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산악회- 2006.04.20문인산악회
장윤우 (시인/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전수석부이사장/월간문학발행인, 문인산악회고문)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모두 아름답다. 아름답다기보다는 매우 수려(秀麗)하여 마치 한폭의 산수화같다. 꽃이 피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녹음이 욱어지고 계곡따라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내리는 여름또한 싱그럽다. 온 들판에 오곡백화(五穀白花)가 무르익는 결실의 가을은 또 어찌한가. 붉고 누런 단풍들이 우리를 유혹하지 않는가. 오솔길 따라 깔리는 낙엽을 밟으며 다정히 걸어가는 남녀들의 모습, 등산배낭을 걸쳐맨 도시민들의 밝고 힘찬 걸음걸이 모습이 눈에어른거린다. 그런가하면 온산이 옷을 벗어버리면서 어느결에 하얀 눈이 내리는 계절이 다가온다. 겨울- 순백(純白)의 소복단장한 여인네같이 겨울은 또 그렇게 우아(優雅)한 자태로 걸어온다. 화가들은 뒤질세라 부지런히 화폭을 펼치고 산꾼들은 께곡을 뒤진다. 빼어난 경관이 사계절마다 다르게 뽐내는데 어찌 놓질소냐.
그렇게 보면 우리 민족은 정말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생활하는 곳에서 머지 않은 위치에서서 우리를 품어넣어주는 산들이 용자(容姿)를 뽐내고 있다는 행복감이 가득 차온다.
도시의 살벌한 삶- 피곤한 일상에서 탈출하여 언제던지 어느 곳에서든지 우리는 자애로운 산의 품안에 안길 수가 있으니- 세계 어느나라가 우리네 산하(山河)만큼한가. 그야말로 금수강산(錦繡江山)인데.... 일년내내 더운 여름이라던가 도대체 춥고 황량한 겨울만으로 연결되여서 움츠려들게 만드는 한 대지역도 아니다. 물이 한방울도 나지않는 사막지대이거나 비바람과 하리케인,휘오리속에 공포로 몸서리치는 곳도 없다. 너무 높거나 야트막하여서 오르지 못하는 나라들도 많다.
어린이는 어린이에 맞는 산이 있고 노인들에게는 노약(老弱)자들에게 합당한 산들이 있다. 한나절 거리도 잡을 수가 있고 하루해를 모두 잡는 기인 코오스도 산엔 마련되어 있다.
우리 문인들만큼 허약한 사람들이 있을까. 급박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늘 뒤에서,혹은 사이에 끼여서 마음껏 활개를 펴지못한다. 예술활동이 대개 그렇지만 글을 쓴다는 건 몸과 마음을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싸히게 마련이다. 거기에 무슨 산이 있고 여기에 내가 있는줄 뻔히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기가 여의치 않는다. 공연한 담배나 빨아대고 애꿎은 술타령만 하고 산다. 건강에 해로운
건 도맡아 살면서도 생활력이 약하다보니 원하는걸 갖거나 입거나, 먹어보지 못하며 가족들에게도 늘 미안하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정말 살기가 힘들었다. 전쟁이 일어나 물자가 없고 폐허(廢墟)가 된 도시에서 무얼 보고 얻을 것인가. 그런 판국에 무엇 말라빠진게 문학이냐! “문학은 춥고 배고픈 짓거리야” 손가락질 당하며 고개를 떨군 세월이지 않았더냐. 자연히 산들도 헐벗었고 계곡의 물도 마르며 들판도 시들하여서 도무지 사람사는 마을 깥지도 않았다.
“내일이 없는 사회-” “꿈도 없는 메마른 도시-”
“도시 춥고 배고픈데 문학이 앙태(孕胎)될 수가 있을까보냐“
그러나 역시 하늘은 우리를 버리시지 않았다. 헐벗던 땅에 기림을 부어주시니 옥답(沃畓)이 되고 짓푸른 계곡과 산들로 즐겁게 노래한다 새들도 짐승들도 사람들까지도 불러드린다.
전국토가 공원이 되고 민족의 젖줄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여주는 오늘이 오게된 게 아닌가.
도심(都心)에 찌들던 우리 몇몇 문인들이 어떻게 하나로 뭉쳐 이런 발상을 하게 되었는지 지금 생각하여도 신기하기만하다. 그렇다
우리 문인들은 어느날 북한산 자락에 앉아서 정기적 산행을 언약하였다. 창립멤버로는 문덕수. 함동선, 故人원영동, 장윤우, 엄한정, 김계덕,이동희, 몇 안되는 시인들이였다
1998년 10월 18일 발기총회를 갖었다.
창립멤버로는 문덕수. 함동선, 故人원영동, 장윤우, 엄한정, 이동희, 신광호...
故이정기, 장백일, 김지연, 신기선, 이상준, 이창년, 故人김인섭, 김계덕, 박진환, 이은방, 이덕성, 김광수, 김월준, 박현태 정득복, 故人공석하, 황송문, 김용언, 故人김용오, 김규화, 이수화, 송상욱, 조완묵 故안재식, 김년균, 故이정림, 성지월, 고인김영만, 김영진, 조규일, 홍성암, 손해일, 문효치, 이충섭, 도창회, 김현숙, 조효현, 김아랑, 정연덕, 장석향, 오재철, 오양호, 이석민, 인소리, 경현수, 신세훈, 송세희. 이영호, 김송배, 화가고혜련, 오만환, 권천학, 고(故)이경옥(재 뉴질랜드) 송복순, 김현, 최단천, 최용순, 현동화, 정태완, 정명섭, 임상덕, 변세화, 故민용환, 안광태, 남기수, 송문헌, 정연자, 경찰시인 김응만, 최재복, 김운향, d
이춘하, 박영하, 김두자, 김순복, 이신자, 고(故)진의하, 고(故)오남구,전순영, 고민지, 박무웅, 성후모, 최지운, 정태완, 박춘근, 한승욱,정유준내외, 서영호, 이병남, 김병억,송낙균,양상문,김종희, 배경숙, 김운중, ...(無順) 캐나다와 미국에서 잠시 날아온 전달문 등으로서 세월이 흘러 이미 고인이 되셨거나 산행모임에서 떠나간 분들이 적지 않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 인왕산, 안산, 봉화산, 관악산, 청계산, 수리산, 삼성산, 광교산, 소요산, 하남검단산, 예봉산, 운길산, 불곡산,삼악산, 등에서 멀리 춘천 8암산, 제천 금수산, 태백산, 소백산, 영암 월출산, 마니산, 고흥 팔영산, 청량산(인천산악문인과 함께 동행), 소래산, 한라산, 백두산, 지리산,(성인봉,울릉도)들을 올랐다.
오늘, 2014년 성하(盛夏)임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는 산으로~"를 웨치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자 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
첫댓글 장윤우박사님 한국조형조각 미술의 대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님 성품이 온화한분 만인을 가숨에 품는 아주편한 지성인 늘곁에서 묵묵히 발아보는 논객 마음속으로 존경하는분 투벅이 원로 대선배님 [신문방송논객 SUNGHOO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