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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1. 한가위 뒷풀이
이제는 행선지를 정해 놓지 않고 홀가분하게 여행을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어서 남길 것도 없고 많은 것을 추억하는 일도 뇌 요량이 적어 채워지지 않는다.
채우려고 욕심내지 않고 물 흐르듯 흐르는 것에 익숙한 세월을 살고 싶다.
설악으로 횡성으로 오대산 절로 가는 길.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서 곱다. 정겨운 우리 강산의 풍광이 춤을 춘다.
그냥 가을에 빠져 행선과 맛 집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오신각신도 털기로 했다.
나는 어머니가 절에 갖다 오신 후 산벌을 맞았다고 사경을 헤맨 일을 당한 옛 일로 사찰경내를 무서워하는 증후군이 있었다.
이번에는 작심하여 메인 마음도 놓고 진 고개 거쳐 오대산 끝자락 상원사와 월정사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구경하면서 낙산사도 들렸다. 산사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시퍼런 물빛 출렁임이 바위를 때려도 바위는 연실 친구를 하고 있었다.
뒤틀린 인간의 되돌림과는 사뭇 다른 느낌. 상생과 화합이 좋다.
민족 고유의 추석명절이라 맛 집도 문을 닫고 그냥 길이 열리는 대로 바닷가에서 매운탕을 먹고 잠자리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보름달이 크고 둥글게 바닷물로 올라와 옆 산으로 들렸다. 바닷가도 주위가 조용하다. 어둠이 덮는다.
주택의 작은 불빛이 한가하게 졸고 잠자리를 재촉한다. 한참을 가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개업한지 얼마 안 된 최신식에 화려한 인테리어 오션 찜질 방. 일회용 매트에 쪽 비닐벼개일지라도 왕 코골이 아저씨만 없었다면 일급호텔이 부럽지 않았을 텐데 앉아서 꼬박 날을 새웠다.
그러나 이것도 남은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하자. 명절에 자녀들과 밥 한 끼 후다닥하고 명절 뒤풀이 여행이지 않는가.
핵가족화로 신풍속이 이어지는 과정에 코골이 아저씨도 만났지 않았는가.
채우려고 욕심내지 않으며 담을 일도 없는 여행으로 한가위를 보낸다.
1박2일 원통. 인제. 미시령으로 넘어 코스모스 한창인 양구로 해서 46번 국도 경춘선으로 다시 내 집이 보인다.
척박한 마음고생을 털고 편하게 뒤풀이를 하고 왔다.
상생과 화합이 잘 되는 삶으로 물 흐르듯 살았으면 한다.
* 미시령터널길이 명시해주시고요. 터널이 똟리고 도로가 잘 되어 일일권에 들어섬을 넣어주십시요.
2.
마늘등 여러기지 효소 만들기
조윤옥
마늘을 가서 씻어 한 되 크기의 병에 8부선 까지
꿀은 반 정도 넣고 2배 현비 식초200cc 넣고 최소 3일에서 한 달 정도 두었다 생수 1:1로 배합 하여 하루에 두 번 먹는다.
병에 넣어 물 대신 묽게 만들어 자주 먹어도 좋다.
도라지. 버섯. 콩. 양파. 과일도 마늘 효소와 같이 만들어 먹는다.
곡물과 과일까지 폭 넓게 효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나는 한 달 정도 효소를 직접 만들어 먹고 관절도 좋아지고 몸이 따뜻하고 좋은 기운이 들어 하는 일에 의욕이 생겼다.
내 몸으로 임상실험 중.
일석 한의사 왈 . 잘하고 있다. 효소는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독소를 완전제거 한다. 그래서 효소를 만들어 찬 냉으로 발생한 열과 뭉친 혈을 효소를 만들어 먹고 열로 푸는 방법이 좋았다는 결론이다.
관절염 같은 통증으로 몸 안에 독소와 뭉친 혈. 미백효과가 탁월한 미용법을 소개한다.
치자 7개 밀기루 300g 물 500cc 를 넣고 혼합하여 얼굴에 바른다.
몸 전체를 바르면 아주 좋다. 얼굴은 삼십분이 지나면 떼고 몸은 2시간 정도 있다가 떼고 목욕을 한다. 끝나면 4시간은 소요가 된다. 시간이 많이 걸리니 다치거나, 붓기가 있을 때, 아주 심각할 때 한다.
몸매와 척추 교정을 하기위해 이년동안 탁구를 하루 2시간 치고 석 달 전에 의료기기 코르셋를 입었다. 선전으로는 처음에 믿기지 않았으나 착용한 분이 확실한 증언을 듣고 대여로 입었다가 허리를 꽉 잡아주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에 샀다.
효소를 만들어 먹고 코르셋을 입고 난 3 개월 동안 엄청나게 균형 잡힌 몸매가 되었고 혈색이 좋아져 피부 톤이 밝아 십년은 젊어졌다.
* 하하 호호
문학 친구들 나 계속 노인 얼짱 몸매 만들고 있는 것 알지?
그래도 아직은 사진 찍을 때 얼굴이 작다고 앞에 세우는 것 무리야.
하하 호호
일 년 만 더 기회를 줘. 짱짱 만들어 볼께.
3.
병을 소문내다
조윤옥
탁구를 치고 10키로가 빠져 좋아 라 펄펄 날다가 떨어져 주저앉아 버렸다.
탁구를 하다가 인대가 늘어나 병원을 찾기 시작한지 여섯 달이 넘었다. 발을 땅에 대면 통증을 심하게 느꼈다..
내과. 정형외과. 통증클리닉을 다녔다. 다리를 못 쓰니 일과 행동에 제한을 받아 일을 줄였다.
정보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방법을 택했다. 가까운 사람에게 소문을 내었다.
처음 정보는 민간요법으로 밀가루에 치자 물을 우려 계란을 넣고 통증에 바르란다. 다리에 열변을 바랐더니 효과가 있었다. 특히 부기가 빠지는 효과가 있었다. 좋아지는 것이 확연이 눈에 보여 전신을 발랐다. 족히 4시간은 걸렸다. 번거롭고 다른 일을 할 수 없었으나 어떤 날은 하루에 두 번 했다.
보름이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평생 앓고 있는 수은중독증상이 없어지기 시작해 뭉친 혈이 풀리고 혈색이 좋아졌다. 피부도 탄력이 생겼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 한기를 열로 풀어 얼을 빼냈다고 한의사기 말을 해 주셨다.
치자는 혈을 맑게 해주고 결막염이나 관절염이 좋으며 어혈과 붓기를 빼준다. 소염제. 지혈. 해열제로도 사용한다.갱년기 장애 신경이 날카로울 때. 위장과 대장을 다스릴 때 사용된다고 한다.
불면증 치통에도 좋다니 만병통치라고도 하는 사람이 있다. 나 자신을 임상실험을 해 본 결과 나도 적극 권하고 싶다.
밀가루. 치자 일곱개. 계란 두 개. ㅡ 전신에 바를 수 있는 양의 물과 밀가루 혼합.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 묽은 것이 좋다.
다음은 장애자센터에서 시낭송과 노래를 하고 돌아오는데 희망천사 리더님이 다리가 불편한 나를 보고 한의원 진료권을 주셨다.
한의원에는 물리치료를 하는 의료기구가 많았다. 침을 놓고 쑥뜸을 한 후 부황으로 피를 뽑는다. 항상 노인이 많았다. 실내공간이 넓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친절하며, 찜질용 배. 물 파도 침대. 전신 안마. 다리압축기. 펄스 기. 반신 찜질 통. 진동기는 한의원의 인기를 높이고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 다녔었다.
.다음은 지인의 소개로 관절에 효과가 좋다는 약국을 알게 되었다. 처방전 제외지역이다.
척추에서 온 병으로 다리까지 내려와 관절염이 되었단다. 이틀을 먹고 통증도 잡고 걸음을 똑바로 걸었다.
병을 소문내면서 많은 고마운 사람을 만났다.
음식으로 다스리는 방법도 알아 효소를 만들어 먹고 사람과 병을 자랑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4.
건강검진 결과 후
조 윤옥
건강검진을 마쳤다. 보험회사가 간호사를 집으로 방문케 하여 피검사 소변검사 혈압을 체크해갔다. 혈압은 약 먹고 정상이었다. 오일 전 검사 후 결과를 접한 화요일까지 많이 긴장을 했었다.. 안 좋은 결과가 당연이 올 것 같은 불안함. 암환자라는 딱지가 차곡차곡 싸여 죽음이란 틀에 맞춘 영상으로 머리가 가득했다. 일상이 힘들고 버겨워 아픔도 잦았다. 13년이 지나는 동안 피변과 하혈을 한다거나 겨울에 찾아오는 심한 알레르기와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이 나를 괴롭혔다. 그래도 병원은 흰색만 봐도 싫다. 가능한 한 멀리 하고 싶었다. 병원을 가 입원 수술을 하느니 차라리 임종을 조용히 맞고 싶다는 소망이 강했다. 강한 의지와는 상관없이 끝장인 듯한 섬뜩한 꿈과 종착시간의 징후가 나를 종종 억누렀다. 암과 함께 동거하느자의 쌓인 충격이다. 작은 충격도 모이면 커졌다. 유명인의 암사망. 지인들의 발병에 덜컹거리는 한 구석에 내가 암재발일 때는 가족이 편하게 긴 투병 없이 죽겠다는 각오로 검진을 받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생각과는 정 반대 묵시적 두려움으로 혼란을 겪어왔다. 이율배반의 행동과 거취. 빨리 가는 길을 기정사실로 받아드리고 무엇인가 이루려는 욕망으로 육체를 혹사해 온 여정이었다. 혹자는 멈출 줄 모르는 의욕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욕심이라고 한다. 평은 각자의 생각으로 치고 내 마음은 평안하지 않았다. 모든 삶이 정지되어 마지막 길목을 맞닥뜨릴 것 같은 협소한 마음도 자리 잡았다.
사람과의 사이가 뒤틀려 감정이나 화가 나면 정의라는 잣대로 죽을 자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 다는 주장도 펼쳐왔다. 내가 먼저 죽을 것이라는 막말이 때로는 나를 지켜 나가는 방패로 사용하기도 했다. 작금에 악몽에 눌려 이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시한부 인생. 빨리 죽을 자 건드리지 말라는 식이었다.
이번 결과는 다르다. 시한부가 아닌 살 자로 기록되는 날이다. 결과는 예상 밖의 밝은 청신호였다. 이상 없음이라는 전화의 울림이 구세주의 외침으로 크게 들렸다.
의심은 불안을 조성하고 불안은 병을 유발시켜 사소하게 공습해도 크게 느껴져 나를 꿈으로 현실로 사정없이 괴롭혔었다.
검진결과로 의심이 사라지는 순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얼굴 톤이 밝아지고 피가 범벅인 심한 코 막힘이 수그러들었다. 드디어 병원을 찾았다.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성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이비인후과 검사로 판명이나 약복용으로 보름 만에 원활해졌다. 정확히 뚫은 것은 한의사였다. 해방된 느낌이랄까.
희뿌옇게 드리우던 어둠이 뇌에서 사라진다. 뇌의 충동이 멈추고 음영은 밝은 톤으로 변했다. 아직 전부는 사라지지 않은 어제의 흐릿한 꿈도 무섭지 않았다.
또한 나의 오랜 지인들이여! 용서하소서. 병들었음을 무기 삼아 흔든 깃발이 거짓되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의 정신적인 허약함 때문입니다. 먼발치로 물러나게 한 지인을 억압했던 심한 언어를 용서하소서. 나의 과격한 행동을 정당화하며 달려가던 망상가의 환희의 송가도 멈추려합니다. 천천히 옆을 살피며 가려합니다.
보편적 정의와 잣대가 아닌 정의라고 믿었던 편협된 생각과 압제되었던 암에서 해방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011년 겨울 밤. 의심이 사라진 송년회에 보였던 화창한 빛으로 다가가겠습니다.
하늘도 보고 들판도 쳐다보면서 가렵니다.
* 2012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5.
누 가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가?
조윤옥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집에 돌아와 학교에서 자기 별명이 조폭이라 하며 아빠는 당연이 조폭의 보스라 한다.
화끈한 성격으로 주눅 들지 않고 남자 아이를 우습게 보는 모양이다. 아이의 관찰력에 의하면 반 아이들이 자거나 떠들어도 선생님은 나무라지 않는다. 일러도 그냥 두라고 한단다. 부모가 선생님을 만나 방과 후 학원을 여러 군데 다녀 피곤해 자는 것이니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말고 자게 두라고 했단다. 교육자의 보장된 안전을 위해 선생님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우선 책이 된 교육현장. 그것도 저학년 반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다. 왕따와 폭력도 초등부터 시작 중학생이 판세를 짜는 세상이다. 핸드폰 선생님이 보관했다고 여선생을 욕하고 때리는 아이가 있고, 고등학생은 공부하라고 재촉하는 엄마를 죽이고 8개월이나 안방에 엄마의 시신을 방치해 두고 태연하게 생활을 했다가 잡혔다. 이런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학생의 의무는 외면한 자유의지와 권리만을 주장하는 세대에 참교육은 누가 하는가?
입을 다물고 있자니 갑갑하다. 세상이 어지럽다. 훈계조차 못하는 교육현실이 위태롭다. 각자의 목소리만 높아져 조율이 안 되는 현실이 엄청난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자유에 자유를 외치며 거리를 뛰어나가는 함성은 다수의 소리인 양 울려 퍼진다.
일등으로 달리는 뇌는 꽉 차 마음은 모두가 허기지고 배가 고프다고 한다.
다 잡을 방도는 없는가?
교육현장에서 빠른 템포로 지식을 깔아준다 해도 이성이 무디어져 있는데 올바른 교육으로 간다고는 할 수 없다.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 서로가 믿음으로 서야 한다. 지켜가야 할 분명한 선과 지침도 있어야 한다.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받는 자가 함께 고민하며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미래의 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화의 장으로 나가 고민을 하며 올바를 방향을 찾기를 바란다.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
학생과 학부모 교육행정가가 서로 눈높이를 맞춰 폭 넓은 대화를 통해 올바른 제시를 찾아야 한다
6
한가위
다희 오학년이 되었다
젖무덤이 볼록하니 솟고
키에 주눅들은 가문을 긴 다리 하나로 일으켜 세우고 있다
반달눈썹 잘 만들어내는 손맛
유명 떡집 성황에 선물이 들어와 송편 빚기 생략
명절날 도우미 자청 일일요리사 오년 실습 홀로서기
호박전 동그랑땡 명태 전 부침 튀김 수준급이다
꼬마 요리사 실력을 뽐내는 날
소금 후추 밀가루 계란 튀기고 받치고
접시로 이동하여 밥상은 푸짐하다
애비 자식 칭찬 입이 마르는데
내 입안은 동태전으로 짜고도 맵다
2.
다빈 이학년이다
자기가 일등하면 모두가 일등인 학교 싫다고
차별화가 좋다는 막내의 반짝이는 말에 희망이 보인다
특기적성 살려 일 순위로 개그맨이 최고란다
수박 먹기 막춤 흉내에 고음 불가에도
‘꽃보다 네가 좋아’ 핏대 세운 옥타브처리 울타리를 넘으며
가지가지 표정을 짓고 왕 눈 윙크를 해된다
바이올린 명장 할아버지 아빠 티브이 출연 덕에
얼굴 한 번 나오더니 개그도 인정받아 스타가 되어
어린 친구들을 집으로 몰고 다니는 아이
보름달은 못 보아도
짜고도 매운 환한 밥상의 진미
꼴지의 도약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었다
3.
며느리 올해 사십이라고 한다
자부 나이를 모르는 시부모 여기 있다
늘 여리고 여린 아기같다
플롯 전공한 어미 강사로 뛰면서
음악전공 길을 택한 딸 아이 채근하고 다독이느라 힘에 겹다
자부 손에 물을 덜 뭍이게 하고 싶은 생각에
음식장만 간소화하여 손녀와 내가 차지 자부는 만세
명절날 설거지 남자가 하여 아비 말끔히 정리정돈 시아버지 몫이다
허드렛일 못하면 가정부를 쓰며 잘산다는 친정엄니 예언 덕에
여인천하가 되었다
4.
거실에서 아이들과 잔다
이불이 홀랑 제멋대로 두 번을 다시 덮어 주며 설 잠을 잔다
새벽녘 서늘해지니 각자의 이불을 주었는데 쟁탈전을 벌이다 서로가 돌돌 말았다
머리가 안보이게 말아 햇빛이 들어 떼어보니 가운데 자리 순서가 완전히 바뀌었다
악 소리 안 난 것을 보니 왕눈이의 이탈이었다
왕눈이 일어나 시치미 뚝 떼고 투정하는 잠꾸러기 공주를 흔들어 깨운다
이런 자잘함이 아이들이 주는 기쁨이다
5.
차진 햅쌀밥 활용 김에 참깨기름 소금 간 주먹밥에
남은 찌꺼기 차려 아침준비 맛있게 깨끗이
자부와 나는 각자 친정집을 향한 나들이
집에서 만든 도토리 묵 김치 오이지 비싼 고춧가루를 싸서 선물용으로 만들어 떠났다
어머니 오빠가 소천하고 살뜰하게 챙기는 함께 늙는 짝이 고맙다
조카 둘도 아들을 낳았으니 세월이 빠르다
마석에서 외곽도로 이용 강남 친정을 가는데 이십분이다
짧은 거리 오빠도 떠나고 나니 바쁘다는 핑계로 멀기만 했다
올케네 아파트를 들어가기 전에 모두 나와 산책으로 석촌 호수를 걷는다
롯데 월드 놀이기구에 신나는 함성이 들리고
호수에 모형 오리가 유형하며 유람선도 도는 가운데 조카의 아이들이 까르르 거린다
억척스럽게 벌은 올케의 돈주머니가 열렸다
아파트에 들어가 늙은 시누 강남 여인의 모습으로 바꿔놓고 두 며느리에게 통 큰 자랑
못난 딸 못났다고 하면 소리치는 시어머니 흉내에
두 며느리 고모 멋있다는 변론이 진실이라고 믿는 허풍꾼 여기서 한마디
이집 저집 모두 잘 살아줘 고맙다
7
단순하고 싶다
조윤옥
문턱을 넘다 넘어졌다. 순간 사방을 본다. 사람이 보면 숨고 사방을 안보이면 안도의 숨을 쉰다. 자라목을 뺀다.누군가에 들키지 않은 미미한 안도 뒤에 지나친 욕망이 있었다. 간혹 희망을 노래하고 꿈이라 말한다. 밑바닥은 헐떡이고 있는데 태연한 척 여유를 부려보기도 한다. 나와 싸움. 갈등이다. 할 수있다. 할 수 있다를 읖조이다 남은 시간의 의미를 들여다 본다. 문턱을 넘나들던 상처가 있다. 흔적은 지독한 외로움이 되었다. 내 생애 가장 긴 이별을 생각하며 그저 단순하고 싶다. 순진하고 엉성한 모습의 아이처럼. 다소 넘어져도 주눅들지 않고 일어서는 한 사람. 그러고 싶다.
왕초 아제
조윤옥
내가 아는 왕초 아제는 지능은 다소 떨어지나 밝고 단순한 사람이다.
내가 알림이로 활동하고 있는 행복쉼터에서 일을 하기가 싫어 여름에는 수원역에서 노숙이 좋다며 방황을 하며 칠십이 넘게 살아가고 있다. 여름에는 매미처럼 놀고 추운 겨울에는 꽃동네로 교회쉼터로 우리 발안 행복쉼터로 자리를 이동했었다.
아제 고질병은 방랑병이다. 달 밝은 날 하염없이 걸어 나가 역전살이를 한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잘 얻어먹지를 못하고 때걸이와 추위를 피해 다시 시설을 떠돌았다.
일은 못한다. 선천적으로 지능이 떨어져 시켜도 듣지 않는다. 어른 아기답게 칭찬을 먹고 산다. 아제를 왕초. 대장으로 불러주고 있었다.
일을 못해도 거동이 불편해도 함께 사는대는 지장이 없는데 아제가 치매가 욌다.
행복쉼터는 중한 치매 환자는 살기가 어렵다. 고물이 다 무기가 될 수 있다. 거칠게 살았던 환자는 옛습관을 잊지 않고 대부분 무기를 든다. 피해의식이 박혀 과격한 행동이 고스란히 들어난다. 위험사고가 빈번하면 봍어서 돌볼 사람이 없다. 일을 할 수있는 식구가 적어 시설장 사모님까지 수거하러 일년 내내 나간다. 길에 버린 쓰레기의 90%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쓰레기가 돈덩어리가 되어서 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한 밤중에 거리를 청소해야 깨끗한 거리가 유지된다. 사명감을 느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명절도 손을 놓지 못한다.
아제는 쉼터에 장애시설이 건축되기까지는 아제는 치매시설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이별이 섭섭하고 아프다. 함께 살기를 원하는 아제가 좋은 기억이 아주 상실되기 전에 올려면 있는 가족이 더 열심히 일을 해서 건축비를 마련해야 한다.
땅은 있다.
고물상 허가와 알콜 중독재활 쉼터 허가가 난관에 부딪쳤었다. 도로로 자기 땅이 들어가야 하는 한 사람의 민원 고발에 부딪쳐 허가도 못 내고 팔지도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삼년 만에 다른 땅을 샀다.
땀으로 일군 터전 위에 시설을 짓고 흩어진 사람들이 모여 편안하게 살았으면 한다.
왕초아제도 치매 진행이 늦춰져 그 때까지 우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율암리 행복나눔쉼터 알림이. 조윤옥
8
율암리 이야기
조 윤옥
시간을 내 화성을 간다
전철을 탈 때와는 사뭇 다르게 긴장도 되고 남편의 급한 성격이 초행길이라 불안하다. 의외로 명절날에도 소통은 잘 되었다. 잠깐 지체현상은 외곽 도로비 지불의 문제이다. 지자제의 이해득실에 묶여 구간마다 통행료를 내는 불편외에 인력도 낭비, 귀중한 시간도 낭비가 된다.
명절에 보고 싶어 가는 길.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오며 가는 불편을 감수한다. 안양 시내로 들어 해매다 남양주에서 출발 두 시간이 걸렸다.
쉼터에 변화가 있었다.
행복쉼터는 봉담에서 노숙자를 위한 알콜 중독자의 쉼터로 시작했다. 지금은 일반 알콜 중독자도 재활의지로 들어온다. 일반노동자는 다르다. 일반 중독자는 종독에서 벗어나면 일을 한 노동시간. 4대보험 운운 인권착취을 주장하며 밥그릇을 내놓으라 큰돈을 요구. 뒸끝이 안 좋게 나가는 사람이 있다.
수원의 쓰레기더미 재활용을 수거해다가 정리하여 생활을 한다. 사모님과 딸이 식사 빨래를 책임진다. 수거작업도 밤낮으로 하며 사명감으로 꾸려가고 있다.
서설장님은 알콜은 땀으로 배출되어 몸에서 서서히 빠져 나가야 중독에서 벗어난다고 믿는 체험에서 바탕이 된 이론적 근거가 확실하다. 그 확신으로 놀고 술만 먹던 종독자를 가르치는 것이 어려워도 적용해 나간다. 보조 의자에 앉을 수만 있어도 함께 나가 자신이 일을 하며 땀 흘려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분리작업이라도 하게 되면 생활보호 수급자의 급여와 일한 만큼 각자의 통장에 넣어준다.
감금되는 수용 시설에 갈 중독자들이다. 일상이 어려운 정도의 알콜 중독자다.
몰래 나가 술값으로 잡혀 전화가 오면 데려오는 정과 궁휼을 일삼는주인장. 사고 치닥거리 밤낮이 없다. .
노숙자들은 특히 일하지 않고 얻어 먹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복지 덕에 연금을 타는 노숙자가 수두룩하다. 급여로 술값이 나오는 셈법이다. 술과 노숙의 반복으로 몸은 망가지고 있다.
놀고 먹어야 돈을 주는 복지의 정책착오로 보조금없이 꾸려 한 명이 변해 자유함을 얻는다면 그 기쁨으로 족하다고 믿는 의지로 쉼터를 온영하고 있다. 올 해는 중독에서 벗어나 새 출발을 한 사람이 미국으로 떠났다. 당뇨와 알콜을 극복하고 자기가 살던미국으로 떠났다.
몸소 실천하는 목사님이 간증 설교를 하면 근사한 시설도 짓고 쓰레기 청소를 안해도 된다고 미국에 함께 가자는 유혹(?) 에 움직이지 않았다.
'쓰레기가 자신을 낮추는 도구가 되어 일으켜 버티게 했고 한 사람 거친자를 세우는 역사가 이루워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기쁨이 크다' 고 한다.
나도 새롭게 다진다. 쉼터 가족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면서.
경기도 화성군 율암리 822 ㅡ 1
행복나눔 쉼터 시설장 문온용목사
알림이 조윤옥
9
오지랖이 넓어서 탈
조윤옥
건강한 사람도 노인이 되면 일자리가 없단다.
더욱이 암환자인 내가 할 수있는 일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관심을 재능기부를 하면서 일자리도 창출해야됨을 깨달았다.
남양주시 평생교육장과 도서관에서만 해도 본인이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으면 많은 것을 배우고 전문자격증을 딸 수가 있다. 내가 문인이 된 길도 십년 전 도서관 글쓰기교실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내가 집필한 이론서를 갖고 어른과 청소년을 가르치고 있다. 다채로운 거리문화행사. 시낭송. 사회복지 일로 바쁘면서도 일과 상관없는 갑짝스러운 의뢰를 받고는 한다.
오늘은 뇌출혈로 38년을 누워 살다 말기 암으로 임종의 시간을 다투는 환자의 마지막 휴식처를 찾아주는 일이다. 내가 암을 극복하고 호스피스로 자원봉사를 했던 산골 병동으로 전화를 했다. 임종 간호가 쉽지 않는 두 달 정도라는 시한부 의사 소견서와 진단서가 있어야 했다. 무료봉사를 하던 병원과 호스피스병동이라 순조로웠다.호스피스 병동에 입소할 자리가 있어 환자와 가족이 원하는 기대에 미칠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
초등학교 복도에 내 개인전 유화작품을 걸어주고, 마석역전의 시화 작품을 교체해 주는 일. 인쇄에 오자가 없는지 행사 날에 맞출 수있는지 광고회사를 왔다 갔다 했다. 지자제 통한 문화가 활성해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음에는 남양주시 청소년 창작( 시 . 수필) 대회를 주관하고 축하공연을 준비한다. 시민들에게 접할 기회를 많이 주기위해 시화전도 함께 한다. 구상작품 목록도 정리한다.
건강 유지로 탁장에서 매일 두 시간. 내 게임도 좋지만 친선게임에 심판을 보거나 참견에 흐르는 시간이 많다. 불공정한 판정은 용납이 안 돼 뒤틀리면 게임을 하다 심판을 보다 존재감의 영역표시처럼 까칠한 성격은 어디를 가도 돌출되어 큰일이다. 3년차는 죽기 살기로 했어도 아직은 종간에도 못미치는 형편없는 실력이다.
밀린 수필 이론서를 여러 편 퇴고 정리한다. 하루종일 진이 빠졌다.
내일은 내 머리 속에 좋은 커플로 자리잡는 선남선녀를 소개팅을 해 줄까하는 생각으로 피씩웃는다.
' 그 일을 하지마소. 오지랍이 넓은 분. 중매는 제발 하지마오 ' 남편의 쓴소리가 들리듯 하다.
불을 꺼도 피곤하여 잠이 오지 않는다.
10
운동이 최선의 다이어트
매일 두시간 탁구. 꾸준한 운동으로 일년의 결과는 12키로 감량이라는 수치를 기록하였다.
밤을 낮으로 생각하던 지독한 불면증도 사라졌다. 혈색이 달라졌다.
다리에 통증이 없어지며 계단을 오르내리기에 힘이 들지 않게 되었다. 많이 걸어도 숨이 차지 않는다. 고혈압 처방약에 혈관 이완제도 빼고 두알에서 반 알이 줄었다. 옷은 77. 88 사이즈. 입던 옷은 재활용으로 내놓던가 모든 옷을 수선해야 입는다.
주위 사람의 놀라는 표졍과 감탄에 할머니가 간혹 기분이 업 되어 옷을 사느라 처음으로 활부를 사용하는 이변이 생겼다.
탄탄해진 몸매(?)로 구매 의욕이 왕성해졌다. 105사이즈는 그냥 지나치던 옷집. 쇼윈도에 눈이 쏠린다. 가계 지출을 통제하며 눈을 돌린다.
운동시간. 일상이 바뻐졌다. 운동은 매일 거르지 않는다. 2시간 3 시간 이상 치면서 좋아하는 여행을 줄였다.
머리가 맑고 힘이 좋아져 집필과 그림에 짧게 굵게 힘을 집중한다. 건강을 찾고 즐겁게 일을 한다. 활발한 삶의 과정이 최선의 다이어트.
통 줄지않는 체중으로 세끼를 정상으로 먹지 못하고 굶어야 했던 설움에서 해방이 되었다. 먹고 운동을 하면 소화는 최고. 변비 끝. 앞으로 천식과 비염. 알레르기를 디스리는 일이 남았다.
탁구도 이제는 3년차. 기본이 잡혀 기술을 익히고 있다. 발 빠르게, 몸에 무리다 슆게 뛴다. 힘을 젊은이와 비길수는 없다. 거러나 매일 꾸준히. 관장의 칭찬과 악다구니. 양면으로 채찍질하는 관계가 고맙다. 용기를 주는 탁구 동호인. 지인들도 고맙다. 바라보는 가족에게도 감사한다.
남편의 오랜 동무 산수연에 가서 돌아오는 길에 탁구장으로. 지금도 고도비만이라나 10키로를 더 빼라고 스파르타식 렛슨 받느라 구술땀. 숨이 차. "지금하는 운동 정도면 충분하지 충분해" 노인 학생은 코치에게 버럭 소리지른다.
최선의 다이어트 길게 보고 기분 좋게. 운동을 겸한 상쾌함은 최대의 축복이다.
여러분 행복을 사가세요.
지치고 활력이 없습니까? 지금부터 운동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조금씩 시간을 늘리세요.
본인에게 잘 맞는 운동을......, 걷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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