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중학교 축구부 유니폼에 ‘십자가’ 표시 |
개신교 신자 감독 “의미를 두고 한 일 아니다” 종자연 “청소년 종교자유 침해…무언의 폭력” 코레일(KORAIL, 한국철도공사) 청소 직원들 유니폼에 특정종교의 상징 부착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한 공립 중학교 축구부 유니폼에도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 십자가 표시와 관련해 감독 이 모 씨는 “큰 의미를 두고 한 일은 아니고 축구부원들에게도 종교를 강요한 적이 없다”며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축구부 학생들이 위계질서가 분명한 운동부의 구성원이라는 점과 외부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청소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특정 종교의 영향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이번 일이 공립학교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는 “이번 일은 명백히 청소년들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는 특정종교 신자가 아니면 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는 무언의 폭력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모 교장은 “십자가 표시 확인 후에 시정하도록 했으나 예산문제로 유니폼을 교체하지 못했다”며 “올 겨울에 새로운 유니폼을 맞출 때까지 천으로 십자가를 가리고 경기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엄태규 기자 2008-10-01 오후 7:32:57 /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