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친구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을 갔다. 처음에는 코웩스에 가려고 했지만 <<그리스-로마전>>은 흔히 볼수 없는 전시회여서 예술의 전당을 가기로 정했다. 같이 간 친구들은 혜정이와 진영이 그리고 혜선이다. 목적지가 서울이어서 우리는 아침 일찍 만났다. 약속시간은 9시였다. 시간상으로는 그렇게 이른 시각이 아니없지만 방학치고는 일어나기 힘겨운 시간이었다. 우리가 모두 만난 시각이 9시 30분정도 였다. 만난후에 역으로 갔다. 그리고 전철을 무려 2번이나 갈아탄 후에야 남부터미널 역에 도착했다. 날씨도 더운데다가 계단이 너무 많아서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왔다.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진영이가 미리 수집한 정보를 참고하여 우리는 마을버스가 예술의 전당앞에서 정차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우리는 간단하게 마실 것을 산후에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러나 버스는 인천에서처럼 쉽사리 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가게 아주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아줌마, 예술의 전당까지 멀어요?” “아냐, 가까워 걸어갈수 있을꺼야.” 그리고는 아주머니께서는 길을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더웠지만 걸어가는 것이 빠를거라 생각하고 얘기를 나누며 걸어갔다. 어느덧 건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았다. 방학때라 그런지 부모님과 함께 온 학생이 많았다. 또 유치원에서도 관람하러 왔다. 그곳은 많은 전시관이 있었지만 <<그리스-로마전>>이 특히 붐볐던 것 같다. 에어컨도 약하고 사람도 많아서 너무 더웠지만 천천히 관람하다보니 땀도 식었고 전시회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전시장은 처음 입구를 통해서 ‘올림포스 12신들과의 만남‘이라는 첫 번째 전시실에 들어가게 되있었다. 그곳에서는 신화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에 대한 내용만 있었고 몇 개의 전시품들이 있었다. 입구라 특히 사람이 많아서 자세히 보지 못한게 아쉽다. 집에 와서 보니 가져온 팜플렛에 올림포스 12신이 적혀있었다.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하데스, 데메테르, 헤스티아, 아폴론, 아르테미스,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 아테나, 아레스, 아프로디테] 두 번째는 ‘영웅들과의 만남’이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부터 나는 전시품들 및에 부착되어있는 설명들을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보통 동일 인물에 대한 전시품이 2~3개씩 있었는데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그런지 설명 하나에도 그 전에 나왔던 인물이 나오기도 하는 등 거의 모든 전시품이 연관성이 있었다. 그다음은 ‘트로이전쟁과 일리아드’였다. 이곳에 트로이 전쟁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 사회시간에 배운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사회시간에는 신들에 관한 내용은 없었는데 그곳에는 쓰여있었다. 역시 신화는 신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오디세이아’라는 전시실이었는데 그때에는 몰랐는데 집에와서 팜플렛을 본후에 오디세이아와 일리야드에 서술된 내용이 담긴 유물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구가 딸린 마지막 전시실은 Epilogue 였다. 우주의 별자리와 신들의 관계에 대해서 아주 큰 화판같은것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것도 있었고 월화수목금토일과 신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적혀 있었다. 나는 이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일리아드나 오디세이아를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리스-로마 신화 는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내용에 너무나도 큰 흥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전에는 내용의 어려움과 인물이 많아서 읽을 엄두도 못내었지만 지금은 읽고 싶다고 생각한다. 전시회에서 신계보 라는 것을 보았다. 한마디로 족보같은거였는데 거기서 낯설지 않은 이름이 있었다. 또 우주의 행성이름도 많이 들어보았던 것이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포트리스라는 온라인 게임의 서버이름이었다. 게임이긴 했지만 많이 보던 이름이 나와서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 전시회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그냥 꾸며낸 이야기일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당시 살았던 사람들은 이러한 신들을 그저 신화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종교로 믿었다고 한다. 신들의 생김새는 인간과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이것을 믿는 사람들의 의도였던 것 같다. 작년과 제작년은 숙제를 하기위해서 였기 때문에 개인전을 가서 기억도 별로 남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다시 보기 힘든 전시회를 보게되어서 나중에라도 후회를 하지 않을거 같다. 책을 미리 읽어더라면 훨씬더 기억에 남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색다른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