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05~07] 올레길을 걷고 섬안의 섬에서 머물렀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지캠핑 가족 여러분~
주말, 잘들 보내셨는지요?
저는 등산학교와 이어진 몇몇 행사들로
지친 심신도 달랠 겸 혼자 걸음 나섰습니다.
그리 걸은 걸음과 머뭄이
추억되어 기운되므로 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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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야기 1> : 올레길을 걷다.
그저 바람이 그리웠던 것.
그리하여 길을 찾아 길 나선다.
터벅 터벅 집중하는 걸음의 끝,
그곳엔 어떤 바람이 있을까.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하였다.
길이 사람이고 사람이 길인 곳.
바람 처럼 흔적없이 그 길 걷는 중에
나도 길이 되고 바람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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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길엔 올레를 한참이나 걸을 참이다.
그리 무거워진 심신, 섬안의 섬에 들어 하루 쉬어도 갈 참이다.
제주라면 수차 다녀갔다. 주로 한라산을 찾았다.
가족여행으로 다녀간 마지막 걸음이 2007년 7월 말이었으니 올레길이 여명이던 때였겠다.
800km 산티아고길 도보순례를 마친 퇴기(언론 동네 사람들은 퇴직한 기자를 이리 부른다.)
서명숙은 이후 2년의 말도 안되는 시간에 오백리 올레길을 열어제치는 집념을 보인다.
그리 스스로 길이 되어 길을 낸 사람의 길, 올레.
거리에서 집(애초 설명되기로 '대문'이라 하였으나 옛적에 변변한 대문이
있었을리 만무니 나는 그냥 집이라 하고 싶다.) 까지의 아주 좁은
골목길이라는 그 길을 나 또한 스스로 길이 되어 만날 참이다.
나의 이번 길엔 과연 어떤 길이 기다릴 것인가.
언제나의 공존인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걸음을 떼어본다.
하얏트 호텔 앞 전망대.
일정상 8코스의 가운데인 하얏트호텔을 출발점으로 잡았다.
하얏트호텔에서 조근모살해안과 해병대길, 논짓물을 거쳐 대평포구에 이르는 6km 남짓의 8코스와
대평포구에서 기정길과 진모르동산, 가세기마을올레를 거쳐 화순항에 이르는 8.8km의 9코스
그리고 화순항에서 사구언덕과 용머리해안, 사계포구, 송악산, 알뜨르비행장을 거쳐
하모해수욕장에 이르는 14km의 10코스를 걸을 참이다.
29km의 거리이며 시간으로는 혼자의 걸음이고 23kg의 봇짐이라 하나 잦은 해무에
조망이 별스럽지 않아 걸음에 집중할 테니 대략 시간당 3km 걸어 9시간 남짓일 것이다.
중문단지 앞의 '덤장'에서 갈치조림(2년 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小자가 2인분으로
25,000원 이지만 그냥 먹었다)으로 점심을 먹고 1시 넘어 첫걸음을 딛었으니
첫날 야영을 예정하는 화순항 까지는 무난할 것이나 이튿날 일정인
마라도 선편에 이상 없으려면 걸음의 컨디션을 보아서는 가능한 많은 걸음을 해야한다.
실은 마라도는 이튿날 오후에 들어가려 했으나 여객선사의 말로 물때가 맞지 않아
오후엔 배가 출항을 못할지도 모른다 하며 오전에 오라 하니 서둘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야말로 기우로 날도 좋아 배편은 하루 내내 일정을 꼬박 챙겨 왕복을 하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조금 더 서둔 탓에 마라도에서의 호젓함을 더 즐길 수 있었으니 전화위복이라 하겠다.
바당올레, 하늘올레, 마을올레 그리고 사람올레...
놀멍, 쉬멍, 걸으멍 해야는데 놀멍, 쉬멍은 후일을 기약하고 걸으멍에 집중해야 한다.
조근모살(존모살) 해안 전경.
앞서의 중문해수욕장에 비하여 작은모래해변이란 의미로 조근모살이란다.
올레길이 열리고 이리 이름되기 전엔 그리 이름하는 이도 없었던 듯,
지난번 이곳 찾았을 적엔 묵었던 숙소 직원말로 무명의 해변이며 그냥 '블랙비치'라 부른다 하였다.
숙소서 바로 바라뵈는 곳에 이리도 호젓한 해변인지라 언제고 저곳서 하루 야영해야지 하였는데
이번 길엔 일정이 맞질 않으니 아쉬움도 깊다. 한참을 쉬멍한다.
조근모살을 돌아 서면 정돈된 길이 나온다.
이름하여 해병대길.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지만 길 열기위해 고생한
해병대 군인에 대한 작은 예의라니 그리 불러줄 밖에.
더불어 내 걸어 만날 많은 길 가운데 하나일테니
내가 먼저 정 붙여야지도 싶다.
그런데 별안간 한가지 의문이 든다.
올레길이라는데 올레길을 만날 수는 있을까.
할망의 길엔 어떤 꿈이 있을까.
굵은 주름으로는 얼핏 칠순은 넘은 할망인데 걷는 모습은 당당하기만 하다.
오늘 하루, 물질이 좋았던 것인가.
그리하여 하르방 담뱃값도 치르고 손주 새끼 과자값도 치르고...
이냥 저냥 걸었다.
열리해안길 지나 논짓물에서 만난 할망의 식수 보시도 고마웠고
길이야 통할테지만 언듯 잘못된 길을 가는 올레꾼이 좀 있던지
하예해안가 경운기 타고 가던 하르방, 부러 멈추어 저리 가야 바닷길이라는 친절도 고마웠다.
대평포구의 올레꾼 쉼터.
제주의 천혜의 자연에 이은 또 하나의 문화로 매김하는 올레길의 일신우일신이 무섭기까지 한데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의 추진력에 깊이 빠져든 터라
2년이라는 짧은 호흡이 주는 무리한 길냄의 후유증에 대한 염려도 나로서는 뒷전이다.
길.
저 길은 언제 났을까.
그리 걷다 문득 시야가 트여 다가서니 몸이 흠칫 놀란다.
아무런 방비도 없는 곳에 문득 낭떠러지다.
소위 '박수기정'이라는 것.
130m 절벽인 '기정'에서 내려다 본 박수물.
기정엔 이리도 어여쁜 길이 트여
걸음에 집중하는 즐거움을 해코지한다.
어느새 15km를 걸었구나.
저만치 역광 아래 산방산이 우뚝하고 그 아래 9, 10코스 올레길 깃점인 화순해변이 드넓다.
걷는 내내 잦은 해무로 먼 눈맛은 다음을 기약하였으나
그로하여 한발 한발 걸음에 집중하였으니 되었고
그것 아니어도 마을올레에선 내내 사람사는 소리 좋고
기정길에선 온갖 새소리, 푸새소리, 바람소리 좋으니
혼자 걸음이라도 외로울 여가 없으며
되려 참말 희안하도록 근사한 걸음이라 여겨지는 것이었다.
화순해변의 인연.
모든 것 인연이라할 때, 이것으로 길 잡는다.
그러고보니 오늘 다섯시간여 걷는 동안 올레꾼은 한명도 못만난 셈이다.
하지만 길의 중간에서 이리 건강한 아이들을 만난 것은 보상으로도 남는 것.
화순해변에도 조근모살이 있다.
저 멀리 용머리해안의 실루엣이 선하다.
예정하기로 화순해수욕장에서 하루를 묵을 참이나
잰걸음에 아직은 해가 남았으니 더 걸어야겠다.
용머리까지 갈까. 아니면 더 걸어 사계리까지 갈까.
내일 10시까지는 모슬포 북항에 닿아야 할테니 갈데까지 가야겠다.
화순해변에서 산방산 앞 사구에 이어지는 호젓한 해안길.
길이 미더워 역시 한참을 쉬멍하며 바람을 맞았다.
저만치 용머리해안이 보이는 퇴적암지대에 닿았다.
별안간 사방의 적막이 나를 본다.
이곳에 퇴적된 것은 무엇일까.
그저 세월일까.
끊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는 말없는데
나는 뜻모를 객기로 소리쳐 본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그리 또 사람이 그리울 즈음, 저 뒤로 희미한 형제섬을 배경하고
나 보다 백만배는 더 외로웠을 어느 이방인을 만난다.
내가 그의 친구가 되어준 것일까.
그가 나의 친구가 되어준 것일까.
다음을 기약하고 일어나 바다를 본다.
아직은 더 가야할 길이 남았다.
멀리 멀리 평소 보다 흐릿한 송악산이 있고 그 앞서 사계해안이 보인다.
저곳에 이르면 하루 쉬어갈 마음이 들 것이다. 또 걷는다.
문득 뒤돌아 본다.
지평선에 닿은 길을 걸어왔구나.
이제 그만 걷고 싶다.
바다로 간다.
사람 사이로 길 흐른다 하였더니 그말이 맞다.
내내 혼자 걸었다 하였으나 그 길의 내내 사람의 길 이었다.
지구 반대편까지 걸은 지은이 부부의 967일에야 한참을 못미치지만
나의 오늘 걸음도 어쩌면 스치듯 수 많은 사람 만났으리라.
김광석의 노래가 흐른다.
별빛도 달빛도 흐릿하다.
형제섬을 앞에 두고 하루를 묵었다.
내 심사로는 저들은 형제가 아니라 연인이 아닐까 싶더라.
못다 이룬 사랑이 남았거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운명의 연인.
송악산 전경.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어제 조금 넉넉히 걸어 두었으나 혹시 배편이 어쩔지 모르니 10시 전에는 모슬포 선착장에 닿을 참이다.
사계해변에서 하모해수욕장까지 남은 거리는 9km 남짓.
2시간 30분을 예정하고 걸음을 옮긴다.
저 멀리 산방산에서 조금 진행한 사계해변에서 하루 묵고
아침을 일찍 시작했더니 어언 송악산 오르는 길에 섯다.
송악산 정상석 직전의 소원.
형제섬을 바라보며 쌓은 소원은 무엇일까.
누군가의 소원에 내 마음도 얹어
다소곳이 두 손을 모은다.
송악산 자락엔 말농장이 있어 벗어나는 내내 말의 배설물을 요리조리 피해야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말을 보면 웬지 기분이 좋아진다.
송악산을 내려서서 모슬포로 가는 길,
도로엔 걷는 내내 차가 한대도 지나지 않는다.
그리 나도 여유가 생기더니
조그만 삼각대를 꺼내 길위의 추억을 남기기로 한다.
온더로드의 박준이거나 하늘길 걷는 사람인 김남희거나
지구별을 여행하는 류시화거나 사람사이로 흐르는 길을 찾아나선 김향미&양학용이거나 처럼.
저만치 파란 하늘 아래 모슬포항이 보인다.
길이 끝나는 곳일까.
파도 자는 바다엔 잠녀들의 숨비소리가 쉬익 쉬익 물질하고
가다 멈춰 선 길손은 좀체 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오늘 하루는 모두 내 얼굴만한 전복 두엇 찾아내시길.
*******
이로써 올레길, 더 난 길이 없다.
바당올레, 하늘올레, 마을올레, 더하여 사람올레까지 두루두루 걸었다.
바닷길이건 흙길이건 숲길이건 아스팔트길이건
저마다의 생김과 사연을 간직한 채 나 있었다.
그리 많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대체로 무심코 걸었던 듯 싶다.
그러다 간혹 새소리가 정겨운 걸,
저 풀빛 좀 봐, 저 물빛 좀 봐, 하고 문득 문득 놀라긴 했던 것 같다.
아니다. 이제 고작 3개의 길만 걸은 셈.
그러므로 가야할 길이 한참이나 남았으니 행복하다 할 것.
그리 묻노니 다리에 힘이 좀 생기고 어깨가 좀 결리는 외에
내 심장에 송송 바람 드나들 구멍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싶다.
<섬이야기 2> : 섬안의 섬에 들어.
마라도로 간다.
국토최남단의 섬이니 하는 수사는 관심 밖.
그곳에 가면 바람이 분다 했다.
거칠 것 없는 대해에서 바람이 분다 했다.
그 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싶었다.
그리고 그 속, 길을 잇고 싶었다.
*******
우려하여 10시가 채 되기도 전에 모슬포선착장에 닿았다.
단체객이 있는 모양인지 이미 11시 배편까지 매진이란다.
12시 배마저 매진일까 얼른 줄을 섯는데 꾀죄죄한 몰골이 안되 보였던지
아니면 예약담당의 아리따운 아가씨의 이상형이 희안하던지 11시 승선표를 웃으며 선듯 내어준다.
고맙다 인사하고 아직도 한시간 남은 승선 시간을 기다리며
모슬포항구의 분주한 아침을 구경한다. 막 배에서 내려지는 자리돔 거래가 활황이다.
섬에 올랐다.
이곳에도 길이 있음을 확인하고는 짐짓 안도의 숨을 쉰다.
송악산 못미쳐 였지 싶다.
'식후경'이라는 식당이 있었다.
그 이름값을 이제사 해낸다.
짜장을 광고하다
김수열
흠, 흠
시를 빙자해서
광고해도 될지 모르쿠다마는
흠, 흠
모슬포에서 배 타고
믿거나 말거나
바다 가운데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비스듬히 걸러진 등대 지나
국토의 말잿놈, 마라도에 가면
짜장집이 네댓 군데 있는데
흠, 흠
그 중에
새각시 시인은
말린 톳 넣어 면을 뽑고
새서방 낚시꾼은
직접 춘장 볶아 짜장을 만드는
이름하여 해물톳짜장면
주머니가 헐렁한 신혼부부나
수학여행 온 학생에겐 슬쩍 할인도 해준다는
흠, 흠
시를 빙자해서
광고해도 될지 모르쿠다마는
그 집 사방벽엔
짜장 먹은 소감이 빼곡 들어섰는데
앗! 누가
천기를 누설했을까?
‘멜룽~ 여기가 젤루 맛있지롱’
마라도엔 짜장면집이 여럿이다.
아니다. 정확히 하자면 그중 두어집이다. 나머지는 모두 자장면집이다.
후배되는 소설가가 시인의 파란만장을 펼친 글을 접했다.
(http://webzine.munjang.or.kr/article/content.asp?pCate=59&pID=816&pVol=45)
거기 된소리로 짜장면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사연이며 대추리 미군기지 반대 벽시 지은 일이며
술자리 주정하는 선배에게 보기좋게 주먹 한방 날린 사연이며 재미있게 들어 있었다.
그중 가장 근사한 사연은 이렇다.
공중파를 타기도 했다는 '낚시꾼과 시인의 결혼' 이야기.
어느 해인가 섬의 절집에 거하며 시를 토해내겠다 작심한 처자가 있었단다.
그곳엔 마침 낚시하며 횟집 운영하는 혼기 넘긴 잘난 총각도 한명 있었겠다.
그러니 차츰 이야기가 될 모양이다.
당시 혼기 늦은 낚시꾼의 눈에 어디 시인의 주먹 따위 보였을까.
아니 보였다 한들 어쩌면 맞고도 살 수 있다 읍소하지 않았을까.
그리 부산 낚시꾼과 대구 시인이 섬안의 섬에서 인연되었단다.
이진명 시인은 류외향 시를 일러 '흔들림의 시학'이라 부르고 싶다 했다.
1996년 매일신문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섬에서의 삶이 한편으론 의아한 이유다.
결국 사랑인 걸까.
바람 보다 강한 사랑.
사진 속, 미안하게도 게슴츠레 담긴 닮은 부녀와 맑은 시선의 시인.
트럭 타고 보트 타고 경찰선 타고 엠뷸런스 타고 가서 낳았다는 기련이는 섬의 최연소 주민이란다.
자장 맛이야 문외한으로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나지만
듣기로 음식에 일가견 있는 모회장도 극찬했다니 이유가 있을테지.
아마 제주 다시 간다면 마라도엔 꼭 들러 한뼘은 더 컸을 기련이도 안아보고
맛보지 못한 짬뽕도 먹고 낚시꾼과 시인의 러브스토리 두어줄도 들어볼 참이다.
참조(시인과 낚시꾼의 마라원짜장 http://blog.daum.net/maraone)
어느 겨울, 아직은 가족을 이루기 전. 날 선 그의 시심이 낯설다.
겨울, 섬과 잠들다. |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아담한 교정.
4명의 학생이 있다던가. 알록달록 놀이기구가 우선 마음 두어진다.
교정 바깥쪽엔 학교의 운동장이라고 할 축구장도 있다.
모쪼록 아이들이 저 넓은 운동장과 그 보다 백배는 넓은 망망의 바다를 바라보며 꿈도 그만하게 갖길 바래본다.
오늘은 운동장을 더 어린 아이들 둘과 백구 두마리가 접수했나 보다.
추억을 쌓는 청춘의 모습도 섬 모양 평화롭다.
잠시 쉬어가는 걸까.
아니면 모진 목숨 다한 것일까.
그리고 만난 길,
올레길.
올레길을 일러 길에서 집까지 이어진 길이라 했다.
그러므로 이 길이야 말로 어제 오늘 내가 만난 참 올레길이라 할 것.
두 청춘의 바라보는 시선이 미덥다.
바라보는 것이 무엇이건 항시 그리 함께 보길.
섬의 또 다른 주인.
새와 꽃과 잔디와 바람과 물결과...
저녁 시간. 한가롭게 식사를 준비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우유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쉬이 상하는 음식인지라 모슬포항에서 제법 걸어나가
큰 마트에서만 살 수 있다 하니 그만 포기했다. 대신 두유!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스런 기련이.
엄마와 마실 나왔다.
오후 5시 넘어의 마지막 배가 떠나면 섬은 적막강산이다.
주민과 몇몇 외지인만 있을 뿐 드나듬이 없는 것이다.
그리 혼자놀기를 한참을 하고 있는데
젊은 커플이 저만치 자리를 잡았다.
웬만하면 인사라도 할 것을 웬지 방해가 될까
아니면 그냥 혼자이고 싶었던 것일까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고작 눈인사만 건네었다.
노을.
평화,라는 수식으로는 다소 미안한 그림.
진수성찬
저만치 배가 들어온다.
이제 또 길 나서야 한다.
마음에 남은 섬.
섬에도 또한 길이 있음을 알았으니 되었다.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기련이를 만났다.
웃는 기련이의 모습이 여직 선하다.
그것을 일러 길이라 할까.
배가 일으키는 포말을 일러 길이라 할까.
있다가도 없는 것.
새겼다가도 지워지고야 마는 것.
그래. 길은 그런 것.
다만, 마음속에 있는 것.
내가 꿈꾸는 그곳은 / 배송희
이상 행복팍팍 사랑팍팍 팬다
첫댓글 가고 싶은 올레길^^ 언제 저두 시간 내 한번 가고 싶군요 사진 잘 봤습니다^^*
예^^ 좋은 길이더만요~ 한번 다녀가세요~ 마라도도 좋았습니다!
금주 캠* 비박방 6월 벙개가 제주 올레더라구요 전 못가는 대신 팬다님 후기로 만족 합니다.^^ 즐감여~~~
그런가요? 언제고 한번 다녀가시길 권합니다^^
팬다님 후기 보면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멋지네요.. 오픈컨츄리 틱 한 해변 풀밭에서의 야영모습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정말 네요 멋지세요. 그리고 해변에 써놓으신. 오지캠핑 글씨는 이번주에 하면서 제가 하려고 했던 겁니다. - 저의 카페도 인천에서 배타고 제주도 올레길 한번 가야 할텐데요..
함께 걷는 것이 또한 참 좋을테지요. 그리 걷다가 섬에 들어 하루 쉬어가면 좋을 겁니다. 해찬이네님 시선에 담긴다면 마라도도 그만 대처가 될 듯한 불길함은...ㅋㅋㅋ
저도 목요일 올레길떠남니다..놀망 쉴망 그렇게 걸을납니다 ..사진잘보고갑니다..
좋은 카메라도 가지고 있잖아요..ㅋㅋ 소요유님 후기 기대합니다. 가족 모두 편안하시죠^^
그러신가요? 부럽습니다 ㅠ.ㅠ 나도 또 가고 싶어요~
크아~ 작년에 떠났던 제주도 여행이 떠오르는군요. 낯익은 장소도 드문드문 보이네요.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글과 사진에 감동받고 돌아갑니다^^
언제가도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제주가면 늘상 산만 다녔는데 올레길 생겼으니 또 갈 일 있겠지요^^
단한마디.... "예술입니다"
과찬이신지라...고맙습니다~
저도 팬다님 사시는곳 근처로 이사갈까봅니다^^ 같이 따라다니게요 ㅋㅋㅋ 너무 멋진사진 소중한글 잘보고갑니다.
무슨 말씀을요^^ 우루사님~ 요사이 한층 즐거워 보이십니다!!!
우루사님은 시화를 지키세욧 사람은 곧 절개와 지조가... 허긴 전 인사치례 받을만큼 받았슴다.. ㅋㅋ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섬여행올레길은 홀로 걷고 싶은 길입니다.매년 찾는 분들보고 참 아름다운 그림이다 했는데 덕분에 남쪽나라 잘 보고 갑니다.
운해님~ 사진으로만 뵈었지만 늘 이웃한 느낌입니다. 언젠가의 만남을 기약합니다^^
지난 겨울 눈보라 속에 옆지와 걷던 올레길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좋은 여행하셨습니다.
겨울이라면 많이 힘도 드셨을 테지요? 그래도 나름의 멋이 있었을테니 무조건 부럽습니다~
저도 올 여름 휴가때 가려고 준비중인데 정말 맘에 남는 후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여름의 며칠이 되실겁니다~ 미리 축하합니다^^
팬다님 후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지고, 온 몸엔 기분좋은 소름이 돋습니다... 올레길이 가슴 한가득입니다... 항상 멋진 여행기 감사합니다.. ^^
어휴~ 과찬인지라... 몬스터님~ 건강한 6월 되세요!
매번 느끼지만..사진과 글과 음악과 예술 그 자체입니다.. 모든 이들이 꿈구는 그런 여행이셨네요..부럽습니다
때론 커플로 때론 그룹으로 땔론 솔로로... 어디든 마음 먹으면 나설 수 있는 것이니 우리는 그럭 행복하다 하입시더^^
오지캠핑후기를 보면 다들 고수의 냄새가 남니다~^^ 사진이면사진 장비면 장비 맛깔난 후기와 캠핑 많은걸 배움니다...저도 올레길 함 떠나봐야 겠습니다...
실은 폼만 내는 거지요 ㅠ.ㅠ 고맙습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단아한 글에 어울리는 팬다님의 모습과 장비와 사진과 제주도까지.... 감동조차 절제되는 듯. ㅎㅎㅎ 새벽에 잘 보고 다시 잡니다~
고맙습니다~ 우전님^^ 차 한잔이 급 땡기네요!
트레킹을 한 목적이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을 가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이렇게 멋진후기를 보니 제 마음에 감동과 전율이 전해져 옵니다. 다시 한번 멋진 후기 잘 보고 갑니다! *^^*
고맙습니다~ 둘레길도 올레길도 모두 사람 발길이 더해져 원래의 길처럼 켜켜히 세월을 쌓아가길 바랍니다~~~
지성과 풍부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네요. 출간된 어떤 여행 에세이 보다 훨씬 좋습니다. 제주도 트레킹 정말 가고 싶었는데 후기 보니 바로 떠나고 싶네요.
과찬인지라... 제주는 정말이지 트레커의 천국과 같은 곳인가 합니다. 어디든 발길 내딛으면 되는 셈이지요^^
제주의멋진사진 즐감하구갑니다 마라도 자장면먹구 싶습니다
예^^ 마라원 자장면은 일체의 조미료 사용을 하지 않고 마라도산 톳을 사용하며 설겆이도 밀가루 등으로만 한다고 하네요. 저야 미각이 꽝인지라 모르겠는데 전문가들은 그리 칭찬을 한다고 합니다^^
글이 이쁘니 사진도 이쁘고 풍경도 이쁘고 .. 밥도 어쩜 저렇게 이쁘게 만들어 드시나요 짝짝짝.... 가고싶어도 혼자 길에서 자는건 무서워서 ㅜ.ㅜ
혼자라니 그냥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고...시간을 보내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