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부동산 투자 할때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그려 보고자 합니다. 물론 그 당시 있었던 일을 더듬어서 이야기해보아야겠죠.
안산에 있는 부동산을 구매할때를 먼저 기억나는 대로 설명드리고 나머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안산은 많은 인연이 있는 동네 인것 같습니다. 안산에서 임장도 많이 했고 오피스텔도 낙찰도 받은 곳이라 의미가 깊습니다.
정확히 년도는 기억 나지 않네요. 더운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에 저와 매형은 함께 안산 법원에 가서 경매 입찰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정말 더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9시 30분쯤 도착하니 벌써 은행 대출 중개인 와 법무사 직원 분들이 오셔서 진을 치고 계시더군요. 들어갈 때 명함을 수십 장 받은 것 같습니다.
입찰을 위해서 수표 한장을 준비하고 갔습니다. 나중에 개표 후에 입찰금을 현금으로 준비하게 되면 시간이 많이 지연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준비를 해 놓았죠. 입찰금액을 잘못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제가 입찰할 금액을 미리 종이에 적어서 가지고 갔습니다. 그 금액을 따라서 밑에서 붙어 차분히 금액을 적었습니다. 어느 분은 입찰금액에 0을 하나 더 추가해서 작성하셔서
결국 보증금을 포기하셔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떨리면 실수를 하게 되는 법이니까요. 숫자를 적고 입찰표를 받아서
나왔습니다. 제 입찰 번호는 뒤에 있고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나온 물건이라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다리가 우리 입찰건이 개표될 순간에 법원에서는 이건이 오래 걸러 맨 마지막에 개표하겠다고 공지하였습니다.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리더군요.
어쩌겠습니까 기다려야죠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경매지를 사서 정독하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다림이 초조하더군요. 결국 제 입찰건의 시간이 오고 저는 75%에 입찰했지만 결국 낙찰 받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100% 이상으로 입찰해서 가지고 가더군요 제 물건 외에 여러 개의 물건을 다 가져갔습니다 같은 사람의 이름이 불리고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나더군요. 저 역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제 복이 없는 것이니까요.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와서 하늘을 쳐다보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참을 더지나서 제가 입찰금을 넣어두었던 입찰 봉투를 돌려받고 돌아왔습니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들었죠.
그때 그 물건을 제가 낙찰 받았으면 아마도 작지만 수익을 내고 계속 경매 입찰을 했다면 제 인생을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앞일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저는 결국 그 물건을 놓치고 다시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마음이 흔들리면 안됩니다. 평정심을 잃게 되면 실수를 하게 되더군요'
저는 그리고 나서 평정심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다른 안산의 물건을 무턱대로 찾아다니게 됩니다.
실수라기보다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이죠. 그래도 아직까지 수익은 꾸준히 나고 있어 실패라고 하기는 좀 그렇네요.
왠지 제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는것 같아서 말하기가 좀 쑥스럽네요.
무지했던 제가 저지른 실수이니까요. 뭐 누구를 탓하겠습니다.
오피스텔을 임장하지도 않고 급하게 입찰했습니다. 저는 단독 입찰 낙찰받았네요.
법원에서 바로 마음을 정해서 입찰을 한건이라 물건을 자세히 확인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물건은 경쟁이 많았지만 왜 이물건은 단독 낙찰받았을까요. 그 물건에 하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낙찰받고 바로 물건지로 가서 물건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창문이 있었으나 그 창문이 실내로 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낮에도 내내 어두침침했습니다. 후회가 밀려 오더군요
제 탓이려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관리 사무소에 물어보니 공실이더군요. 바로 열쇠 업체를 불러 도어록을 교체했습니다. 열쇠 업체는 여기가 누구 집이냐고 물었고 제가 오늘 낙찰받은 물건이라고 낙찰증을 보여 주고 나서야
도어록 교체를 해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내부는 상당히 깨끗했습니다.
내부를 어느 정도 치우고 나서 부동산에 전화해서 임대를 부탁했습니다. 가장 최저가로 매물을 내놓았습니다.
다행히도 최저가 물건을 원하는 사람이 있었고 어렵지 않게 임대를 놓을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내부에서 잠만 자길 원하는 사람이 분명 있더라고요. 잠만 자는데 창문 위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제일 중요한게 임대료와 관리비였습니다. 수요는 분명히 있는 것이죠.
워낙 싸게 낙찰 받아서 월세 100/20을 받아도 충분히 남는 장사였습니다. 연 240만 원 수익이 났고 약 10년이 지난 지금 24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투자금액은 낙찰금 2900만 원에 기타 수수료 300만 원 해서 3100만 원(보증금 포함)이 투입되었습니다. 한 2~3년 정도 보유하고 있으면 투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경험상 (이게 정답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오래되고 낙후된 곳이 무조건 안 좋은 곳은 아닙니다.
30년 이상된 빌라, 아파트, 오피스텔이 있는 곳은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그게 언제쯤 되느냐에 시기가 관건이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 사는곳이 또는 투자한 곳이 과연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지 확인하는 방법은 해당 지역의 도시개발 계획을 확인하면 됩니다. 해당 지역의 도시개발 계획은 보통 10년 단위로 수립하여 각 시청 또는 구청 홈페이지에 개시하게 되어있습니다. 하나의 예로 성남시도 2010 도시 개발 계획, 2020 도시개발 계획을 수립하였고, 최근에 2030 도시개발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구역 지정하고 낙후된 지역의 개발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본인이 투자한 곳이 무조건 낙후되고 안좋다고 그냥 포기하거나 헐값에 팔아넘기지 마시고 도시 개발 계획을 유심히 들여다보시고 본인 부동산이 개발되는지 여부를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와 같이 성남 구도심의 경우도 낙후된 지역 대부분이 2030 도시 개발 구역으로 묶여 개발 진행 되고 있습니다.
쉽게 낙후 되었거나 안 좋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분명한 건 낙후되었다면 그 지역을 개발하려는 요구가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수원지역과 성남 지역이 이러한 사례입니다.
성남 구도심 재개발 구역 (출처: 성남시청 2030)성남 구도심 재건축 지역 (출처: 성남시청 2030)
안산의 오피스텔은 2~3년 뒤면 원금 회수 되고 급매로 팔거나 아니면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개발 계획에 포함된다면 저에게 새로운 효자 물건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물건 뒤에 제가 매입한 물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 물건은 제 인생을 바꿔 줍니다.
행운이었죠. 실패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저에게도 큰 기회가 왔습니다. 그 기회는 2007년도 한 재개발/재건축 강의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명만 찾으면 된다 했는데 1명을 금방 찾으셨네요.
다음 낙찰에서 훠~~얼씬 큰 수익 나시길 바랍니다.^^
수고많으셧습니다.
내 집에 살 딱 1사람!!
즐거운 투자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