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최/미주작가작품 초대석-한국신춘문예 2023년 겨울호

[한국신춘문예협회]

무엇이 끝까지 숭고하게 남을까 외2

                                       제임스 최

마른 나뭇가지 끝

마지막 잎새 보시라

무엇이 끝까지 남게 하였는지

모두 벗어진 가지

아주 자세히 보시라

파랑새 누런 새들 쉬다 간 곳

서로 붙들고 있는

사랑 가까이 보시라

순수한 것들만이 숭고하다고.

아픔 그리고 숙성과의 함수관계

마음에 소금 고춧가루 뿌려진 이는 안다

그것도 자주 자주

몸서리쳐지게도 괴로웠지만

삶이 숙성되어가는 노련한 이들 잘 안다

썩어질 운명이지만

맵고 쓰라림 그 소중한 것을.

파도를 해부하다

기대 가득 실은 마음

목 빼고 기다리는 맘

닥치는 대로 뒤집어 버리고

잠시 잠잠하다는 것

금세 더 덮친다는 것

바위도 모래로 만들어 버리는

그 앞에 등을 보이지 마라

그 속에 바람 더 높아지니

저 앞 눈물 보이지 마시라

그 잔인함 더 깊어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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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최 프로필>

미주 문학 신인상<노인은 산에 불을 놓지 않는다.>/ 거꾸로 거꾸로 행복혁명(312편 시 소설)/

중앙일보(미주)행복성찰 연재 칼럼니스트/ 현대자동차. 상지대학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