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4-60회
구룡령-구룡령옛길정상-위험지대-
갈천약수터갈림길-갈전곡봉-1080봉-
1022.6봉-왕생골삼거리-968.3봉-
연가리골샘터-951.6봉-작은미아치골
20240616
1.비밀의 원시림을 찾아서
구룡령에 다시 왔다. 올해 1월 21일 구룡령에서 약수산, 응복산, 만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행을 위하여 구룡령에 왔었다. 구룡령에는 이미 폭설이 내려 산길은 눈은 무릎 높이로 쌓여 있었다. 산행 중 눈은 더 내려 결국 응복산 아래서 산행을 중지하고 통마람골로 탈출하였다. 그 추억이 어제 같은데, 계절은 벌써 여름날이 찾아와서 구룡령은 무성한 진녹으로 짙어져 있다. 이번에는 구룡령에서 북쪽 백두대간 능선을 이어 갈전곡봉, 왕생골 삼거리, 연가리골샘터, 작은미아치골로 산행한다. 이 구간을 마지막으로 산행한 것은 2021년 7월 4일 여름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여름비와 운무 때문에 전망은 없이 무성한 참나무숲을 걸었는데 산행 시간은 7시간 35분이 걸렸다. 이번에는 청명한 여름 날씨,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산행 기분은 들뜬다.
"용이 구불구불 긴 몸통을 휘저으며 고개를 넘어가는 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 지쳐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넘어갔다고 해서"(김학범의 '우리 명승 기행' 참조) 구룡령이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국도 제56호선 구령룡로 고갯길을 버스는 양양 쪽에서 넘어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도착했다. 날씨가 맑아 구룡령 남쪽 약수산에서는 설악산 조망이 멋질 것이다. 설악산을 조망하기 위해 잠시 구룡령을 넘어 동쪽의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북쪽의 설악산 일대를 조망하였다. 날씨는 쾌청하지만 설악산 일대에 흰구름이 일어나 흐릿하다. 이제 7월에 저기 안개에 감싸인 설악산 대청봉과 공룡능선을 넘고 마등령과 황철봉을 통과하여 미시령으로 내려갈 것이다. 그 뒤 신선봉, 대간령, 마산봉, 진부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북쪽 능선을 산행하여 백두대간 남쪽 구간 산행을 마치게 된다. 가슴이 뛴다.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또 한 번 완주하게 되는 그 날이 가까웠다.
다시 구룡령을 넘어 홍천군으로 와서 구룡령로 북쪽의 백두대간 나들목 나무계단을 오른다. 구룡령은 북쪽 한계령과 남쪽 대관령 사이에 있다. 구룡령에서 남쪽으로 약수산, 응복산, 만월봉, 신배령, 두로봉, 동대산, 진고개, 노인봉, 소황병산, 매봉, 선자령, 대관령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갈전곡봉, 조침령, 북암령, 단목령, 점봉산, 망대암산, 한계령으로 이어진다. 이번에 산행하는 구룡령, 구룡령옛길 정상, 갈전곡봉, 왕생골 삼거리, 연가리골샘터 입구, 작은미아치골 입구 구간은 백두대간에서 산림이 가장 울창한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여름철이어서 낙엽활엽교목들의 무성한 푸른 잎들은 파란 하늘, 흰구름과 어울려 너울너울 춤을 추고, 수목들이 밀림을 이룬 곳에서는 사방이 꽉 막혀서 원시림을 걷는 느낌을 준다.
꽃차례의 모양이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고 하는 '범꼬리'들이 군락을 이룬 곳을 지나 구룡령옛길 정상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곳에 이른다. 구룡령옛길은 양양군 서면 갈천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강원도는 백두대간의 줄기가 남북을 가르고 있어 동서의 교류가 어려운 지역이다. 그래서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 지방에서 나는 중요한 물산의 교역로 역할을 구룡령옛길이 담당했다. 이 길을 통해 양양 사람들은 소금, 간수, 고등어, 명태 등을 가지고 영서 지방으로 가서 콩, 팥, 수수, 녹두, 깨, 좁쌀 등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구룡령옛길을 바꾸미고개, 또는 바꾸미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구룡령옛길은 명승 제29호로 지정된 명승 옛길이다. 현재 명승 옛길로 지정된 곳은 구룡령옛길(29호), 죽령옛길(30호), 문경 토끼비리(31호), 문경새재(32호),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49호), 대관령옛길(74호) 등 6곳이라고 한다.(김학범의 '우리 명승기행' 참조)
구룡령에서 갈전곡봉 가는 산길에서 해발 1121m 산봉이 주요 길목이 되는 것 같다. 이 산봉에서 서북쪽의 갈전곡봉이 빼꼼하게 모습을 보여주고, 백두대간 능선은 서쪽으로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갔다가 산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갈전곡봉으로 향한다. 능선에서는 군데군데서 동과 서, 북쪽으로 풍경이 열어 주어서, 동쪽으로 양양의 동해 바다와 약수산 능선, 북쪽으로 설악산 일대, 서쪽으로 인제의 방태산을 조망할 수 있다. 풀숲에는 은대난초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꽃입술을 다물고 있다. 멀게만 느껴지는 갈전곡봉, 갈천약수터 갈림길로 내려섰다가 오르니, 오! 기다리던 갈전곡봉 정상이다. 구룡령에서 갈전곡봉까지 3.6km 거리, 1시간 45분이 걸렸다. 산악회에서 예상한 1시간 20분보다 25분이 더 걸렸으며, 3년 전에 비해 3분이 더 걸렸다. 그때는 후미 대원들과 함께 이곳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떠나가고 오직 홀로이 갈전곡봉에 도착하여 지난 시절의 추억에 잠겼다. 갈전곡봉은 칡 葛, 밭 田, 골짜기 谷, 봉우리 峰, '칡밭골 봉우리'다. 이 산봉 주변에 칡넝쿨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갈전곡봉은 방태분맥 분기봉으로, 방태분맥은 갈전곡봉-가칠봉-응복산-구룡덕봉-방태산 주억봉(1444m)으로 이어진다.
구룡령에서 갈전곡봉까지의 백두대간 능선은 홍천과 양양의 경계를 이루고, 갈전곡봉부터 북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은 인제와 양양의 경계를 이룬다. 그리고 백두대간 갈전곡봉에서 갈라져서 가칠봉으로 이어지는 방태분맥은 홍천과 인제의 경계를 이룬다. 이제부터는 인제와 양양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북진한다. 갈전곡봉에서 왕생골 삼거리까지 백두대간 능선은 동쪽으로 나가다가 다시 서쪽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능선을 이루는데, 주요한 산봉은 고깔모자 모양의 1080봉, 삼각점이 있는 1022.6봉, 왕생골 삼거리로 내려가는 880봉이라고 생각한다. 능선의 몇 곳에서 동쪽 양양의 동해 바다, 북쪽 설악산 일대, 서쪽 방태산 방향을 조망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연분홍 꽃을 피운 숙은노루오줌, 하얗게 꽃을 피운 산꿩의다리를 만나는 행복에도 젖는다. 군데군데 쉼터들이 있으며, 이정목은 잘 설치되어 있다. 그러다 어느새 산길은 비밀의 숲 원시림으로 들어간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에서 차우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돌탑에 사랑의 비밀을 밀봉하듯, 나는 백두대간 능선의 비밀이 가득한 숲 속 신갈나무 줄기 구멍에 영원한 사랑의 비밀을 숨겨 놓는다.
왕생골 삼거리로 내려간다. 빈 터의 왕생골 삼거리에는 이정목과 백두대간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백두대간 안내도의 백두대간 설명이 새롭다. 백두대간의 본격적인 숭배화는 고려 태종 왕건의 탄생 설화와 더불어 나타난다고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 인식체계로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로서 총 길이는 1,494km에 달하며, 백두대간은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15개의 산줄기들은 10개의 큰 강에 물을 대는 젖줄이자 울타리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현재 위치는 1대간의 백두대간(백두산-두류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으로 우리 국토의 등뼈를 이루는 중심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의 유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성산인 백두산(白頭山)의 신성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백두산은 고대 단군신화로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크고 높으며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졌으며, 본격적으로 숭배화한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의 탄생 설화때부터라 생각됩니다. 또한, 조선 세종때 두만강, 압록강을 경계로 국경을 확보함에 따라 백두산은 영토의식 성립과 함께 민족의 산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백두대간의 이름을 불러줘야 할 차례입니다. 우리를 낳고, 살고, 쉬게 하였던 뿌리, 백두대간,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요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백두대간을 부활 시켜야 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살아 숨쉬는 백두대간의 생동하는 맥박 소리가 우리의 가슴에, 대한민국 전역에 울려퍼지는 것을 듣게 될 것입니다." - 북부지방산림청
왕생골 삼거리는 지난 번에 산행할 때는 왕승골 삼거리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왕승골 지명이 바뀐 것이 아니라 왕생골 올바른 지명을 되찾은 것 같다. 이곳 백두대간 왕생골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2.8km 거리에 양양군 서면 갈천리 왕생골 마을이 있다고 한다. 이번 산행에서 단축코스 팀은 왕생골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백두대간 작은미아치골까지 산행하였다. 그들은 벌써 2시간 전에 이곳을 통과하였다. 맨 꼴찌에서 좇아가는 마음이 허겁지겁하다. 시간을 확인하니, 12시 15분이다. 그렇다면 갈전곡봉에서 왕생골 삼거리까지 3.4km, 1시간 24분이 걸렸다. 산악회 예상 시간보다 6분이 덜 걸렸고, 지난 번 산행 때보다 9분이 단축되었다. 남은 거리에서 최대한으로 산행 시간을 줄여 제한 시간 안에 산행을 끝내야 한다.
왕생골 삼거리에서 산죽밭을 올라 연가리골샘터 입구 방향으로 이어간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10여 분 오르면, 묘지를 이장한 흔적이 있는 묘지봉이 있다. 묘지봉에서 뒤돌아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걸어온 갈전곡봉과 1080봉이 가늠된다. 생각보다 갈전곡봉과 1080봉이 우뚝하다. 묘지봉에서 내려갔다가 오르면 작은 바위들이 뭉쳐 있는 암봉,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평탄한 산길에서 올려보면 가야할 968봉이 우뚝하다. 연가리골 감림길까지는 968봉 오르는 나무계단 오르막길이 가장 어려운 듯. 삼각점이 있는 968봉을 지나 또 한 곳의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작은 풀밭, 이 풀밭을 지나 내려가면 연가리골 갈림길이다.
연가리골 갈림길 서쪽에는 연가리골샘터 이정목이 세워져 있고, 그 맞은편 동쪽에는 연가리골샘터 설명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연가리골샘터는 등산로에서 서쪽 방향으로 약 100m 지점에 있다고 하는데 내려가지 않았다. 설명안내판의 3둔 사가리 설명이 상세하다. "정감록에서는 3둔4가리라 하여 물, 불,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없는 장소로 일곱 곳을 꼽았는데 3둔은 '월둔, 귀둔, 살둔'이고, 4가리는 '아침가리, 적가리, 명지가리, 연가리'라고 하였다. 여기서 '둔屯'이란 농사 짓기 좋은 펑퍼짐한 산기슭이란 의미이고, '가리'는 계곡 안에 자리 잡은 작은 땅을 말하는데 이 말은 소 한 마리가 하루에 갈 수 있는 단위인 '갈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3둔은 방태산 남쪽의 홍천군 지역이고, 4가리는 방태산 북쪽의 인제군 지역이다. 방태산이 십승지지에 속하는 길지라는 설명이 된다.
왕생골 삼거리에서 연가리골샘터 입구까지 3.6km, 1시간 34분이 걸렸다. 지난 번에 1시간 45분이 걸렸으니, 이번에 11분을 단축하였다. 연가리골샘터 입구에서부터 작은미아치골까지 백두대간 능선은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동쪽으로 둥그렇게 돌아간다. 산봉의 오르내림이 많아 몹시 힘들다. 햇빛을 받아 더 하얀 살결의 사스래나무의 위로를 받으며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해발 951.6m 삼각점봉, 다시 완만한 산길을 오르면, 신갈나무 연리지(連理枝)가 나온다. 한 뿌리 두 줄기인지, 두 뿌리 두 줄기인지, 한 줄기가 다른 줄기에 붙어서 용틀임하며 하늘로 치솟은 신갈나무가 지난 번 산행 때 여름비를 맞으며 보았을 때와는 달리 훨씬 멋져 보인다. 이 능선에는 쉼터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나무 등걸의자와 긴 의자들이 썩어 있다. 이정목은 300m와 400m, 700m 간격으로 잘 설치되어 있어 산객들의 마음은 편안하다.
조침령 8.2km, 갈전곡봉 8.3km 이정목이 세워진 쉼터에서 올라와 남쪽 방향을 조망하면 오대산 두로봉 산줄기와 백두대간 남쪽 산줄기가 가늠된다. 저곳을 걸어서 이곳에 왔다. 조망의감격을 누리며 400m의 드넓은 원시림 숲길을 지나면 조침령 7.8km 이정목에 이른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박새 군락지와 풀밭이 펼쳐지는데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땅을 파헤쳐 놓았다. 박새의 알뿌리를 먹기 위한 것이라고하지만, 나무 뿌리 근처를 더 파헤쳐 놓았다. 서쪽으로 완만하게 북쪽으로 돌아가며 돌계단길과 평탄한 숲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조침령 6.1km, 갈전곡봉 10.4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쉼터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백두대간 능선은 동쪽 방향으로 꺾어 이어간다. 이곳에서부터 이상스럽게 마음이 바빠진다.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가면 저곳이 하산길이겠거니 예측하지만,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급경사 비탈길로 내려간다. 넓은 빈터의 작은미아치골 입구이다. 예전에 야영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 작은미아치골 갈림길에는 작은미아치골 이정목과 백두대간 숲의 생활환경 개선 설명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연가리골샘터 입구에서 작은미아치골 입구까지 힘겨운 산행을 이어왔다. 맨 꼴찌에서 홀로 걷는 길, 혹 멧돼지가 나타날까 걱정도 되었다. 혹 무릎에 이상이 생겨 산행을 중지해야 하는 불상사 생길까 노심초사하였다. 지루하면서도 몹시 힘들었던 4.7km, 1시간 34분이 걸렸다. 지난 번 산행 때는 후미들과 함께 1시간 49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홀로이 15분을 단축했다. 걱정과 노심초사 때문에 여러 풍경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작은미아치골 입구에서 백두대간 산줄기 산행을 마치고, 작은미아치골로 하산한다. 방태천3교까지 1.9km, 무념무상으로 작은미아치골을 이리저리 돌아 내려갔다. 드디어 들녘으로 나왔다. 들녘의 묵밭에 쑥이 우거진 줄 알았는데, 삼잎국화 재배밭이었다. 삼잎국화는 식용하는 나물이며 약재로 쓴다고 한다. 방태천교가 보이는 길에서 오른쪽에 작은 건물이 솟아 있다. 이 건물은 터널 내부의 공기를 빼내고 외부의 공기를 흡입하는 환기구탑이라고 한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 위쪽이다. 인제양양터널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을 이으며 조침령을 통과하는 터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10.965km 도로터널이라고 한다.
방태천의 방태천3교를 건너 지방도 제418호선 조침령로의 곰배령 설피마을 입구로 내려왔다. 작은미아치골 입구에서 이곳까지 1.9km, 32분이 걸렸다. 지난 번에는 44분이 걸렸는데, 이번에 12분을 단축하였다. 18km가 넘는 산행, 6시간 50분이 걸렸다. 지난 산행에 비해 40분을 단축하였다. 무릎과 심장이 약하여 산악회를 따라가는 백두대간 산행을 여유 있게 즐길 수는 없다. 비록 맨 꼴찌에서 어렵게 좇아가지만 산행을 끝내면 행복하다. 힘겨웠지만 아름다운 산행이었음에 감사한다. 고통 없는 즐거움이 어디에 있겠는가?
젊어서 못 견딜 고통은 없어/ 견디지 못할 정도가 되면/ 의식을 잃거나 죽고 마니까/ 살아있다면 견디는 거지// 고통에도 습관의 수준이 있어/ 그러니까, 고통을 견뎌내는/ 자기 한계선을 높여 놓아야 해// 평탄한 길만 걷는 자들은/ 고원 길이 힘들다 하겠지/ 젊은 날엔 희박한 공기 속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봐야 해/ 더 높은 길을 탐험해 본 자에게/ 고원쯤은 산책 길일 테니까// 자신의 두 발로 생존 배낭을 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묵직이 올라서던/ 심장이 터질 듯한 그 벅찬 길이/ 자긍심이 되고 그리움이 될 테니까// 사람들은 정작 자기 시대가/ 얼마나 좋은 시대인지를 모르지/ 나만 고통스럽고 나만 불행하고/ 나만 억울하다고 체념하지// 인간에게 있어 진정한 고통은/ 물리적 몰락이나 통증이 아냐/ 심리적 몰락이고 영혼의 붕괴이지/ 우린 인간 자신으로 강해져야 해/ 고통에 민감하되 잡아먹혀선 안돼// 젊어서 못 견딜 고통은 없어/ 고통을 견디는 강도만큼이/ 잉태의 크기이고 희망의 크기야/ 고통받을 그 무엇도 하지 않으면/ 무엇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말 테니까 - 박노해(1957~)의 '못 견딜 고통은 없어' 전문
2.산행 과정
전체 산행 거리 : 18.17km
전체 소요 시간 : 6시간 46분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홍천휴게소 쉼터전망대 포토존에서 공작산을 탁상용 달력 창에 담았다.
쉼터전망대 포토존 옆에 공작산과 주변의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군업리 왼쪽에 공작산이 솟아 있고, 그 북쪽 지역에 둔덕마을과 고인돌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양양군 서면 갈천리 지역의 국도 제56호선 구룡령로를 타고 구룡령을 넘어 구령령로 홍천군 내면 명개리 지역에 도착했다.
백두대간 해발 1013m 구룡령에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구룡령생태터널이 설치되어 있다.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서 구룡령을 넘어 양양군 서면 갈천리로 넘어가 설악산을 조망하고 되돌아오기로 한다.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서 구룡령을 넘어 양양군 서면 갈천리로 넘어와 중앙 맨 뒤의 설악산 대청봉을 어림한다.
양양군 서면 갈천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구룡령 정상에서 다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넘어간다.
국도 제56호선 구룡령로 남쪽에 백두대간 약수산 산행 나들목이 있다.
백두대간 남쪽 방향 약수산 나들목에 백두대간 구룡령 표석과 구룡령 설명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홍천군 내면 명개리 구룡령로 북쪽에 백두대간 갈전곡봉 산행 나들목이 있다.
백두대간 갈전곡봉 산행 나들목은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갈전곡봉 산행나들목을 올라서면 약수산 산행나들목에 설치된 것과 동일한 구룡령 설명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구룡령(九龍嶺) :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 경계에 위시한 구룡령은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여 마치 용이 구불구불 기어오르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룡령은 높은 고도로 인해 맑은 날에도 옅은 안개가 끼어 있으며 비오는 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정상 부근에 짙은 안개로 시야를 가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 구룡령 정상 주변으로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며 특히 봄철에는 철쭉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백두대간은 조침령에서 구룡령을 거쳐 진고개로 연결되는데, 구령령 옛길은 사람과 노새가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광산이 개발되면서 일대 주민들이 강제로 징집되었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두대간보호지역 : 본 지역은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백두대간 보호지역'입니다.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인식 체계이며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 중심 산줄기로서 총 길이는 약 1400km에 이름니다. 지질에 기반한 산맥체계와는 달리 지표 분수계(分水界)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지인식 체계입니다.
나무계단을 올라와 백두대간 구룡령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남쪽의 약수산 능선을 조망한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북진하다가 동남쪽을 조망하면 국도 제56호선 구룡령로와 약수산 능선이 보인다.
홍천과 양양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가며 범꼬리들이 군락을 이룬 수풀 지대를 통과한다.
꽃차례의 모양이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범꼬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겨울 설해를 입어 줄기 하나가 잘린 신갈나무가 파란 하늘로 치솟아 있다.
'백두대간 1101.4m 준.희' 표지판이 달린 산봉을 통과한다. 지도에는 1100.3m 산봉으로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식생 및 종다양성의 변화를 관찰, 연구하기 위하여 지정한 산림천이조사구 지역을 통과한다. 안내판에, 이 지대는 표고 1032m, 활엽수림 지역, 까치박달나무가 주요 수종임을 안내하고 있다.
구룡령옛길 정상에 구룡령옛길표지목과 구룡령옛길 안내도, 돌무지가 설치되어 있다.
구령령옛길 정상은 구룡령 1.2km, 갈전곡봉 2.4km 지점으로, 양양군 서면 갈천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고개이다.
구룡령옛길의 유래 : 구룡령(九龍嶺)은 홍천군과 양양군을 잇는 해발 1,009m높이의 고개로 아홉마리 용(龍) 전설이 전한다. 지명유래는 구룡이 승천하는 것처럼 구불구불하다고 하여 구룡령이라고 이름하였다. 이곳은 백두대간의 허리로서 아흔아홉구비 원형구비 원형과 산림자원을 비롯하여 심마니, 숯, 철광 등 산간민속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영서 산지와 영동 해안을 우마로 연결하던 교역로였다. 현재의 56번 구룡령길은 1874년 개통되었다.
구룡령옛길 정상에서 올라오면 해발 1121m 산봉이다. 이곳 이정목 날개에 갈전곡봉 2.4km라고 적혀 있는데, 구룡령옛길 정상 안내도에도 거리 표시가 동일하다. 어느 것이 맞을까?
1121봉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가며 북쪽의 갈전곡봉을 조망한다. 백두대간 북쪽 능선은 가파른 비탈길을 서쪽으로 내려가 갈전곡봉 2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쉼터봉으로 오른 뒤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갈전곡봉으로 이어진다.
1121봉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왔다가 올라오면 산봉 아래에 쉼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어간다. 왼쪽 위 나무 줄기 아래에 구룡령 2.2km라고 적힌 이정목의 날개가 떨어져 있는데, 거리 표시가 잘못되어 있다.
쉼터봉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갈전곡봉을 향하여 북진한다. 이정목 날개에 갈전곡봉 2km라고 적혀 있는데, 다른 날개에는 구룡령 2.2km라고 적혀 있다. 구룡령 2.2km를 1.6km라고 바로잡아야 한다. 구룡령-갈전곡봉 3.6km 거리이기 때문이다.
추락주의 위험지대에서 동쪽을 조망하면 양양군 서면 갈천리 지역과 더 멀리 양양의 동해 바다가 흐릿하다.
위험지대에서 북쪽을 조망하면 맨 왼쪽 뒤에 설악산 대청봉이 가늠된다.
숲길에 은대난초가 함초롬히 피어 있다.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 또는 물이 잘 빠지는 양지의 풀숲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서쪽으로 열린 곳에서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지역의 방태산을 조망한다.
동쪽으로 열린 곳에서 양양군 서면 갈천리 구룡령로 북쪽의 홍천군 내면 명개리 지역의 약수산(중앙)을 조망한다.
구룡령옛길 정상 1.8km, 갈전곡봉 0.75km 지점. 양양군 서면 갈천리 갈천약수터 2.32km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치밭골령으로 내려갔다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갈전곡봉에 이른다.
갈전곡봉 정상에는 갈전곡봉 설명안내판과 이정목, 자유인산악회 백두대간종주대에서 세운 정상표지물이 세워져 있다.
갈전곡봉은 구룡령 3.6km, 조침령 16.5km 지점에 있다. 갈전곡봉에서부터 백두대간 능선은 북쪽으로 인제와 양양의 경계를 이루며 이어진다. 갈전곡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방태분맥은 홍천과 인제의 경계를 이루며 3km 거리의 가칠봉으로 이어진다.
구룡령과 조침령을 잇는 백두대간 능선에 위치한 갈전곡봉(1204m)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다. 서북 방향을 뻗고 있는 능선은 가칠봉, 응복산, 구룡덕봉 등의 준봉들을 이루면서 방태산과 연결된다.(방태분맥) 산자락에는 방동약수, 개인약수 등 유명약수가 많고, 왕승골, 아침가리골, 연가리골, 조경동계곡 등의 깊은 골짜기도 많이 형성되어 있다. 가칠봉(1240m), 사삼봉(私參峰, 1322m), 응봉산(鷹峰山, 1016m)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일부를 이룬다. 또한 소양강의 지류인 방대천(芳臺川) 을 비롯하여 계방천(桂芳川), 내린천(內麟川) 등의 발원지를 이루고 있다. - 갈전곡봉 설명안내판
갈전곡봉은 칡 葛, 밭 田, 골짜기 谷, 봉우리 峰, '칡밭골 봉우리'. 이 산봉 주변에 칡넝쿨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갈전곡봉은 방태분맥 분기봉으로, 방태분맥은 갈전곡봉-가칠봉-응복산-구룡덕봉-방태산 주억봉(1444m)으로 이어진다.
갈전곡봉에서 내려가며 동쪽으로 멀리 양양의 동해 바다를 조망한다.
백두대간 능선이 왼쪽 고깔모자 모양의 1080봉을 넘어서 북쪽으로 이어진다. 중앙 뒤의 설악산을 어림한다.
백두대간 능선은 바로 앞 고깔모자 모양의 1080봉을 넘어서 북쪽 조침령과 점봉산 방향으로 이어간다.
산줄기들이 이어지는데 중앙 뒤의 산봉이 방태산이 맞을까? 방태산은 왼쪽 뒤에 있을 것 같은데 불분명하다.
갈전곡봉 비탈길에서 조망한 곳 바로 아래에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조침령 16.0km, 갈전곡봉 0.5km 지점이다.
중앙의 고깔모자 모양의 산봉이 1080m 산봉일 것이다. 저 산봉을 넘어 북쪽으로 이어간다. 오른쪽 뒤 설악산을 어림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평안'이라고 한다.
고깔모자 모양의 1080m 산봉에 이정목과 쉼터 의자들이 설치되어 있다. 조침령 15.3km, 갈전곡봉 1.2km 지점이다.
1080m 산봉에서 급경사 비탈길을 내려와 조침령 14.9km, 갈전곡봉 1.6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신갈나무 숲길을 이어간다.
돌들을 쌓아 만든 석축(石築) 의자가 있는 두 곳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평탄한 산길이 이어진다.
평탄한 산길을 따라오면 오른쪽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백두대간 1022.6m 준.희' 표지판이 나무 줄기에 붙어 있다.
삼각점봉에서 내려와 조침령 14.4km, 갈전곡봉 2.1km 이정목을 지나면 왼쪽에 뿌리 줄기가 뻥 뚫린 단풍나무가 있다.
뿌리 줄기가 뚫린 단풍나무를 지나 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마른 가지를 뒤틀며 고목(枯木) 한 그루가 하늘로 치솟아 있다.
마른 나뭇가지들이 하늘로 치솟은 고목(枯木)을 지나 오르면 쉼터의자들이 설치된 산봉이 나온다. 그곳에서 백두대간 종주대원들이 점심을 나누고 있다. 그 쉼터봉을 지나와서 종주대원들을 뒤돌아본다.
쉼터봉을 내려와 조침령 14.0km, 갈전곡봉 2.5km 이정목을 통과한다.
조침령 14.0km, 갈전곡봉 2.5km 이정목을 통과하면 다시 쉼터 의자들이 설치된 쉼터봉이 있다.
쉼터봉을 내려와 이어가면 조침령 13.5km, 갈전곡봉 3.0km 지점의 이정목이 곧바로 나온다.
조침령 13.5km, 갈전곡봉 3.0km 이정목을 지나 비탈길을 오르면 해발 880m 산봉, 이 산봉을 내려가면 왕생골 삼거리이다.
해발 880m 산봉을 내려오면 조침령 13.1km, 갈전곡봉 3.4km, 왕생골 2.8km 지점의 왕생골 삼거리이다. 동쪽 양양군 서면 갈천리 왕생골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예전에는 왕승골이라 했는데, 지명이 왕생골로 바뀌었다.
왕생골 삼거리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오면 묘지를 이장한 흔적이 있는 묘지봉이다. 묘지봉에서 남쪽으로 방금 거쳐온 고깔모자 모양의 1080봉을 뒤돌아본다.
묘지봉에서 내려와 다시 오르막 비탈길을 오르면 암봉이 나온다.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암봉을 우회하여 조침령 12.4km, 갈전곡봉 4.1km 이정목을 통과한다.
조침령 12.4km, 갈전곡봉 4.1km 이정목을 지나서 백두대간 북쪽 능선 968m 산봉을 조망한다.
968m 산봉 가는 나무계단을 오른다. 점심을 먹은 종주대원들이 앞질러 빠르게 오른다. 이 나무계단을 오른 뒤 왼쪽으로 돌아 산죽밭을 거쳐 오르면 968m 산봉에 이른다.
조침령 11.8km, 갈전곡봉 4.7km 이정목이 세워져 있으며, 오른쪽으로 꺾으면 968m 삼각점봉이 있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삼각점봉에 '백두대간 968.3m 준.희' 표지판이 붙어 있다.
삼각점봉에서 내려오면 작은 풀밭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낮은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조침령 11.5km, 갈전곡봉 5.0km 이정목이 세워져 있고, 그곳에서 400m를 지나 조침령 11.1km, 갈전곡봉 5.4km 이정목 지점에서 나무계단이 설치된 비탈길이 나온다.
조침령 11.5km 이정목을 지나, 조침령 11.1km, 갈전곡봉 5.4km 이정목 지점에서 나무계단 비탈길을 오른다.
나무계단을 올라 산봉을 우회하면 좁은 풀밭이 나오는데 해발 956m 산봉인 듯. 왼쪽 뒤의 산봉은 연가리골 위 산봉인 듯.
조침령 10.5km, 갈전곡봉 6.0km 이정목을 지난다. 비탈길을 내려가 조침령 10.1km 이정목을 지나면 연가리골샘터에 이른다.
조침령 10.1km, 갈전곡봉 6.4km 이정목을 지나 연가리골샘터에 이른다. 연가리골샘터 이정목과 설명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갈전곡봉 7.0km, 조침령 9.5km 이정목이 연가리골샘터 입구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내려가면 연가리골이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위치한 이곳은 구룡령과 조침령 사이에 있는 샘터로 백두대간 등산로에서 서쪽 방향으로 약 100m 지점에 있으며, 백두대간 종주객들에게는 높다란 산길에서 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룡령부터 조침령까지 구간은 중간에 탈출로가 없으므로 시간 안배를 하여 이동하여야 한다. 정감록에서는 3둔4가리라 하여 물, 불, 바람으로 인한 해가 없는 장소로 일곱 곳을 꼽았는데 3둔은 '월둔, 귀둔, 살둔'이고 4가리는 '아침가리, 적가리, 명지가리, 연가리'라고 하였다. 여기서 '둔'이란 농사 짓기 좋은 펑퍼짐한 산기슭이란 의미이고, '가리'는 계곡 안에 자리 잡은 작은 땅을 말하는데, 이 말은 소 한 마리가 하루에 갈 수 있는 단위인 '갈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서도 이곳이 얼마나 오지인지 알 수 있다.
연가리골샘터 입구에서 올라오면 하얀 살결의 사스래나무 한 그루가 푸른 잎을 무성히 달고 하늘로 솟아 있다.
평탄한 숲길을 걸어오다가 오르막 나무계단길을 오른다.
연가리골샘터 입구에서 400m를 오르면 갈전곡봉 7.4km, 조침령 9.1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백두대간 951.6m 준.희' 표지판이 붙어 있는 삼각점봉을 지난다. 지도에는 해발 956m로 표시되어 있다.
삼각점봉에서 평탄한 산길을 가다가 살짝 내려가서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한 뿌리 두 줄기인가, 두 뿌리 두 줄기인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을 연리지라고 한다. 한 줄기가 다른 줄기에 붙어서 용틀임하며 하늘로 치솟은 신갈나무를 지난다.
연리지 신갈나무를 지나면 곧바로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쉼터가 나온다. 조침령 8.2km, 갈전곡봉 8.3km 지점이다.
쉼터에서 올라와 남쪽 방향을 조망하면 오대산 두로봉 능선이 가늠된다.
남쪽의 오대산 산줄기를 조망하고 400m의 드넓은 원시림 숲길을 거치면 조침령 7.8km, 갈전곡봉 8.7km 지점에 이른다.
조침령 7.8km 이정목을 지나 오르막 나무계단길이 시작된다.
나무계단길이 끝나고 평탄한 숲길이 서쪽 방향으로 이어지며 멧돼지들이 땅을 파헤친 일대를 지난다.
평탄한 숲길을 편안히 가면 돌계단길이 나온다.
돌계단길을 오르면 조침령 7.1km, 갈전곡봉 9.4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조침령 7.1km 이정목을 지나면 나무의자들이 썩어 있는 쉼터가 나온다.
쉼터를 지나 평탄한 숲길을 간다. 작은 바위들이 있는 곳에 조침령 6.8km, 갈전곡봉 9.1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조침령 6.8km 이정목에서 내려갔다가 평탄한 숲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조침령 6.1km, 갈전곡봉 10.4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쉼터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백두대간 능선은 동쪽 방향으로 꺾어 이어간다.
쉼터봉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가기가 힘겹다. 안부로 내려갔다가 다시 산봉으로 올라간다.
급경사 비탈길을 내려와 안부에 이르면 조침령 5.7km, 갈전곡봉 10.8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다시 산봉을 오른다.
안부에서 올라와 평탄한 산길을 북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조침령 5.2km, 갈전곡봉 11.3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조침령 5.2km 이정목을 지나 급경사 비탈길을 내려가면 예전에 야영장이 있었던 작은미치골 갈림길에 이른다.
야영장이 있었던 작은미아치골 갈림길에 작은미아치골 이정목과 백두대간 숲의 생활환경 개선 설명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조침령 4.8km, 갈전곡봉 11.7km 지점의 작은미아치골 이정목 뒤쪽 작은미아치골로 하산한다.
백두대간 구룡령~작은미아치골 입구 15.3km 산행을 마치고, 작은마이치골 1.9km 거리의 방태천3교로 하산한다.
왼쪽에 재배하는 식물이 쑥인 줄 알았는데 삼잎국화라고 한다. 삼잎국화밭을 지나 방태천으로 내려간다. 중앙 앞에 보이는 탑 같은 건물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의 환기구라고 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을 이으며 조침령을 통과하는 터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10.965km 도로터널이다. 앞의 건물은 터널 내부의 공기를 빼내고 외부의 공기를 흡입하는 환기구탑이라고 한다.
작은미아치골을 내려와 방태천으로 내려가고 있다.
방태천3교를 건너 지방도 제418호선 조침령로의 곰배령 설피마을 입구로 내려간다.
방태천은 인제시 기린면 진동리 단목령 부근에서 발원하여 소양강으로 흘러든다. 위쪽 지역이 곰배령 설피마을인 듯.
방태천은 기린면 현리에서 내린천에 합수하고 내린천은 인제읍에서 소양강 소양호 북단으로 유입된다.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방태천3교를 건너 지방도 제418호선 조침령로에서 산행을 끝낸다.
지방도 제418호선 조침령로의 곰배령 설피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