으로 표준화되어 있지 못하다. 미국의 경우에는 연구단체, 교육구청별 또는 개인이 제안하고 있는 컴퓨터 교육과정안이 있다.
이러한 것들에는 매사츄세츠주의 Lexington교육구의 컴퓨터 교육과정안, 캘리포니아주 Cupertino교육구의 컴퓨터 교육과정안, Bramble, Mason, Berg의 컴퓨터 Literscy교육과정, Bitter의 각 학년별 컴퓨터 교육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매사츄세츠주의 Lexington교육구의 컴퓨터 교육과정안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33).
유치원 - 초등학교 3학년
◦ 컴퓨터를 이용한 숫자 및 문자학습
◦ 컴퓨터에 대한 친근감 형성 및 인식 수준 형성
◦ 단어, 철자, 간단한 계산 능력의 학습
◦ Logo 모델 활용
◦ BASIC 기초 학습
초등학교 4년 - 초등학교 6년
◦ 워드프로세싱을 이용한 편집
◦ 문제 해결을 위한 BASIC 이용
◦ 학급에서의 터미널 이용
◦ Logo
◦ 컴퓨터의 활용기능 숙달
중학교 1년 - 중학교 3년
◦ BASIC과 컴퓨터 리터러시
◦ 워드프로세싱을 이용한 작문
◦ 과학교과내용의 시뮬레이션
◦ 컴퓨터의 활용기능 숙달
고등학교 1년 - 3년
◦ 컴퓨터 인식수준
◦ 컴퓨터 과학
◦ 어셈블리어를 이용한 프로그레밍
◦ 기업에서의 활용
◦ 과학에서의 활용
◦ 데이터 베이스 자료의 활용 등,
한편, 현장에서 컴퓨터를 담당하는 전문교사는 많지 않지만, 수학, 상업, 과학 담당교사가 컴퓨터 교육을 대개 담당하고 있고, 현재 사범 대학의 학생들은 전공학과에 관계없이 교육과정에서 컴퓨터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Ⅳ.결론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인간상 교육 개혁은 교육 제도적 측면에서의 변화 못지않게 형식적, 내용적 측면, 즉 학습지도 영역에서 특히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본 연구는 역사적으로나, 현재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교육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나라인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첫째로 한국, 일본, 미국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교육의 발달과정을 개괄해 보고, 둘째로, 삼개국의 교육의 현황을 고찰하여 보고, 셋째로, 삼개국의 학습지도 특히, 수월성 교육과, 외국어교육, 컴퓨터 교육을 비교․분석하여, 그 사사점이 무엇인가를 밝혀보려고 하였다.
지금까지 논한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국, 일본, 미국의 교육제도는 단선형으로 6 - 3 - 3 - 4제이며, 한국은 초등학교까지, 일본은 중학교까지, 미국은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 교육에 영향을 미친 문화적, 역사적 배경은 한국은 근면, 협동정신, 유교․불교․기독교 사상이라고 할 수 있도, 일본은 무사도, 협동적 인간관계, 집단귀속 의식, 근명성과 인내심이라 할 수 있고, 미국은 청교도 정신, 프라그마티즘, 민주주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3) 한국, 일본, 미국의 교육 공통점은 미래를 대비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참고 문헌
백종억, 이난숙, “한국 일본 미국의 교육개혁안 비교․분석,”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논 총 제5집 제 1호(1989.6)
브리테니카 연구진, 브리테니커 세계 대백과사전 24, 서울: 브리테니커 동아일보 공 동 발행, 1994.
백종억, 주요국의 교육행정제도, 서울:교육과학사, 1993.
최대구, 미국교육 일본교육, 대구:의문출판사, 1988.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 세계의 영재교육, 서울: 배영사, 1987.
박성익, 컴퓨터교육, 서울:교육과학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