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수도 '경남'
*사진 출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공공저작물>
경남도가 민선 8기 박완수 도정 출범을 계기로 산업·경제 대도약을 선언했다.
1970~8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국가산업단지, 거제조선산업기지 등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주도한 옛 영광을 재현하는 데 도정을 집중한다.
특히 산업 기반과 여건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우주항공·원전·방위 관련 산업을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대통령 공약으로 사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설립·개청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
글 김미영
‘튼튼한 경제’ 도정 최우선
경남도는 2023년을 ‘경제회복과 도민 중심 도정’의 원년으로 삼아 도민을 중심에 두고 일하는 도정을 지속 추진한다.
민선 8기 도정 비전인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의 실현을 위한 도정 운영 지침인 공약 실천계획을 확정해 본격적으로 이행한다. 특히, ‘튼튼한 경제’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도정을 운영한다.
경남경제를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신산업을 집중육성한다. 기존 주력산업인 원전과 방위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자금지원, 연구개발(RD) 지원, 관련 연구기관 유치, 수출지원단 운영 등 원전과 방위산업이 세계시장에 경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경남이 우수한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우주항공, 미래항공교통(AAM), 차세대 원자력(SMR) 등 국가전략 신산업 분야도 경남도가 선점할 수 있도록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도 착실하게 해 나갈 방침이다.
우주항공청 조기 설립
경남도는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생산액 중 68%에 이르고 있다. 이에 우주항공청의 사천 설치와 우주산업 협력 단지 조성 등 명실상부한 우주항공산업의 최대 집적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 강국 도약 청사진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이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혀 정부가 약속한 사천 우주항공청의 2023년 설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을 만들어 올해 말 우주항공청을 출범한다는 목표 시기도 구체화했다. 우주항공청 경남 사천 설립은 세계적인 우주항공 도시로서의 경남 위상 확보와 세계 7대 우주항공 강국으로서의 도약을 이끌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한 지역 차원의 실무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후보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우주항공청이 곧바로 출범할 것을 대비해 임시청사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마련 중에 있다.
또한 교통, 교육, 쇼핑 등 일상생활 영위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도록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 상업 공간 등이 포함된 신도시 개념의 행정복합타운으로 계획하고 전문업체에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사천 설치 실무 TF’를 지난해 5월에 구성하고 8월에는 전담조직인 항공우주산업과를 서부청사에 신설한 바 있다.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경남은 우주항공산업이 몰린 진주와 사천 지역을 주축으로 세계적인 우주항공 산업·연구 중심지로 도약한다. 우리나라 우주항공 비전인 ‘2030년대 우주·항공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실현하는 데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 육성
경남도는 정부 우주항공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경남을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전략을 구상 중이다.
우주항공청 설립과 더불어 우주산업 협력지구(클러스터) 조성도 본격화한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설립과 우주산업 협력지구(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우주항공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프로젝트를 세웠다.
경남은 국내 154개 우주항공산업 관련 기업 중 95개가 소재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항공 생산의 69.9%와 우주 생산의 43.3%를 차지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축이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발사체 제작 전용 공장과 위성의 설계, 제작, 조립, 시험의 온사이트, 원스톱 개발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센터를 설립·운영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는 지난해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톤급 엔진 개발 및 발사에 성공하였으며,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수주하면서 체계종합 기술 및 발사운용 노하우 확보 기회를 얻어 국내 최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의 우주환경 시험규격을 충족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구축한 국내 최초의 우주 분야 기업 전담 전문시험 평가 시설이다. 경남 지역이 항공과 우주 분야 모두에 특화된 제작, 시험·인증 인프라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누리호 개발 당시 위성, 소재·부품, 발사체 등 전 분야에 경남 기업들이 핵심역할을 수행하며 경남 우주 제조기업의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경남도,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 특화지구’ 지정
경남도가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 특화지구로 최종 지정 됐다.
이로써 경남의 위성 특화지구는 전남의 발사체,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와 함께 우주산업 협력지구 삼각 체제의 큰 축을 담당하며, 국내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1일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성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우주 분야 대기업(체계종합기업)이 존재하고, 관련 기업이 다수 집적되어 있으며, 우수한 제조 혁신 역량을 보유한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주요 요소라는 전언이다.
이번 특화지구 지정을 기점으로 도는 진주·사천 일원을 중심으로 위성 개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우주 기업이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위성 특화지구 조성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조성 중인 ‘경남 항공국가 산업단지(이하 항공국가산단)’를 활용할 계획이다.
항공국가산단은 진주와 사천에 각각 25만 평 규모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총사업비 5152억 원을 투입하여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우주환경시험시설(가칭)’은 2028년 완공 계획으로,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민간 위성 개발 수용에 대응하기 위해 발사·궤도·전자파 환경시험시설 등을 갖춘 국제 수준의 시설로 구축된다.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에는 ‘위성제조혁신센터(가칭)’를 2026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위성제조혁신센터에는 관련 연구·제조·사업화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가 집적된다. 산업을 선순환하는 명실상부한 스페이스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소형위성 핵심기술 분야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우주분야 전문인력 양성사업(2022~2026년, 67억 원)’, 우주기업의 참여 유도 및 이력 확보 지원을 위한 ‘초소형 위성 개발사업(2023~2027년, 50억 원)’도 시행한다.
경남도는 위성특화지구가 조성되면 2031년까지 도내에서 4467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04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316명의 고용 유발효과 등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