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에 있는 과테말라라는 나라에 출장 가서 골프 치면서 생긴 일입니다.
이곳의 기후가 우기가 되면 오후에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비가 오다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쾌청해집니다.
때는 2008년 모월 모일 오후.
라운딩을 하는 도중 여지없이 비가 오더군요.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죠.
같이 라운딩을 하던 사람들이 왜 이렇게 힘을 잔뜩 주고 패냐,
힘좀 빼고 쳐라 등등 구찌를 넣더군요.
속으로 “비만 그쳐봐라, 힘 다빼고 친다’ 이렇게 결심을 하고
비가 그친 후 티박스에 올라서 힘 빼고 연습 스윙 부드럽게 해주고,
‘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
완벽한 어드레스, 부드럽운 백스윙, 그리고는 임팩트!
이럴 수가 없는 겁니다. 힘을 빼도 너무 뺀 것이었습니다.
비를 잔뜩 맞아서 손도 젖어 있었고,
그립도 젖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공은 어디로 갔는지 알지도 못하고
드라이버가 앞으로 날라가는 것입니다.
만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슬로우 모션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11시 방향의 커다란 나무 가지위에 올라 가는게 아니겠습니까?
동반자는 말할 것도 없고, 현지인 캐디들까지 젖은 땅바닥에 뒹구릅니다..
‘아니 이게 왠 개망신이냐’
투덜투덜 나무 밑으로 걸어가서 드라이버 떨어뜨릴려고 나무를 흔듭니다.
여기서 두번째의 재앙이..
나뭇가지에 있던 모든 빗방울들이 폭포수처럼 온몸으로 떨어집니다.
사람들 또 한번 뒤집어 집니다.
이젠 저도 악에 받쳤습니다.
‘이런 울화질, 되는 일 진짜 업네’
화딱지 나서 나무를 발길로 걷어찹니다.
여기서 세번째 재앙이…
드라이버가 떨어지더니 드라이버의 헤드가 제 헤드를 사정없이 강타.
이번엔 제가 땅바닥에 구릅니다…
동반자 뿐만 아니라 캐디들에게도 큰 기쁨과
사람이 이렇게 망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라운딩이었답니다…
그나마 클럽이 앞으로 날라갔으니 다행이었지
행여나 뒤로 날라갔으면 뒤에 있던 인간들 여러명 골로 보낼뻔 했습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 쵝오~~
ㅎㅎㅎㅎ 드라이버가 나무위로 날아가 올라 갔다는데... 한표..
ㅋㅋㅋㅋㅋㅋ 정말 만화에서 볼법한 장면이었네요. 웃고 갑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기억에 오래 남으시겠군요.
ㅎㅎㅎ 덕분에 아주 즐거웠네요..요즘 아연도 드라이브도 퍼러두 되는게 없었는데....웃고나니 한결 나아집니다...
ㅎㅎ..저 아는 사람도 힘 빼고 치다가 아연이 워터 해저드에 빠져서 건지러 들어갔다가 큰일날뻔 했습니다..안전제일....
안전제일 에 한표 입니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쓰는 노란 안전모 쓰고, 안전화 신고, 구명조끼 입고 해야 하는 놀이가 골프인가 봅니다. ㅋㅋㅋㅋ
비쫄닥 맞고 박치기 하신거로군요....ㅎㅎ
재밌는글 잘 읽었읍니다.ㅋㅋㅋ
ㅎㅎㅎㅎㅎㅎ
혹시 드라이버 헤드에 금가진 않았나여? ㅎㅎㅎ
제 대가리에 금이 갈뻔 했죠...
비에 젖은 그립을 컨트롤하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골프백에 면장갑을 항시 넣고 다닙니다...겨울에도 많은 도움이 되죠...우째 3재를 골프장에서 겪으셨는지...액땜 지대루 하셨었네요? 그것도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시리라...ㅎㅎㅎ
덕분에 실컷 웃었네요...그 당시는 정말 짜증 지대루였겠어요...
그래도 님 덕분에 동반자에게 즐거움을 주었네여^^.본인 은 좀 스텐레스 받으셨겟지만...ㅋ
스텐레스 ....![푸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1.gif)
아마 비틀데다 드라이버 헤드를 밟아 크럽 자루에 맞았으면 동반자와 케디중 어느 한분은 숨을 못쉬여 실려 갔을텐데요 ^^
저 지금 똑같은 상황입니다.ㅋㅋㅋㅋ
읽는 기쁨 만땅 ~ !!!!! ^^*
입가에 웃음이 잔뜩 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 한표
밖에는 천등치고 난리 났는데 글보고 간만에 ㅋㅋㅋ.. 근데 그날 스코아가 궁금해지네요
아~~~ 입 아포 ...자유롭게 웃고 싶다
푸하하하하하 덕분에 간만에 웃어봅니당...
정말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제 동반자도 비오는 날 드라이버가 날아가 앞 연 못에 퐁당 빠졌는데 헤드 부분만 동동 뜨데요. 그 때 생각이 떠올라 다시 한번 크게 웃어 봅니다. 하 하 하~~~
아이언 빠진 것 건져내느냐고 잠수부 불렀답니다...ㅠ.ㅠ
^^* ~~ 생애 가장 즐거운 라운드로 기억될거 같아요 ㅎㅎ ( 열은 받으셨겟지만 ㅋㅋ )
야심한 이밤에 소리내 웃었따가 저도 가족들에게 망신살~ㅋ
ㅎㅎㅎ 무지무지 글이 잼있네요 ~밤중에 혼자 배잡고 웃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글올려주세요 ~
있을수 있는일....제 동반자두 드라이버 힘빼고 던지라고 하니깐 필리핀 어느계곡으로 던졌습니다..캐디가 드라이버 찾느라 애먹었어요..늘 ~조심합시다...^^*
사무실에서 크게 웃을 수도 없고 미쳐불겄습니다. 화장실로 가야지.........................
ㅎㅎㅎ...
한번 웃고 두번 웃고 세번째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ㅎㅎㅎㅎㅎ 웃음이 나오니 웃어도 되지요?.헤드(?)가 조금 아프셨더라도...ㅋ 글쎄 그 못된 드라이버는 몇 야드나 나갑디까요?. 디오션이란 우리 회원은 드라이버가 60야드가량 날라 가는거 본 적있습니다.
새벽에 한 껏 웃고 갑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머리는 어떠신지요? ㅋㅋㅋ
ㅋㅋㅋ ㅠㅠㅠ 제 노트 PC 망가졌어요. 커피 마시다가 확 뿜어버렸거든요. ㅠㅠㅠ 엔돌핀 왕창 얻어 갑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정말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재밌네요...덕분에 자~알~웃고 갑니다..그렇다고 님을 비웃는 건 아니구요..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동감의 의미 정도..^^
ggggg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