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가면 상을 당한 가족을 위로하는 마음이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지난 연말에 대학 동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
오늘은 그의 아들이 또 세상을 하직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무어라 위로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직 하늘의 위로와 만저주심을 기원할 수 밖에...
다음주 화요일에는 또 89세를 일기로 돌아가신
교인의 장례식에 가야하지만 이분은 연세가 많이 드시고
몇년 동안 편찮으셨기 때문에 그래도 좀 덜하다.
그러나 절대로 나는 ‘호상’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가족들에게는 아무리 오래 앓으셨어도
정든 부모, 조부모이기 때문이다.
이참에 미국의 장례 예식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이 일단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면
제일먼저 장의사에게 연락한다.
그러면 장의사에서 장례절차를 모두 진행한다.
시신을 옮겨 장의사로 모셔가든지 검시소로 가든지
사인에 따라 절차를 밟아준다.
모든 장례는 거의 장례식장에서 이뤄지고
한국처럼 병원에 소속된 장례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이 장례식장에서
밤을 새우는데 이곳에서는 가족도 예배하는 시간에만 찾아간다.
대개 5일장이나 7일장으로 치러지는데
이곳에서는 개신교는 목사님이 가톨릭은 신부님,
불교는 스님이 집례하지만 90%이상이 목사님이
하신다.
장례식 전날 입관예배를 하는데
시신을 직접 앞에 놔두고 관 뚜껑을 반쯤 열어
고인의 얼굴모습을 보이게 해놓는다.
시신의 옷은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옷으로
갈아 입혀져 있다.
한국처럼 화려하게 사진 주위를
꽃으로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시신 아래쪽 위에 장미 꽃다발(대개 빨간색)이
대개 100송이쯤 얹혀져 있다.
화환은 가족들의 마음이 담긴 말(오늘의 예)
‘아들아 사랑한다. 곧 천국에서 만나자’ -아버지
‘아빠 사랑해요. 나에게 아빠는 최고였어요. - 아들
‘오빠 윌리암은 내가 키우니 걱정 말아요’ - 여동생
‘친구야 잘가라’ - 친구 ... 등 등...
실제로 말하듯이 문구가 적힌 조화 화환이 모두 생화로
나란히 장례식 가장자리에 세워져 있다.
(조화의 화환도 흰색이나 노란색으로 일관된 것이 아니고 각종 색을 모두 사용한다.)
예배 시작 전까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비디오로 틀어준다.
입관예배 절차는 기독교식인 경우
목사님이 고인의 양력 소개 후 찬송과 기도 설교를 마치고
조가가 있고 친척이나 친구의 조사가 있으며
가족의 광고가 있은후 축도로 마친다.
예배후 가족은 시신 옆에 나란히 나와 서 있으면
모든 조객은 한사람씩 앞으로 나와 시신 앞에서
고인을 바라보고 잠시 묵념한 후 가족앞으로 가서
한 사람씩 악수와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유족들에게
한사람 한사람 해주고 문밖으로 나온다.
예배를 마친후에는 모두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며 조객과 가족들간의 안부를 물으며
위로하며 식사를 하고 헤어진다.
다음날 장례식장이나 묘지에 있는 교회에서
전날과 똑같은 순서에서 조가, 조문만 빼고
예배를 드린후 장지로 향하는데
까만 리무진에 시신과 가족이 타고
맨 앞에 나가고
장지에 함께 갈 사람들의 승용차에 표지를 모두 두른뒤
오토바이 경찰관(대개 경찰에서 퇴직한 사람들)의 호위를 받으며 맨 앞에 2대의 오토바이가 그리고 장지까지 가는 동안 2~4대의 오토바이가 아무리 신호가 빨간 불이어도
모든 조문객 승용차가 다 지나갈 동안
행렬이 끊어지지 않토록 교통을 정리하여
장지까지 논 스톱으로 갈 수 있게 인도한다.
한국에서는 차들이 장례차 앞에도 까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절대 중간에 끼어드는 일이 없다.
조문객들이 많을 경우 10분 이상씩 모든 차량이
조문 차량이 모두 지나갈 동안 기다려 준다.
(나는 이 엄숙한 질서에서 언제나 큰 감동을 받는다.)
장지에 도착하면 고인의 사진을 든 사람이 맨 앞서가고
시신을 든 젊은이들이 매립지를 향하여 가고 조문객들이
그 뒤를 따라가 하관예배를 또 간단하게 드린다.
조화에서 빨간 장미 한 송이씩을 빼어 나누어준 꽃을
모든 조문객들이 관 위에 차례로 가서 올려 놓는다.
조화 드리기가 끝나면...
관이 서서히 땅밑으로 내려가고 집례자와 가족들이 흙을
한 삽씩 퍼서 뿌려준뒤 인부들이 기계로 흙을 모두 덮는다.
공원묘지 안에 있는 교회.
모든 묘지는 평장으로 되어 있고
조화나 조그마한 장식물을 해놓기도 한다.
가족들이 특별한 날에 수시로 와서
꽃이나 풍선을 놓고 간다.
성탄절에는 성탄 트리를 많이 만들어 놓고 간 것을 보았다.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면 또 지정된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며 교제를 나눈다.
이곳에서는 결혼식 때는 대개 흰색 리무진,
정례식에는 검은색 리무진을 타기 때문에
적어도 두번은 리무진을 타게 된다.
첫댓글 장례식장이 따로 있군요
경건하고 의미로운 마지막 행사이네요
네...
모든 시신은 묘지로 향할 때
검은 리무진 차를 이용해요.
형식적으로 장식하고 사진 앞에서 절하는 우리나라 와는 많이 다르네요
아무래도 종교가 다양하고 말들도 많다보니 병원 장례식 절차에 따르는듯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곡하거나 큰 소리로 울지 않아요.
고인과의 관계를 특히 중시하는 장례절차인듯합니다
우리는 체면을 좀 중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에 적은 글들은 한인들의 경우이고
타 문화권 사람들은 장례예식이
또 조금씩 다르더군요.
미국의 장례문화에 대한 소개 감사합니다.
환절기에는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이 많으네요.
한국의 장례문화와 다른점이 많아요.
잘보고 갑니다감사드려요
네.
다른점이 많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