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개별국가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시 마케팅 역시 그러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세계 도시간의 경쟁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타 도시와의 차별화 된 이미지 구축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세계의 도시들은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한 도시 브랜딩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는 도시브랜드를 통해 도시의 이미지가 창출된다. 도시의 이미지는 단순히 하나의 상징물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서 도시 자체가 상품화되어야 한다. 그 예로, 미국이라는 국가보다 뉴욕이란 도시로, 프랑스보다는 파리, 일본보다는 도쿄라는 도시를 먼저 떠올리며 국가보다는 독립적인 도시로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각 도시마다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미흡한 수준이다. 각 도시마다의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실정이며, 그 도시를 상징하는 도시 아이덴티티 역시 차별성이 없다. 체계적인 도시 아이덴티티 구축으로 도시를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매력적인 도시로서의 강한 이미지 부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도시 아이덴티티’란 CI의 개념을 지역에 도입한 것으로, 기업의 경영전략 원리를 지자체의 구성원인 공무원과 지역주민에 적용하여 지역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도시에도 도시 아이덴티티를 통해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대내적으로는 도시 주민들의 결속력을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도시에 대한 인식 향상, 도시 이미지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 외교력 강화, 관광산업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빨간 하트의 ‘I♥NY’는 뉴욕을 떠올리는 이미지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이다. 뉴욕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뉴욕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친근한 심벌로서 소통이 되고 있다. ‘I♥NY’은 단순한 도시 아이덴티티로서가 아닌 뉴욕경제 발전에 영향을 준 성공적인 사례로, 여러 도시의 브랜딩 모델이 되고 있다. 일본 도쿄의 ‘YES! TOKYO’는 역동적이고 흥미롭고 친절한 도쿄의 상징이며 발전된 형태의 도시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어야 한다-‘YES’라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도시 아이덴티티는 첫째, 짧아야 한다. 둘째, 명확해야 한다. 셋째, 적절해야 한다. 넷째, 흥미 있어야 한다. 다섯째, 독창적이어야 한다. 여섯째, 기억하기 쉬워야 하며 다른 도시와 차별화 되는, 그 도시만 말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 미래의 비전과 계획 그리고 철학 등을 담아야 한다. 언어 형태의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도시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도시 아이덴티티의 기대효과는 내부 효과와 외부 효과로 나눌 수 있다. 내부 기대효과는 도시 문화의 확립 및 혁신, 도시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도시 시민의 애향심 향상, 도시 시민의 단합과 역량 결집, 도시에 대한 선호도 향상으로 거주민 유입이다. 외부 기대효과는 도시에 대한 인식 향상, 도시 이미지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 사회로부터 공감과 신뢰도 상승, 미래 비전에 대한 기대감 조성,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 외교력 강화, 관광산업 활성화이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속에서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도시의 가치를 한층 높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이미지뿐만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시 아이덴티티는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국을 홍보해야 한다. 전 세계가 흥미롭게 우리를 바라보고 관심을 갖도록 우리만의 독특한 정신, 가치관, 관습 등의 문화적 이미지가 반영된 한국만의 전통성, 독특성 등을 반영한 도시 아이덴티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송민정/한양대 디자인전공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