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였나? 뮤비 촬영중 가로등 넘어져서 누나 다칠 뻔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선희.
어린 시절 나에게 가장 먼저 노래를 들려준..첫사랑과도 같은 누나.
변함없이 나에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그녀..
엄마같은 누나..
엄마와도 이름이 같아서 가장 먼저 기억나는 사람..이선희..
(엄마는 박씨임)
15집 앨범 출시임박..데뷔 이후 30년차 가수로 가수들 사이에서는 큰이모님으로 통하는 이선희.
후크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면서 배우 겸 가수 이승기..배우 이서진 등 멋진 가수와 배우를 길러낸 이선희.
(위대한 탄생을 통하여 발탁된 가수도 키우는 중인 줄로 알고 있음)
90년대 초반 신예가수들의 도전에 밀려 한때 주춤했던 이선희,정계진출.한나라당 소속(하필이면 왜 한나라당이냐.)으로 출마,
서울시 의원으로 당선,4년간의 정치생활을 하다.
4년의 임기가 끝나고 결국 가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선희,다시금 나에게 반가운 목소리를 들려준 이선희.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란 제목의 노래도 90년대 초반에 발표한 곡이다.
4년간의 임기 끝나고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때려치운` 이선희는 90년대 중반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게 되는데..
본문에 등장하는 노래가 그 중 하나이다.라일락이 질 때..
`다시는 만질 수 없겠지..따스한 너의 체온을..`하는 끝자락의 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만져? 어딜 만져?
오래전부터 들어온 반가운 목소리..따스한 누나의 체온과 향기를 느끼고 있다.
어릴 적 사촌누나 따라 이선희 콘서트 보러 갔을 때..
어린 나는 팬미팅할 때 코앞에서 마주한 이선희의 옷자락을 붙잡고는 `누나 따라갈래`하면서 울어댔다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부분이 아니고..사촌누나가 그리 증언해 줬다.)
누나는 6살박이 어린 아이의 손을 차마 뿌리치지 못했다고 전한다.아니..그 어린 아이의 손아귀가 얼마나 힘이 센지..
뿌리치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했다.누나 따라가겠다며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고 침묵시키는 방법은 결국 하나였다.
누나는 그렇게 울어대며 `누나 따라갈래`하던 나를 결국 품속에 안고 달래주었는데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치고
잠들었다고 했다.
잠에서 깨니..버스 안에서..사촌누나의 등에 업힌 채였다.
-엇? 누나는..
-누나? 어느 누나? 나?
-아니..선희누나..
-지베 갔지..
씨잉..나 떼놓구 어딜 가니..누나..결국 나는 또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누나..막내는 여전히 그때 그 마음 변하지 않았어요.헤헤헤.30대 중반을 넘긴 지금도 그때의 마음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그때 한번 누나를 가까이에서 대한 게 전부였던 것 같다.초등학교 이후로 오랫동안 누나를 잊은 채 지냈다.군대생활 마치고 전역한 이후로도 10여년 만에 `이선희`란 이름을 발견하고서 생각났다.문막휴게소 편의점(인천방면) 카운터 아가씨의 이름이 `이선희`였다.(지금도 그 이선희씨 근무하나?)그 이름을 보고서는 문득 생각났다.
-엇? 이 이름..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러자 그 아가씨의 대답은..알고 있었다는 듯이
-아..고객님이 알고 있는 그분이 혹시 가수인가요? 누군지 알아요..ㅋㅋㅋ.
다음 홈에서 `이선희`라는 이름을 입력하니...여전히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나의 기억에서는 잊혀져 있었지만 누나는 변함없이 곁에 있었던 것이다.
나는 누나가 발표한 노래 중에서 `인연`을 가장 좋아한다.
국악으로 깔린 반주곡이 노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은 곧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다.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기로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나 또한 나에게 그러할 것이다.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 한 인연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니..가까이에서 대할 때가 흔치 않더라도..함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같은 하늘 아래에 함께 있을 수 없을 때..그때가 곧 헤어지는 날이 아니겠는가.
(회자정리란 말이..일제말기 시인이자 승려,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스님이 남긴 말인 것으로 안다.맞는 말 아닌가?
사람의 인연은 곧..`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기로 되어있다..`)
라일락이 져도..첫사랑 그녀..이선희와의 인연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아직 같은 하늘 아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칠 줄 모르던 나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해준 누나..그때 누나에게 안긴 순간 곤하게 잠들던 막내..
여전하다..ㅋㅋㅋㅋㅋ.
양원이는 잘 자랐나..건강하나 모르겠다..(누나의 딸.)
예전에 어린 딸 양원이를 데리고 나와 노래하던 것도 봤는데..아..양원이 참 귀여웠는데..(엄마 닮아서인가?)
양원이 데리고 나와 노래하던 예전의 영상..이선희 팬카페 `하늘빛 써니사랑`에서 봤는데..찾아내면 올릴게요.
(너무 귀여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