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 책 읽어주기 활동 첫 날입니다.
오전 10시 30분 시간 맟춰 철암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가자마자 자가키트로 코로나 검사했습니다. 3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밴드부 연습하는 걸 보고 싶으면 보러 와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보아, 예준, 예성, 성현, 민영, 재윤의 밴드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니 밴드부 아이들은 약간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보아의 반주를 시작을 ‘문어의 꿈’,‘개구쟁이’,‘나는 나비‘ 총 세 곡이 이어졌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웅장하고 멋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메이플 밴드부의 팬이 되었습니다.
진지하게 호흡 맞춰 하나의 노래를 완성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에 울컥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물해준 철암초등학교 메이플 밴드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돌봄교실 유치부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김민서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기로 했습니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엄마‘,’내 생각을 말할거야‘ 두 권을 챙겨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첫 인사를 했습니다.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예쁘다” 순간 무얼보고 예쁘다고 하는지 몰랐습니다. 감탄사처럼 “선생님 예뻐요”하는 뒷말을 듣기 전까지는요. 들어오자마자 폭풍 칭찬과 환영을 해준 아이는 8살 초슬이었습니다. 유치부는 아닙니다. 오늘만 우연히 같이 논 건지, 다음에도 같이 노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번의 만남이든, 계속될 만남이든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만남의 순간에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초슬이처럼 저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책 읽기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시큰둥하던 영훈이도 점차 책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우와~ 도깨비도 걸려있고, 팬티도 걸려있고, 인형도 걸려있다!!”
어느새 모두 그림책 이야기에 푹 빠졌습니다.
한 권을 다 읽으니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10분이면 꽤 긴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바로 한 권 더 읽어달라 합니다. 두 번째 책을 읽을 때는 더욱 책 읽기에 함께 참여하는 아이들입니다. 5살,6살,7살,8살. 이 중에서 글을 읽을 줄 아는 8살 초슬이가 책을 대신 읽어주었습니다. 김민서 선생님이 책장을 넘겨주고 초슬이가 글을 읽고, 예봄, 영훈, 태헌이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그림을 찾기 위해 눈을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습니다. 그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행복했습니다.
+) 민서는 어린이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어주었다. 바닥에 앉아있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허리를 쑥 숙여 읽어준다. 굉장히 불편해보였다. 하지만 민서는 한 권이 다 끝날 때까지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아이들이 보기 편하도록 책을 가까이 내려 보여주었다. 감동을 받았다. 동화책을 좋아하던 문학소녀가 어느새 커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민서야 책 읽어주기 멋졌어. 그런데... 그 자세 조금 웃겼어.
첫댓글 어머
'한 번의 만남이든, 계속될 만남이든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만남의 순간에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초슬이처럼 저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참 와닿습니다.
저두요...🥺