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근이입니다.
11월도 다 가고 이제 12월이네요
요즘은 밴드랑 앨범녹음 작업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만히 기타 연습도 하고 작곡을 하다 보면 올 봄 한국에서 있었던 일들이
몇 년전에 일어났던 일들처럼 느껴집니다. 워낙 많은 일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던 탓 같습니다.
이제 곧 마지막으로 작은 수술을 하셔야 하는데. 많이 긴장하고 계신다고 엄마한테 들었습니다.
많이 긴장도 되고 괴로우실거라고 생각됩니다...
당사자이시고 갑자기 닥쳐온 많은 힘든 일들로 날씨도 추워진 이 계절에 몸도 마음도 움추려드셨으라 생각 됩니다.
마지막 수술이긴 하나 이 수술뒤에 아버지 께서 극복하셔야 할 과제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미래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은 항상 오늘을 희생하면서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면서 사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것이 결코 바람직 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어짜피 이 파도를 넘으면 더 큰 파도를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은데 어찌 내일이 행복할수 있겠습니까?
그건 어리석은 소인들의 자위 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부디 아버지는 매일 매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셨음 좋겠습니다.
평소 항상 저와 가족 앞에선 당당하시고 목소리 크신 강한 아버지처럼 행동하시지만
제가 보기에 아버지는 본래 마음이 여리시고 상처도 많이 받으시는 성격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유때문에 제가 올 봄에 아버지께 심리 상담을 받길 원했던 것입니다.
아버지한테 맞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탓인지 별로 큰 효과가 없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러니 부디 내일 일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하십시요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실패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인간은 죽을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다."
제가 평소에 만트라 처럼 외우는 문장 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조만간 뵙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12월 8일 롱아일랜드에서
첫댓글 교수님. 든든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속이 꽉찬 자신만의 의견을 조리있게 피력했군요. 아드님 말씀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 잘받으시고, 다음해에 더욱 건강해진 교수님의모습을 뵙기를 축원드립니다.
아드님이 어른이 다 되었네요. 아버지편인 아드님이 있어서 기쁘시겠어요. 건강하세요. 기도하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