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께서 오늘도 말씀 안에서 친절하게 만나주시고, 은혜와 사랑과 평화를 가득히 내려주시도록 축복합니다.
“한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와서 ‘주님, 제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하고 사정하였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고쳐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마태 8:5-8)
지금 백인대장에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신의 직접적인 문제나 피붙이들의 문제는 아니지만, 집안 살림을 꾸리던 하인에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인이 중풍병에 걸려서 자리를 보전하고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백인대장은 이 문제를 가지고 다름 아닌 예수님을 찾아와서 고침을 받고 해결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문제의 해결자이십니다.
우리가 사노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마주하고 직면하게 됩니다.
그래서 문제 속에서, 문제와 함께, 문제와 부딪히며, 문제와 씨름하며 살아갑니다.
이럴 때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로 나아와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문제든 가족의 문제든, 사회의 문제든 국가의 문제든, 세계의 문제든 역사의 문제든, 모든 문제를 예수님께로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영적인 문제든 육적인 문제든, 좋은 문제든 나쁜 문제든, 기쁜 문제든 슬픈 문제든, 행복한 문제든 불행한 문제든, 모든 문제를 예수님께로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보이는 문제든 보이지 않는 문제든, 현재의 문제든 미래의 문제든, 오늘의 문제든, 내일의 문제든, 모든 문제를 예수님께로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저는 인간이 영적이든 육적이든, 크고 작은 모든 문제를 예수님께로 가지고 나오는 것 자체가 겸손이고,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1. 기복(祈福)이란 무슨 뜻입니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기복이란 말을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가 기복신앙의 형태로 흘러가는 현상을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아마 종교가 보편적인 인류의 문제와 역사의 문제, 사회적인 문제는 방관하면서, 밖으로는 권력과 부자들과 결탁하여, 안으로는 돈과 재물을 모으고 이것을 마치 축복인양, 은혜인양 호도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복(祈福)이란 빌 祈, 복 福의 한자의 뜻 그대로 ‘복을 빌다’라는 뜻입니다.
사전에서는 “복을 빎” “복을 내려주기를 기원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기복행위’는 기본적인 본능이며 욕구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만드시고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복을 빌어주신 일입니다.(창세 1:27-28)
따라서 사람들이 복을 바라고 비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물질적 이득과 안녕을 바라는 것은 ‘인간스러움’이고 ‘자연스러움’입니다.
2. 기복은 신앙의 시작입니다.
인간의 기복심리는 신앙의 시작이고 출발점입니다.
인간이 기복을 떠나서는 신앙을 시작하고 이루어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찾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가 다 기복의 염원을 가지고 찾아 왔습니다.
당장 오늘 본문만 하더라도, 한 백인대장이 기복의 염원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와서 해결 받은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기복신앙’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비록 종교와 신앙을 통해서는 아닐지라도 병원이나 의사, 약물, 영양식, 운동 등을 통해서 건강과 장수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습니다.
또 새해가 되면 너도나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서로 복을 빌어주며 덕담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오래살고, 행복하고, 형통하기를 바라는 염원은, 기복신앙을 비판하는 사람들조차도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절대자에게 비느냐, 과학이나 다른 것에 의지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3. 기복은 겸손이며 신앙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절대자를 찾아 와서 그 앞에 엎드리며 그를 의지하고자 하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겸손이며 신앙입니다.
인간이 일상의 세세한 모든 문제를, 비록 그것이 육적인 자기 자신과 가족, 자녀, 출산, 성장, 발육, 교육, 취업, 승진, 혼사, 질병, 건강, 안전, 장수, 물질 등의 문제라 할지라도, 일단 문제를 하느님께 가지고 나와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겸손이고 신앙입니다.
오히려 절대자 없이도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절대자의 도움이나 허락이 없이도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오만과 불신앙이 더 큰 문제인 것입니다.
4. 우리가 경계하고 끊어내야 할 기복주의는 이런 것입니다.
이웃의 피해가 불가피한 데도 나의 욕망만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웃이 가난으로 헐벗고 굶주리는데도 더 착취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아닌 미움의 나쁜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용서가 아닌 복수의 악한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평화가 아닌 정복의 호전적인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정의가 아닌 차별의 불순한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존중이 아닌 지배의 사악한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화해가 아닌 갈등의 분열의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나눔이 아닌 소유의 탐욕의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공존이 아닌 나만의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자기 가족 혹은 자신이 속한 집단만의 복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복주의신앙은 버려야할 반종교적, 반신앙적인 유형입니다.
지금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계십니까?
겸손한 마음과 믿는 마음으로 문제를 주님 앞으로 가지고 나와서 해결 받아보지 않으시렵니까?
예수님께서는 "네가 믿는대로 될 것이다."(마태 8:13) 라고 하십니다.
전재식․사무엘 신부
첫댓글 늘 부족하고 모자란 저를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축복으로 저의 앞길을 비추시어 저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제 어려움을 주님께 내려 놓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처럼 모든 어려움을 주님께 의지하며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고민과 문제를 주님께 완전히 내려 놓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솔직히 완전하게 주님께 제 마음을 맡겨고 의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멘~~!^^*
언제나 저를 지켜봐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주님께, 겸손한 마음과 진실한 믿음으로 육적문제든 영적문제든 기타 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가지고 매달려야 겠습니다. 분명 응답주시리라 믿습니다.
믿는대로 된다는 말씀 깊이 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주님께 기도하고 헌신해야 겠습니다.
늘 부족한 제모습에 반성해봅니다.~~~
경계하고 끊어내야 할 것들을 다시한번 되씹어봅니다...
'저는 인간이 영적이든 육적이든, 크고 작은 모든 문제를 예수님께로 가지고 나오는 것 자체가 겸손이고,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이 저에게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