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만년고래나라＞ 용왕이 토끼 간 빼먹는 신화는 범고래 토템숭배 배경

[삼봉]

- 오두의 1만년 고래나라 - 드래프트

용왕이 토끼 간 빼먹는 신화는 범고래 토템숭배 배경

- <수궁가>의 용왕이 토끼 간 빼먹는 신화는 범고래가 귀신고래 혓바닥 빼먹는데서 유래 -

우리 속담에 "벼룩의 간을 빼먹을 놈"이라는 속담이 있다. 간을 빼먹는 풍속이 있었을까? 간 빼먹는 이야기는 속담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전통 판소리마당극인 <수궁가>는 용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하여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을 빼먹기고자 하는 스토리 구조이다. 간은 왜 빼먹는 것일까? 그 신화적인 배경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수궁가>에서 말하는 '간 빼먹는 용왕신'의 신화적 정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수궁가>는 판소리 여섯 마당의 하나로서 조선시대 작품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이미 <삼국사기>의 김춘추 이야기에서 퀴토설화로 나오는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춘추의 귀토설화는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

흔히 사람들은 불교의 <본생경 Jataka>에 나오는 인도의 고대 신화인 용과 원숭이 이야기인 <용원설화>에서 그 기원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 귀토설화는 동아시아의 범고래 토템숭배에서 그 기원이 독자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이 글에서 밝히고자 한다.

백여우인 구미호에게 홀려 실신하면 백여우가 간을 빼먹는다는 전설은 '간 빼먹는 토템숭배'의 잔재이다. 같은 배경에서 토템숭배시대의 산물로서 <수궁가>의 귀토설화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서양에서도 '간을 빼먹는' 신화적인 잔재는 오늘날 '거위의 간(Pate de foie gras) 요리'에도 남아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빼먹는 독수리 이야기도 신화적으로 간을 좋아하는 동물들의 생태적 습성에서 그와같은 신화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수궁가>의 토끼는 단순한 토끼가 아니다. 계수나무와 달토끼에서 보듯이 토끼는 신선으로 표현된 것이다. 거북이는 바다의 신선이라는 것은 우리의 전통 비석의 받침대가 거북이라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거북과 달토끼는 신화적으로 바다와 육지 그리고 하늘(달)이라는 삼계사상(三界思想)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구조 속에서 '토끼 간을 빼먹는 용왕'이라는 신화적인 배경을 분석해야 한다.

지금까지 <귀토지설(龜兎之說)> 또는 <별주부전(鼈主簿傳)>이라고도 불리는 <수궁가(水宮歌)>에서 간 빼먹는 문화에 대한 비평은 없었다. 필자의 신화는 세계 여러 신화들 속에서 우리의 고유 전통 문화를 재발견하는 그 신화적 코드 해석을 해내고자 해 왔다. '간 빼먹는 전통'이 우리 민족에게서 어떻게 작용되어 있는지를 분석하고 비평할 것이다.

지금도 시골에서 돼지를 잡으면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돼지의 생간을 먹는 풍습이 있다. 그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 이상의 먼 신화적인 배경이 있다.

판소리 <수궁가>에서 주목되는 것은 용왕신이 생명의 간을 빼먹는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용왕'이라는 존재가 대단히 엽기적이라는 것 이상 '간을 공양받는 신'으로서 그 계보가 궁금하게 될 것이다.

신화에서 간은 때로 심장으로 대신 표현되기도 한다. 심장을 빼먹거나 간을 빼먹는 것은 신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서 칼리신을 숭배하는 몰라 램(Mola Ram)이 존스의 심장을 빼먹으려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인도의 칼리(Kali) 신 숭배에서 인신제물의 심장을 제물로 삼은 전통을 바탕한 표현이다.

신 앞에 심장을 바치는 의식은 고대 아즈텍인들이 그들의 태양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인신제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수궁가>에서는 토끼가 "간을 빼서 바위 밑에 두었다"는 특별한 내용이 나온다. 과연 이것은 순전히 속이기 위한 것이라기에는 그 시대의 신화적 인식을 바탕한다는 사실을 풀어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거북이라도 그런 '간을 자연스럽게 빼다 놓기도 한다'는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인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속임을 당한 것이다. 만일에 현대문명에서라면 그런 속임수는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궁가>의 신화적인 핵심 코드인 '간을 따로 빼놓는다'는 구조는 신화시대의 신선들의 장생불노사상의 산물이다.

신화시대에는 신과 인간이 일체된 신선 개념의 신인일체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신화시대의 인간은 간을 비롯하여 인간의 오장을 따로 떼어 단지에 모셔 두었다가 다음세상에서 다시 그것을 쓴다는 믿음이 있었다.

<수궁가>는 신화시대의 삼계사상에서 물 속의 수궁에서 다시 지상으로 살아나오는 이야기이다. 요즈음의 수중과 육지 개념만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 신선들의 세계를 다룬 신화적인 배경을 다룬 것이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은 죽으면 그 오장을 따로 개코픽 단지(Canopic jars, 뚜껑있는 단지)에 각각 분리해서 보관하고 그 몸은 미이라를 만들었다. 언젠가 다시 파라오가 환생하면 그 오장들을 다시 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민족도 그런 전통이 있었음을 나는 앞선 글 <오두의 역사단상: 내시(內侍)들의 '양물단지'의 기원> 에서 논했다.

조선시대 환관들이 어릴 때 남성 심볼을 잘라낼 때 따로 단지에 보관했다. 환관들이 죽으면 그 관 옆에 따로 그의 잘라낸 남성심볼을 담은 단지를 함께 부장시켰다는 것은 이집트 파라오들의 전통에 이어져 있는 것이다.  

관 옆에 따로 단지를 두는 장례풍습은 북미의 밈브레스 인디안들에게서도 있었다. 단지가 옹관묘 옆에서 발굴되는 것은 우리민족의 고인돌시대의 옹관묘 고분에서도 발견된다. 이러한 '단지에 모시는 장기' 숭배는 나중에 삼신단지에 이어졌으며 장기 대신에 곡식으로 대체된 것으로 필자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수궁가>의 '심심산곡 바위 밑에 간을 두고 왔다'고 토끼가 거북에게 말하는 그 '바위 밑'은 '고인돌 밑'을 말한다고 필자는 해석한다. 그 고인돌 밑에 묻은 옹관묘와 함께 묻은 '간을 담은 단지'를 상상해 보라. 신선으로 환생하면서 아직 '간을 몸 안에 덜 챙겨넣었다'는 행간의 신화시대의 뜻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화적으로 간은 혀와 가장 가깝게 표현되었다. '간땡이가 부었다'는 말은 일면 너무 만용으로 '혀를 멋대로 놀린다'는 뜻에서 나온 말과 통한다. 사실상 고래들이 죽으면 그 혀가 부어서 어마어마하게 크게 부어올라 입밖으로 거대하게 빠져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과 혀는 신화시대에는 서로 같은 코드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증명될 수 있다. 

전통종교들의 지옥개념에는 죄를 지으면 '염라대왕이 혀를 뽑아낸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한 형벌의 지옥을 발설지옥이라고 한다. 왜 염라대왕이 혀를 뽑아낼까? 그것은 신화시대의 무서운 신들이 혀를 뽑아먹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간 빼먹는 신과 혀 빼내먹는 신은 그래서 같은 맥락을 가진다. 

고대 신화시대 사람들에게 그러한 간 빼먹고 혀 빼먹는 믿음은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 고래토템숭배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오늘날도 관측되지만, 범고래가 귀신고래의 혀를 뽑아먹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이미 필자는 <코리안 신대륙발견> 시리즈 글인 <코리안 신대륙발견> 범고래는 발설지옥(拔舌地獄)의 염라대왕 에서 범고래가 귀신고래의 정면을 들이받아 입이 벌어지게 한 뒤에 그 혀만 뽑아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논했다. 이러한 '혀 빼내는 바다의 신'에 대한 옛사람들의 믿음은 한국계 귀신고래를 목격한 로이 앤드류스도 증언했듯이 이미 근현대 포경꾼들에 의하여 수많이 목격된 내용이기도 하다. 

*범고래에게 혀를 먹힌 새끼귀신고래

Killed by killer whales which have eaten only the tongue. Monterey Bay, California.

http://www.gettyimages.com/detail/sb10067260v-001/Stone

관련글: <코리안 신대륙발견> 범고래는 발설지옥(拔舌地獄)의 염라대왕

*발설지옥(拔舌地獄) 그림

舌根能捲千江水　敗德皆於口業中

http://faculty.stut.edu.tw/~tang/Mahayana/hell2.htm

<수궁가>의 신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삼국사기>의 김유신전에 나오는 내용과 인도 불교의 <본생경>에 나오는 <용원설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라의 김춘추가 왕이 되기 전에 고구려에 사신으로 갔다가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날 때 김춘추는 이른바 '귀토설화'가 등장한다. 그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이 그 무대가 우리 민족 영역이라는 특징이 있다. 

<春秋使高句麗>   

 王欲橫問, 因其難對而辱之. 謂曰: "<麻木峴>與<竹嶺>, 本我國地, 若不我還, 則不得歸." <春秋>　{對} 曰: "國家土地, 非臣子所專, 臣不敢聞命." 王怒囚之, 欲戮未果. <春秋>以靑布三百步, 密贈王之寵臣<先道解>. <道解>以饌具來, 相飮酒　, 戱語曰: "子亦嘗聞龜兎之說乎. 昔, 東海龍女病心, 醫言: '得兎肝合藥, 則可療也.' 然海中無兎, 不奈之何. 有一龜白龍王言: '吾能得之.' 遂登陸見免{兎} 言: '海中有一島, 淸泉白石, 茂林佳菓, 寒暑不能到, 鷹　不能侵. 爾若得至, 可以安居無患.' 因負兎背上, 游行二三里許. 龜顧謂兎曰: '今龍女被病, 須兎肝爲藥, 故不憚勞, 負爾來耳.' 兎曰: '噫, 吾神明之後, 能出五藏, 洗而納之. 曰{日} 者小覺心煩, 遂出肝心洗之, 暫置巖石之底, 聞爾甘言徑來, 肝尙在彼, 何不廻歸取肝, 則汝得所求, 吾雖無肝尙活, 豈不兩相宜哉.' 龜信之而還, 　上岸, 兎脫入草中, 請{謂} 龜曰: '愚哉, 汝也, 豈有無肝而生者乎.' 龜憫默而退." <春秋>聞其言, 喩其意. 移書於王曰: "二嶺, 本大國地. 分{令} 臣歸國, 請吾王還之. 謂予不信, 有如　日." 王　悅焉. <春秋>入<高句麗>, 過六旬未還. <庾信>揀得國內勇士三千人, 相語曰: "吾聞見危致命, 臨難忘身者, 烈士之志也. 夫一人致死當百人, 百人致死當千人, 千人致死當萬人, 則可以橫行天下. 今國之賢相, 被他國之拘執, 其可畏不犯難乎." 於是衆人日{曰} : "雖出萬死一生之中, 敢不從將軍之令乎." 遂請王以定行期. 時, <高句麗>諜者浮屠<德昌>, 使告於王. 王前聞<春秋>盟辭, 又聞諜者之言, 不敢復留, 厚禮而歸之. 及出境, 謂送者曰: "吾欲釋憾於<百濟>, 故來請師. 大王不許之, 而反求土地, 此非臣所得專. 嚮, 與大王書者, 　{圖} 　死耳."[此與本言{書 /記 }<眞平王>十二{<善德王>十一} 年所書, 一事而小異, 以皆古記所傳, 故兩存之.]

<신라의 김춘추가 고구려에 사신으로 가다>

고구려 왕은 춘추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여 그를 곤혹스럽게 하고자 하여 그에게 물었다. "마목현과 죽령은 본래 우리 나라 땅이니 만약 이를 우리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못하리라." 춘추가 대답하였다. "국가의 영토는 신하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신은 감히 명령을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분노하여 그를 가두고 죽이려 하다가 미처 죽이지 않고 있었다. 춘추는 푸른 베 3백 보를 왕의 총신 선도해에게 몰래 주었다.

도해가 음식을 준비해와서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하자 농담으로 말했다. "그대도 일찌기 거북이와 토끼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오. 옛날 동해 용왕의 딸이 심장에 병이 났다.

의사가 '토끼의 간을 얻어 약에 섞어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였오. 그러나 바다에는 토끼가 없으니 어찌할 수 없었오. 그 때 마침 거북 한 마리가 용왕에게 아뢰었다오. '제가 그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북이는 마침내 육지로 나와서 토끼를 보고 말했소. '바다에 섬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맑은 샘과 흰 돌이 있고 무성한 숲과 맛있는 과실이 있다. 추위와 더위도 없고, 맹금도 침범할 수 없다. 네가 갈 수만 있다면 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북이는 토끼를 등에 업고 2∼3리쯤 헤엄쳐 갔다오. 그제서야 거북이가 토끼를 돌아보며 '지금 용왕의 딸이 병에 걸렸는데 토끼 간으로 약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수고를 마다않고 너를 업고 오는 것이다.'라고 말했소.

이를 듣고 토끼가 말했다오. '아! 나는 천지신명의 후예인지라 오장을 꺼내어 씻어서 다시 넣을 수 있다. 일전에 속이 약간 불편한 듯하여 잠시 간과 심장을 꺼내어 씻은 후에 바위 밑에 두었다. 그런데 너의 달콤한 말을 듣고 곧 바로 오는 바람에 간이 아직도 거기에 있으니, 어찌 돌아가서 간을 가지고 오지 않으리? 그렇게 하면 너는 구하려는 약을 얻게 되고, 나는 간이 없더라도 살 수 있으니 어찌 둘이 서로 좋은 일이 아니랴?'

거북이 그 말을 곧이 듣고 돌아갔는데, 언덕에 오르자 마자 토끼가 풀 속으로 뛰어들어가면서 거북에게 말했다오. '어리석기도 하구나. 네놈은! 어찌 간이 없이 사는 놈이 있겠느냐?' 거북은 이 말을 듣고 멍청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는 말이 있다오." 춘추는 이 말을 듣고 그의 뜻을 알아 차렸다.   

위의 <귀토설화>의 내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고래신화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김춘추와 고구려인 선도해가 함께 그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우리 민족문화의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귀토설화의 무대가 '동해 용왕'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 

3) 동해용왕의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토끼 간을 구한다는 것에서 귀신고래와 연관한 모계신화에서 유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이야기가 나온 시대가 신라의 선덕여왕시대였다.

4) 토끼를 유인하고자 거북이가 말하는 바다의 섬은 대왕암과 같은 고래섬을 배경한다. 경남 사천의 비토섬이나 충남 태안에도 귀토지설의 발생지역이라고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5) 거북이의 등에 탄 토끼는 신선이 고래 등을 타는 이른바 '기경신화'에 이어져 있다.

6) 토끼가 "천지신명의 후예이기에 오장을 꺼내 다시 씻어 넣을 수 있다"라고 한 것과 "바위 밑에 두었다"는 내용은 대왕암과 고래 신선 신화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김춘추 편에 나오는 <귀토설화>가 인도의 불경 《본생경 jataka》과 같은 구조인지 살펴보자.

'자타카(Jataka)'는 일본에서는 본생담(本生譚)으로 중국에서는 '본생주'로 알려져 있다. <본생경>은 석가의 전생(前生)을 그린 설화집이다. 한국에서는 귀토설화로 토끼가 주인공이지만, 일본에서는 인도불교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원숭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수모원(水母猿)>으로 표기되어 있다. 

인도의 <자타카(Jataka)> 내용을 살펴보면 토끼와 거북 내용은 원숭이와 악어로 등장한다. 간 대신에 심장으로 대치되어 있다. 이 내용만 가지고 <자카타(Jataka)>에서 <귀토설화>가 나왔다고 보기에는 세계적으로 동물토템 숭배시대에 신화적인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동물들이라는 점과 간이나 심장을 신에게 바치는 내용들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The Story of Smart Monkey and Dull Crocodile

One day there was a monkey. He wanted to cross a river. There he saw a crocodile so he asked the crocodile to take him across the other side of the river. The crocodile agree and told the monkey to jump on its back. Then the crocodile swam down the river with the monkey on his top. Unluckily, the crocodile was very hungry, he stopped in the middle of the river and said to the monkey, ?My father is very sick. He has to eat the heart of the monkey. So he will be healthy again.?At the time, the monkey was in dangerous situation and he had to think hard. Then he had a good idea. He told the crocodile to swim back to the river bank. ?What?s for?? asked the crocodile.?Because I don?t bring my heart,? said the monkey. ?I left it under a tree, near some coconuts in the river bank.?The crocodile agreed and turned around. He swam back to the bank of the river. As soon as they reached the river bank, the monkey jumped off the crocodile?s back. Then he climbed up to the topof a tree.?Where is your heart?? asked the crocodile. ?You are foolish,? said the monkey to the crocodile.?Now I am free and I have my heart.? 

어느날 원숭이가 강을 건너려고 했다. 그런데 강에는 악어가 있어서 원숭이는 그 악어에게 강 맞은편 까지 건너 달라고 요청했다. 악어는 허락하여 원숭이가 악어 등에 올라탔다. 악어는 원숭이를 업고 수영을 하여 강을 따라 내려갔다. 그때 악어는 배가 고파 강 중간에 멈추어 원숭이에게 말했다. "나의 아버지가 병이 깊어 그는 원숭이 심장을 먹으면 회복할 것이다" 그때 원숭이는 위험한 상황이 되어 궁리끝에 꾀를 찾아냈다. 원숭이는 악어에게 다시 오던 강변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악어가 '왜?' 라고 말하자. "왜냐하면 나는 심장을 가지고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원숭이가 대답하면서 "심장을 코코넛 숲 근처의 나무 아래에 놔두고 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악어가 원숭이 말을 믿고 다시 오던 강변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강변에 다다르자 마자 원숭이는 악어 등에서 뛰어내려 나무 위로 올라가버렸다. "네 심장이 어디 있어?"라고 악어가 묻자, "넌 바보야!. 난 이제 자유의 몸이 된 것이야. 간은 내 몸속에 있는 것이지"라고 원숭이가 말했다.   

이러한 <자타카> 경전의 내용이 한국불교의 <본생경>이 인도에서 왔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내용을 윤색하여 때로 번역문에서 '강' 대신에 '바닷속 용궁'으로 표현되는가 하면 악어의 아버지 대신에 '용궁의 임신한 왕비'로 각색되어 알려져 있기도 하다. 

위의 <자카타> 스토리가 <삼국사기> 김유신전에서 귀토설화로 전이된 과정엔 무대를 강에서 바다로 연결하거나 악어를 '용왕'으로 표현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 고대 우리민족의 '용왕'은 바다의 고래였다는 것은 앞선 글에서 논했다.

산신과 해신 이야기는 나중에 삼계사상으로 산신이 하늘신에 이어지기도 한다. 고대 신화시대의 천신은 산상에 있다고 믿어졌다. 바다에서 거북이를 불러내는 것은 산신이 불러내는 것이다.

<삼국유사> 수로부인편이나 가야시조 김수로왕 신화에서 보여주는 <구지가>는 거북이를 바다에서 불러내는 장면이다. 산신을 태워 용궁으로 들어가는 내용이다. 이러한 해신과 산신의 교호작용은 우리민족 고대 신화의 기조를 이루고 있다. 경북 상주 남장사 대웅전 벽화에 남아 있는 고래 등을 타고 신선이 하늘을 올라가는 내용과 함께 토끼가 거북 등을 탄 그림이 그려져 있다.

*거북 등에 탄 토끼(신선 의미)의 '기경상지(騎龜上地)' 그림. 상주 남장사 극락보전.

고래 등에 타는 기경상천( 騎鯨上天) 신화의 전이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고래 등에 탄 기경상천(騎鯨上天) 벽화. 경북 상주 남장사(南長寺) 극락보전.

비늘 있는 고래로 호와(鯱瓦)가 비늘 있는 물고기 치미로 세운 배경을 볼 수 있다.

관련글: <코리안 신대륙발견> 코리안들의 '고래등 같은 기와지붕'과 마오리족의 지붕 위 고래 등 타기

 

*양산 톧도사 명부전 벽화.

토끼가 거북 등을 타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

용궁믿음과 고래토템문화의 전승을 보여준다.

관련글: <1만년 고래나라> 그림으로 보는 기경상천(騎鯨上天)과 기호상천(騎虎上天)

*고래 배를 타는 신라 토우

관련글: <코리안 신대륙발견> 고려청자의 어룡(魚龍)은 고래 의미

*거대한 물고기를 타는 배로 만든 가야토기.

바다의 거대한 물고기를 닮은 배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중남미 올멕 인디안들의 고래 토기

Olmec Jaguar Dragon Vessel

*잉카문명 이전의 남미 원주민들의 고래를 탄 배 토기

*마왕퇴1호한묘(漢墓).비단그림 백서(帛西). 후난성박물관 소장

맨 아래에 암수 고래가 그려져 있다. BC 168년

대신의 부인 미이라가 함께 출토되었다.

전체 4개의 층 가운데 맨 아래층에는 지신(地神)이 벌거벗은 채로 파도를 상징하는

흰 대(臺)를 두손으로 떠 받치고 그 두발은 암수고래를 타고 있다.

 여기에 바다뱀이 지나가고 있다.

1971년 발굴된 마왕퇴(馬王堆) 비단그림 전체 모습. 기원전 200년경

하늘에는 개구리가 있는 달과 이족오 까마귀가 있는 해가 양쪽으로 있고

맨 아래에는 고래가 있다

*용을 타는 신선.

고구려 집안 4호분 벽화.

 비호(飛虎)의 짝으로 비룡도(飞龙图)가 있다.

*용의 가호로 바다를 건넌 신라 부석사 선묘신화 그림. 일본국보.

*청자어룡 재현품. 12세기 고려시대.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 청자오룡은 그 뚜껑이 고래이다. 그 청자는 혹여 내시들의 양물단지처럼 죽은 왕의 무덤에 부장시킨 '간'을 담아둔 제기는 아니었을까?

<수궁가>의 토끼는 산신이자 육지의 왕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구지가>에서 왜 바다의 해신인 거북이를 불러내면서 심하게 욕을 하는듯한 "나오지 않으면 구워먹으리"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거북과 산신인 토끼의 대결구도에서만이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간을 빼먹는다는 것은 신에게 간을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다의 해신에게 간을 바친 잔흔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낚싯꾼들 중에는 간을 미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신화적인 오랜 전통일 수도 있다.

<수궁가>에 언급하는 그 '용왕'은 신라시대 때까지만해도 고래토템숭배의 해신 사상에서 후대의 용토템으로 전이되면서 나타난 표현이었다는 사실을 많은 곳에서 증명이 된다는 것을 앞선 글에서 다루었다. 

<삼국유사> 거타지 신화에서 "중이 용왕의 간을 빼먹는" 내용은 해신인 귀신고래 토템숭배가 불교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스 프로메테우스 신화에서 독수리가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빼먹고 있는 그림.

프로메테우스가 독수리에게 간을 빼먹히는 그리스 신화와 범고래에게 귀신고래가 혓바닥을 빼먹히는 것에서 해신 범고래와 산신(천신) 독수리의 세트를 볼 수 있다. 아메리카 인디안들의 토템폴에서 썬더버드로 표현되는 독수리와 바다의 범고래는 한 세트로 등장한다. 범고래와 독수리는 서로 적대적이면서도 보완적이기도 하다. 범고래는 혓바닥을 독수리는 간을 뽑아먹는 토템신 중에서 해신과 산신을 대표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수로왕이 독수리로도 변하는 둔갑술을 보여주는 것은 김수로가 산신이었고 해신으로서 허황옥을 산에서 맞이하는 것은 해신을 극복하는 산신을 의미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신화적인 구조는 <삼국사기> 김유신편의 김춘추 이야기에 등장하는 귀토지설의 토끼가 지혜로 용왕(범고래)를 이기는 내용 또한 산신이 해신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용왕이 토끼 간을 먹게 된 그 배경을 살펴보자. 용왕이 토끼 간을 먹는 것은 영양 측면이 아니라 종교적인 배경이 있다.

간(肝)이라는 한자는 다분히 무속적이다. 月이 달을 의미하면서도 육체를 의미한다. 모계사회에서 달의 주기와 연결된 여성의 월경을 하는 몸을 '月'로 표현한 것이다. 한자 옥편에서도 月은 달이면서도 살의 의미인 육(肉)과 같은 글자로도 표현되어 있다. 

肝(간)의 干(간)은 '방패' 의미이기 이전에 무속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제정일치시대의 비파형 석검의 모양이 干(간)으로 표현된 것에서 알 수 있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거서간(居西干)이라 한 것은 '서쪽에 거하는 간' 즉 서왕모로 표현되기도 하는 태양여신의 아들이라는 의미이다.

 

*干자를 닮은 청동기시대 석검

경상남도 김해시 장유면 무계리 고인돌[支石墓]에서 출토된 돌칼  

필자의 관련글: <신화이야기 177> 신화 속에 나오는 토끼 '뿔'의 의미   

干(간)은 <삼국유사> 김수로왕 편에서 12간(干)이 모두 무속적인 이미를 지니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신사들의 정문인 도리이 모습은 두 개의 干자 모양이다. 干(간)은 그러니까 지배자이며 우주의 중심을 의미한다.

따라서 '肝(간)'이란 "몸 속의 干(간)"의 의미로 인체에서 간을 가장 종교적인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토끼 간을 빼먹는 용왕은 범고래 토템숭배에서 용토템으로 표현하여 '용왕'이라 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선 글들에서 여러 각도에서 논했다. 범고래는 귀신고래의 혓바닥만 빼먹는 경우가 많다. 신화시대 사람들에게 범고래가 귀신고래 혓바닥을 빼먹는 모습은 '신들의 현상'으로 보았다.

사람이 죽어 고래가 된다고 믿어 특히 귀신고래는 '조상귀신고래'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고래의 발설(拔舌) 현상에서 기원하여 옛종교들에서 염라대왕이 혓바닥을 빼내는 형벌을 가하는 지옥개념을 가진 것이다.  

그러니까 고래토템에서 비롯하는 용왕이 간을 빼먹는 것은 귀신고래의 혀를 빼먹는 범고래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肝(간)과 혀(舌)는 서로 신화시대의 종교에서 서로 간(干)의 개념에 연결되어 있었다.

몸 안에는 간(肝)이 있고 입 안에는 혀(舌)가 있는데 모두 干(간)이 들어 있다. 舌(설)의 '千'자는 사실상 '干'이기도 했다는 것을 설문해자에서도 말해주고 있다.

在口，所以言也、別味也。从干从口，干亦聲。凡舌之屬皆从舌。食列切〖注〗徐鍇曰：“凡物入口必干於舌，故从干。”

간(肝)과 혀(舌)는 모두 干(간)의 의미로 범고래가 귀신고래 혓바닥을 빼먹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干' 이미지의 기원이 꼬리지느러미가 갈라진 고래의 이미지에서 온 것이라 해석한다. 망치상어 모양을 닮아 있기도 한 干자는 고래토템숭배시대에는 '고래'라는 광의적인 개념 속에 바다의 무서운 해신의 모습으로 그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왕(王)이라는 상형도 간(干)에서 덧붙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고래토템숭배에서 광의적인 '고래' 개념에 들어갔을 망치상어 (hammerhead shark)

干(간)자를 닮아 있다.   

필자의 관련글: <1만년 고래나라> 한국전통 석탑은 고래토템탑에서 유래했을까?

범고래가 귀신고래의 혓바닥을 빼먹는 것은 해신이 산신의 혓바닥을 빼먹는 것을 의미한다. 귀신고래는 본래 '조상귀신고래'의 의미이다. <삼국유사>에서 볼 수 있듯이 독수리와 같은 산신인 문무대왕이 죽어서 해중대룡 즉 고래신이 되겠다고 했다. 그처럼 범고래는 귀신고래 즉 산신의 혓바닥을 빼먹듯이, 독수리가 고래나 연어의 내장을 빼먹는 것에서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만들어졌을 수가 있다.  

구미호가 간을 빼먹는다는 것은 구룡의 자식을 거느린 용왕신 범고래가 귀신고래 혀를 빼먹는 것에 혼합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아주 작은 것을 공략하는 것을 비판하여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속담은 그 반대인 거대한 '고래의 혀를 빼먹는 범고래 해신' 숭배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필자의 해석은 <수궁가>의 토끼간을 용왕님이 먹는다는 것에 직접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다. (11/28/11 오두 김성규 코리안신대륙발견모임 odunamsan@hanmail.net)

원문출처: http://blog.daum.net/odu1893/364

*필자의 관련글들:

<코리안 신대륙발견> 범고래는 발설지옥(拔舌地獄)의 염라대왕

<신화이야기 177> 신화 속에 나오는 토끼 '뿔'의 의미  

<1만년 고래나라> 한국전통 석탑은 고래토템탑에서 유래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