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미래 인재 양성의 지름길이다
6월 1일 서울 용산역 4층 TMO(국군철도수송지원반)에 여행 장병라운지 1호가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문을 열었다. 현재 전국 38개 TMO에 500여권의 도서비치 시범 운영 중으로 휴가나 출장 중인 병사들이
열차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인터넷과 텔레비전, 전화가 설치되어 있고 음료와
다과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최신 도서 1,500권이 비치된 독서공간인 이동장병도서관이
마련되었다. 경제, 경영, 문학, 소설, 자기계발 등 기증받은 여러 장르의 책이 장병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용산역 TMO에 설치된 여행장병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병들>
<▲ 6월 1일 개관한 용산역 이동장병도서관에는 국군문화진흥원이 기증한 도서 1,500권이 비치되어 있다>
포상휴가를 받아 광주에 있는 할머니를 뵈러 가기위해 여행 라운지에 들렀다는 해병대 김송 상병은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고 책이 있는 이 공간에 들어오니 안정이 됩니다. 진중문고에서 일본 작가가 쓴
<왜 일 하는가?>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군 복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군인으로서 책임감과 애국에 대해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니
잡념이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깁니다. 오늘 휴가 중 이동장병도서에서 잠깐 본 책이 제게
어떤 영향을 줄지 설레는 마음으 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독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일병 엄마이기에 장병들을 위해 도서를 기증한 고마운 주인공이 더욱
궁금했다. 알고 보니 2000년도부터 대한민국 국군의 문화생활에 관한 도서보급 및 독서운동, 저자 강연
등을 펼치고 있는 (사)국군문화진흥원(이사장 이동남)이었다. 6월 11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국군문화진흥원에서 최병헌 사무총장(54)을 만나 장병독서운동에 얽힌 사연을 들어보았다.
한눈에 집념과 강단이 느껴지는 최 사무총장은 “국비로 운영되는 군대 학교(공군항공과학고)를 나와
17년간 군 생활을 했습니다. 나라에서 혜택을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역 후 도서유통 일을 하면서 군대에 책을 보급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몸담았던 공군부대부터
시작했습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 계룡대 근무지원단 도서기증 장면.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국군문화진흥원 최병헌 사무총장>
이렇게 시작한 도서보급운동은 이제 육·해·공·군 전군의 도서기증을 넘어 군대문화발전을 위한 복합
문화단체로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20만부 가량을 꾸준히 보급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2010년 사단법인 국군문화진흥원이 탄생했다. 작년 말에는 도서기증과 병영문화
개선을 통한 국군 사기진작에 대한 공로로 국방부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10년이 넘게 군 장병들을 위한 독서운동을 하는 최 총장의 노력에 각 출판사, 기업, 단체들도 적극 동참한다. 현재 문학동네, 21세기북스, 다산북스,알에치코리아(랜덤하우스),해냄,열린책들,들녘 등 총 40여사에서후원한다. 연간 30만권 이상의 도서를 지원하며 국방부후원으로 전군을 대상으로 한 합동기증운동을
진행하면서 전문적인 봉사단체의 면모를 갖추었다.
도서보급은 물론, 저명인사 초청강연, 콘서트 등도 열 계획이다. 장병뿐 아니라 군인가족과 부대인근
주민들에까지 독서문화를 보급하고자 6월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열린도서관 1호를 개관한다.
올해 2012 독서의 해를 맞아 1월부터 국방일보와 함께 독서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장병들의 독후감을
받아 매주 수요일 마련되는 국방일보 '병영의 창 '코너에 실릴 경우 도서100권과 문화상품권을 소속부대에
기증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공군 제17 전투비행단 도서기증식 장면. 공군학교 출신인 최 사무총장은 국가에서 혜택을 받은 만큼
되돌려 주고자 병영독서기증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대로 보내지는 책은 자기계발, 경제, 에세이, 각종 수험서 등을 골고루 편성해 지속적으로 보급할
것입니다. 어느 날 신간을 싣고 부대에 들어가서 풀었습니다. 제대를 앞둔 병사가 막 도착한 책을 보고
제대를 하고 싶지 않다고 아쉬워하더군요. 보통 군에 가면 책 읽을 시간이 없을 거라 여기지만 사실은
일과가 끝난 개인시간이나 휴일을 이용하면 군 생활 2년여 동안 100권은 거뜬히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정도의 책을 읽고 나면 분명 미래의 방향이 서게 될 것입니다.독서는 미래인재 양성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 사무총장은 세월이 아무리 변해도 불변하는 책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독서층은 점점 떨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책은 특히 장병들에게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적합한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소속 장병들에게 책을 읽히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부대장을 보면 기쁘다는 최 사무총장은 이런 부대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국의 부대에서 국군문화진흥원으로 배달된 메시지다.
<▲ 현재 전국 38개 TMO에 500여권의 도서비치 시범 운영 중이다. 6월 1일 1호로 개관된 용산역 여행장병라운지>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군 생활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근무 잘 하고 책도 열심히 읽어 지식을 늘려 나가겠습니다. TV여 안녕, 이제는 독서입니다.”
“여가 시간을 뜻 깊고 보람되게 보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업을 마치고 틈틈이 책 많이 읽어서 사회에
나가 꼭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 새로 들어와서 참 좋습니다. 다음에도
꼭 챙겨주세요.”
“저희 부대 간부들이 의견을 모아 작년 병영도서관을 신설하였고, 도서관은 저희 간부들이 기증한 도서와
부대 내 행정반 여러 곳에 잠자고 있던 도서들, 상급부대에서 지원받은 도서들로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양도 적을 뿐더러 이마저도 오래되고 낡은 도서들이 대부분이라 실제로 읽을 만한 책은 얼마
없는 형편입니다. 고민하던 와중에 이런 좋은 뜻을 가진 단체를 접하게 되었고, 이에 도서 지원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 육군 제20사단 결전 병영도서관 내부 모습>
“우리대대는 전방 최전선 GOP에 근무하는 부대입니다. 장병들의 체력과 전투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정신력이 없다면 외형 전투력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자신의 성공 비결과 경륜의 실체는 만 권의 책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대는 병영도서관은
새롭게 개장하고 독서경연대회, 독후감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국군문화진흥원에서
책을 기증해 주신다면 부대의 독서붐과 국군의 강력한 전투력 발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0년 간 책 5만권을 선물한 어느 작가는 “카드 빚 범죄 자살 등 사회에 만연한 병폐도 책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국민 모두가 교양서적 1권을 읽으면 범죄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대에서 온
“정신이 흔들리면 총구가 흔들린다”는 내용의 온 편지를 읽은 최 사무총장은 오늘도 정신의 양식을 실은
차에 시동을 건다.
<취재: 최정애 어머니 기자>
첫댓글 병무홍보요원 최정애입니다. 아들 입대를 계기로 병무청 블로그 청춘예찬기자단이 되었답니다.
독서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치있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독서문화진흥원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독서의 향기 다음 기사 국립서울현충원 열린 도서관도 기대해주세요**
도서보급을 통해 꿈이 살아있는군장병 문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잇습니다.
또한 열린도서관을 늘려서 지역주민과 부대의 화합을 이루어 돈독한 사회통합의 계기를 만들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