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까지 BMW 520i 를 타고 다녔습니다. E39 모델이었죠.
하던 일이 조금 기울어 차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최대한 싼 차를 찾아야 했지만 아주 작은차로 가고싶지는 않았습니다.
차 구하기도 귀찮고 해서 덜컥 구입한 차가 뉴그랜져 2.0 입니다. (이제 폐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름값 줄여본다고 유사 휘발유도 많이 넣었고 그바람에 연료통도 녹여봤으며 인젝터도 안좋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미션의 고질적인 고장. 신나를 넣다 다시 휘발유로 돌아와봐도 이미 망가진 심폐기능이 살아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최고의 연비운전 해가며 이제까지 리터당 9-10km 정도의 평균기록 정도는 내고 다닙니다.(올림픽대로 출퇴근이라...)
5년을 타고나니 정도 많이 들었더군요. 새로 정비해서 다시 타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거푸 두번의 사고. 정차중일때 후미 추돌로 뒷쪽 파손, 또 아주 최근 관광버스가 차선 위반으로 밀고 들어와 인도까지 제 차를 눌러버렸습니다. 왼쪽편 앞 휀더부터 뒤 휀더까지 올 파손, 오른쪽은 인도에 받혀 아랫부분 파손.
두 사고중 앞사고는 제 과실 0% 뒷사고는 제과실이 20% 나왔습니다. 그런데 보험 보상액이 차의 수리가격에 턱없이 모자르네요.
(다 아시겠지만 중고차 공시지가의 120% 이상의 보상은 나오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폐차하기로 마음먹고 다른차를 알아보던중 150만원의 깨끗한 뉴그랜져 96년식 2.5 v6 를 우연히 한대 발견했습니다.
왠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멀리까지 달려가서 차를 확인했습니다. 외관 대만족, 실내 대만족. 엔진 미션 대만족, 서스펜션 매우 만족. 게다가 80% 넣어놓은 기름 게이지에 감동~!!!
다만 브레이크 캘리퍼 하나가 고장이고 에어컨 컴프레서가 안붙는 것 같습니다. 아, 오른쪽 백밀러 전동 조절이 안되구요.
그동안 몰랐는데 2.5 v6 엔진 정말 좋더군요. 세월이 지났지만 최근 타본 차들에 비교해서 절대 초라하지 않은 느낌과 소리. 그자리에서 상태좋은 그 2.5 v6 엔진에 반해버렸습니다.
바로 계약 했지요. 왜 뉴그랜져가 2.5 v6 강추인지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ㅠ.ㅠ
이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뉴그랜져와의 인연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지난 5년간의 뉴그랜져 오너로서의 기억을 되살려 차를 다시 하나하나 세팅해 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순정으로 최대한 새차처럼. ^^
제 지인들의 차사랑이 꽤 커서 이런저런 차를 다 타볼 기회가 많지만 저의 소견으로 뉴그랜져는 "참 좋은 차"라고 말하고 싶네요. 특히 이번 2.5 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카페내에 저랑 비슷한 목표를 가지신 분들이 있으면 정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들 많이 주시고요.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몇년이 될 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뉴그랜져와 한번 더 살아보려 합니다.
새차가 또 생기더라도 계속 보관할 수 있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서 이번엔 꼭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어느정도 정비되면 사진한방 올리겠습니다. ^^
첫댓글 도전하는 정신 멋있으시네여. 저도 18년된 뉴글이 10년넘게 끌고 다니고있습니다. 좋은애마 장만하셔서 또하나의 좋은 기억되시길 ^^
감사합니다. ^^
2.5 v6 정말좋습니다..
타본사람만이 압니다...
왠지 공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뉴그랜져 정말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