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어(spare)타이어의 중요성

[양치기]

          몽골은 대부분 초원이지만 국토의 약25%는 사막으로 되어 있다. 모름지기 진짜(?)사막인 고비 사막은 적어도 500킬로

          미터 이상 나가야 볼 수 있지만 아주 작은 사막은 약150-300킬로만 가도 만날 수 있다. 시골 정탐겸 해서 작은 사막을

          가게 되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아스팔트가 잘 깔려 있는 지역이었다. 몽골도로가 이렇게 좋은 곳도 있다니...약간 놀

          라면서 갔었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중간 중간에 움푹 파인 도로, 돌맹이가 마구 널려 있는 도로 등을 만나기도

          하기 때문에 운전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몽골의 시골 여행에 있어서 가장 주의할 것은 스페어(spare) 타이어를

          반드시 준비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차마다 스페어 타이어가 장착된 것이 상식이지만 때로 형식처럼 달고 다니는

          차도 있기 때문이다. 시골 길 가기 전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고 할 수 있으면 2개를 가지고 가면

          더 좋다. 몽골의 시골은 한국 처럼 카센터가 많은 곳도 아니고, 또한 견인차량이 올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다행히 인가

          근처에서 사고가 나면 좀 수월하게 고칠 수있지만 수백킬로를 가도 인가가 없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난 이번에 아내와 몽골인 친구 호이가와 함께 동행했다. 그의 회사가 시골에 창고를 짓기 때문에 그 현장에 겸사 겸사해서

          가게 되었다. 중간쯤 가다보니 아스팔트가 끊기고 초원길이 나왔다.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리는 중에 갑자기 "퍽"하는 소리

          가 나면서 차의 핸들이 한쪽으로 쏠렸다. 뒷바퀴에 이상이 생겼다. 내려서 보니 뒷 바퀴가 완전히 찢어져 있었다. 구입한지

          얼마 안되는 새 타이어였는데 이렇게 찢어지다니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난감했다. 펑크가 났다면 먼저 나오는 타이어 수리

          점에서 때우기라도 할텐데, 아예 쓸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여분의 타이어로 교체를 했지만 혹시 또 펑크라도 나면 어떻게

          할지 큰 걱정이 앞섰다. 스페어 타이어로 갈아끼고 내가 천천히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약 30분쯤 갔을까? 호이가가 잠깐

          차를 멈추라고 소리쳤다. 차를 세우고 밖에 나가 보니 얼마전에 갈아 끼운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바퀴에 바람이 새고 있었다.

          나는 호이가에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하니까" ....신경쓰고 가다보니 차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

          을 속히 감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만일 내 이 우둔한 신경으로 계속 운전했다면 얼마 안가서 교체한 타이어는 또 찢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면 그 다음....아무 인적 없는 초원에서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8월초 여름인데

          도 몽골 초원의 저녁 바람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쌀쌀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마을 가까이에서 펑크가 났다는 것이다. 약3분 정도 가니 마을이 나왔고 그 마을 수리점에서 타이어를

          때웠다. 아무래도 새 타이어라도 구입해서 가야겠기에 근처에 타이어를 살 곳이 있느냐 했더니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예비 타이어 없이 몽골 길을 가는 심정, 그 조바심을 누가 알런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차를 많이 운전해 보았지만 이런

          심정 전혀 못 겪어 보았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활의 경험도 쌓았지만, 신앙의 교훈도 받았다. 준비없이 가는 나그네길은 너무 위험하다. 언제나 무사

          하다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갈 길이 아닌 것 같다. 가는 길의 형편과 여정을 파악해서 자신이 준비할 것은 미리 미리 준비

          하는 "준비심"을 배우게 되었다.

          또 하나 배웠다면 운전을 할 때 예민하게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호이가의 민감성 때문에 "펑크"를 발견했듯이, 시대를 분별

          하는 나의 영성도 "예민"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여행을 안전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remnant]

목사님의 생각은 성령의 상상력과 일치하고, 성령의 상상력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성령의 민감함으로 몽골 선교에 큰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실 것입니다. ^*^

[양치기]

김연천목사님! 맞으시죠?ㅎㅎ 너무 뵙고 싶네요, 몽골 오기전에 베풀어주신 호의 정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이 사주셨던 고기 해물 뷔페....나중에 한국 가면 꼭 먹고 싶습니다...ㅎㅎ 목사님 같은 목회자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힘내십시오, 귀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