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3-10-8 (번역) 크메르의 세계
3년 연속 취소된 캄보디아의 연례 물축제 - 정말로 "홍수" 때문?
Official Explanation for Canceled Water Festival Questioned
기사작성 : Zsombor Peter 및 Hul Reaksmey
훈센(Hun Sen) 총리는 지방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올해의 '연례 물축제'(본옴뚝)를 취소한다고 밝혔지만,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 지도부부터 프놈펜(Phnom Penh) 거리의 노점상에 이르기까지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훈센 총리는 일요일(10.6) 자로 발표한 총리령을 통해, 매년 11월에 3일간 펼쳐지는 프놈펜의 용선경주에 자기 지역의 보트를 출전시키던 지방들이 물에 잠긴 상태이고, 축제 구경을 위해 상경하던 100~200만명의 지방 인파 역시 현재 발생 중인 홍수 복구에 전념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물축제는 프놈펜을 통과하는 메콩 강(Mekong River)에서 떤레 삽 강(Tonle Sap river)으로 역류하던 물길이 다시금 하류를 향해 그 방향을 바꾸는 시기를 축하하는 명절이다.
(자료사진) 캄보디아 프놈펜 연례 물축제의 대표적인 행사인 용선경주 모습.
하지만 프놈펜은 아직도 지난 7월28일에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 이후 발생한 정치적 교착상태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이고, 야당은 수많은 지지자들을 계속해서 집회에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인 CNRP 측은 훈센 총리의 설명이 단지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CNRP 원내총무인 손 차이(Son Chhay) 의원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훈센 총리가 실제로는 물축제 때문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프놈펜에 모여드는 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11월 16~18일 사이로 예정된 물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릴 경우 시골 사람들이 프놈펜으로 물밀듯 들어올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 정부가 그들의 소동을 두려워하고 있다. 국민들이 함께 모이는 일이 현 정부에 대한 위협이 된다. 나는 그 점이 명백하다고 본다. [훈센 총리의] 이번 결정은 그가 가진 야당 집회에 대한 두려움에 기반을 둔 것이다. 나는 훈센 총리가 정말로 그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며, 정치적 상황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들이 프놈펜으로 상경하는 일을 막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본다." |
정치평론가인 껨 레이(Kem Ley) 씨 역시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축제를 할 경우] 매년 최소 200만명의 사람들이 상경하며, 그 중 대다수가 야당인 CNRP를 지지하는 이들이다. 만일 그 많은 사람들이 프놈펜에 올라온다면, 그것은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에 정말로 큰 일이 된다." |
여당인 CPP는 공식적으로는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야당인 CNRP는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있었다면서 실제로는 자당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껨 레이 씨는 이번 물축제 취소 결정이 프놈펜 지역 상인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상인들 중 많은 이들은 매년 물축제 기간의 대규모 군중을 자신들의 손익 계산서에 넣어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CNRP의 손 차이 원내총무는 또한 정부가 지난 2010년 물축제 기간 중에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의 재발도 걱정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물축제 마지막 날에 발생한 압사사고로 353명이 사망했었다. 당시 주최측은 '꺼삣'(Koh Pich: 다이아몬드 섬)으로 연결되는 교량에 너무 많은 인파가 통과하도록 허용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손 차이 원내총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스템이 너무 부패해서 어느 누구도 그 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았다. 만일 시스템이 정상적일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면, [군중들을] 관리할 수가 없는 법이다." |
캄보디아 정부는 작년(2012)에 고(故)-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전임 국왕이 10월달에 89세를 일기로 사망하자 그를 추모하기 위해 물축제를 취소시켰다. 그리고 2011년에는 10년만의 최대 규모의 홍수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금년 홍수는 2011년에 비해 그 피해 규모가 현저히 적고, 2009년의 홍수보다도 피해가 적은 편이다. 2009년과 2011년 홍수 때는 4만 가구 이상의 이재민들이 대피했었다. 2011년 홍수에서는 250명이 사망했고 16만 헥타아르(1헥타아르=약 3천평)의 농경지가 침수됐었다.
금년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물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금년 홍수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83명이며, 1만~1만2천 가구가 대피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주로 캄보디아 동부에서 상황을 살피는 NGO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앤드류 무어(Andrew Moore) 캄보디아 지부장은 금년 홍수가 2년 전의 홍수에 비해 시작도 빨랐고 물빠짐도 빠른 편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11년만큼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거나 대피한 것은 아니다. 2011년 홍수 규모에 비하면 단순한 정도이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요일(10.7)에 만난 정부 관계자들은 물축제 취소에 이면의 이유가 있을 것이란 점을 계속해서 부인했다. '내무부' 대변인 키우 소피억(Khieu Sopheak) 경찰 중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은 정부의 포고령에서 말한대로만 써야 한다. 왜냐하면 이번 결정의 이면에는 어떠한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든 그것은 그들의 자유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