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일째(제주- 부산 - 수륜면 신파리 연리지 민박, 서울-남부터미널-고령-백운동-가야산) 5월 27일, 금요일
드디어 2011년 상반기 도외산행을 하게되어 마음이 설렌다. 저는 서울 중앙공무원교육에서 2박 3일간의 교육을 마치는데로 가야산행에 동참하기로 하고 27일 19시 남부터미널에서 경북 고령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변광필 등반대장이 양학송국장님, 정순식 전회장님 등 20여명이 부산으로 출발한다는 전화를 받고나니 스르르 잠이 온다. 밤 10시 30분경 고령에 도착해 보니 조그만 소도읍으로 아담하다. 지금 택시를 타고 간다고해도 부담을 드릴것 같아 고령에서 1박하고 아침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오늘 참살이들이 묵을 연리지 민박은 가야산관광호텔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운 수륜면 신파리에 있으며 순박한 40대의 농촌부부가 열심히 운영하는곳으로 SBS에서 방영됐던 "이웃집 웬수"(손현주 출연)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곳으로 인심좋은 동네이다. 지난 4월 초순경 사전답사 시에 인상좋은 부부의 정겨운 미소가 떠올라 마음이 푸근해 온다.
제2일째(가야산-해인사-합천댐 숙소) 5월 28일 토요일
백운동주차장-만물상-서장대(상아덤)-칠불봉(1,433m)-상왕봉(1,430m)-해인사-치인주차장)-합천댐(합천군 대방면)
가야산은 1430m로 우리나라 8대명산중의 하나이며 통도사, 송광사와 더불어 3보사찰의 하나인 해인사가 위치하고 있다. 아침 7시 30분경 백운동주차장에 도착하니안개와 구름이 온 산을 감싸고 있어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40여년만에 개방된 만물상 코스 입구를 가기전에 야생화 공원이 있었으며 10시부터 개방하여 아쉽게도 밖에서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다. 버스가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는 참살이 가족을 바다건너 海外에서 뵈니 감흥이 새롭다.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등반대장의 시범아래 기본 체조를하고 만물상 입구까지 이동하여 볼일도 보고 휴식한 다음 08:00에 산행을 시작한다. 부산갈매기 조윤옥여사님, 김명희님 등 22명의 참살이들 출발!
만물상코스는 1972년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40여년간 통제하다가 이번 5월 1일자로 개방하여 원시 그대로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고 형형 색색의 기암괴석과 확트인 경치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출발하기전 몇분의 걱정어린 소리에 마음약한 우리 국장님 며느님으로 부터 국장님의 건강을 위하여 선물받은 구환(일본제 청심환)을 선뜻 한알씩 나눠주어 쉽지 않은 산행에도 약효가 지속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에도 부탁드립니다.
만물상 코스는 10여개의 오르막 내리막 봉우리와 부처바위 등 가다가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니 확트인 산세의 수려함과 기암괴석들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에 해인사가 왜 이산에 자리잡았는지 알만하다. 아침 안개와 구름은 어디로 이사갔는지 흔적도 없고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사이로 내리 비쳐 참살이 산행을 덕욱 축복해준다.
만물상코스 중간에 반가운 고향분들을 만나 뵈니 말투와 정겨운 모습들이 너무 반갑다.조천단협에서 오신분들이라 정회장과도 아는분들이라고 한다. 우리나리가 너무 좁은가???오늘 도외 산행에 초행길의 참살이들이 몇분 계셔서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제1차 목적지인 서장대에 먼저 도착하여 점심식사까지 완료하고 기다리고 있다. 서장대는 상아덤이라 불리우며 가야국 시조 김수로의 어머니인 정견모후가 천신과 노닐던 바위라는 기록이 있다. k선생님 혼자 안보여 물어보니 먼저 출발하였단다. 대단하네 하면서 상왕봉 정상에서 점심하기로하고 출발한다. 중간 중간 등반대장과 양정미총무님과 부군께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오이, 사과,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 몸에 좋은 간식을 준비해주셔서 더욱 힘이 나고 이번 산행이 행복이 느껴진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뒤돌아보고 싶은 만물상코스를 뒤로하고 칠불봉으로 향하였다.
칠불봉코스는 철계단과 암벽들이 많아 난코스로 쉬엄 쉬엄 오르니 또한 어려운 만큼 멋진 경관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칠불봉은 주봉인 상왕봉보다 3m가 높다. 측량기가 고장이 났었나?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옛 가야의 신비로운 기운이 온 천하를 감싸 안은것 같다. 각조별로 인증샷하고 상왕봉으로 향한다. 상왕봉은 소머리같이 생겼다하여 牛頭峰이라고도 한다. 편편한 바위가 펼쳐져있고 뒤쪽에 나무그늘이 있어 연리지 민박에서 정성껏 준비해 주신 도시락을 정겹게 나누어 먹었다. 서장대에서 점심을 먼저 먹으신 분들은 올라오는데 죄끔 더 힘이 들었는가 보다. k선생님은 통화가 되어 혼자만 해인사 거의 당도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즐거운 점심을 마치고 상왕봉 표지 아래서 출석체크를한 후 해인사쪽으로 하산이다.
해인사 내리막코스는 쭈욱 내리막으로 단조로움이 느껴졌으며 정상 남쪽 아래 2km 지점에 통일신라때의 작품인 7.5m의 거대한 마애불입상이 당당하게 서있다는데 통제를하여 아쉽게 생각하며 해인사로 발길을 재촉하니 조그만 저수지와 시냇물이 시원하게 흘러 세수도하고 발도 담가보니 피로가 확 달아나는것 같다. 해인사에 도착하니 오후 4시 가까워 온다. 해인사는 국내 3보사찰의 하나답게 정교한 팔만대장경과 거대한 규모의 불상, 종, 북 등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로움을 느껴보는 유익한 시간이되었다. 많은 분들이 부처님한테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치인리주차장으로 향하는 코스에 성철스님사리보관함 공원과 의상대사 등 고승들의 숭덕비가 즐비하다. 버스주차장 거리가 너무 먼느낌이 들었는데 오후 5시경 주차장을 출발한다.
오늘의 단잠을 재워줄 합천을 향해 40여분간 달리니 거대한 합천댐과 호수가 눈앞에 다가온다. 댐의 수위는 많이 낮아져 있었는데 5월 장마를 대비하여 미리 물을 많이 빼놓았단다. 유비무환이네요. 숙소는 댐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합천군 대방면 하얏트여관인데 준비소홀로 민망한 점도 있었으나 영화촬영지라 장동건, 현빈 등 유명 배우들이 묵었다고하여 유명세를 타는 여관이라 위안을 가져본다. 방입구에도 현빈, 장동건이라 이름이 씌어있었다. 땀에 젖은 몸을 씻고 대방면 유성식당에서 메기매운탕으로 만찬을 시작하니 오늘의 고단함이 스르르 녹아 내리는것 같다. 고소하면서도 진한 국물이 수제비와 궁합을 맞추어 탁월한 메뉴 선택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주인이 메기를 더 넣어주는 등 한층 분위기가 UP되어 참이슬이 동이날 지경이었다. 참살이들의 끈끈한 우애와 저력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2차인 숙소 지하 노래방으로 직행한다.
산행에 참가해주신것 만도 고마운데 부산갈매기 조윤옥여사는 양말, 우리나라 막걸리 1호인 금정산막걸리를 선사하였고 양태수과장님은 양주 1병, 김명희님은 쵸코렛과 과자 등을 정성껏 준비해주셔서 성의가 넘 고맙다. 노래방에서는 조별 대항으로 4개팀이 노래자랑을 벌였는데 압권은 2조 조장님의 팀이름을 "앉으나 서나"로 바꾼것이다.정말 일어서는것을 보니 고만고만 앉으나 서나님들의 의미를 알만하다. 배꼽을 쥐고 몇바퀴 구르고 나니 이번에는 3조 진진헌 조장을 비롯하여 조원들도 조장의 뒤를 이어 진진헌 사람들만 모여있었다. 한바탕 난리가 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지금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날리시고 건강들 하세요.
3차 4차하신분들도 몸생각하시고 오늘하루도 무사히 마치고 현빈이 자던 침대에 몸을 뉘어 본다.
제3일째(바위산 모산재-황매산정상) 5월29일 일요일
모산재주차장-돛대바위-무지개터-모산재 정상(767m)-철쭉군락지-황매산정상(1,108m)-삼봉-삼거리-덕만주차장)
오늘 마지막날 하느님이 참살이를 도와 신선한공기와 화창한 날씨를 주신다. 단적비연수, 황매산은 주몽, 바람의 나라 등 영화촬영지로 유명하며 모산재 등 합천 8경중 8경이라 불리운다. 황매산 산행은 사전답사를 미처하지 못하여 코스관계로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기사님의 조언을 득하여 모산재행을 택해 출발한다. 모산재는 하나의 암릉으로 연결되어있고 경사가 급하여 중간 중간 쉬며 아래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아본다. 암벽을 기어보기도하고 다리를 찢어보기도하여 힘들게 철계단위에 위치한 돛대바위에 도착하니 온세상이 내것이다. 조끔 지나고 나니 안내판에 한국 제일의 명당 자리로 알려져있는데 옛부터 이곳에 묘를 쓰면 천자가 태어나고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반면 온나라가 흉작이 든다고하여 묘를 쓰지 못한다고 알려진곳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명당자리에 산을 쓰지 못하지만 한번 밟아보는것 만으로 만족스럽다. 모산재 정상에서 바라다보니 우리가 저곳을 어떻게 올라왔는지 가슴이 뿌듯해 온다. 인증샷을하고 철쭉군락지로 향하는데 어떤아저씨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데 아이스크림 장사라며 하나에 1,000원이란다.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한라산에서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모산재에서 철쭉군락지로 가는 구간에는 아쉽게도 철쭉이 모두 시들고 푸른잎만 반겨준다. 올해 추운 날씨로 냉해를 입어 미처 피지못하고 시든 잎도 많았다. 바닷물도 냉냉하여 고기들도 잘 잡히지 않는다는데 여기까지 기상재해가 찾아오니 걱정된다.황매산의 철쭉꽃을 상상하며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올라 정자에 오르니 바람의나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드센 바람이 불어 한기가 오싹 느껴진다. 주몽촬영지에는 삼각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는데 황매산이 반으로 나뉘어 합천군과 산청군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황매산 정상을 오르는 길목에는 길다란 계단이 까마득하게 경사를 이루어 설치되어있어 엄두를 못내는데 만물상과 모산재를 경험한 참살이들에겐 자신감이 넘쳐 있다. 거기에 곁들여 국장님의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말조예찬론을 펴니 또한번 배꼽을 잡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정상을 향하여 오른다. 황매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부지방 제1의 산인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하게 솟아있다. 정상에서 내려 점심식사를하고 상봉-중봉-하봉까지 정상코스를 택하면 항공 시간이 늦을것 같아 의견 수렴 결과 또 의견이 분분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옛속담이 생각난다. 삼봉을 향해 가다가 지름길을 택하기로하고 출발한다. 산에서도 경험자가 필요하다는것을 다시한번 느껴 본다. 김태균 전 등반대장이 선발대를 자청하여 지름길을 찾아내고 하산하니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였다. 참살이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껴 본다. 도외 산행에는 꼭 사전답사가 중요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껴 본다.
덕만주차장에 다다르니 선덕여왕인 덕만공주가 나오는 드라마를 본 기억을 되살려 본다. 주차장에서 시원한 합천생탁주를 한잔씩하고 16:00에 출발하여 공식일정을 마칠 김해공항에 1시간 일찍 도착하니 마음이 편하다. 조윤옥여사님도 공항에서 마중해주시고 김경희사무관님도 노래 100점을 맞았다고 한턱을 쏘아 더욱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태풍의 소식도 들려오고 산행하기 전날까지 비가와서 우려스럽던 날씨가 참살이가 나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쾌청하고 모두 안전하게 무사히 귀가해서 무엇보다 기쁘고 참살이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내준 회원들께 자랑스러움과 고마움을 느껴본다.
참살이, 화이팅!!!
첫댓글 산행후기 잘 읽고 나갑니다. 즐거운 산행속에 많은 추억을 담고 왔습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캬~~아 회장님이 도외산행기 쫘 ~아~ 악 펼쳐 놓으셨군요. 같이 가지는 못했지만 이 글을 읽으니 동참한 기분이 듭니다. 도외 등반하신 참살이 회장님 이하 회원님들 수고하셧습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투자"...그것에 위로 받으며, 버리고 간 것을 위안삼긴했지만 2박3일 버리고 간 것에 비해 넘 많은 좋은 추억을 담고 왔습니다.
빈 몸으로 가서 즐거운 추억 만땅 채워주신 회장님, 등반대장님, 총무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말조로 가면서 나의 산행을 가볍게 해준 김여사 고마워~~, 더불어 벗해주신 조장님들두요~~!
만물상이니 마애불상이니 등등 아무리 자세하게 풀어 놓은들 어찌 하옵니까...
현장에 없던 저로써는 하나도 떠오르지도 않고 상상도 안되어 서럽습니다
같이 못간 아쉬움과 부러움이 더 큽니다....가을 도외산행을 기약하며....
다녀오신 회원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