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신앙(주안애교회) 23-18, 여름에는 복수박
내일은 맥추감사주일이다.
은영 씨는 감사헌금과 성도들과 나눌 복수박을 미리 준비했다.
여름이니 제철과일 중 수박이 단연 으뜸이다.
예배 마치고 시원하게 드시라고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권사님에게 소식했다.
“안녕하세요? 권사님, 교회 갈 꺼다.”
“은영 씨, 안녕하세요? 오늘 토요일인데 어쩐 일로 전화하셨어요?”
“교회, 가요? 헌금 갖고 갈 꺼다.”
“은영 씨, 주일은 내일입니다. 제가 모시러 갈 테니 우리 내일 만나요.”
“권사님,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전화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에요. 선생님, 내일 은영 씨가 혹시 교회 못 오나요?”
“아닙니다. 내일 교회 간다고 연락드린 겁니다. 내일이 맥추감사절이죠?”
“감사절 맞아요.”
“은영 씨가 성도 분들과 나눈다고 복수박을 준비했습니다. 저온창고에 보관했으니 예배 마치고 드시면 시원하실 겁니다. 제가 내일은 근무가 아니라서 직접 챙겨드리지는 못하고 다른 분에게 부탁해놓겠습니다. 지난 수요일부터 교회가 가고 싶은지 계속 교회 이야기를 하시네요. 워낙 교회 분들이 다정하게 대해주시니 은영 씨 마음이 항상 그곳에 가 있는 것 같아요. 문은영 씨 어머니께서도 늘 감사하다고 말씀하시고요.”
“별말씀을요. 별로 잘해주는 것도 없는데. 우리가 은영 씨에게 늘 고맙지요. 그리고 때마다 교회 간식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번에도 수박 주셔서 잘 나눠 먹었는데 내일도 성도 분들이 좋아하겠어요.”
“문은영 씨를 살뜰히 챙겨주시는 것의 반의반도 못 미치는 것을요. 권사님께 특히 더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날이 무덥습니다. 건강 잃지 마시고요.”
“예, 고맙습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세요.”
“권사님, 내일 와요? 안녕히 가세요. 교회 갈 꺼다.”
“그래요. 은영 씨, 내일 봬요. 제가 모시러 갈게요.”
“예, 내일 봬요.”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하는데….
아쉬워하는 은영 씨의 표정을 보고 느낀다.
주안애교회가 은영 씨에게 천국이라는 것을.
2023년 7월 1일 토요일, 김향
맥추감사절에 복수박 대접! 감사 감사합니다. 은영 씨가 대접한 사람, 복 있는 성도로 사시니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그래요. 아주머니에게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