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일자 : 2001/08/01(수) 18:58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부동산에 빨리 눈 떠라
부동산에 대해서는 20대부터 일찍 안목을 키우는 것이 좋다. 돈이 없다고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내게 되면 나중에 돈이 생기거나 투자의 기회가 생겨도 투자 방법을 모른다. 즉 부동산의
게임판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으며 게임의 법칙이 무엇인지는 돈이 없을 때에 미리 파악하
고 있으라는 말이다.
이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실이 있다. 돈은 재테크로 버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속에서의
당신의 몸값을 스스로 비싸게 만들어 버는 것이며 그렇게 해 마련된 돈을 비로소 재테크로
불리는 것이다. 이 순서를 반대로 생각하게 되면 허망한 꿈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을 명심하라.
내가 부동산에 대해 눈을 뜬 것은 19세 현역병 시절이었다. 자대에서 내가 받은 일은 보직
과는 무관한 부동산관리였는데 도서관장도 겸임했다. 고등학생 시절에 광고대행업을 했다가
망한 경험이 고려돼 받은 일이었다. 나는 그때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처음 보았고 건축도면
도 처음 봤다.
당신이 부동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우선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전세일지라
도 부동산 등기부등본 토지대장 가옥대장 도시계획확인원 지적도를 본인이 직접 교부받아
보라. 그리고 그 서류들에 적힌 내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책을 통해 꼼꼼히 배워
나가라. 그 다음에는 부동산의 경계와 주변 도로가 지적도와 일치하는가를 현장에서 비교하
여 보아라. 지적도에서 방위와 축적이 어떻게 표시되는지도 눈여겨 보아라.
그러한 서류들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나면 다음 단계는 법에 대해 공부하는 것
이다. 이때 부동산 투자와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취득 양도 세금에 대한 법들을 알아야 한다
고 하지만 그런 법들은 소유자로서의 권리를 확고하게 하는 법이거나 국가에 돈을 얼마나
납부하는가를 알려주는 법들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이 벌게 될 수익을 계산하는 법은 건축관련 법들이다. 왜 그럴까? 모든 부동산은 개발
이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근거로 가치가 매겨진다. 이때 개발의 한계를 결정하는
것이 건축법과 지방자치단체의 건축조례이다. 대한민국 법은 전혀 안바뀌는 법과 너무 자주
바뀌는 법,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세법과 건축법은 아주 자주 바뀌는 법들이므로 끊임없이 촉
각을 내밀고 있어야 한다.
건축비와 인테리어 비용의 동향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지은지 몇 년되는 다가구 주택을
산다고 하자. 요즘 서울시내의 일반적인 다가구 주택의 건축비는 평당 200에서 220만원선이
다. 땅값은 별도 논의한다고 치고 기존 다가구 주택을 매입할 때는 그 주택을 새로 지을 때
의 총 건축비를 염두에 두고 협상하여야 할 것이다. 무조건 잘지은 집, 튼튼한 집이라는 말
만 믿고 구입하지 말고 건축도면과 전기나 수도 등에 대한 설비도면도 최대한 챙겨야 한다.
그래야 유지 보수도 쉬워진다.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8/05(일) 18:38
[세이노의 돈과 인생]친구와 상품거래 할때
▼친구와 거래할땐 '마음'을 사고 팔라▼
나는 오징어 냄새가 싫어 극장에는 잘 안가는 사람이어서 영화 ‘친구’는 아직 보지 못했
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신건강위원회는 ‘친구는 가장 좋은 약’이라는 표어를 갖고 있
다. 좋은 친구가 있는 암환자는 치료율도 높고,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도 있다 한다.
하지만 친구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 갈등의 대부분은 돈과 관련된다.
나는 가난했던 시절 친구네 집에 화장품이나 햄 같은 물건을 팔거나 친구동생을 가르치는
일자리를 얻어 생활고를 해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주 껄끄러운 결과를 가져온다
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먼저 물건을 판 경우, 파는 처지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파는 가격을 그대로 받으려고 했
다. 사는 쪽에서는 다른 곳보다 싼 가격을 기대하였다. 때문에 어쩌다 500원이라도 더 받게
되면 바가지를 씌우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다. 1000원 싸게 판 경우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친구동생을 가르치는 것도 문제가 있었다. 성적이 오르지 않자 친구집에서는 나를 교체하고
싶었지만 내 처지를 생각해 그대로 놔뒀다. 결국 1년도 안 가 나는 친구들을 찾아가는 그
어떤 일도 ‘영원히’ 그만두었다.
내가 그때 배운 것은 ‘친구와의 거래에서는 이득을 취하려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는 것
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자금이 딸려 한정된 수량만 갖고 있었기에 이득을 남겨야 먹고
살 수 있었다. 여기서 갈등이 발생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파는 가격을 친구에게 그대
로 받으면 언젠가는 욕을 먹는다.
세월이 흘러 내가 물건을 사게 되었을 때는 다른 곳에서 살 때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것보
다 비싸면 안 산다)을 그대로 친구에게 지불하려고 했다. 물건을 사는 사람이 “다른 곳에
가서 사도 되는데 너에게 왔으므로 싸게 팔아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바람직한 것이 아
니다.
결국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파는 사람은 “이게 원가이므로 이 금액을 지불해다오” 해야
한다. 사는 사람은 “다른 곳에서 사도 이 정도는 지불하여야 하므로 이 금액을 주겠다”고
하면 된다. 서로 양보하다가 나는 장부를 보여주며 원가로 팔고 친구가 술 한잔을 사는 경
우도 있었다. 그래야 우정이 아름답게 지속된다.
한가지 더 부언하자.
파는 사람이 친구를 찾아 다니며 물건구입을 권유하게 되면 친구에게 부담이 된다.
“친구 좋다는 게 뭔가” 하면서 구입을 권유하는 순간부터 우정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8/08(수) 18:37
[세이노의 돈과 인생]돈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히 사람들은 “나는 받는 돈 만큼만 일할 것이며 그 돈은 내가 일한 시간과 비례해야 한
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같은 직종의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이 일한다고 믿기에 남들
이 받는 보수에 대단히 민감하다. 같은 학교를 나왔으니 대우도 같아야 한다고 여기며 같은
자격증을 갖고 있으니 똑같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들간의 질적인 차이를 인
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산업화시대의 노동자들이 가졌던 생각 그 이상도 그 이하
도 아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도 그렇다. 졸업후 정식으로 채용을 하고 싶다고 사장이 말할만한 학생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대부분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언제라도 즉시 다른 사람으로
대체시킬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일만 한다. 받는 대가가 얼마이므로 그 이상을 하게 되면 손
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바로 그런 생각이 가난으로 가는 고속도로임을 명심하라.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대생 스테이시 가델라는 접시 하나를 닦아도 물기가 없었다. 그
자세가 눈에 띄여 입사제안을 받았고 불과 5년만에 본사의 마켓팅이사가 되는데 그 회사는
미국 외식업계 4위인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에버랜드에서 티켓을 파는 등등의 평범한 직원으로 입사한 이은예는 눈에 젖은 신발에 발
을 동동대는 아이에게 자기 신발을 벗어줄 정도로 서비스에 투철해 입사 4년만에 서비스아
카데미 강사로 전격 발탁됐다. 톰 피터스(이 사람의 모든 책을 읽어라)는 리츠칼튼 호텔의
한 여자청소부가 어떤 자세로 청소에 임했는지를 소개한다. 그녀는 침대보 접는 방식도 개
선시킬 정도였고 말콤 볼드리지 생산성 대상까지 받았다.
기 몸값은 그렇게 높이는 것이다. 당신이 일한 대가에 대한 법칙 두 개가 있다. 첫째 당신
이 먼저 보여주지 않는 한 국물도 없다. 대가를 더 많이 받는다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세상은 절대로 당신의 그 각오를 먼저 믿어주지 않는다. 적토마는 홍당무가 없어도 잘 달린
다. 둘째 보상의 수레바퀴는 언제나 처음에는 천천히 돈다. 가속도가 붙기까지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사람들은 겨우 몇개월 열심히하여보고는실망해 곧 “일하는 본성”을 드러낸다.
몇 시간을 일하고 얼마를 받는지는 잊어버려라. 일의 질적인 결과에만 관심을 두어라. 몇
년후에 받게 될 대우에 걸맞는 일 솜씨를 지금 먼저 보여주어라. 부자가 아니라면 가진 것
은 몸과 시간 밖에 더 있겠는가. 그것들을 바쳐 일의 질을 높여라.
물론 투여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대가가 충분치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기다려라. 곧 많
은 사람들이 당신을 찾을 것이며 당신의 몸값은 저절로 높아지게 되어 있다. 그 몸값이 부
자가 될 수 있는 투자의 종자돈이 된다. 동료들의 야유와 시기가 부담스러워지기도 할 것이
다. 콩쥐를 시기하는 팥쥐는 언제나 있는 법이므로 무시하라. 적어도 5년후에는 그들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8/12(일) 18:49
[세이노의 돈과 인생]가난한 삶을 따라하지 말아라
가난한 자의 특성을 버려라.
군에서 나는 저녁에 도서관장을 하면서 닥치는대로 읽었다(무협지는 단 한 권도 읽지 않았
다). 제대 후에는 그 당시 가장 컸던 종로서적센터와 도서관에서 책을 보았다. 성공에 대한
책들도 읽었지만 실전 노하우는 하나도 없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라”는 뜬구름 잡
기들이었다. 오히려 빈민들에 대한 책과 논문들이 현실감 있었다. 그렇게 해서 달동네에서
파는 요구르트는 이름도 못들어 본 회사의 것이지만 부자 동네에서 파는 유명 요구르트보
다 더 비싸고 품질은 더 떨어진다는 것도 알았고 어떻게 행동하면 가난의 굴레에 빠져 들
어가는지도 어렴풋이나마 배웠다.
박완서의 단편 ‘도둑맞은 가난’에서 여주인공의 가족은 아버지가 실직한 이후 어머니의
허영심과 체면 때문에 급속히 가난하게 된다. 결국 모든 재산을 날리고 판자촌으로 이사온
다. 그녀는 인형옷을 만드는 일이라도 하지만 가족들은 가난을 껴안지 못한 채 연탄가스로
자살하고 그녀 홀로 남는다. 어느날 그녀는 도금공장에 다니는 청년을 알게 되고 “같이 살
면 하룻밤에 연탄 반장을 아낄 수 있지 않느냐”는 이유로 그와 동거한다. 그러나 그 청년
은 부잣집 대학생 아들. 아버지가 빈민촌에 보내 가난을 경험시킨 것일 뿐이었다. 그 사실
을 알게 된 주인공은 “이제는 부자들이 가난마저도 훔쳐간다”고 울부짖는다.
나도 소설 속의 그 부자 아버지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것을 권유한다. 내가 부
자가 된 것은 부자들에 대한 정보도 없었던 시절에 부자들을 따라 해서가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따라 하지 않으려고 기를 썼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백만장자들의 특성만 배우려고 하는가. 가난한 자들에게도 공통적 특성이 있
다. 내가 발견한 첫번째 특성은 바로 지난 회에 말한 “당신이 주는 돈만큼만 일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특성은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조
언을 그저 운이 좋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치부해 버린다. 일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설명
하면 “좀 더 이용하고 부려 먹으려는 수작”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세상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쉽게 흥분하고 판단을 내린다. 자기가 가난한 것은 못배웠기
때문이거나 남들보다 약삭빠르지 못하기 때문이며 “있는 놈들이 돈을 다 갖고 있기 때
문”이라고 믿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우주에는 총 3201억5983만7647개의 별이 있다고 내가
말하면 믿지만(내가 알게 뭐냐), 내가 경험적으로 알게 된 주의사항들을 말하면 믿지 않는
다. 하긴 칠조심이라고 써붙여도 직접 손을 대보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지 않은가.
당신이 미래에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가난한 친구
들을 찾아가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보라. 그들의 말에 당신이
공감을 한다면 당신도 가난한 자들의 공통적 특성을 갖고 있음을 깨달아라.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8/15(수) 18:51
[세이노의 돈과 인생]"땅 사두면 일확천금" 남 말만 믿다 '봉 '
부동산 투자권유 쉽게 믿지 말라.
동산은 주식처럼 당신 눈에 아무리 좋아보여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렇지 않다면 팔리
지 않는다. 공급이 제한돼 있다고 해서 가격이 오르는 것만도 아니다. 우리나라 개인 소유
의 섬들은 약 1천몇백개에 불과하지만 남해의 우도처럼 개인이 개발해 수익성을 가져온 경
우를 제외하고는 살 사람이 별로 없다.
전문가들은 테마가 있는 부동산을 구입하라고 한다. 지하철 역이 있거나 사람이 많이 몰리
거나 전망이 좋은 곳들인데 그래야 불황이 와도 환금성을 유지한다.
내가 가진 첫번째 투자원칙은 싸게 산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슨 원칙이냐고 묻는 독자들이
있겠지만 의외로 비싸게 주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한 곳이 아닌 이상 시세대로 주고
사면 투자 매력이 반감된다. 가격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사고 싶어도 기다려야 한다. 부화
뇌동하지 말라는 말이다. 나는 서울 어느 지역의 땅을 무려 3년을 기다리며 조사한 적도 있
다. 그 3년 동안 나는 그 지역을 어느 중개업소들보다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소유자들의
신상도 일부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 시세보다 25%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부동산투자를 하려면 미래를 보고 기다리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올 테마는 무엇일
까? 주 5일 근무제도라고 믿는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삶이 뒤집어질 가능성이 없다
고 믿는 수많은 낙천주의자들이 출퇴근에 시간을 더 소비하더라도 지금 사는 곳보다 더 먼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을까? 외국의 경우들이 그러했다. 어느 지역이 유망할는 지는 당신이
생각해보라.
지만 언론에서 어떤 특정 분야의 부동산 사업의 수익이 좋다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면 일단
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금년초부터 외국인 주택임대사업의 수익성이 좋다는
기사들이 여러 지면에서 보도됐지만 실상은 외국인 상류층의 수가 이미 작년부터 줄어들었
다. 임대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말이다. 게다가 어떤 업종이 잘된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게
되면 누가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질까? 국세청이다.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자들은 조만간 나오
게 될 세무조사에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종종 땅을 사두기만 하면 몇 년내에 100%이상의 수익이 나온다는 투자권유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내 대답은 언제나 이렇다. “그렇게 돈이 된다면 당신네 사장이나 많이 사두라고 하
시오.” 대부분은 큰 땅을 싸게 사 놓은 뒤 고가로 분할매매하는 경우인데 다단계 판매방식
을 사용하기도 한다. 평당 몇 만원이라고 하면 싸게 느껴지지만 실은 평당 만원도 안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제시하는 금액 역시 5000만원 내외인데 그래야 사는 사람이 부담을 안
느끼고 사게 되기 때문이다. 1, 2년만 갖고 있으면 가격이 두배로 뛴다고? 당신이 소유주라
면 그런 상황에서 땅을 팔겠는가? 말도 안되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져서 가슴을 두근거리지
말라는 말이다.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8/19(일) 18:55
[세이노의 돈과인생]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춰라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시 ‘귀천’을 쓴 시인 천상병의
소원은 “내 집 하나만 있었으면”이었다. 심지어 그는 “누가 나에게 집을 사주지 않겠는
가? 하늘을 우러러 목터지게 외친다”고도 했다.
그러나 1993년 그가 삶을 마감한 곳은 ‘주인 말고도 세가구가 있는 집’이었고 열네사람
이 몸을 부딪치며 살던 그런 곳이었다. 왜 그는 가난했던가. 시를 좋아했기에 시만 썼기 때
문이다. 하지만 그는 돈을 다루는 상과대학을 다녔던 사람이다.
시인으로서 시만 쓴다면 가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똑같은 시인이지만 류시화는 내가 짐
작하기에 가난한 시인이 아니다. 그는 편집자로서 세상에서 대가를 얻어내는 마케팅기법도
아는 사람이다.
당신이 시인이라면 천시인처럼 살든, 류시인처럼 살든 스스로 선택할 나름이다. 그러나 만
약 당신이 류시인처럼 세상으로부터 더 많은 대가를 얻어내고 싶다면 자기가 하는 일의 범
주를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 어느 직업을 가졌든지간에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보자. 보통의 자가용 운전사의 경우 “목적지까지 잘 모셔다 드리고 차량관리 잘
하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라고 생각한다. 약 10여년 전 기사 한명을 채용했다.
그 시절에 나는 언제나 신경이 날카로웠다. 보통의 직원들은 야단을 맞으면 얼굴이 하루 종
일 굳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내가 별 것도 아닌 일에 불덩이 같이 화를 냈어도 5분
후에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약속 장소에 가실 시간입니다.”
그는 자신이 아는 길이어도 지도를 미리 보고 샛길들을 확인했고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
가 있음에도 “오후에 비가 안 올 수도 있다”고 하면서 차를 닦아놓았다. 내가 책을 권하
면 그는 내가 ‘좀더 부려먹으려고’ 그러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심심하다고 기사대
기실에서 화투를 치는 사람도 아니었다. 우선은 차량을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남은 시간에
는 여직원에게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묻는 사람이었다. 자기 돈으로 차량정비 서적을 사서
공부하는 운전사를 나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만난 적이 없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새로 기사를 구하고 다른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당시 연매출 400억원대 회사의 영업부 과장직에 앉혔다. 그리고 다시 1년후 그는 사표를 냈
다. 돈을 어떻게 버는지를 알았다고 하면서 말이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를 내보냈다. 몇
년 후 그가 업소용 김치 납품공장을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음을 들었다. 직원이 10명정도
된다는 말과 함께.
사람들은 한가지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자기 기준에 맞추어 일을 한다는 점
이다. 부자가 될 사람은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자기를 맞춘다. 그 기준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넓고 깊다. 당신의 기준을 바꾸라는 말이다.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8/22(수) 18:27
[세이노의 돈과 인생]이해관계 속에는 우정이 설자리가 없다
수많은 친구들이 있는 아들과 친구라고는 한명 뿐인 아버지가 있었다. 어느날 아버지는 돼
지 한마리를 죽여 거적으로 싼 뒤 아들에게 지게에 지도록 하고 친구들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도록 시킨다. “내가 사람을 죽였는데 좀 도와주게나.” 하지만 문을 열어주는 친구는
없었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지게를 지고 친구를 찾아간다. 아버지의 친구는 크게 걱정을 하
며 문을 열어준다.
이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때 들었던 것이다. 나는 우정이란 친구가 살인을 해도 그렇게 받
아들여주는 관계라고 배우며 자랐다. 영화 ‘친구’도 그런 우정을 보여준다. 엘윈 B. 화이
트의 ‘샬롯의 거미줄’이나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역시 상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마음을 우정의 극치로 보여준다.
그러나 나는 친구가 살인을 해도 받아들이려 하지만 그 친구가 나를 이용하고 엄청난 해를
끼친다면? 친구의 배신으로 망한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지 않은가. 친구이기 때문에 내게
무슨 짓을 해도 “괘안타. 우린 친구 아이가”라며 용서해야 한다면 나는 그런 우정은 사양
하고 싶다.
처세술 저자들은 친구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라고 말한다. 데일 카네기의 처세술도 마찬가지
이다. 그런데 그 목적이 뻔하다. 실리적 도움을 받기 위함 아닌가. 나쁘게 말하면 이용하기
위한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과연 우정일까?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명함에 찍
힌 내용에 따라 만들어가는 인간관계가 어떻게 우정일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그저 ‘도
움을 받을 수 있는 아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탈리아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니의 우정론에 의하면 “우정은 에로스의 윤리적 형
태”이며 “친구는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유롭게 만나는 관계”이
고 “우정은 그 만남의 구슬들을 섬세히 꿰어가는 최고의 세공품”이어야 한다
나는 20대중반 이후부터는 그 어떤 사업적 목적을 갖고 친구를 찾아간 적이 없다. 나는 친
구를 만나면 두뇌속 계산기의 전원을 꺼놓고 싶다. 나는 내 친구들도 나를 만나면 그 계산
기의 전원이 꺼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우정이 순수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친구와의 동업을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 동업자들간에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가
아니라 능력의 균형이며 능력에 따른 정확한 계산이다. 특히 당신은 아는 것이 없는 분야에
돈만 대고 일은 친구가 하는 식의 동업은 우정을 파괴하는 지름길이다. 이것은 미국경영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진리이다. 친구를 돕는다는 생각에 능력이 없는 친구를 고용하지도 말
라. 당신은 베푼다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는 자신을 당신과 동등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
고 몇 년후 당신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감동적인 우정을 보여주는 수행자 싯다르타와 뱃사공 고
빈다 사이에는 아무런 경제적 이해 관계가 없었음을 기억하라.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9/09(일) 18:40
[세이노의 돈과 인생]접대를 받으면 추해진다
미국투자회사 칼라일그룹 서울사무소의 한국계 미국인직원이 서울에서 ”왕처럼 살고 있
다”고 떠벌리는 이메일을 친구들에게 보낸 사건이 있었다. 그는 ”여러 은행의 임직원들로
부터 거의 매일 골프와 저녁 술대접 등 향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 기사를 읽었을 때
내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 ”불쌍한 은행 임직원들….”
내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싫어한 것이 술접대였다.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동백아가씨 노래
에 손뼉을 쳐야하고 신날 것도 없는데 춤도 추어야 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술잔을 머
리 위에 터는 짓도 싫었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짓도 싫었다. 사업을 하면서 그런 접대를 한
대상은 ”술한잔 사야 되지 않느냐”고 면박을 주는 높은 분들이었는데 지난 20여년간 예
닐곱번은 된다. 내가 골프를 안배운 것도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였다.
누군가가 내게 접대를 하겠다면 딱 잘라 거절했다. 어느 지점장에게는 나를 위한 접대비만
큼 신용장수수료를 깎으라고 했다. 불시에 과다 접대를 받게되면 반드시 계산해 주었다.
나는 접대를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더 나쁘다고 믿는다. 도대체 당신이 접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을 접대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술을 사주고 심지어 2차까지 준비해
주는 이유를 당신은 모른다는 말인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당신하고의 돈독한 관계가 아
니라 이득이다. 이득을 얻기 위한 ’얼굴익히기’이다. 그것을 ’인간관계의 개발’이라고
미화시키지 말라. 목적이 뻔한 향응을 받는 것이 무슨 인간관계이고 ’휴먼네트워크의 개
발’이란 말인가. 술을 좋아한다고? 당신 돈으로 친구들과 마셔라. 진심어린 접대는 존경심
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이득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접대를 받는 당신이 공직에 있다면 이권을 팔아먹는 도둑이 된다. 당신이 의료계에 있다면
환자의 주머니를 후리는 것이며 법조계에 있다면 무전유죄를 조장하는 것이고 회사의 임직
원이라면 회사돈을 훔치는 것이며 언론계에 있다면 스스로 사이비가 되겠다는 뜻이고 교육
계에 있다면 위선의 탈을 쓴 것이며 예술계에 있다면 협잡꾼에 지나지 않는다. 부끄러운줄
알아라. 젊었을 때 세상을 더럽다고 욕하고 침뱉던 당신 자신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렸
는가.
룸살롱 아가씨들에게 물어보라. 그곳에서 ”제일 개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이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들은 다 나올 것이다. 하나 더 물어 보라. 그곳에서 제일 불쌍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접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것이다.
힘센 자리에 있을 때 접대받는 것이 뭐 나쁘냐고? 당신이 그 자리만 떠나면 개도 당신을
안쳐다볼 것이다. 세상은 요령껏 살아야 한다고? 향응을 받고 멀쩡한 사람을 불쌍하게 만드
는 것이 당신 요령인가? 꼭 저녁을 함께 해야할 관계라고? 밥만 먹고 일찍 헤어져라. 상대
방이, 아마도 그 가족까지도, 두고두고 고마워할 것이다.
sayno@korea.com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모든일 궁합 맞아야 성공
독자들이 보내온 E메일 중에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이러저러한 장사를 새로 시작하
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것들이 많다. 장사는 점포의 위치가 제일 중요
하다고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소에 자리잡았어도 망하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어설프
지만 나는 사람이 하는 일을 크게 4개의 부류로 나눈다. ①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 ②기록된
것을 상대로 하는 일 ③무생물을 상대로 하는 일 ④몸으로 하는 일이다.
물론 무슨 일이든지 ④에서 지적한 몸은 필요하다. 그러나 당사자가 휴가를 가도 일이 진행
되는 것이 있는 반면 몸에 무슨 탈이 생기거나 자리를 비우게 되면 수입이 없어져 버리는
일도 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자리를 비우면 환자를 만나지 못하지만 상인은 점원에게 가게를 맡기고
놀러갈 수도 있다. 나는 이것을 ‘육체적 현장성’이라고 부른다. 이런 점에서 ④를 이해하
면 된다. 육체적 현장성의 비중이 크면 클수록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이 세상 모든 직업에는 이 4가지가 어느 정도씩 섞여 있다. 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각기 다르다. 사업가와 의사 경영인 음식점주인 상인 영업사원은 ①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변호사와 회계사 교수 경리는 ②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 엔지니어 건축사 피아니스트
는 ③에서, 농부와 축구선수 발레리나 성악가는 ④에서 각각 탁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 즉 ①부류의 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성격이다. 장사나 사업을 하
려고 한다면 사람을 상대해야 하므로 당사자의 성격이 외향적인가 내성적인가가 상당한 영
향을 미친다.
아주 내성적인 사람이 장사를 한다고 치자. 고객에게 인사나 제대로 할 수 있겠으며 미소를
띨 수는 있을까. ②부류에서는 학구열과 응용력이 있어야 한다. ③에서는 창조성이며 ④에
서는 육체적 재능이 각각 중요하다고 본다.
망하기 직전의 가게를 찾아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신장개업’
이라는 TV프로그램(나는 이 프로그램을 녹화해 직원 교육용으로 사용했다.)에서 장사를 못
했던 사람들이 모두 내성적인 성격이었음을 기억하라. 내성적인 사람들은 먼저 성격을 고치
는데 힘을 써야 한다.
성격을 바꾸지 못하겠다면 외향적인 사람을 앞에 내세우면 된다(하지만 비용이 추가된다).
아니면 ② 또는 ③ ④에 비중이 큰 일을 찾으면 된다.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성격상의 문제
들로 인해 얻는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과상담도 받았다는 30대 독자 한 명은 나와 E메일 상
담을 한 끝에 현재 ②(회계)분야로 일을 바꾸었다.
일을 하는데 어떤 약점이 있다면 그 약점이 두드러지지 않는 다른 분야의 일을 찾는게 더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되지 않겠는가.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2/04(일) 19:24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삶이 만만하다면 미래는 없다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라.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만 실제로 행동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실업률이
2%대였던 97년말까지도 나의 회사 직원들은 내가 아무리 외쳐도 자기계발에 소극적이었다.
심지어 중장년층 관리자들은 엑셀시험에서 백지를 내기도 했다.
외환위기가 오자마자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지정하는 책을 매주 한권씩 읽어라. 컴퓨
터는 지위와 나이를 막론하고 필수이다. 3개월마다 시험을 본다. 탈락자는 퇴사하라.” 3개
월후 컴퓨터 시험에서는 60대 임원까지 모두 통과했다. 회사를 그만두면 갈 곳이 없다는 점
에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어는 항상 고요한 바다에서 당신을 노리고 있으며, 행운의 여신이 짓는 미소는 1초뿐이
다. 지금 먹고 살 만하다고? 당신의 직장이 영원할 것이라고? 지금 손님이 있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공기업이라고? 물려받을 재산이 있다고? 지금 당신이 믿는 그 어떤 것도
내일 휴지통에 던져질 수 있다. 삶은 내일이라도 뒤집어진다. 그러므로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라.
인텔회장 앤드루 그로브는 ‘편집광만이 살아 남는다’는 책에서 “두려움은 승리하기 위
한 열정을 만들어내고 유지시킨다”고 말한다. 긴장을 하거나 두려움이 생기면 심장이 쿵쾅
거린다.
왜 그럴까? 원시인들이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사냥할 때였다. 사냥 중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게 되면 새로운 피가 즉시 공급돼야 혈액이 응고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려면 심장이 미리 쿵쾅거려야 했다. 이것이 지금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다.
두려움을 가지면 심장은 고동치고 새 피가 흐른다. 그 새 피는 현실에 게으르게 안주하려는
당신의 썩은 피를 배출시킨다. 그리고 당신을 결심하게 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나는 돈 문제로 인해 삶이 통째로 쓰레기 속에 던져지는 경험들을 일찍 했기에 현금이 20
억원정도 쌓인 뒤에야 비로소 쓰기 시작했다.
불경기가 되어서야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들이 한심하지 않은가?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 아무리 경기가 좋아도 절약하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놀 땐 놀고 쓸 땐 쓰며 살자고? 말년에 고생을 하겠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편하게 살고 싶
어 이민을 가겠다고? 노력하지 않는 자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 없다. 여유를
느끼며 살자고? 삶의 형태에 우열은 없으므로 느리게 사는 법을 철저히 따른다면 나도 존
경한다. 다만 여유는 부자에게 더 많지 않을까?
두려움을 가지라는 말이 비관론자가 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준비없는 낙천주의는
사상누각과 같다. 생쥐조차 도망갈 구멍을 3개는 만들어 놓은 뒤에야 나와서 돌아다닌다.
생각만 가득한 칸트의 입에는 조만간 거미줄이 쳐진다. 행동하는 나폴레옹이 되어라.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2/11(일) 18:27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금융기관 특성 제대로 알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내게 숙제라며 “집에 있는 은행 통장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려
달라”고 한 적이 있다. 보통예금통장 두개 뿐이라고 했더니 딸아이는 “우리집은 목돈마련
도 없고 정기예금도 없느냐”고 이상한 듯 되물었다. 사실 나에게 은행은 생활비를 잠시 맡
기거나 자동이체를 하기 위한 곳이다.
어릴 때부터 은행에 저축을 해야 개인도 잘살고 국가도 부강해진다고 귀가 따갑게 교육받
았다. 70년대초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부잣집 친구들의 아버지는 은행 고위층이거나 은행
돈을 빌리는 사업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부터 나는 은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20대에 처
음으로 손에 쥔 1000만원은 계를 통해 만들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 계는 위험하므로 꼬박
꼬박 은행에 저축할 것을 권유한다. 단 목돈을 만들 때까지 만이다. 500만원이라도 만들면
그 돈은 수익에 따라 운용해야한다.
▼목돈 만들때까지만 저축▼
은행에 저금을 많이 해 저축상을 받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 많은 돈을 왜 은행에
계속 넣어둘까”하는 의문을 갖는다. 원금이 보호될 수 있는 한도안에서 제2금융권에 분산
시켜놓고 이자는 매월 은행으로 자동이체시키면 어떨까? 그런 곳은 불안하고 찾아다니기도
불편하고 시간이 걸린다고? 막연한 불안감과 편리함은 언제나 당신의 돈을 빼앗아가며 시
간은 금이지만 부자가 아니라면 시간이 금이 아닐 경우가 많다.
‘은행의 우수고객’이라는 말은 은행에 돈을 많이 기증한다는 뜻에 다름아니다. 지점장실
이나 VIP룸으로 안내돼 커피 한잔 마시는 대신 당신은 제2금융권보다 적어도 연 3%정도는
손해보고 있음을 잊지말라. 가끔 공연티켓도 들어오고 무료건강진단도 받을 수 있기는 하지
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수수료 면제 역시 큰 도움이 못 된다. 인터넷으로 처리하
면 수수료는 절감된다.
▼은행 언제든지 바꿔라▼
은행 말고도 금융기관은 많다. 어느 금융기관이건간에 우수고객이 받는 추가예금이율은 잘
해야 연 0.5% 정도이다. 우수고객에게는 대출금리도 최대 연 3%까지 감면된다지만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대출받을 때가 돼봐야 안다. 신용대출이니 정책자금대출이니 그럴듯한 것
들이 많지만 당신을 뭘 믿고 그냥 빌려주겠는가. 대출금이 몇천만원이 되면 당연히 담보를
요구한다. 담보가 있으면 요즘은 어디서나 돈을 빌린다.
또 예금담보대출은 엄청난 손해이다. 정기예금이자로 연 6.5%를 받고 급전이 필요해 예금
담보로 8%로 대출을 한다면 1.5% 더내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포함해 2.57%를 더내야한다.
세상에 내 돈을 담보로 내가 돈을 빌리는데 연 2.57%를 지불해야 하다니!
금융기관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봉사단체가 아니다. 그들은
당신의 돈을 이용해 스스로 부자가 되고자 애쓰는 영리법인이다. 어느 한 곳을 지정해 거래
하라고? 그건 금융기관에서나 하는 권고에 불과하다. 나는 나에게 이득이 덜 되거나 서비스
가 신통치 않으면 언제라도 바꾼다. 고객이 그렇게 해야 금융기관들도 정신을 차린다.
<세이노>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2/18(일) 18:36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예금 이자도 '속'을 따져라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금융상품에 1월1일 100만원, 6월1일 100만원을 넣은 뒤 7월1일에 100
만원을 찾고 12월31일에 나머지를 다 찾았다고 하자. 이때 이자는 어떻게 계산될까. 1월에
입금한 100만원의 12개월치 이자와 6월에 넣었다가 7월에 찾은 100만원의 한달치 이자를
받게 될까?
답은 ’아니오’이다. 이는 먼저 들어온 돈을 먼저 내주는 ‘선입선출법’을 적용한 결과
다. 금융기관에서 일방적으로 이 방식을 적용하는 이유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싸기 때
문이다. 따라서 고객은 돈을 맡길 때 언제나 사용시기를 염두에 두고 기간을 정해야 한다.
수시입출이 가능하면서도 ‘후입선출식’ 계산방식을 원한다면 확정이자형은 아니지만 신
탁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도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선입선출식을 슬그머니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목돈을 정기예금할 때는 절대 한 계좌로 만들지 말라. 급전이 필요해 해약할 경우가 생긴
다. 중도해약하면 전체 금액에 대한 이율이 떨어져 이자가 적어진다. 1000만원을 1년간 정
기예금한다면 귀찮더라도 500만, 300만, 200만원으로 분배하라. 필요한 만큼만 해약할 수 있
다.
절세상품에는 세금을 깎아주는 세금우대와 세금이 없는 비과세가 있다. 은행에 연 6.5%로
1년간 맡기면 세금(이자소득의 16.5%)을 공제해 세후수익률은 5.4%이다. 세금우대는 세금
10.5%를 공제해 5.8%가 되는데 겨우 0.4% 더받는 것이므로 대단한게 아니다.
조합이나 새마을금고에서는 연 6.5%일 때 2000만원까지는 농특세 1.5%만 공제해 수익은
6.4%가 된다. 세금우대는 올해부터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명당 4000만원까지가 한도이지
만 새마을금고나 조합은 합산되지 않는다. 비과세는 정책적인 것이므로 이율이 높아 아주
유리하다. 정부 정책은 우체국이 제일 잘 따르지 않을까? 3년제 근로자우대저축의 우체국
이자는 연 9.5%이다.
소득공제나 세액공제는 대단한 혜택이지만 저축액과 연간소득액에 따라 실제 수익이 다르
다. 보편적으로 200만원 소득공제는 몇십만원 정도 절세가 된다. 세액공제는 소득공제보다
혜택이 훨씬 크지만 당신이 소득세를 많이 내는 경우에만 유리할 뿐이다. 세액공제가능 금
액 전부를 무조건 당신이 돌려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예를 들어 근로자주식저축에는 최대 165만원(주민세 포함)까지 세액공제가 된다. 연봉 3000
만원의 회사원이 근로자주식저축에 1000만원을 넣어 300만원(30%)을 주식에 투자하고 1년
후 투자수익률이 0%가 됐다 해도 55만원 세액공제와 700만원(70%)에 대한 비과세 덕분에
세후 연 7.6%정도를 챙길 수 있다. 주식에 투자한 300만원이 반토막이 됐다면 손해는 연
―7.4%정도가 된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그 정도 손해는 주식을 배우는 수업료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운이 좋으면 배당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연봉 2000만원인 사람은 근로자주식저축에 3000만원을 넣어도 165만원을 세액공제
받지 못한다. 소득세 자체가 적기 때문에 실제로 얻는 세액공제는 40만원 내외일 뿐이다.
세액공제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근로자주식저축금액의 최저액을 알려면 회사에서 근로소
득원천영수증을 받아 47번 산출세액에서 소득공제를 뺀 금액에 20배를 하면 된다. 하지만
나는 이 점을 제대로 알려주는 곳을 보지 못했다.
상호신용금고에서는 연 9%의 경우 세금 16.5%를 다 내도 수익이 7.5%가 된다. 몇개월 여
유자금이라면 종금사도 찾아가보라. 나는 영업정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가장 이자
를 많이 주는 곳에 법적 보장한도 내에서 저축한다. 또 5년 이상 되는 예금상품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는가.
금융기관에서 말하는 금리는 언제나 단순이율이며 복리일 경우는 별도로 언급된다. 그 금리
숫자와 상관없이 언제나 계산기를 들고 실제로 당신이 받게 될 돈이 얼마인지를 계산하는
습관을 가져라. 물론 모든 금융기관의 상품들과 반드시 비교하고 재테크 관련 인터넷 사이
트들도 수시로 점검하라.sayno@korea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주택마련은 미래위한 적금인가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 읽으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 책자 ‘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
드 소로는 이렇게 말한다. “주택이라는 큰 재산을 미래에 대비한 예금으로 가지고 있어 봤
자 거기서 얻는 이득이란 자기가 죽은 후 장례식 비용을 치르는 정도일 것이다.”
작년에 많은 집주인들은 전세금을 월 1.3∼2%의 월세로 전환시켰지만 최근 시중 금리가 떨
어지자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월세 이자율이 1∼1.5%(연 12∼18%)로 떨어지
거나 전세금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수학적인 계산을 해보자. 당신에게 100이 있고 집값도 100이다. 전세금은 70이라고 하자. 그
어느 경우든지 똑같은 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제2금융권에서 얻을 수 있는
연 이율을 세후 7%로 잡자.
①집을 사게 되면 거주의 대가로 1년에 7을 포기하는 셈이다. ②전세를 살면 연 4.9를 포기
하고 나머지 30에서 이자 2.1이 생기므로 결국 2.8을 지불하는 셈. ③보증금 10에 월세가 60
에 대해 월 1∼1.5% 이자를 낸다면 10에 대한 연 0.7의 손해를 포함해 연 7.9∼11.5를 뺏긴
다. 이득은 90에 대해 6.3이다. 따라서 월세 거주의 대가로 매년 1.6∼5.2를 빼앗기는 셈이
된다.
이렇게 보면 집은 안사는 것이 이득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집값 상승률이 연간 4%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기집인 경우는 3을 뺏기고 전세일 경우는 6.8, 월세일 경우는 5.
6∼9.2를 각각 빼앗기는 셈이 돼 사는 것이 가장 유리해진다.
반대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으면 집값이 떨어질까봐 걱정을 할 것이다. ‘병아리를 기
르지 않으면 솔개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서양 속담처럼 차라리 언제라도 현금으로
만들 수 있는 전세나 월세를 택하는게 좋지 않겠는가 생각하기도 한다.
최종판단은 집값변동과 자금의 활용성, 삶의 지수 등등을 고려해 당신이 해야 한다. 집을
살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여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주식투자를 해 쪽박을 찼다는 말은 들었어도 부자가 된 사람은 만나지 못했
다. 월세를 살면서 자금을 굴리게 되면 자기가 부자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고 돈을 쓰게 돼
결국은 빚에 쫓기게 된다.
40대전후의 가장이고 자금이 된다면 집을 살 것을 권유한다. 한국적 상황에서는 자기 집이
없어 잃어버리게 되는 ‘삶의 질’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2/25(일) 18:49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일터와 가까운 곳에 살아라
스테판 M 몰란과 마크 레빈은 공저 ‘다쓰고 죽어라’에서 처음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 “두번째 살 집을 처음에 사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할 돈
을 마련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기다려라”고 권유한다. 나중에 방이 더 필요해 사게
될 집을 지금 구입하지 못한다면 지금은 임대해 살라는 말이다
나 역시 그들의 의견에 공감한다. 당신이 30대 중반이전의 보통 사람이라면 빚을 내서 집을
사기 보다는 집을 빌리는게 좋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세든 구입이든 최대한 일터와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30대 중반까지는 자기 투자를 할 여유 시간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부부중 경제활동의 대가와 미래 발전가능성이 큰
쪽의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는게 좋겠다.
일터는 도심에 있는데 가격이 싸고 평수도 넓다고 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면 출퇴근에
만 하루 2, 3시간을 소비하게 돼 자기투자를 할 여유가 없다. 출퇴근 시간에 외국어 등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사실 실천하기 쉽지 않다. 차 안에서는 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퇴근
후에는 퇴근하느라 지쳐 또 쉬게 된다. 일주일을 출퇴근에 시달렸으니 일요일에도 쉬게 된
다.
그러니 책 한권 제대로 볼 시간이 없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가용을 사지
만 도로는 여전히 막혀 짜증만 난다. 자가용이 있으니 주말에는 놀러 가기가 좋고 결국 돈
쓸 일만 생긴다. 돈이 모이지 않으니 점점 더 싼 지역으로 이사가게 되고 자기에게 투자를
할 시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나는 성실하게 살고 있는데 세
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집이 먼 직원들에게는 회사 근처 독서실이나 고시원에서 살라고 요구하곤 했다. 회사
일을 하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생생한 지식을 축적해 내일이라도 당장 뛰쳐나가 이 정글
속에서 우뚝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힘을 갖추라는 뜻이다.
일터가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 아마도 집의 크기는 작아지겠지만 집이 작으니 쓸데없는 것
들을 사지도 못하게 돼 소비도 줄어든다. 소파 대신 방석만 사용해도 된다. 친구들 사는 것
과 비교하지 말라. 목돈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내일 ‘피난’을 간다고 생각하고 살림살이를
줄여서 갖추라. 돈은 새끼를 치고 기회를 주지만 살림살이는 고물이 된다. 게다가 대다수
상품값은 날이 갈수록 싸진다. 나는 20대에는 시간도 돈도 아까워 아예 TV를 사지도 않았
고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거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졸부는 운이 좋으면 되지만 진짜
부자는 그래서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3/01(목) 18:27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경쟁자는 될수록 피해가라
경쟁자를 피해가라.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됐다. 나의 두딸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이 된다. 둘 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내가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피아니스트로 키울 마음은 없
었다. 성공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이렇다.
부모가 음악적 재능을 물려준 일이 없다. 천재라면 모짜르트처럼 타고난 재능이 이미 나타
나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결국 연습을 무섭게 시켜야 한다. 실제로 수없이 많은 부모들
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한다.
하지만 전과목을 골고루 잘해서 겨우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한국에서 유명한 음대를 나온다
해도 미국 쥴리어드에 유학가서 전세계에서 온 쟁쟁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다시 싸워야 한
다. 그 후에도 세계적인 콩쿨에서 1, 2등을 해야 겨우 성공한 음악가 축에 끼게 된다. 그 확
률은 0.001퍼센트도 안되며 나는 이런 확률에는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이 바라는 인기 직업을 자녀들에게 강요한다. 그것은 수없이 많은 적군
이 있는 전쟁터에 강제로 자녀들을 몰아냄으로써 확률적으로는 자녀들을 오히려 패배의식
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신기한 한글나라의 변재용사장은 ‘아이를 부자로 키우는
법’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이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그 아이
의 가능성을 가로 막는다”고 했다.
나는 내가 천재가 아니듯이 내 딸들도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내가 학교생활을 싫어하
고 암기과목을 지긋지긋하게 생각했듯이 내 딸들도 그럴 것이다. 나는 내가 존경하는 스승
이 한두명 뿐이기에 딸들에게 “무조건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집에서 자녀를 어학연수 보낸다고 해 불안한 마음에 따라 하는 부모가 아니다.
나는 개근상을 받은 사람들을 채용하기 꺼려한다. 딸들이 개근상을 한번도 받지 못했지만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딸들에게 성실한 사람이 되라고 한번도 말한 적이 없다.
일본 소프트방크 손정의회장도 성실한 사람은 직원으로 뽑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성실하
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싫다. 미친 사람이 좋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다. 나는 산업화 시
대의 교육 방식을 최고로 믿는 사람들이 하는 식으로 내 딸들을 가르치면 치열한 경쟁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자녀가 그런 경쟁에서 이기면 되지 않느냐고? 당신은 이겼는가? 만약 이겼다면 지금 당신
의 인생은 행복하고 여유로운가? 인생은 과정도 중요하다고? 도로 굴러 내려올 바위를 낑
낑거리며 밀어올리는 시지프스를 나는 존경하지 않는다.
내딸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재봉틀과 컴퓨터 그래픽을 좋아해 익혀왔다. 앞으로 이
일을 하겠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과 10년후 디자인분야에서 경쟁해 이길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성공 확률이 90%는 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렇다면 투자를 할 가치가 있다.
핵심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경쟁자들을 염두에 두고 가능하면 그들을 피해가라는 것이다.
그래야 부자가 될 수 있다.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3/04(일) 18:41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사탕발림에 속지 말라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우선 이름에 미혹되지 말라. 금융상품은 돈을 넣고 수익을 얻거나 보
험처럼 보장을 받는 것일 뿐이다. 당신이 따져야 할 것은 ‘세후 실제 수익은 얼마인가, 운
용결과에 따라 수익이 변하는가, 그 운용은 누가 하는가, 절세상품인가, 어떤 법의 보호를
받는가, 대출조건은 무엇인가’ 등이다.
둘째, 세금우대라는 말에 지나치게 끌리지 말라. 1000만원이 원금이고 연리 6.5%인 경우 세
금우대는 단지 3만9000원 더 받는다. 하지만 비과세인 경우에는 연 1% 정도 더 받는다. 이
자 1% 더 받아 부자가 되는 사람은 없지만 주택관련 상품이나 근로자저축 같이 정부의 입
김이 들어간 비과세상품은 기본 이율 자체가 더 높기도 하다.
셋째, 금융종합과세 대상자에게 세금우대는 무의미하다. 나중에 합산처리된다. 분리과세상품
은 오히려 손해일 경우도 있다. 국세청에 통보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과세 근거가 없
으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세금을 낼 것이 있다면 모두 다 내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현
명하다.
넷째, 소득공제나 세액공제에 주목하고 실제로 얻게 되는 수익을 꼼꼼히 계산하라. 그리고
그 최대 공제액을 받을 수 있는 최저한도를 찾아내 그 금액만큼만 가입하라. 주부, 학생, 표
준소득률 적용 자영업자 등은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신개인연금보험처럼 처음에는 소득
공제가 됐다가 나중에 연금소득의 10%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품도 있다.
다섯째, 주식과 부동산을 제외하고 어떤 금융상품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곧 수익이 떨어진
다는 뜻으로 해석하라. 나는 채권 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좋다고 알려지던 작년 말에 채권상
품에 전혀 가입하지 않았다. 어떤 상품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 돈이 조만간 몰린다는 뜻이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익률은 낮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돌발사태에 대비하라. 내 경험상 언제나 불행은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온다. 즉 무
슨 불상사가 생기면 얼마 안가 또 나쁜 일이 생기더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보험에 가입하
라. 이때 보상조건을 반드시 철저하게 확인하라. ‘시력이 상실되면 보상을 한다’는 말은
‘한쪽 눈이 희미하게라도 보이면 보상을 안한다’는 말일 수도 있다.
일곱째, 상속을 염두에 두지 않는 한 장기 투자는 신중하게 선택하라. 나는 5년 이상의 장
기투자는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죽을 때가 돼서야 부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고 삶은
언제라도 뒤집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덟째, 목돈을 예치할 때는 내 경험상 12월 마지막 주에 하는 게 유리했다. 각 영업소별로
실적경쟁이 치열한 시기이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를 받을 수도 있다. 금융기관의 약점을 파
고들어라.
고백하건대 나같은 사람을 금융기관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내 이득만 챙기지
자기들 이득은 생각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이득을 극대화하는 것이 재테크의 본
질 아닌가.
sayno@korea.com
등록 일자 : 2001/03/14(수) 18:29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당신의 가족부터 만족시켜라"
어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하는 ‘화이트데이’였다고 한다. ’십
이야’라는 홍콩 영화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다. 남자는 심야에 일을 하면서도 여자를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몇번이나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하고 새벽에 여자 집으로 차를
몰지만 타이어가 펑크난다. 결국 아침이 다 돼서야 여자집에 도착해 겨우 얼굴을 보게된다.
몇 개월 뒤 이제는 새벽에 여자가 남자에게 “아직도 일하는 중이냐”고 계속 전화를 걸어
댄다. 남자는 여자의 지나친 관심에 오히려 피곤해 하면서 부담을 느낀다. 당연히 두 사람
의 관계는 엉망이 된다. 누구나 한번은 겪었을 것 같은 이야기 아닌가.
처녀들에게 인기있는 신랑감 후보는 아마도 능력있는 남자일 것이다. 그러나 결혼후 남편이
일에 미치면 아내는 이렇게 묻는다. “자기는 일이 좋아, 내가 좋아? 그렇게 일이 좋으면
일하고 결혼하지 왜 나하고 결혼했어?” 남편이 책을 읽을 때 “책이 좋아, 내가 좋아”라
고 묻기도 한다.
아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아
내는 남편이 자기를 사랑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지옥불이라도 참아낼 것이다. 그래서 아내는
수없이 “자기, 나 사랑해?”라고 묻는다. 사랑의 증거를 찾기 위해서이다. 그 증거만 확고
하게 제공된다면 아내는 남편을 자유롭게 놓아둘 수 있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라도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돈이 좋다’의 저자 오숙희씨가 여성들이 받고싶은 선물 목록을 적
어보게 했더니 ‘향수, 꽃, 립스틱, 부부커피잔세트, 식기세척기, TV’라고 한다.
최근에 어느 60대의 경영자와 저녁을 함께 한 뒤 꽃집에 갔다. 꽃을 좀 사서 사모님에게 갖
다 드리라고 했더니 “평생 그런 일은 해본 적이 없어 쑥쓰럽다”고 하시며 거절하셨다. 그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경영자에게 아내는 가장 가까운 고객입니다. 그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서 어떻게 다른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말입니까?” 그 다음날 그 사모님은 온 주변 사람들
에게 전화를 해 남편이 결혼생활 40여년만에 처음으로 꽃을 사다 주었다는 사실을 자랑했
다고 한다.
아내는 자신이 이 세상 어떤 여자보다도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만 가지면 무엇이
든 참아낸다. 작은 꽃, 전화 한통, 손수건 하나, 카드 한장, 향수 한병 … 이런 것이 아내를
기쁘게하는 이유는 남편이 그것을 사려고 시간을 내고, 아내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고객인 가족부터 만족시켜라. 그래야 마음놓고
일에 미칠 수 있다.
첫댓글 ㅋ 좋은 글이네요
가족을 사랑하고 만족시켜라...좋네요...돈은 투자다..미래의 경쟁을 생각하라...좋아요..다..ㅋ
좋은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